책소개
담담한 열정이 나를 밀고 간다
흔히 사람들은 저자를 정주영 현대 회장의 아들로만 기억한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의 인생이 아닌 자신만의 인생을 자유의지대로 살아온 사람이다. 2002 월드컵에 이은 대한민국의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저자의 새로운 도전 과제이다.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모든 것을 다 갖추고 태어난 듯 보이는 정몽준의 이미지 뒤에 숨은, 불가능한 것을 이루기 위해 열정적으로 살아온 인간의 진실한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나간 삶과 정치 인생을 되돌아보며 써내려간 자전 에세이이다. 대학에서 잦은 특강 요청을 받으면서 강의실을 가득 메운 눈부신 젊음들을 마주한 저자는 자연스럽게 젊은 시절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고, 어느덧 이순의 나이로 접어들었음을 느끼면서 그동안 살아온 인생을 정리해봐야겠다고 결심하면서 내면 깊은 곳에 있는 기쁨과 슬픔, 성공과 좌절에 대한 성찰들을 처음으로 꺼내놓는다.
목차
머리말
제1장 나의 삶, 나의 이야기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담담하게 살아라”
현대 직원들을 자식처럼 돌보시다
그리운 어머니
늘 사람들로 북적였던 장충동 집
권투를 배우고 바람처럼 달렸던 계동 거리
거울 속에 비친 내 못생긴 얼굴
길 다니기가 무서웠던 할렘가 아파트
8년 만에 가까스로 박사학위를 받다
새벽기도를 나가는 아내의 뒷모습
미세스 스마일 월드컵
True or Not 코너를 만들어야 할까
제2장 나는 아버지에게 인생을 배웠다
서울 올림픽이라는 불가능에 도전한 아버지
분단의 나라에서 세계 평화의 무대를 올리다
현대중공업을 맡아라
“입찰에서 2등은 꼴등이다”
페어플레이 정신
<뉴스위크> 표지에 등장한 노조위원장의 얼굴
정치 노무자가 되기로 결심하다
북녘을 향한 아버지의 그리움과 비극의 전조
“정주영 회장의 전공은 유머 같소”
낙관과 나눔의 인생철학을 물려받다
제3장 열정의 그라운드 위에 서다
FIFA의 정치는 중동보다 복잡하다
국제 신사가 아닌 악동 블래터 회장
한국 vs 일본, 피할 수 없는 숙명
FIFA의 심장부로 들어가다
아벨란제 회장의 철옹성에 도전하다
“내 시체를 넘기 전에는 공동개최를 할 수 없소!”
의리의 사나이 김주성, 부동의 중앙 수비수 홍명보
평발을 극복한 박지성과 미래의 한국 축구
옆에서 관찰한 히딩크 마법의 비밀
제4장 정치인 정몽준, 백만 번의 도전
노무현 후보 지지 철회의 고독했던 밤
무소속 국회의원과 정치 개혁 사이의 건널 수 없는 강
친이도 친박도 되고 싶지 않다
박근혜 전 대표와 얼굴을 붉힌 이유
안상수 원내대표와의 갈등, 그리고 나를 격려해준 고마운 사람들
이건희 회장, 정몽구 회장… 기업인들 조기 사면
집 없는 서민의 서러움과 시장 원리를 모르는 관료들
우주농업 시대에 하늘만 바라보는 천수답 농정
대기업 2세들에게 던지는 충고
북한에서 찍어온 머릿속의 사진
제5장 희망을 가슴에 안고, 세계로 미래로
이탈리아 피아트 경영진과의 만남에서 얻은 교훈
구름의 그림자를 보고 짖는 개가 도둑을 지키랴
수입 개방에 침묵했던 데이비드 캠프행 비행기 안
여성의 세기(世紀)는 헌법으로도 막을 수 없다
독도와 위안부 문제에 비춰진 일본의 야비한 얼굴
서로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주는 사회를 바라며
통일은 지진처럼뉴스위크>
저자
정몽준
출판사리뷰
인간 정몽준의 빛나는 도전과 열정이 담긴 생애 최초의 자서전! 아버지 정주영과 어머니, 그리고 형제들에 얽힌 알려지지 않은 가족사, 만 서른 살에 현대중공업 사장이 되어 한국 경제 발전의 심장부를 이끈 기업 이야기, FIFA 내의 복잡한 정치 상황을 돌파하는 국제 정치적 능력, 숨 막히는 월드컵 유치전의 뒷이야기, 축구로 인연을 맺은 히딩크·박지성·홍명보·김주성과의 비화, 우리 정치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통찰, 그리고 내면 깊은 곳의 기쁨과 슬픔, 성공과 좌절에 대한 성찰들을 처음으로 말한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나간 삶과 정치 인생을 되돌아보며 써내려간 자전 에세이이다. 대학에서 잦은 특강 요청을 받으면서 강의실을 가득 메운 눈부신 젊음들을 마주한 저자는 자연스럽게 젊은 시절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고, 어느덧 이순의 나이로 접어들었음을 느끼면서 그동안 살아온 인생을 정리해봐야겠다고 결심하면서 내면 깊은 곳에 있는 기쁨과 슬픔, 성공과 좌절에 대한 성찰들을 처음으로 꺼내놓는다. 저자는 서문에서 미국 상원의 짐 웹(James Henry Webb Jr.) 동아태소위원장으로부터 들은 인상 깊은 이야기를 인용한다. 통나무가 강물에 떠내려가는데 그 위에 개미 2만 마리가 타고 있었다. 그런데 개미들은 각자 “내가 이 통나무를 조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 역시 지나친 열정으로 이 세상을 홀로 움직이려 했던 일은 없었는지 되돌아본다. 그가 생각하는 열정은 타인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타오르면서 자신을 밀고 가는 것이다. 어떤 일이든 담담하게 보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열정이다.
정치인들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책들은 많다.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나 유년 시절의 추억 등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재미있게 구성한 책들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의 1장에서는 자전적 이야기를 소설적인 분위기로 풀어냄으로써 독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 직원들을 자식처럼 여겨 직접 밥을 해 먹이시던 어머니, 생모를 둘러싼 루머와 그 진실, 집 안에서 뛰어놀다가 아궁이에 빠져 화상을 입고 화상약 대신 잉크를 발랐던 어린 시절의 일화, 권투를 배우고 학교 유도부 주장과 결투를 벌였던 학창시절의 에피소드, 컬럼비아 대학 세탁실에서 줄리어드 음대생들과 단체 미팅을 했던 추억과 지금의 아내를 만나 연애했던 아름다운 시절, 저자를 겨냥한 근거 없는 유언비어에 대한 비판과 해명 등 1장을 펼쳐본 독자라면 정치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흥미롭게 읽을 것이다.
또한 심장 수술을 받은 이후 지나온 과거와는 다르게 삶을 바라보게 된 저자의 인생관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이제는 자신이 가진 것들을 어떻게 다른 사람과 나눌 것인지 고민한다. 최근에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한 일도 이러한 고민의 연장선에 있다. 지나간 시대가 가난으로 인해 고통받던 때였다면 지금은 양극화 현상 때문에 사회가 분열되고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아산나눔재단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녀 주디를 돕는 ‘키다리 아저씨’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2장에서는 아버지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가고 있다. 정권의 외압으로 인해 명예회장직에서 물러나게 되었을 때도 “이화여대에서 받은 명예박사학위는 반납하지 않아도 되겠느냐”며 농담을 던지던 아버지의 유머, 낙관과 나눔의 인생철학 그리고 근검절약 습관을 물려받은 성격, 부자가 함께 서울 올림픽 유치라는 불가능에 도전해 성공했던 경험 등 이야기가 다채롭다. 한편에서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기업인으로서의 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경륜도 능력도 부족한 만 서른 살의 나이에 3만 명 종업원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현대중공업 사장 자리를 맡았다. 조선업계의 불황 속에서 선박 수주를 따내기 위해 벌였던 치열하게 정보전을 벌여야 했고, 128일 장기 파업이라는 벽에 부딪히면서 현대중공업을 이끌어가야 했다. 선박 수주를 위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군사독재 정치 체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그는 선거만 생각하는 정치꾼이 아니라 국민에 봉사하는 공직자로서 국회의원 출마를 결심하고 스스로를 ‘정치 노무자’라고 지칭한다. 단지 경제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나 잘살게 된 대한민국과 진정 자랑스러운 조국 사이에 있는 엄청난 거리의 메우기 위해 선택한 길이었다.
3장에서는 축구인 정몽준에 대한 이야기가 큰 줄기를 이룬다. 그 중에서도 특히 FIFA를 파행적으로 운영했던 아벨란제 회장과 블래터 회장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FIFA와 마스터 카드사 간의 소송 사건 당시 뉴욕 법원은 “페어플레이를 슬로건으로 하는 FIFA는 더 이상 페어플레이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경멸을 표했다. 저자는 FIFA가 ‘큰 재정적 손실을 입은 것도 문제이지만 그보다는 도덕성과 명성에 큰 상처를 입은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2 월드컵이 한일 공동개최로 정해지기까지 계속되었던 피 말리는 유치전 과정, 바로 곁에서 지켜본 히딩크 마법의 비밀, 평발을 극복한 박지성 선수와의 특별한 인연,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서 어려운 순간을 잘 참아준 홍명보 감독의 비화, 미래의 대한축구협회장 감으로 꼽는 김주성 국제부장에 대한 이야기들은 축구를 즐기는 독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다.
4장과 5장에서는 정치인으로서의 생각을 펼쳐놓는다. 노무현 후보 지지 철회의 이유,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얼굴을 붉혔던 이유, 쇠고기 수입 개방 문제에 침묵했던 이명박 정부 관료들에 대한 비판 등이 눈길을 끈다. 이건희 회장, 정몽구 회장 등 기업인 조기 사면에 대한 신중론은 특히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그는 공동체가 혼란스러우면 돈의 가치도 덩달아 추락한다며, 돈이 많은 사람은 자신이 소속된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한다. 이 같은 소신 때문에 한나라당 대표 시절 홀로 기업인 조기 사면 신중론을 폈다는 것이다. 무소속과 정치 개혁 사이의 건널 수 없는 강 때문에 당에 입당한 그는 계파 정치에 강한 회의감을 표하며 친이니 친박이니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이어서 미래 한국 정치에 대한 정책과 비전이 제시하는데, 쇠고기 수입 개방 문제에서부터 통일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해 나름의 의견을 표한다. 민감한 이슈인 독도 문제에 대해 20해리 직선기선 변경을 제안하고, 사회복지 문제에 대해서는 사다리(학습 복지), 일자리(근로 복지), 울타리(돌봄 복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근거지를 마련하자고 제안한다.
흔히 사람들은 저자를 정주영 현대 회장의 아들로만 기억한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의 인생이 아닌 자신만의 인생을 자유의지대로 살아온 사람이다. 2002 월드컵에 이은 대한민국의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저자의 새로운 도전 과제이다.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모든 것을 다 갖추고 태어난 듯 보이는 정몽준의 이미지 뒤에 숨은, 불가능한 것을 이루기 위해 열정적으로 살아온 인간의 진실한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