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욕심 때문에 실패하지만, 욕심이 있어서 재미있지!”
무언가 원하고 바라는 마음을 긍정하며 기록한
‘상상력 천재’ 요시타케 신스케의 스케치 에세이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유쾌한 작품을 만드는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가 이번에는 ‘욕심’을 주제로 책을 냈다. 배우자와 아들, 지나가던 낯선 사람, 노인과 아이 등이 욕심 내는 순간을 ‘신스케 스타일’로 포착해 책에 담았다. 휴일 오전에 빨래를 해치워버리고 싶은 마음, 두루마리 휴지 포장 비닐을 손으로 쭈욱 찢고 싶은 마음, 배우자가 휴지를 아껴 썼으면 하는 마음 등. 일상 속 소소한 욕심을 그림과 글로 표현했다. 또한 요시타케 신스케 자신이 작가로서, 아빠로서, 훌쩍 중년이 되어버린 어른으로서 품는 갖가지 욕망을 진지하면서도 무겁지 않게 고백하기도 한다.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의 후속작으로, 이번에도 요시타케 신스케의 스케치 노트를 들여다보는 듯한 흥미로운 감각을 잃지 않았다. 전작을 읽지 않아도 전혀 문제없이 읽을 수 있으며, 각 장 끝에 별도의 설명 없이 스케치만 나열한 [스케치 모음]이 새로 등장한다. 독자가 각자의 방식대로 스케치를 해석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욕심에 대한 통찰력을 얻고 싶은 독자, 유쾌한 상상력을 맛보고 싶은 독자, 재미와 의미가 있는 책을 부담 없이 읽고 싶은 독자 모두가 사랑할 책이다.
목차
안녕하세요?
제1장. 집에서도 밖에서도 욕심이 생겼습니다
욕심이 생겼을 때의 얼굴
오전에 해치워버리고 싶은 일
냐~우
두루마리 휴지의 포장 비닐
글쎄 말이야, 그것만 해도 15퍼센트래!
표면에 떠 있는 온갖 것들
감사를 촉구하는 담당자
왜 잘되지 않는가
생각해봐, 나 자신이야
인력이 지나치게 강한 것에는 가까이 가지 않으려 합니다
자! 오늘도 활기차게 눈치를 잘 살피자!
갖고 싶은 것
지금 이대로 괜찮다고 말해주는 긍정 담당자
사람은 평평한 곳을 좋아한다
방금 전까지는 완벽했다니까요
실제로 좋은 일이 없더라도
인류여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마음에 끼는 장갑
식물처럼 주어진 빛과 물만큼
필요한 곳만 방해물을 치운다
스케치 모음-①
제2장. 부모와 자식이 함께 욕심을 부렸습니다
시한부
캐러멜 먹어도 돼?
커다란 것을 번쩍 들면
개는 다 남자고, 고양이는 다 여자인 줄 알았어
이스칸다르
저런 게 재미있을까
젖
부드럽게 사알짝 잡아당기면
배가 빵 터져서 죽어도 좋아!
그날에 얽힌 이런저런 기억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직성이 풀리는가’의 문제
나는 한 번 딱 두 동강 난 적이 있습니다!
이거 입어
풍선 불어줘
적당히 얼버무릴 줄 아는 어른이 되고 싶다
더러워져도 아무리 더러워져도 온몸을 통째로 씻을 수 있습니다!
스케치 모음-②
제3장. 아침부터 밤까지 욕심을 부렸습니다
이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는 착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잘못에는 두 종류가 있다
어우! 짜증 나!
어느 선까지면 실패해도 되나요?
너의 일부를 원해
모든 죽음은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다
‘엄청 좋음’은 ‘엄청 싫음’이 될지도 모르니까
알쏭이와 달쏭이
“생각해보자!”라는 말은
나를 선택하지 않은 걸
자신을 긍정할 수 없다면
북유럽 사람들은 어떤 생활을 동경할까?
“일은 사랑이다”란 말은 그럴 듯한데
그~게 말이죠~
알고 싶지 않은 것
가지 마, 나의 흥분아!
스윙바이
지금까지 살면서 내일이 오지 않기를 가장 바랐던 날
그 문제에 가장 흥미 없는 사람의 시점
스케치 모음-③
이야기를 마치며
저자
요시타케 신스케
출판사리뷰
“욕심이 덕지덕지, 아주 좋아요!”
에너지가 필요한 어른에게
추천하는 요시타케 신스케의 신작
별다를 거 없이 평범한 일상에서 반짝임을 발견하는 능력,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의 주특기다. 요시타케 신스케의 신작 『살짝 욕심이 생겼어』 역시 익숙한 상황에서 다양한 모습을 관찰하고 여러 욕심의 모습을 포착하며, 그 가운데 작가의 통찰력을 보여준다. 잡다한 집안일을 해치운 뒤 쉬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심을 휴일 오전에 붐비는 빨래방에서 발견하고, 어디든 평평하게 만드는 인간의 ‘수평지상주의’라는 욕망을 비행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떠올린다.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보면 사람이 사는 곳은 어디나 다 평평하잖아요. 사람은 아무튼 평평한 곳을 찾아다니고 산처럼 높은 곳은 깎아서 평평하게 만듭니다. 산꼭대기처럼 높고 뾰족한 곳에는 살지 않고요. (…) 동물은 어디서든 살 수 있지만 사람은 ‘닥치고 평평한 장소!’여야 하죠. 사람의 절대적인 ‘수평지상주의’가 저는 은근 재미있더군요. _41쪽
무엇을 욕망하는지를 살피는 일은 정체성을 살피는 일과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이 머릿속에서 은근하게 떠오른다. ‘나는 무엇을 욕망할까?’ ‘인생이란 대체 무엇이기에, 이렇게 힘든 걸까?’ 덧없이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된 뒤 고심하게 되는 물음들. 정답이랄 게 존재하지 않아서 답답하지만, 결국 나만의 답을 찾아야 한다. 이런 어른에게 이 책은 고민의 길잡이 역할을 할 여러 생각거리를 넌지시 건넨다. 이때 심각한 것을 심각하게 풀어내지 않는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의 동화적 상상력이 빛난다. 어린이 동화 작가로 유명한 그가 국적과 연령을 넘나들며 사랑받는 이유이며, 이번 책을 삶에 에너지가 필요한 어른에게 추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살짝 욕심이 생겼어』를 읽으며 독자 자신의 욕심, 삶 등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더불어 고정관념을 뒤엎는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만의 시각이 독서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작가는 탐욕, 과도함, 무절제와 같은 선상에서 부정적으로 여기는 ‘욕심’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자세히 들여다본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 아무 변화도 생기지 않는 것보단, 무언가를 열망하는 사이 변화하는 모습을 긍정한다. 작가가 내보이는 인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밝은 에너지와 함께 책 전반에 드러난다.
어쩌다 우연히 듣게 된 한마디에 저까지 흥분되더군요. 이 아저씨들은 앞으로 어떤 결단을 내리고 그 15퍼센트에 무엇을 걸까, 싶어서 말이죠. 공연히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이런 순간을 만날 때마다 생각하곤 합니다. 내일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세상은 버릴 게 하나도 없다고 말이죠. _25쪽
좋은 작품을 만들며 생기는 욕심과 두려움,
요시타케 신스케의 솔직한 고백
『있으려나 서점』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처럼,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는 이번 신간『살짝 욕심이 생겼어』에서도 어른도 재미있게 느끼고 감탄할 만한 상상력을 선보인다. “큰 빗이 천장에 달린 방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침에 그 아래를 쌩하고 달려가면 삐죽삐죽하던 머리카락이 찰랑찰랑해질 테니까요.” “감사를 촉구하는 담당자가 따로 있어서 당연하게 여기던 감사함을 사람들이 되새기면 좋겠습니다.” 순수하고도 거침없는 아이디어로 그려낸 새로운 욕심 이야기에 독자는 미소 짓게 된다. 작업용 장갑을 끼면 무엇이든 거리낌 없이 만질 수 있듯, 마음에도 장갑을 낄 수 있다면 편히 접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날 거라고 표현한 대목에서는 마음이 뭉클해진다.
마음에 끼는 장갑이 필요합니다. 일단 쿠션 역할을 할 만한 것을 마음속에, 생각 속에 넣어둔다면 의외로 많은 것을 쉽게 접할 수 있지 않을까요? _51쪽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만들며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한 유명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는 무엇을 욕망할까? 이 책에서 드러나는 그의 ‘욕심 고백’은 뜻밖이다. 타고난 재능으로 유명세를 누려도 이상하지 않을 그 역시도, 잘해내고 싶은 욕심 때문에 힘들어하고 괴로워하기 때문이다. 작품에 비판이 가해지진 않을까 하며 전전긍긍하고, 작품으로 인해 누군가를 상처 입게 하진 않을까 하고 걱정한다.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안녕하세요?〉에서 이 책을 만든 과정을 짧게 설명하는데, 그가 계속 후회하며 작업했음이 귀여운 그림체로 표현되어 있다. 그가 결코 쉬이 작품을 완성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라면 가게에서 국물을 퍼내는 모습을 보면서,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작품의 메시지만 오롯이 잘 전하고 싶다고 소원한다.
라면 가게에서도, 집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어떤 작품을 어떻게 하면 잘 만들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는 마음. 이전 작품이 흥행했지만 안주하지 않고, 다음에도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마음. 작품에 대한 작가의 진심과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작품을 만들 때도 본래 말하고 싶은 것, 전하고 싶은 것,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것을 치워야 합니다. ‘그것들을 꼼꼼히 치우고, 맛보여주고 싶은 정수만 퍼올리는 작업이 가장 어렵고도 중요하지 않을까?’ 라면 가게에서 이런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야기입니다. _27쪽
“적당히 얼버무릴 줄 아는
좋은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이 책에는 귀엽고 발랄한 그림과 함께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는 인생의 질문이 다수 담겨 있다.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는가?’ ‘어떻게 해야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주어진 빚과 물만큼 자라는 식물처럼 인간의 삶도 인과가 명료하면 얼마나 편할까?” 하고 단순명료한 삶을 바라다가도, 그러면 재미없을 것 같다고 표현한 페이지는 잔잔하면서도 인상적이다. 독자는 ‘그래, 인과가 엉망진창인 게 바로 삶 그 자체이지’ 하며 용기를 얻게 된다.
또한 적당히 얼버무릴 줄 아는 어른이 되어, 미래를 겁내는 아이에게 현실성과 희망을 적당히 섞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는 대목에서는 작가의 따스함이 전해진다. 읽는 사람 역시도 ‘나도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 하는 욕심을 살포시 품게 된다.
저는 어른이 되는 게 엄청 싫었습니다. (…) 옛날의 저와 같은 아이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어른은 어른 나름대로 즐거운 일이 꽤 많고, 좋아하는 것도 많이 살 수 있다고. 힘든 일도 있지만 이건 어린이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진실도 어느 정도 버무려서 커가는 것에 희망을 갖도록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_91쪽
더 잘 살고 싶고,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은 ‘욕심’을 채우고자 애쓰는 작가의 모습에 독자는 공감할 뿐만 아니라 애정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일상을 잘 살아내는 힘과 새로운 욕심을 얻을 것이다.
복잡한 질문, 고통스러운 현실을 쉽고 명료하게 표현한 책 『살짝 욕심이 생겼어』를 읽어보자. ‘이왕 사는 거, 잘 살아보자’라는 튼튼한 욕심이 내면에 가득 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