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글로벌 베스트셀러, 국내 40만 부 판매 돌풍의 『팩트풀니스』 저자 한스 로슬링 자서전
『팩트풀니스』 저자 한스 로슬링의 유작이자 유일한 자서전. 가난·질병·전쟁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던 의사, 통계학자, 행동하고 실천하는 사상가 한스 로슬링의 일생과 ‘팩트풀니스(사실충실성)’ 개념의 탄생 과정을 한 편의 드라마로 엮었다. 아프리카 모잠비크 응급진료소에서 콩고, 쿠바,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를 거쳐 스위스 다보스까지 따라가면서 명확한 세계 이해의 필요성을 자각하고 설파하는 한스 로슬링의 내외적 성장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아프리카 풍토병 콘조 사태 등 『팩트풀니스』에서 단편적으로 언급하고 지나갔던 일화를 더욱 자세하고 생생하게 풀어낸다.
목차
서문-앙네타 로슬링
들어가며
1 문맹에서 학문으로
2 세계를 발견하다
3 나칼라로
4 의료에서 연구로
5 연구에서 강의로
6 강의실에서 다보스로
7 에볼라
후기-파니 헤르게스탐
부록: 카사바에 대하여
저자
한스 로슬링
출판사리뷰
초대형 글로벌 베스트셀러, 국내 40만 부 판매 돌풍을 일으킨 《팩트풀니스》의 저자
한스 로슬링의 유작이자 유일한 자서전 출간!
“《팩트풀니스》에서는 명징한 ‘주장’이, 《팩트풀니스를 찾아서》‘에서는 선명한 ‘사람’이 보인다.”
_남궁인, 응급의학과 전문의
“세계의 평화를 꿈꾸는 사람들은 《팩트풀니스를 찾아서》에서 귀한 한 걸음을 뗄 수 있을 것이다.”
_김영미, 국제분쟁 전문 PD
《팩트풀니스》가 출간되기 전까지 우리에게는 ‘팩트풀니스(사실충실성)’라는 단어가 없었다. 확증편향과 탈진실의 시대, 우리의 선입견을 깨부수며 전 세계 지성계와 대중을 매료했던 이 책의 저자 한스 로슬링의 자서전 《팩트풀니스를 찾아서》(원제: How I Learned to Understand the World)가 출간됐다.
유럽과 인도 여행을 떠난 한 대학생이 아프리카 모잠비크의 응급진료소 의사가 되고, 콩고와 쿠바의 전염병 조사관으로, 그리고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의 연설가로 거듭나기까지. 두 번의 암 투병과 가족의 상실을 극복하고, 의료 현장·연구·교육·정책 단계에 종횡무진 활약하며 세상과 함께 성장한 인간 한스 로슬링의 일생을 한 편의 드라마로 풀어낸다.
한스 로슬링의 삶은 언제나 위험했다. 지역적·국가적·세계적 위기 한복판에서 분투했던 그가 평생에 걸쳐 “세상은 비록 느리지만 분명히 나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그와 다른 꿈을 꾸는 독자는 세상에 대한 낙관과 희망을, 그와 같은 꿈을 꾸고 있는 독자는 감동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스 로슬링은 암과 싸우며 이 책의 집필에 몰두하다가 2017년 세상을 떠났다. 그가 다하지 못한 이야기는 스웨덴 저널리스트 파니 헤르게스탐이 완성했다.
세상의 가장 어둡고 소외된 곳에서 만난 참혹한 진실
사실 기반 이해만이 세상을 바꾼다!
1979년, 청년의사 한스 로슬링은 포르투갈의 오랜 식민지배에서 갓 벗어난 아프리카 최빈국 모잠비크의 응급진료소로 향했다. 사회 전반의 기반시설과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스 로슬링이 마주친 현실은 너무나도 허무하게 결정되는 생과 사의 갈림길이었다. 그는 어느 산모의 일화를 소개한다.
내가 정한 규칙은 ‘출산하는 산모에게 해가 두 번 뜨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이었다. 산모를 살리려면 아기를 죽여야 하는 건 분명했다. 나는 적절한 도구가 없어서 가위를 들고 들어갔다. (중략) 산모는 세심한 보살핌을 받고 무사히 회복했다. 산모를 살리기 위해 살아 있는 만삭의 태아를 죽일 수밖에 없었던 건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었다. 내 결정이 과연 옳았을까? (본문 중에서)
한스 로슬링의 확고한 세계관을 결정한 데에는 또 다른 일화가 있었다. 심한 탈수 증상으로 진료소를 찾은 아이에게 한스 로슬링은 경구 수액 투여를 처방했다. 일반적으로라면 주사로 혈관에 직접 수액을 넣어야 하지만 시간과 자원을 줄이기 위해 차선책을 택한 것이다. 이 때문에 동료 의사와 밤새껏 말다툼을 해야 했지만 확실한 것은 변하지 않았다. 의료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더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할 점이 분명 있다는 것을 그는 깨달았다.
나는 내가 진료하는 아이들뿐 아니라 병들어 죽는 것을 내 눈으로 보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도 책임이 있었다. 우리의 열악한 자원을 고려하면 나는 병원에서 우리가 제공하는 낮은 의료 수준을 감수해야 했다. (본문 중에서)
한스 로슬링이 생각하기에 더 많은 생명을 구하는 방법은, 주어진 상황에 대한 명확하고 계량적인 파악, 바로 ‘사실(팩트)에 기반한 이해’였다. 모잠비크에서 의료 활동을 이어가면서 한스 로슬링은 좀 더 근본적인 방식을 구상했다. 해당 지역의 의료 현황을 통계화하면서, 높은 사망률의 원인이 기초 단계의 질병에 대한 진료가 이루어지지 않은 데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병이 깊어질 때까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다가 위독한 상태로 응급진료소에 몰리곤 했다. 한스 로슬링은 모잠비크 정부와 협업해 예방접종과 기초적인 의료를 제공하도록 하여 지역사회의 의료 시스템을 개선했다.
의료에서 연구로,
정확한 조사와 분석으로 팬데믹을 규명하다
‘콘조konzo’라고 불리는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 연구는 한스 로슬링의 여정에서 중요한 지점에 있다. 콘조는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는 지역에서 흔히 발생하며 하지 마비가 주된 증상으로 나타난다. 모잠비크 남풀라 지역에 창궐한 콘조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소환된 한스 로슬링은 체계적인 통계 집계를 시작했다. ‘사실 기반 이해’의 힘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모잠비크 보건당국과 현지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콘조 환자와 마비 사례를 모조리 조사하고 분석했다. 한스 로슬링의 지휘 아래 6주 만에 50만 명을 검진, 총 1,102건의 마비 사례를 찾아냈다. 여기에는 분명한 두 가지 패턴이 있었다.
콘조는 식량이 부족한 건기乾期에만 기승을 부렸다. 또, 뿌리식물 카사바cassava가 주식인 내륙 농업 지역에서만 발생했다. 이때 한스 로슬링은 콘조가 감염성 질환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졌다. 발생 지역이 가뭄 지역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카사바는 섭취 시 체내에서 청산가리를 생성하는 효소를 함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랜 시간을 들여 가공해야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지만, 가뭄으로 인한 식량난을 겪고 있던 지역에서는 카사바를 단기간에 가공하거나 가공하지 않은 채로 섭취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바로 콘조 질환의 정체였다. 워낙 많은 사람이 동시에 앓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전염병으로 여기게 된 것이다. 이 발견은 한스 로슬링의 무대가 의료에서 연구로 이동하는 순간이었다.
무지와 편견을 넘어 세상의 진보로
‘팩트’를 향한 한스 로슬링의 끝없는 도전과 헌신
“세계의 영향력 있는 사람들조차 세상이 정확히 어떻게 굴러가는지 모른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 한스 로슬링
아프리카에서 이어진 콘조 연구에 이어 중남미 쿠바의 전염병 연구를 마친 뒤 스웨덴에 돌아와 교편을 잡은 한스 로슬링은 수습 의사와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저개발국의 보건 시스템에 대해 강의했다. 자신처럼 한정된 자원으로 고군분투해야 하는 후배들을 위한 강의였다.
한스 로슬링은 서양을 제외한 나머지 세계를 정확한 수치와 도표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이때 그는 ‘물방울 도표’의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그래프 위에 각 나라를 표현하는 물방울을 그리고, 인구수, 소득, 기대 수명 등을 물방울 크기와 위치로 표현하는 입체적인 도표였다. 그는 아들 올라 로슬링, 며느리 안나 뢴룬드 로슬링의 도움을 받아 물방울 도표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켰다. 그들이 함께 설립한 비영리 재단 ‘갭마인더Gapminder’는 물방울 도표를 성공적으로 시연함으로써 구글의 투자를 얻어내기에 이른다.
물방울 도표는 한스 로슬링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었다. 유튜브와 테드TED에 공개된 영상은 세계 여러 전문가와 지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빌 게이츠 재단의 관심과 지원은 한스 로슬링이 더욱 세계에 알려지게 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15년 한스 로슬링은 드디어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의 무대에 선다.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사태를 안정시키며 한 해를 바쁘게 보낸 뒤였다. 빌 게이츠, 멀린다 게이츠에 이어 연단에 오른 한스 로슬링은 ‘지속 가능한 발전’과 ‘세상에 대한 사실을 제대로 알기’를 주제로 강연한다. 강연은 자리에 모인 정치인, 언론인, 기업인, 국제기구 활동가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그때 한스 로슬링은 주요 지도자들이 모인 다보스에도 세상에 대한 무지와 편견이 가득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옛 서구’의 대중과 전문가들은 ‘나머지 세계’를 현실적으로 이해하는 일 앞에서는 머리가 마비되는 건지도 몰랐다. 우리가 해야 할 새로운 일은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아, 무엇이 무지를 그토록 끈질기게 만드는지 이해시키는 것이어야 했다. 얼마 후 올라와 안나는 ‘팩트풀니스Factfulness(사실충실성)’라는 개념을 구상했다. 우리는 그것을 책의 제목으로 정하고, 즉시 우리의 생각을 펼치기 시작했다.(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