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BTS 세계관을 철학적으로 사유한 최초의 책
니체의 초인 철학에서 버틀러의 젠더 철학까지
BTS와 현대 철학의 자유를 위한 만남
전대미문의 BTS 열풍에 대한 문화산업·미디어·음악계의 찬사와 비평을 넘어, BTS 유니버스를 철학적으로 사유한 《BTS와 철학하기》가 출간되었다. 청춘, 자아, 사랑, 관계, 사회를 주제로 자신만의 구체적인 내러티브를 담아내며 세계관을 창조하는 BTS의 음악에서 현대 철학의 정신을 발견한다. 돈, 인정, 욕망, 부정의, 젠더 등 우리를 얽매고 길들이는 강요와 구속을 깨고 날아오르도록 하는 ‘자유’의 정신이다. 익숙한 세계를 비판하며 발전한 현대 철학과 기존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BTS 장르’라고 불리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온 BTS의 노래를 연결해 진정한 크로스를 완성해낸다. 소유하기보다 존재하고, 최고가 되기보다 단 하나뿐인 나를 찾으며, 거창한 이념을 추구하기보다 오늘의 일상을 살아가도록 돕는 마중물이 될 것이며, 현대 철학 입문서로 추천한다.
목차
프롤로그
Track 1 BTS vs 니체
‘피 땀 눈물’과 초인의 철학
제1악장 더는 도망갈 수조차 없어 니가 너무 달콤해
제2악장 춤추는 별을 낳으려면 혼돈을 지녀야 한다
제3악장 독이 든 성배 vs 선악의 저편
Track 2 BTS vs 하이데거
‘On’과 죽음의 철학
제1악장 나의 고통이 있는 곳에 내가 숨 쉬게 하소서
제2악장 죽음에서 삶의 무한한 가능성이 열린다
제3악장 on vs off
Track 3 BTS vs 프롬
‘Dynamite’와 존재의 철학
제1악장 삶은 다이너마이트다
제2악장 소유냐 존재냐?
제3악장 dynamite vs shining
Track 4 BTS vs 하버마스
‘Am I Wrong’과 소통의 철학
제1악장 귀가 있어도 듣질 않어
제2악장 소통이 우리를 해방한다
제3악장 wrong vs 소통
Track 5 BTS vs 라캉
‘Fake Love’와 욕망의 철학
제1악장 니가 좋아하던 나로 변한 나
제2악장 다른 사람의 욕망을 욕망한다
제3악장 fake love vs 다른 사람의 욕망
Track 6 BTS vs 들뢰즈
‘쩔어’와 리좀의 철학
제1악장 난 “예”라 말하기 싫어
제2악장 욕망은 탈주한다
제3악장 쩔어 vs 앙티 오이디푸스
Track 7 BTS vs 보드리야르
‘등골브레이커’와 시뮬라시옹의 철학
제1악장 수십짜리 신발에 또 수백짜리 패딩
제2악장 상품이 아니라 기호를 소비한다
제3악장 패딩 vs 시뮬라시옹
Track 8 BTS vs 데리다
‘불타오르네’와 해체의 철학
제1악장 싹 다 불태워라
제2악장 원래 그런 건 없어
제3악장 fire vs 해체
Track 9 BTS vs 롤스
‘봄날’과 정의의 철학
제1악장 나는 우리가 밉다
제2악장 참을 수 없는 행복의 가벼움
제3악장 봄날 vs 정의
Track 10 BTS vs 로티
‘작은 것들을 위한 시’와 아이러니의 철학
제1악장 태양이 아닌 너에게로
제2악장 진리가 아닌 너의 고통으로
제3악장 작은 것 vs 아이러니
Track 11 BTS vs 쿤
‘We On’과 혁명의 철학
제1악장 넘버원이 아닌 only one
제2악장 과학은 혁명한다
제3악장 my muzik vs 패러다임
Track 12 BTS vs 버틀러
‘상남자’와 젠더의 철학
제1악장 너의 남자가 될 거야 두고 봐
제2악장 섹스냐 젠더냐
제3악장 상남자 vs 젠더
에필로그
현대 철학 지도
주
저자
김광식
출판사리뷰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BTS 세계관을 철학적으로 사유한 최초의 책
『김광석과 철학하기』 김광식 교수의 두 번째 철학 콘서트!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곡들이 경쟁하는 빌보드 차트 1위에 최초로 한국어 노래를 올린 BTS. 외국 아미들은 BTS의 앨범이 발매되면 가사를 모국어로 직접 번역해 공유하고, 노래와 뮤직비디오에서 암시하는 상징을 찾아 세계관을 분석한다. BTS는 BU라 불리는 방대한 BTS 유니버스를 구축하며 로컬을 넘어 세계인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세대와 국적을 뛰어넘어 주류를 뒤흔든 전대미문의 BTS 열풍에 대해, 문화산업·미디어·음악계의 찬사와 비평을 넘어 본격적이고 체계적이며 심도 깊은 학계의 해석과 연구작업이 필요할 때다. 이에 답하는 책, 국내 연구자가 BTS와 철학의 만남을 시도하고 사유한 『BTS와 철학하기』가 출간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거대담론의 철학보다 일상의 철학을 지향하며 대중과 함께하는 철학 강연을 기획하고 진행해온 서울대 김광식 교수다. 전작 『김광석과 철학하기』가 가수 김광석의 노래 속 철학적 화두를 통해 “행복을 위한 철학 콘서트”를 열었다면, 신작 『BTS와 철학하기』는 BTS의 노래와 현대 철학의 만남을 통해 “자유를 위한 철학 콘서트”를 연다. 청춘, 자아, 사랑, 관계, 사회를 주제로 자신만의 구체적인 내러티브를 담아내며 세계관을 창조하는 BTS의 음악에서 현대 철학의 정신을 발견한다. 돈, 인정, 욕망, 부정의, 젠더 등 우리를 얽매고 길들이는 강요와 구속을 깨고 날아오르도록 하는 바로 그 ‘자유’의 정신이다.
“BTS의 노래와 현대 철학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 같다. 슬퍼도 기쁜 척, 아파도 강한 척, 네가 좋아하는 나로 변한 나를 노래하는 「Fake Love」는 우리가 다른 사람의 욕망을 욕망한다고 이야기하는 욕망의 철학과 라캉을 만나고, 포기와 절망을 강요하는 세상에 맞서 “예”라 말하기 싫다고 노래하는 「쩔어」는 포기와 절망으로 내모는 획일화된 돈에 대한 욕망을 비판하고 사방으로 탈주하는 욕망을 이야기하는 리좀의 철학과 들뢰즈를 만난다.” _‘프롤로그’ 중에서
“신은 죽었다”라고 선언하며 기존의 도덕관을 부정한 니체, 이성 중심의 본질주의를 해체하고 다양하고 복잡한 진리들의 세계를 강조한 데리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공리주의를 비판하며 최소 수혜자가 최대 혜택을 받는 정의의 원칙을 세운 롤스, 기존 여성주의가 신봉하는 자연적 성(섹스)과 사회적 성(젠더)의 구별을 허물고 퀴어주의를 창시한 버틀러. 이처럼 익숙한 세계를 비판하며 발전한 현대 철학과 기존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BTS 장르’라고 불리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온 BTS의 노래를 연결해 진정한 크로스를 완성해낸다.
“위로밖에 모르는 대중문화와 동굴 속에 갇힌 철학, 양쪽의 결핍을 해소하면서 우리와 세상에 대한 치유로 향한다. 무엇보다 두 분야에 대한 동등한 애정, 12곡과 철학적 사조를 엮는 치밀성, 난해함을 털어버리는 단문의 힘이 놀랍다.”(임진모, 음악평론가)
BTS와 현대 철학이 함께 추는
자유를 위한 12개의 춤
치명적인 자유의 유혹과 방황 「피 땀 눈물」×니체의 초인의 철학
창조를 위한 파괴, 틀에 얽매인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성장
BTS는 「피 땀 눈물」에서 위험천만해 보이는 자유의 유혹을 ‘독이 든 성배’로 표현한다. ‘독이 든 성배’를 마신 자는 “더는 도망갈 수 없어. 니가 달콤해”라고 노래하며 스스로의 자유로운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주어진 세계와 질서를 파괴한다. 주어진 틀 안에서 늘 해오던 대로 행동한다면 편할 수는 있지만 나 자신이 내 삶의 주인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피 땀 눈물」에 담긴 위험천만하고 달콤한 유혹과 성장을 잘 보여주는 철학으로 니체의 초인 철학을 꼽는다. 「피 땀 눈물」 뮤직비디오는 “춤추는 별을 낳으려면 혼돈을 지녀야 한다”는 니체의 말로 마무리된다. 춤추는 별을 낳는다는 것은 틀에 얽매인 보통 사람을 넘어서는 초인을 창조한다는 의미다. 니체는 기존의 선과 악을 노예 도덕이라고 칭하며 ‘너는 마땅히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세상의 규범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마저도 넘어서는 초인이 되라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 자유는 저주받은 은총이며, 자유의 독배를 삼키지 않는 이에겐 방황도 성장도 자유로운 삶도 없다.
수십짜리 신발에 수백짜리 패딩에 으스대는 너 「등골브레이커」×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의 철학
상품이 아니라 이미지를 소비하는 현대 자본주의사회
BTS는 학교 3부작의 마지막 앨범인 『Skool Luv Affair』에 어른과는 다른 청소년의 사랑을 표현한 노래를 주로 담았지만 동시에 「등골브레이커」로 허황된 욕망을 강하게 비판한다. “수십짜리 신발에 또 수백짜리 패딩”을 “떼를 쓰고 애를 써서 얻어”내는 청소년들이 정말 그 신발과 패딩이 좋아서가 아니라 또래에게 으스대려 사는 것이라고 꼬집는다. “니가 바로 부모의 등골브레이커”라고 노래하며.
청소년들이 패딩이 아니라 ‘노스페이스’ ‘나이키’라는 이미지를 원하듯, 현대인은 상품이 가지는 이미지, 즉 기호를 원한다. 보드리야르는 기호가 생산되며 유통되고 소비되는 과정을 ‘시뮬라시옹’이라고 부르며 비판한다. 현대 자본주의사회는 인간까지도 교환이나 대체 가능한 상품으로 여겨, 개성과 고유함을 추구하려는 욕망을 억압한다. 인간은 타인과 구별되고 싶은 욕망 때문에 기호를 소비하지만 원래의 욕망이 아니므로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시계, 자동차, 보석 등을 소비하며 대체 욕망을 추구한다. 자유는 대체 불가능한 고유함이기에 포장되고 재단된 욕망을 소비하는 이에게는 개성 있는 삶이란 없다.
태양이 아닌 너에게로 「작은 것들을 위한 시」×로티의 아이러니의 철학
진리가 아닌 고통으로 연대하는 공동체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사랑하는 사람의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특별”하고 “너의 관심사 걸음걸이 말투와 사소한 작은 습관들까지” 알아가고 지키는 것이 진짜 사랑이며 진짜 힘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BTS는 엄청난 인기로 얻은 날개로 “태양이 아닌 너에게로” 가겠다고 노래하며, “세계의 평화”나 “거대한 질서”보다 작고 소박한 사랑의 즐거움을 강조한다.
저자는 이 메시지와 연결되는 철학자로 거창한 것의 신화가 허구임을 밝히며 고통으로 연대하는 공동체를 주장한 로티를 꼽는다. 로티는 보편타당하고 불변하는 진리는 없기에 어떤 행위나 주장이 진리인지 아닌지를 따지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공동체 역시 공통의 목표에 대한 필연적 진리 인식을 추구하는 통일체가 아니라 규칙을 통해 대화하고 합의하는 사교체가 되어야 한다. 사교체의 구성원은 필연적 진리가 아니라 우연한 고통을 중심으로 연대하며 서로가 서로를 만드는 자유로운 아이러니스트들이다. 저자는 자유를 고통에 손 내미는 연대로 보며, 거창한 이념이나 진리만 믿고 따르려는 이에겐 사소한 것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능력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한다.
대체할 수 없는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법
BTS와 현대 철학이 들려주는 가능성의 노래
“자유는 나뿐 아니라 시대도 넘어서는 일이다. 문화는 우리의 자유를 확장하는 역할도 하지만 제한하는 역할도 한다. 이 ‘-다움’이라는 몸에 밴 마음은 이 ‘다움’에 맞지 않는 나의 생각과 행동을,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하는 나를 미워하게 만든다. 나를 위해 나를 ‘-다움’이란 틀에 가두어 미워하게 만드는, 시대라는 무대도 넘어서야 한다.” _‘에필로그’ 중에서
김광식 교수는 아이는 아이다워야 하고 어른은 어른다워야 하며, 남자는 남자다워야 하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사회와 문화의 ‘-다움’이 우리도 모르게 몸에 배어 생각과 행동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말한다. 매일 쏟아지는 부정적인 뉴스와 부동산, 돈 이야기에 지친 이에게 “귀가 있어도 듣질 않어”라는 가사와 하버마스의 소통의 철학을,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정작 자신의 바람은 무엇인지 잃어버린 이에게는 “니가 좋아하던 나로 변한 나”라는 가사와 라캉의 욕망의 철학을 전한다. 좀 더 노력하라는 말에 좌절한 청년에게는 “I don’t wanna say yes”라는 가사와 들뢰즈의 리좀의 철학을, 매 순간 조바심 내느라 여유를 잃은 사람들에게는 “Life is dynamite”라는 가사와 프롬의 존재의 철학을 건넨다.
이제 우리는 BTS 유니버스에 대한 진정한 이해에 다다랐다. 다음은 BTS 유니버스에서 나 자신의 유니버스를 창조할 단계다. 소유하기보다 존재하고, 최고가 되기보다 단 하나뿐인 나를 찾으며, 거창한 이념을 추구하기보다 오늘의 일상을 살아가도록 돕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 자유를 억압하는 내면의 생각, 외부의 구속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마주하도록, “각자의 모양에 맞는 자유로운 삶을 창조하도록 돕는 책”(박찬국, 서울대 철학과 교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