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호러미스터리의 기수 미쓰다 신조가 선보이는
방랑하는 청년 ‘모토로이 하야타’ 시리즈 최신간!
“하얀 마물에게 들키면, 그 순간 모든 것이 끝난다.”
호러와 추리라는 도저히 한데 합할 수 없을 듯한 두 장르를 융합, ‘호러미스터리’를 탄생시키며 미스터리 문단의 총아로 우뚝 선 미쓰다 신조. 깊은 탄광 속 사람을 꾀는 존재를 들고 나타났던 그가 이번에는 민간신앙 속 하얀 마물을 전면에 내세운다. 태평양전쟁 직후라는 역사적 배경 위에 호러미스터리 요소를 완벽하게 녹여냄으로써 사회파 미스터리 색채까지 띠는 등 또 한 번의 진화와 발전을 이룩했다고 평가받는 ‘모토로이 하야타’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는 과연 어떤 내용일까.
목차
1부 등대정신
1장 고가사키 | 2장 아지키항 | 3장 산중 방황 | 4장 외딴집 | 5장 시라몬코 | 6장 그 밤 | 7장 하얀 거인의 탑 | 8장 등대 부속 관사 | 9장 등대와 무적실
2부 일모도궁
10장 등대지기 | 11장 등대선 라슈마루 | 12장 햐쿠에 숲 | 13장 하얀 집과 등대 | 14장 하얀 사람 | 15장 시로가구라 | 16장 밀회 | 17장 신천지 | 18장 시라가미
3부 오리무중
19장 우연과 필연 | 20장 하얀 마물의 탑 | 21장 새로운 여정
옮긴이의 말
주요 참고문헌
저자
미쓰다 신조 (지은이), 민경욱 (옮긴이)
출판사리뷰
호러미스터리의 기수 미쓰다 신조가 선보이는
방랑하는 청년 ‘모토로이 하야타’ 시리즈 최신간!
합리와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추리’와 공포라는 인간의 근원적 감정을 바탕으로 하는 ‘호러’, 도저히 한데 합할 수 없을 듯한 두 장르를 완벽하게 접목함으로써 수많은 독자를 열광시키며 파격적인 이야기를 꾸준히 선보여온 미쓰다 신조. 그가 이번에는 ‘모토로이 하야타’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하얀 마물의 탑』으로 찾아왔다. ‘모토로이 하야타’ 시리즈는 2016년에 『검은 얼굴의 여우』를 출간하며 독자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는데, 이후로도 약 3년 간격으로 『하얀 마물의 탑』과 『붉은 옷의 어둠』을 출간하며 ‘모토로이 하야타’의 방랑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시리즈는 치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한 역사적 배경 위에 괴담과 호러와 추리를 융합, 본격호러미스터리를 한 단계 더 진화시켰다고 평가받고 있다.
만주 건국대학에서 청운의 꿈을 품었던 청년 모토로이 하야타는 침략 전쟁에 미쳐 날뛰는 일본이라는 조국에 환멸을 느끼면서도 패전 후 새롭게 시작하려는 일본을 위해, 가장 밑바닥부터 새로 시작하겠다는 결의를 다진다. 탄광에서 신출귀몰하며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검은 얼굴의 여우’ 이후 누쿠이 탄광을 떠난 모토로이 하야타, 그가 광부의 길을 버리고 다시 선택한 길은 등대지기였는데…….
“제가 작가가 됐을 때부터 쓰고 싶었던 무대가 바로 탄광과 등대였습니다. 사회와 단절된 장소에서 내부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보면 구성이 비슷해져버리죠. 그래서 ‘도조 겐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하기 위해 ‘모토로이 하야타’를 탄생시켰습니다.” _ 작가의 말
근대화의 아이콘 등대 뒤에 선 허연 공포!
“하얀 마물에게 들키면, 그 순간 모든 것이 끝난다.”
모토로이 하야타는 패전 이후 국가를 재건하기 위해 광부를 자처하지만 기괴한 사건에 휘말리고, 이제는 해운의 요체가 될 등대지기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는다. 새로운 산업과 시대의 기호이면서도 그것이 세워진 장소가 벽지라는 이유로 쉽게 다가가기 힘든 존재, 사람들의 이해와는 먼 존재인 등대를 지키는 사람, 등대지기가 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무시무시한 기암괴석 뒤에 우뚝 솟아 있는 등대를 본 순간, 하야타는 탄광에서의 경험을 떠올리며 불길한 예감을 느낀다. 등대로 향하는 길은 순탄치만은 않고, 결국 숲속 한가운데 외따로 있는 하얀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는데……. 그런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시라몬코’라 불리는 괴이와 20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수수께끼였다. 꿈틀대는 숲, 술렁이는 바다, 공포가 밀려드는 등대에서 하얀 마물이 모토로이 하야타를 덮친다.
“만약 길을 잃더라도 하얀 집에는 가지 마세요. 거기서 묵으면 안 됩니다.”
참혹한 역사, 칠흑빛 공포, 합리적 추리의 완벽한 하모니
호러미스터리의 새로운 진화 ‘모토로이 하야타’ 그 두 번째 이야기!
깊은 탄광 속 사람을 꾀는 존재를 들고 나타났던 미쓰다 신조가 이번에는 민간신앙 속 하얀 마물을 전면에 내세운다. 또한 하얀 집, 하얀 마을, 하얀 가면, 하얀 춤을 비롯하여 시라뵤시, 시라가미, 시라몬코 등 하얀색의 단어들을 총동원하여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격차에서 오는 공포를 극대화시켜나간다. 이성의 사고를 지닌 인간이 괴이한 사건과 만나 백색 안갯속을 헤매는 듯, 어디까지가 인간의 영역이고 어디까지가 그 영역을 벗어나는 것인지 분간할 수 없게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이성을 신봉하는 근대와 불가사의한 존재의 공존은 미스터리에 강렬한 빛을 비춤과 동시에 그만큼 공포의 짙은 어둠도 드리우는데, 이는 패전한 일본을 비유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유럽 열강에 뒤지지 않는 근대화를 이룩했다는 일본의 자부심은 인권이나 평등 같은 사회적 근대화를 수반하지 못했다. 그것은 곧 가차 없는 침략 전쟁으로, 추악한 인권 유린으로 이어졌다.
모토로이 하야타가 청운의 꿈을 품었던 만주의 건국대학도 결국 괴뢰 정부인 만주제국의 수립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그 과정에서 상처 입은 주인공은 새로운 일본을 열망하지만, 가는 곳마다 뿌리 깊은 전근대성에 가로막힌다. 성장하지 못한 일본의 전근대성이 커다란 마물이 되어 한없이 하야타를, 일본을 뒤쫓는 것이다. 자신도 나라도 새로워지길 열망하는 그는 자신을 쫓는 하얀 마물과 괴담을 뿌리칠 수 있을까. 그리고 모토로이 하야타의 ‘방랑’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하얀 마물의 탑』은 그 어떤 인문교양서에도 뒤지지 않는 방대한 지식을 자랑한다. 이 과정은 우리나라의 등대 역사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 더욱 유용한 지식이 될 터이다. 관광지로서의 등대만 떠올리는 우리가 앞으로 찾을 등대에서 새로운 시점을 찾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_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