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물로 읽는 한국사』 시리즈의 네 번째 권으로 참된 지식인의 길이 무엇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했던 사상가와 실학자 23인의 삶을 추적한 글을 모았다. 여기에 담긴 학자와 사상가의 성향은 대체로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순수하게 사상 탐구에 열중하거나 전통적 학문 이론에 치중한 부류이다. 김부식, 이언적, 이황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대체로 전통적 주자학에 열중했으나 이를 더욱 발전시켜 나름의 이론을 개발하기도 했다. 둘째는 새로운 학문경향에 몰입해 그 발현에 힘쓰고 이론을 소개한 부류이다. 서경덕, 이수광, 최한기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은 그들이 살던 시대정신에 충실하면서 새로운 사상에 접근했다. 셋째는 현실의 모순을 타개하려는 의지에 불타 현실개혁에 앞장선 인물들이다. 유형원, 이익을 비롯해 박지원, 정약용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들로, 이 책의 주류를 이룬다. 조선 후기는 사상이 혼돈되고 사회가 유리되는 시대였다. 이들은 그 시대정신에 충실해 몸으로 부딪쳐가면서 많은 개혁이론을 내놓았다. 따라서 민족사상을 통해 그 시대의 모순을 풀어보려는 의지에 충만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정치가나 문인, 예술가보다는 삶이 평탄했다고 볼 수 있으나 내면의 성찰이나 고민은 더 컸을 것이고, 자연스럽게 흥미진진하기보다 진지하고 자기 성찰의 의미가 더욱 부각되는 이야기들이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목차
머리말_역사의 주역은 누구인가
1부 민족사상사의 큰 물결
"김부식" 『삼국사기』를 지어올린 두 가지 뜻
"일연" 민족사회학의 효시
"서경덕" 독창적인 기철학의 세계를 연 거인
"이언적" 당쟁에 희생된 성리학의 거두
2부 유교철학 논쟁
"이황" 교육과 학문 연구를 겸비한 성리학의 대스승
"조식" 명리와 권력을 초탈한 도학자
"기대승" 재기 넘치는 논객
"최한기" 현실개혁사상을 편 기철학의 대가
3부 낡은 관념을 버려라
"이수광"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을 펴낸 실학의 개척자
"유형원" 토지균분제를 주장한 실학의 태두
"홍만선" 서민을 위한 생활백과사전의 완성자
"이익" 방대한 저술로 찬란한 자취를 남긴 중농학파의 거성
4부 비판하고 개혁하라
"안정복" 삼한정통론으로 역사의 자주성을 밝힌 실학자
"홍대용" 실학전성기의 독보적인 과학자
"이긍익" 한국 야사연구의 선구자
"위백규" 신분차별 업는 균등한 교육기회를 주장한 선비
"우정규" 신분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회개혁안을 제시한 지사
"김평묵" 척사위정운동의 큰 기둥
5부 세상을 이롭게 하는 학문
"박지원" 뛰어난 문사이자 진보적인 지식인
"박제가" 중상론을 주창한 서얼 출신의 개혁가
"정약용" 다신학을 이룬 목민철학의 기수
"김정희" 학문과 예술에 달통한 천재
"김정호" 지도제작에 평생을 바친 외로운 지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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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이화 저자(글)
출판사리뷰
‘선비’의 사회적 소임을 다하라
이 책에 실린 사상가와 실학자는 참지식인의 길이 무엇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했던 역사인물들이다. 민족사를 서술한 역사가로부터, 수기와 치인, 리와 기의 논쟁, 실사구시와 이용후생 등 학자요, 경세가요, 문인이기도 한 선비의 사회적 책임을 역사 앞에 묻는 글이다.
이들 선비들은 치열한 사유와 성찰, 사회적 실천을 통해 후인들의 길이 되었다. 이들이 있었기에 한국사는 풍부한 철학사상의 자양분을 바탕으로 민족사의 큰 맥을 지탱해왔다. 시대의 모순과 싸우고, 역사발전의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사상가와 실학자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1부에서는 겨레 문학사를 풍부하게 한 변계량, 서거정, 김시습, 임제, 허균 등의 시인묵객, 2부에서는 조선의 전통사회에서 여성문인으로서 뛰어난 작품을 선보인 황진이, 허난설헌, 계생, 3부에서는 민중과 함께한 여항문인으로서 장혼, 조수삼, 김삿갓, 정수동, 4부에서는 이인직, 이상화, 한용운, 홍명희, 최남선 등 식민지 시기에 저항하기도 하고 굴절하기도 한 문인, 5부에서는 판소리의 대가 신재효로부터 이원영, 송만갑, 정율성 등의 음악가, 심사정, 최북 등의 화가, 영화인 나운규 등의 예술가들을 수록했다.
인간 역사에 대한 통찰력으로 빚어낸 역사학자 이이화의 한국인이야기
인간이 역사를 만든다. 인물을 알아야 비로소 역사의 흐름과 그 시대상을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인물이 살았던 시대, 그 인물의 행적을 좇다보면 우리가 몰랐던 역사적 사실을 접하기도 하고, 과대평가되었거나 과소평가된 경우가 허다하여 혼란을 주기도 한다.
이이화는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인물들을 새롭게 발굴하는 일에 열정을 쏟아왔다. 또 잘 알려진 인물일지라도 오늘의 관점에서 재평가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렇게 이루어진 인물이야기가 어느덧 고대부터 현대까지 한국사의 주요 인물을 망라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인물로 읽는 한국사가 된 것이다.
이 시리즈는 1권 왕과 관료들의 이야기인 『왕의 나라 신하의 나라』를 시작으로 10권의 시리즈로 완간할 예정이다.
왕과 관료들의 이야기 『왕의 나라 신하의 나라』
시대에 맞서 변혁을 꿈꾼 혁명가와 의학·과학자 『한국사의 아웃사이더』
열정의 예술혼을 불태운 문학가와 예술가『조선인은 조선의 시를 쓰라』
학문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던 사상가와 실학자 『세상을 위한 학문을 하라』
불교·유교·도교·기독교·민족종교 등 진리의 길을 쫓는 종교가
봉건왕조에 저항한 동학농민전쟁의 지도자
외세의 바람 앞에 운명을 던졌던 개화기 지식인
빼앗긴 나라를 찾기 위해 투쟁을 벌인 국내외 독립운동가
한국사의 영원한 맞수들
현대사를 만든 주역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