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프랑스 『르 푸앵』 선정 2018년 최고의 책!
이 책은 지난 150년 동안 이루어진 전쟁의 변화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데 성공했다.
대중이 접근하기 쉬운 글로 쓰여 전쟁의 본질에 대한 토론에 더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 장미셸 투르코트(라이프니츠 유럽사 연구소 연구원)
전문가 57인의 시선을 통해 읽는 [전쟁의 모든 것]
『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은 전쟁에 대한, 분야별 최신 연구를 대중에게 전달해 주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다. 이 책은 전쟁을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현상으로 이해하기 위해 다면적으로 분석한다. 이를 위해 이 책의 기획자 브뤼노 카반은 문학, 역사, 정치, 그리고 미술사에 이르는 각 분야의 전문가 57명을 모아『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을 만들었다. 각 장의 주제를 따라가다 보면 19세기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현대 전쟁의 [모든 것]과 만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1, 2권으로 나누어 [근대 전쟁의 탄생], [군대의 세계], [전쟁 경험], 그리고 [전쟁에서 벗어나기]라는 주제로 각 부를 구성했다. 그리고 각각의 부마다 주제를 뒷받침할 만한, 다양한 키워드를 담은 글들로 모았다.
『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의 기획자 브뤼노 카반은 이 책을 독자들이 전쟁에 대해 생각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거리를 두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거리를 두자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브레히트가 말한 것처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전쟁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제안일 것이다. 전쟁을 따라다니는 질문들, 특히 윤리적 차원에 대한 질문은 과거와 현재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 다른 한편으로 카반은 독자에게 전략과 전술의 관점, 그리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관점]으로 전쟁을 대하지 않길 당부한다. 그러한 관점은 전쟁 속에서 전쟁을 경험하는 인간의 존재를 간과하기 때문이다. 드론을 활용하여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살상이 반복되는 현대 전쟁에서 이는 마땅히 경계해야 할 태도다.
이 책은 전략과 전술, 영웅담에 몰두하는 전쟁사 서술 방식과도 거리를 둔다. 책을 읽다 보면 과거의 사례에서 쉽게 우리 사회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이 책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요소로,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전쟁에 대해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활발한 토론을 이끌어 내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목차
3부 전쟁 경험
서론
군인 쪽에서
01 시련을 겪는 몸
02 죽은 자는 어떻게 하나?
03 부상과 부상자
04 증언하다
05 〈온갖 엄청난 감정〉
06 식민지에서: 야만이 된 전쟁
시민 쪽에서
07 밑에서 본 폭격
08 히로시마에 대한 침묵
09 점령
10 고야: 대학살의 해부학
11 1914~1915년, 온 사회가 동원되다
12 일본: 남의 전쟁?
13 굶주림, 또 다른 무기
14 극단적 폭력
15 이웃 사람을 죽이기
16 방데 내전
17 강간, 전쟁의 무기?
18 탈주: 난민과 실향민
4부 전쟁에서 벗어나기
서론
01 빈, 파리, 얄타: 화해하다
02 병사의 귀향
03 폐허 위에
04 스탈린그라드의 불꽃이 꺼졌다
05 남북 전쟁에서 이긴 자는 누구일까
06 애도를 위한 시간
07 미라이의 혼령들
08 신경과 신경증
09 살아남은 증인
10 재판하기, 진실을 말하기, 화해하기
11 집단 학살 이후: 가차차 재판
연표
참고 문헌
감사의 말
감수자의 말
찾아보기
저자
토머스 도드먼, 에르베 마쥐렐, 진 템페스트 (엮은이), 이정은 (옮긴이), 브뤼노 카반 (기획)
출판사리뷰
시대와 함께 달라지는 전쟁의 양상
지난 200년 간 전쟁은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변화했다. 외교적 절차를 통해 선포되는 전쟁이 최근 벌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이 전쟁과 〈특수 군사 작전〉이라는 이름이 붙는 양상, 한두 차례의 전투로 전쟁의 방향이 결정지어진다는 통념이 깨지는 과정, 군인들이 맞부딪히는 전장만이 아닌 전쟁에 동원되는 물자를 생산하는 후방으로도 전선이 확장되는 과정을 다룬다. 다른 한편으로 드론이 유인 군용기나 보병을 대신하여 군사 작전을 수행하는 현대전의 양상도 소개한다. 책의 1부「근대 전쟁의 탄생」은 이처럼 현대에 접어들어 다른 모습을 띠게 된 현대 전쟁의 모습과 역사적 기원을 밝혀낸다.
전쟁의 변화는 전쟁과 군대 속에서 살아가는 군인들의 삶에도 영향을 준다. 근대적인 군대에서 군인은 어떻게 직업이 된 것일까? 그리고 전쟁과 함께 군에 투신하는 군인들은 어떤 동기를 가지고 군인이 된 것일까? 2부 「군대의 세계」에서는 식민지인 병사들과 〈대의〉를 수호하기 위해 타국의 전쟁을 지원하러 떠난 의용병 같은 사례들을 통해 그들에게 내면화된 이념과 신화, 정서적인 측면과 현실적인 동기들을 복합적으로 살펴본다. 더불어 전쟁에 참여한 여성들, 그리고 그들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가부장적인 질서에 대한 비판적인 역사를 통해 전쟁을 보는 시선에 다양성을 더한다.
전쟁이 일어나고, 군인과 시민들이 동원되면 각자의 위치와 시선에서 전쟁을 경험하게 된다. 군인들의 관점에서 부상과 죽음과 같은 신체적인 경험과 전투에 돌입하는 순간 군인들을 압도하는 감정들은 이 책의 3부「전쟁 경험」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다. 군인들의 경험과 더불어 시민들의 입장에서 경험하는 전쟁에 대해 런던 대공습과 히로시마 핵 폭격, 무역 봉쇄로 인한 빈곤, 점령지 시민들과 포로들을 향한 성적 학대와 이를 피해 고향을 떠나는 난민들과 실향민의 사례로 전쟁 경험이 단순히 군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쟁을 겪은 사람들은 이 책의 4장 제목처럼「전쟁에서 벗어나기」를 모색한다. 전쟁이 끝나고 세계는 어떻게 화해를 향해 나아가는지, 전쟁에서 돌아온 군인들이 직면한 사회적, 정서적 갈등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전쟁이 끝난 사회는 어떻게 희생자를 애도하는지, 어떻게 전쟁 범죄자를 단죄하고 정의를 구현하는지, 어떻게 다시 인간은 평화를 추구하는지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지금까지 소개된 각 부의 제목은 독자들이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전쟁이 벌어지고 끝나는 과정을 함축한 것이다.
『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을 이루는 각각의 글은 서로 다른 시대, 다른 전쟁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는 기획자가 의도한 것처럼 전쟁과 일정한 거리를 두게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각 부의 제목과 순서처럼 〈전쟁의 흐름〉이라는 서로 연결된 맥락을 발견할 수 있다. 책의 흐름처럼 다른 주제 사이를 연결하다 보면 〈전쟁은 무엇인가?〉이라는 끊임없이 계속될 질문의 답을 찾아 나갈 실마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