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남북 관계와 통일에 대한 인식, 배움과 토론으로 좁힐 수 있다!
2018년과 2019년에 진행된 [평화·통일비전 사회적 대화]의 결과를 토대로 시민들의 평화·통일 인식의 변화를 정리했다. 2년간 진행된 [사회적 대화]는 북한을 보는 시각(존중과 협력의 대상 vs 대결과 극복의 대상), 통일에 대한 인식(한 체제로의 통합 vs 두 체제의 공존), 인도적 지원(남북 관계 상황에 따라 지원 vs 상황과 무관하게 지원) 등 세 의제를 핵심으로 다루었다.
남북 관계 및 통일과 관련된 분야는 확증 편향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필자들은 두 해 전만 해도 [사회적 대화]가 온전히 진행될 것인가에 대해 확신이 없었고, 소득 없이 끝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사회적 대화] 전과 후 참여자들의 생각의 변화 양상과 폭, 합의를 위해 발휘된 시민 의식과 관용 정신은 놀라운 결과로 다가왔다.
[사회적 대화] 후에 태도를 바꾼 참여자는 의제별로 최소 60퍼센트에 육박하거나 최대 90퍼센트에 근접했다. 기존 생각을 바꾼 참여자가 놀랍게도 과반을 넘었다. 필자들의 결론은 이렇다. 학습할 기회가 부여되고 숙의 토론의 장이 마련되면 시민들은 잠재되어 있던 관용의 정신을 드러내고,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에게서 배우는 지혜를 자연스럽게 터득한다. 진보와 보수, 세대와 성별에 무관하게 적절한 배움과 숙의 조건만 갖춰지면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북한과 통일 문제에서 서로 간의 입장차를 좁힐 수 있다는 사실이 실증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목차
〈손안의 통일〉 시리즈를 발간하며
서문
1장 우리 사회의 통념과 그에 대한 도전
1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두 가지 통념
2 통념에 대한 전례 없는 도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사회적 대화〉
2장 사회적 대화를 통해 본 우리 사회의 인식 지형
1 개괄
2 북한, 통일, 남북 관계의 인식 지형
3 민주적 시민 의식에 미친 영향
4 2030 세대 인식에 대한 심층적 이해
결론: 집단 지성의 힘을 보여 준 사회적 대화
부록: 2년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사회적 대화〉 개요
저자
김춘석, 이태호, 임헌조, 정한울 (지은이)
출판사리뷰
친근한 소재로 대중성 높인 〈손안의 통일〉 시즌 2
딱딱한 통일 교육에 교양과 재미를 담다
〈평화의 시대〉를 준비하는 맞춤형 통일 교육서 〈손안의 통일〉 시리즈가 시즌 2로 돌아왔다. 통일부 통일교육원과 열린책들 출판사가 공동 기획·제작한 〈손안의 통일〉은 기존의 주입식 통일 교육을 탈피하고, 통일과 평화 문제를 독자 스스로 숙고하도록 이끄는 데 초점을 두고 기획된 문고 시리즈이다. 〈평화의 감수성을 기르는 교육〉을 목표로 삼고, 독자들 스스로가 평화는 왜 필요한지, 평화와 통일이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고민하는 힘을 길러 준다. 2019년 『더 나은 통일을 위한 대화』, 『분단을 건너는 아이들』, 『우리의 소원은 평화』 등 5권을 처음으로 선보인데 이어, 2020년 새로운 소재와 보다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독자들을 다시 찾았다.
이번에 출간된 2020 〈손안의 통일〉(6~10권)은 〈통일 교육〉이라는 목적에 한정할 필요가 없을 만큼, 소재와 내용, 스토리텔링 면에서 대중 독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콘텐츠를 담고 있다. 역사, 여행, 예술, 미디어 등 가볍고 일상적인 소재를 특징으로 하고, 스토리텔링 방식도 가상의 역사 인물을 등장시켜 토론을 열거나(9권 『100년 전 역사에서 통일을 묻다』), 아빠와 딸의 대화 형식(7권 『아빠와 딸, DMZ를 걷다』)을 빌리는 등 친근감과 읽는 재미를 더했다.
그럼에도 각 권의 교양적 수준은 결코 낮지 않다. 박계리 교수의 『그림으로 떠나는 금강산 여행』은 풍부한 시각 자료에 저자의 인문지리학적 지식이 녹아 있어 금강산에 대한 매력을 실감나게 전달하고, 지적인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구본권 기자의 『북한 뉴스 바로 보기』 역시 북한 오보의 역사에 대한 꼼꼼한 정리가 돋보이며, 디지털 정보 사회의 현안인 가짜 뉴스 논란에까지 문제의식을 확장시킨다. 또한 2018년과 2019년에 진행된 〈평화·통일비전 사회적 대화〉의 결과를 분석한 『통일을 어떻게 생각하세요?』는 통일 교육과 〈사회적 대화〉의 유효성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진보와 보수, 세대와 성별에 무관하게 적절한 배움과 숙의 조건만 갖춰지면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북한과 통일 문제에서 서로 간의 입장차를 좁힐 수 있다는 사실이 실증적으로 제시되었다.
2020 〈손안의 통일〉은 디자인적인 면에서도 몇 가지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달라진 표지 디자인이 눈에 띄는데, 2019년 시리즈의 그러데이션이나 컬러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각 권의 내용을 상징하는 그래픽 요소를 활용하여 차별성을 두었다. 본문 역시, 각 권의 콘테츠 성격에 따라 삽화의 수를 가감했고, 사진이나 회화 작품, 그래프 등 시각 자료를 풍부하게 사용했다. 새로 바뀐 디자인 역시, 기존 통일 교육서의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벗기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백준기 통일교육원장은 간행사를 통해 〈평화·통일 교육〉을 고담준론의 성에 가두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이야기를 대중의 감성에 맞도록 전달〉하겠다는 밝히고 있다. 또한 우리 시대를 〈평화가 일상이 되는 시대, 통일을 마중 나가는 시대〉로 정의하면서 〈손안의 통일〉 시리즈가 독자들에게 〈평화·통일로 초대하는 초청장이자, 평화·통일이라는 복잡한 길을 안내해 줄 좋은 여행서〉가 될 것임을 자신한다.
〈평화·통일 교육〉의 대중화에 선두에 선 〈손안의 통일〉 시리즈는 그만큼 책임도 무겁다. 앞으로 이 시리즈가 시민들에게 북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는 데 보탬이 되고, 일상 가까운 곳에서부터 평화의 감수성을 기르는 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평화의 감수성이 널리 퍼지고 평화가 일상이 된 다음에는, 통일까지 가는 길이 그리 멀지 않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