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북한에 대한 보도, 왜 자꾸 틀릴까?
신문과 방송 등 우리 사회의 주요 언론들은 북한 보도와 관련해 유난히 신뢰성이 낮다. [특종 보도]라면서 북한 주요 정치 지도자의 처형과 숙청 사실을 자신 있게 보도하지만, 그 인물이 다시 살아난 경우가 부지기수다. 한두 언론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은 언론의 북한 관련 보도에 구조적인 요인이나 관행이 있음을 알려 준다. [왜 북한을 대상으로 한 언론의 잦은 오보는 개선되지 않는 것일까]라는 문제의식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북한 관련 보도 분석과 대응책이 책의 핵심이지만, 북한 관련 오보가 오늘날 디지털 정보 사회와 관련이 깊다는 인식과 진단은 정보화 사회에서의 가짜 뉴스 현상으로 문제의식을 확장시킨다.
이 책은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북한 대상 오보와 허위 정보의 사례 및 유형, 그리고 그로 인한 피해 현상을 다룬다. 2장에서는 왜 북한 대상 오보가 발생하는지, 그 원인이 되는 구조적 요인들과 언론계의 보도 관행 및 배경을 살펴본다. 3장에서는 인포데믹 환경에서 이용자가 오보와 허위 왜곡 정보를 식별해 내는 방법을 전달한다. 4장에서는 북한 관련 오보가 단지 언론 보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허위 정보에 취약한 인간의 인지적 성향과 관련이 깊음을 논증한다.
목차
〈손안의 통일〉 시리즈를 발간하며
서문
1장 북한 보도의 현실
1 북한 관련 다양한 가짜 뉴스와 오보
2 오보의 영향: 안보와 경제, 신뢰 훼손
2장 북한 관련 오보의 이유와 배경
1 북한 사회의 특수성과 북한의 언론
2 북한 정보에 대한 수요
3 북한 관련 오보의 구조적 요인
4 북한 정보의 정치적 이용이 만드는 오보
5 오보에 사과하지 않는 언론의 무책임한 태도
6 미디어 환경 변화와 상업적 목적의 1인 매체
7 북한 취재 보도의 윤리와 자율 규제
3장 가짜 뉴스 판별법
1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
2 가짜 뉴스는 무엇을 노리는가
3 가짜 뉴스에 속지 않으려면
4장 왜 미디어 리터러시인가
1 무한 정보 환경과 인식 능력
2 우리는 왜 거짓 정보에 현혹되는가
3 한국 사회와 비판적 사고
4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저자
구본권 (지은이)
출판사리뷰
친근한 소재로 대중성 높인 〈손안의 통일〉 시즌 2
딱딱한 통일 교육에 교양과 재미를 담다
〈평화의 시대〉를 준비하는 맞춤형 통일 교육서 〈손안의 통일〉 시리즈가 시즌 2로 돌아왔다. 통일부 통일교육원과 열린책들 출판사가 공동 기획·제작한 〈손안의 통일〉은 기존의 주입식 통일 교육을 탈피하고, 통일과 평화 문제를 독자 스스로 숙고하도록 이끄는 데 초점을 두고 기획된 문고 시리즈이다. 〈평화의 감수성을 기르는 교육〉을 목표로 삼고, 독자들 스스로가 평화는 왜 필요한지, 평화와 통일이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고민하는 힘을 길러 준다. 2019년 『더 나은 통일을 위한 대화』, 『분단을 건너는 아이들』, 『우리의 소원은 평화』 등 5권을 처음으로 선보인데 이어, 2020년 새로운 소재와 보다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독자들을 다시 찾았다.
이번에 출간된 2020 〈손안의 통일〉(6~10권)은 〈통일 교육〉이라는 목적에 한정할 필요가 없을 만큼, 소재와 내용, 스토리텔링 면에서 대중 독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콘텐츠를 담고 있다. 역사, 여행, 예술, 미디어 등 가볍고 일상적인 소재를 특징으로 하고, 스토리텔링 방식도 가상의 역사 인물을 등장시켜 토론을 열거나(9권 『100년 전 역사에서 통일을 묻다』), 아빠와 딸의 대화 형식(7권 『아빠와 딸, DMZ를 걷다』)을 빌리는 등 친근감과 읽는 재미를 더했다.
그럼에도 각 권의 교양적 수준은 결코 낮지 않다. 박계리 교수의 『그림으로 떠나는 금강산 여행』은 풍부한 시각 자료에 저자의 인문지리학적 지식이 녹아 있어 금강산에 대한 매력을 실감나게 전달하고, 지적인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구본권 기자의 『북한 뉴스 바로 보기』 역시 북한 오보의 역사에 대한 꼼꼼한 정리가 돋보이며, 디지털 정보 사회의 현안인 가짜 뉴스 논란에까지 문제의식을 확장시킨다. 또한 2018년과 2019년에 진행된 〈평화·통일비전 사회적 대화〉의 결과를 분석한 『통일을 어떻게 생각하세요?』는 통일 교육과 〈사회적 대화〉의 유효성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진보와 보수, 세대와 성별에 무관하게 적절한 배움과 숙의 조건만 갖춰지면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북한과 통일 문제에서 서로 간의 입장차를 좁힐 수 있다는 사실이 실증적으로 제시되었다.
2020 〈손안의 통일〉은 디자인적인 면에서도 몇 가지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달라진 표지 디자인이 눈에 띄는데, 2019년 시리즈의 그러데이션이나 컬러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각 권의 내용을 상징하는 그래픽 요소를 활용하여 차별성을 두었다. 본문 역시, 각 권의 콘테츠 성격에 따라 삽화의 수를 가감했고, 사진이나 회화 작품, 그래프 등 시각 자료를 풍부하게 사용했다. 새로 바뀐 디자인 역시, 기존 통일 교육서의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벗기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백준기 통일교육원장은 간행사를 통해 〈평화·통일 교육〉을 고담준론의 성에 가두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이야기를 대중의 감성에 맞도록 전달〉하겠다는 밝히고 있다. 또한 우리 시대를 〈평화가 일상이 되는 시대, 통일을 마중 나가는 시대〉로 정의하면서 〈손안의 통일〉 시리즈가 독자들에게 〈평화·통일로 초대하는 초청장이자, 평화·통일이라는 복잡한 길을 안내해 줄 좋은 여행서〉가 될 것임을 자신한다.
〈평화·통일 교육〉의 대중화에 선두에 선 〈손안의 통일〉 시리즈는 그만큼 책임도 무겁다. 앞으로 이 시리즈가 시민들에게 북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는 데 보탬이 되고, 일상 가까운 곳에서부터 평화의 감수성을 기르는 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평화의 감수성이 널리 퍼지고 평화가 일상이 된 다음에는, 통일까지 가는 길이 그리 멀지 않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