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신화 뒤에 감추어진 인간, 실제의 체 게바라
균형 잡힌 시각이 돋보이는 체 게바라 전기의 결정판!
1997년 출간 이후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이제는 고전이 된 체 게바라 전기의 결정판. 국제 분쟁 취재 전문 기자인 존 리 앤더슨이 5년에 걸쳐 쓴 책으로, 이 책 이후로는 체 게바라에 관해 더 이상 덧붙일 것이 없는 [체 게바라에 관한 최종적인 전기]라는 격찬을 받았다. [오직 체 게바라 본인에 대해서만 충실했으며, 그 누구도 아닌 체 게바라의 진실이라고 여겨지는 것만 썼다]고 밝히는 저자 존 리 앤더슨은 이 책의 집필 과정에서 체의 사후 28년간 비밀의 베일에 싸여 있던 체의 시신의 행방을 알아냈고, 그럼으로써 체의 역사를 다시 쓰게 했다.
이 책은 아르헨티나에서부터 쿠바 혁명의 전장까지, 다시 카스트로 정부 권력 핵심부의 요직을 박차고 나와 볼리비아의 정글에서 죽음에 이르는 최후의 순간까지 체의 극적인 삶을 충실히 재현하고 있다. 체가 살았던 대강의 삶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러나 차이는 줄거리가 아니라 디테일에 있다. 저자는 타인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 자유분방한 한 젊은이가 어떻게 열정적인 이상주의자이자 비정한 혁명가로 변모해 갔는지를 균형 잡힌 시각과 당대 역사에 대한 의식, 감탄할 만한 세부 묘사를 통해 완벽하게 복원해 내고 있다.
혁명의 시대는 지나갔다. 사람들은 더 이상 혁명을 믿지도 바라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체 게바라는 왜 잊히지 않고 기억되는가? 그것은 체가 정체된 현실에 대한 영원한 저항의 상징이 되었기 때문이다. 낭만적 열정과 냉철한 분석적 사고를 바탕으로, 체는 자신이 믿는 바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위해 실패를 예감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앞으로 나아갔다. 체는 도저히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역사를 스스로의 힘으로 썼다. 체의 이미지가 오늘날 어떻게 소비되든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는 누구보다 뜨거운 가슴을 가졌던 인물이었고, 도저히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일들을 가능한 것으로 만들려고 했던 인물이었다. 체 게바라는 이제 하나의 역사, 특히 추악했던 냉전 시대의 역사에서 가장 도드라지고 가장 순수했던 열망을 대변하는 역사다. 체 같은 인물은 다시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것을 증언하고 있다.
목차
3부 새로운 인간 만들기
20장 최고 검사
21장 《나의 역사적 임무》
22장 《우리가 바로 미래입니다》
23장 《개인주의는 사라져야 합니다》
24장 원자폭탄의 시대
25장 게릴라 분기점
26장 긴 이별
27장 실패담
28장 후퇴는 없다
29장 불가피한 희생
에필로그 꿈과 저주
부록
자료에 대하여
참고문헌
저자
존 리 앤더슨 (지은이), 허진, 안성열 (옮긴이)
출판사리뷰
신화 뒤에 감추어진 인간, 실제의 체 게바라
균형 잡힌 시각이 돋보이는 체 게바라 전기의 결정판!
1997년 출간 이후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이제는 고전이 된 체 게바라 전기의 결정판. 국제 분쟁 취재 전문 기자인 존 리 앤더슨이 5년에 걸쳐 쓴 책으로, 이 책 이후로는 체 게바라에 관해 더 이상 덧붙일 것이 없는 [체 게바라에 관한 최종적인 전기]라는 격찬을 받았다. [오직 체 게바라 본인에 대해서만 충실했으며, 그 누구도 아닌 체 게바라의 진실이라고 여겨지는 것만 썼다]고 밝히는 저자 존 리 앤더슨은 이 책의 집필 과정에서 체의 사후 28년간 비밀의 베일에 싸여 있던 체의 시신의 행방을 알아냈고, 그럼으로써 체의 역사를 다시 쓰게 했다.
이 책은 아르헨티나에서부터 쿠바 혁명의 전장까지, 다시 카스트로 정부 권력 핵심부의 요직을 박차고 나와 볼리비아의 정글에서 죽음에 이르는 최후의 순간까지 체의 극적인 삶을 충실히 재현하고 있다. 체가 살았던 대강의 삶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러나 차이는 줄거리가 아니라 디테일에 있다. 저자는 타인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 자유분방한 한 젊은이가 어떻게 열정적인 이상주의자이자 비정한 혁명가로 변모해 갔는지를 균형 잡힌 시각과 당대 역사에 대한 의식, 감탄할 만한 세부 묘사를 통해 완벽하게 복원해 내고 있다.
혁명의 시대는 지나갔다. 사람들은 더 이상 혁명을 믿지도 바라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체 게바라는 왜 잊히지 않고 기억되는가? 그것은 체가 정체된 현실에 대한 영원한 저항의 상징이 되었기 때문이다. 낭만적 열정과 냉철한 분석적 사고를 바탕으로, 체는 자신이 믿는 바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위해 실패를 예감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앞으로 나아갔다. 체는 도저히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역사를 스스로의 힘으로 썼다. 체의 이미지가 오늘날 어떻게 소비되든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는 누구보다 뜨거운 가슴을 가졌던 인물이었고, 도저히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일들을 가능한 것으로 만들려고 했던 인물이었다. 체 게바라는 이제 하나의 역사, 특히 추악했던 냉전 시대의 역사에서 가장 도드라지고 가장 순수했던 열망을 대변하는 역사다. 체 같은 인물은 다시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것을 증언하고 있다.
천식을 앓는 자유분방한 젊은이
체 게바라의 본명은 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로, 1928년 6월 14일 아르헨티나 명문가 출신의 부모 에르네스토 게바라 린치와 셀리아 게바라 데 라 세르나 사이에서 태어났다. 게바라를 평생 괴롭힌 천식을 그의 아버지는 춥고 바람 부는 겨울이 시작된 시기에 어린 아들을 데리고 수영을 하러 간 아내의 탓으로 돌렸지만, 사실 그의 천식은 알레르기가 심했던 어머니의 유전적 성향을 물려받은 것일 가능성이 높았다. 찬 공기와 물은 이미 잠재되어 있던 증상을 단지 촉진한 것에 불과했던 것이다.
천식 때문에 게바라는 아홉 살이 되어서야 학교에 들어갔다. 그는 짓궂은 장난에 골몰하며 위험천만한 짓을 벌이기 좋아하는 아이였다. 이런 장난에 어른들은 당황했지만, 아이들은 경외심을 느꼈다. 무모한 신체적 도전, 다른 사람들을 이끌려는 성향, 굽힐 줄 모르는 성격, 경쟁심, 자기 규율 등 그의 성격적 특징들은 이미 소년 시절에 내재되어 있었다. 남의 시선 따윈 아랑곳하지 않던 체 게바라는 청년 시절부터 이미 앞일을 걱정하지 않는 태도, 형식적인 절차에 대한 경멸, 전투적인 지성을 완연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 의학부에 입학한 첫해에 게바라는 징집영장을 받았지만, 신체검사에서 천식이 확인되어 [체력 부실]을 이유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때 그는 친구들에게 [모처럼 훌륭한 일을 해낸 이 지랄 같은 폐]에 감사하다고 말한다. 캠퍼스의 급우들에게 그는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었다. 게바라는 늘 분주해 보였다. 그러나 그는 점점 더 많은 시간을 개인적인 공부와 성찰의 세계에 할애하며 자신만의 철학 노트를 만들었고, 자신이 읽은 문헌 목록을 작성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그는 대학 시절 내내 그는 방관자에 가까웠다. 관찰하고, 듣고, 토론했지만, 현실 정치에 직접 뛰어드는 것은 신중히 피했다.
20대 초반의 게바라는 매력적인 괴짜였다. 재고품 떨이 시장에서 산 낡고 잘 맞지도 않는 신발을 신고 더러운 점퍼를 입고 다니면서도 사람들이 놀리는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돈을 벌기 위해 몇 가지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가정용 바퀴벌레 약을 개발해 특허를 받기도 했고, 도매 경매 시장에서 신발을 대량으로 싸게 구매한 다음 방문 판매를 통해 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바퀴벌레 약을 만들 때는 그의 조력자들과 게바라 자신이 시름시름 앓게 되면서 사업을 접었고, 직접 눈으로 보지도 않고 낙찰을 받은 신발들에는 짝이 안 맞는 외짝 신발들이 많았다. 체 게바라는 서로 색깔이 다른 신발 한 켤레를 신고 다니며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길을 즐겼다.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니다
게바라는 여행에서 진정한 기쁨을 느꼈고, 이를 통해 자신의 시야를 더욱 넓히고 싶어 했다. 의대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950년 1월 1일, 그는 작은 이탈리아제 쿠치올로 엔진을 장착한 자전거를 타고 아르헨티나 내륙을 향해 떠났다. 평생에 걸친 여행에 첫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이때부터 그는 일생 동안 이어질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는 스물두 살이었다.
이 여행 중에 만난 한 떠돌이 노동자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감싸 쥐며 체 게바라에게 이렇게 말했다. ?맙소사, 아무런 까닭 없이 이 생고생을 사서 한다고?? 게바라는 그 떠돌이 노동자에게 자기 나라를 좀 더 보고 싶다는 말 말고는 자신이 여행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설명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남자의 말에 게바라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재미있는 일화들과 객관적인 사실들만을 일기장에 쓰던 게바라는 이때부터 자기 자신과 자신의 감정을 더 깊이 살피는 글을 일기에 남기기 시작했다. 여행 중에 만난 나병 환자, 떠돌이 노동자, 구금된 자, 병원 환자 같은 이들의 삶을 뒤덮은 부당함에 대해 말이다.
1952년 1월, 게바라는 다시 친구 알베르토 그라나도와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을 떠났다. 이번에는 남미 대륙이었다. 안데스 산맥에서 게바라 일행은 오도 가도 못하고 고립되어 있던 한 부부를 만난다. 남자는 파업 때문에 투옥되었다가 막 감옥에서 풀려난 광부였다. 그는 자신은 운이 좋았다고 말하며, 아마도 체포된 후 사라진 다른 동지들은 아마 살해되었을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아내와 함께 산속 깊이 있는 황 광산을 찾아가는 중이며, 그 광산은 노동 조건이 워낙 험악해 정치적 신념 따위는 문제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들과 똑같이 춥고 배고팠으며, 똑같이 피곤에 절은 몸이었지만, 게바라는 그들과 자기 일행이 얼마나 다른지를 알았다. 그라나도와 자신은 즐거움을 위해 여행을 하고 있었던 반면 그들 부부는 박해받아 길거리로 내몰려 있었던 것이다.
게바라는 이 여행 중에 정의롭지 못한 사회 질서 때문에 비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보며 남미의 현실에 눈을 떴다. 미래의 계몽된 정부들이 사태를 변화시키지 않는 한 이들의 삶은 결코 나아질 리가 없었다. 여행에서 돌아온 게바라는 [여행 노트]에 이렇게 적는다. [이 노트들을 쓴 자는 아르헨티나 땅에 다시 발을 들여놓는 순간 죽었다. 그 내용을 수정하고 다듬는 사람인 《나》는 내가 아니다. 적어도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니다. 우리 《아메리카》를 두루 떠돈 바로 그 방랑이 생각 이상으로 나를 변화시켰다.]
양손이 없는 시신의 행방 ― 28년간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
1953년 7월 7일 체 게바라는 가족의 배웅을 받으며 다시 대륙의 북쪽을 향에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이 여행에서 게바라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1967년 10월 8일 체 게바라는 혁명 쿠바에서의 명예시민권, 장관직, 사령관 직위를 모두 포기하고 부인과 다섯 아이들까지 두고 떠나온 볼리비아 정글에서 정부군에 체포되어 그다음 날 서른아홉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쿠바 정부는 체가 죽었다는 사실을 쉽사리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10월 15일 피델 카스트로는 체가 죽었다는 사실을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공식적으로 밝히며 사흘 동안의 국장을 선언했다. 그리고 체가 마지막 전투를 벌인 10월 8일을 공식적인 [게릴라 영웅의 날]로 선포했다.
10월 9일 오후 체의 시신은 바예그란데로 이송되어 누에스트로 세뇨르 데 말타 병원 뒤뜰 세탁실 콘크리트 세면대에 누인 상태로 그날 저녁부터 다음 날까지 하루 동안 전시되었다. 시신의 부패를 막기 위해 의사는 체의 목을 베고 포름알데히드를 주입했다. 병사들과 사진작가들, 기자들이 호기심에 차 시신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체는 이상하리만치 살아 있는 사람 같았다. 병원 수녀들과 체의 시체를 닦은 간호사, 일부 바예그란데 여인들은 체 게바라가 예수 그리스도를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고 수군거렸다. 그들은 체의 머리카락을 잘라 행운을 가져다줄 부적으로 간직했다.
처음에 쿠바 정부 측이 체의 죽음을 믿지 못하겠다고 반응했기 때문에 볼리비아군 장군 오반도 칸디아는 체의 목을 잘라 증거로 보관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쿠바계 미국인 CIA 요원 펠릭스 로드리게스는 그런 해결책은 너무 야만적이니 손가락 하나만을 자르자고 제안했다. 이에 오반도 칸디아는 한발 양보해서 체의 양손을 자르기로 했다. 10월 10일 밤 그들은 밀랍으로 체의 얼굴본을 두 개 뜨고 지문을 찍었다. 또 체의 양손을 잘라 포름알데히드 병에 담갔다. 아르헨티나 경찰 감식 전문가 2명이 곧 도착해서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보관되어 있던 [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 파일의 지문과 대조했다. 시체의 신원이 증명되었다. 10월 11일 새벽에 체의 시신은 안드레스 셀리치 중령과 증인으로 마리오 바르가스 살리나스 소령을 포함한 몇몇 장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바예그란데 활주로 근처 덤불이 무성한 땅 어딘가 불도저로 파놓은 구덩이에 던져졌다.
형의 유해를 수습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 체 게바라의 남동생이 찾아왔지만 오반도 칸디아는 체의 시신은 [화장되었다]고 말했다. 체의 시신을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해 볼리비아 장군들은 모순적인 이야기들을 늘어놓았다. 이후 양손이 없는 시신의 행방은 28년 동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게 된다. 1995년 11월 이 책의 저자 존 리 앤더슨이 볼리비아의 퇴역 장군 마리오 바르가스 살리나스로부터 체의 시신을 매장할 때 자신도 그 자리에 있었다는 고백을 듣게 될 때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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