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현재 진행형의 정신 분석학 고전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딸로 태어나 그의 제자, 학문적 동지인 동시에 그 스스로 아동 정신 분석학의 권위자인 안나 프로이트의 대표 저서 [자아와 방어 기제]가 번역 출간되었다. 독일에서의 첫 출간과 동시에 이미 정신 분석학에 있어서의 주요한 공헌으로 인정받은 이 책은 출간 직후의 영어 번역본을 시작으로 8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다양한 번역본과 수많은 개정판을 생산하고 있다. 안나 프로이트의 학문적 역량이 모두 녹아들어 있는 이 책은 정신 분석학을 이해하는 데에 꼭 필요한 필독서로서 현재까지 그 학문적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처음 책이 출간되었던 1936년은 정신 분석학에서 인간 정신의 세 측면 중 하나인 자아에 대한 연구가 미진하던 시기였다. 분석가들이 정신적 지층의 깊이에 비례해서 분석의 가치가 결정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나 프로이트는 이전까지 무의식에만 몰두했던 정신 분석 이론의 일방성을 비판하며 자아의 복잡성과 방어 기제에 집중하며 치료 과정에서의 분석가의 역할과 분석의 입장을 새롭게 정의했다. 이전까지 거추장스러운 장애물에 불과했던 자아를 그 자체로서 연구할 가치가 있는 정신 분석학적 탐구의 대상으로 확립시켰고, 모호하고 막연하고 신비했던 정신 분석을 좀 더 명료하고 일상적인 존재로 만든 것이다. 이 책 『자아와 방어 기제』에서 우리는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시작을 목도할 수 있다.
목차
서문
1부 방어 기제 이론
1장 관찰하는 자리로서의 자아
2장 정신 조직 연구에서 분석 기법의 적용
3장 분석 대상으로서 자아의 방어 활동
4장 방어 기제
5장 불안 및 위험의 원천에 따른 방어 작용의 적응
2부 객관적 불쾌 및 객관적 위험의 회피 사례: 예비적 방어 단계
6장 환상에서의 부인
7장 말과 행동에서의 부인
8장 자아의 제한
3부 두 유형의 방어 사례
9장 공격자와의 동일시
10장 이타주의
4부 본능의 힘에 대한 두려움이 유발하는 방어: 사춘기 현상을 통한 고찰
11장 사춘기의 자아와 이드
12장 사춘기의 본능적 불안
결론
참고 문헌
찾아보기
저자
안나 프로이트
출판사리뷰
현재 진행형의 정신 분석학 고전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딸로 태어나 그의 제자, 학문적 동지인 동시에 그 스스로 아동 정신 분석학의 권위자인 안나 프로이트의 대표 저서 [자아와 방어 기제]가 번역 출간되었다. 독일에서의 첫 출간과 동시에 이미 정신 분석학에 있어서의 주요한 공헌으로 인정받은 이 책은 출간 직후의 영어 번역본을 시작으로 8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다양한 번역본과 수많은 개정판을 생산하고 있다. 안나 프로이트의 학문적 역량이 모두 녹아들어 있는 이 책은 정신 분석학을 이해하는 데에 꼭 필요한 필독서로서 현재까지 그 학문적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처음 책이 출간되었던 1936년은 정신 분석학에서 인간 정신의 세 측면 중 하나인 자아에 대한 연구가 미진하던 시기였다. 분석가들이 정신적 지층의 깊이에 비례해서 분석의 가치가 결정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나 프로이트는 이전까지 무의식에만 몰두했던 정신 분석 이론의 일방성을 비판하며 자아의 복잡성과 방어 기제에 집중하며 치료 과정에서의 분석가의 역할과 분석의 입장을 새롭게 정의했다. 이전까지 거추장스러운 장애물에 불과했던 자아를 그 자체로서 연구할 가치가 있는 정신 분석학적 탐구의 대상으로 확립시켰고, 모호하고 막연하고 신비했던 정신 분석을 좀 더 명료하고 일상적인 존재로 만든 것이다. 이 책 『자아와 방어 기제』에서 우리는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시작을 목도할 수 있다.
생생한 사례 연구를 통한 새로운 학문적 시도
이 책의 전반을 통해 안나 프로이트는 다양한 자아 방어 기제들(퇴행, 억압, 반동 형성, 격리, 취소, 투사, 내사, 자기 향하기, 역전, 승화, 동일시, 주지화 등)을 소개하고 체계화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포함한 이전 학자들의 저서와 논문 들에서는 그 개념적 소개정도만 이루어진 것들이 대부분이었던 바, 안나 프로이트의 가장 큰 업적들 중 하나라면 이런 방어 기제들을 분류하고 구체화했다는 데에 있다. 이런 작업을 통해서 안나 프로이트는 각각의 방어 기제를 실제 사례 속에서 이해하고자 하는데, 특히 아동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하는 분석 사례는 안나 프로이트에게 기존 학문의 분석 대상을 확장시킨 획기적 공로를 부여한다.
[자아와 방어 기제]를 통해 처음 소개되는 [공격자와의 동일시] 사례를 보자. 어두운 거실을 가로지르는 것을 두려워한 한 소녀가 있다. 두려움의 실체는 유령을 볼지도 모른다는 공포였다. 어느 날 소녀는 문득 어떤 생각에 이르렀고 곧 불안에서 해방된다. 대신 소녀는 온갖 괴상한 몸짓을 하며 거실을 내달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동생에게 자신이 불안을 극복하게 된 방법을 이야기해 준다.「하나도 걱정할 필요 없어. 마주칠지도 모르는 유령인 척하면 되거든.」 소녀의 괴상한 동작은 자신이 상상한 유령에 대한 표상이었던 것이다. 안나 프로이트에 따르면 이러한 유형의 행동은 원시적 자아에서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행동 양식 중 하나로, 오래전부터 원시적 종교 의식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또한 일상에서 아이들의 역할 놀이를 이해하는 또 다른 관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안나 프로이트의 분석이다. 놀이의 이면에는 주체가 무서운 대상으로 변신함으로써 불안을 안전한 쾌락으로 바꾸는 방어 기제의 형식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례 연구의 생생한 현장성을 통해 안나 프로이트가 강조하려는 것은 무엇일까? 안나 프로이트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정신 조직을 관찰하는 데 적합한 자리는 항상 자아라는 것, 그리고 자아는 그것을 통해 다른 두 조직을 이해할 수 있는 일종의 매개체라는 것이다. 이드, 자아, 초자아라는 세 정신 측면의 가장 조화로운 관계 구축은 건강한 정신생활에서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할 필수 요소다. 세 조직에 대해서 가능한 최대의 지식을 얻고, 이 조직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으며, 또 각 조직은 외부 세계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대해서 탐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아동의 사례에 적용될 때 우리는 인간 발달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모두 설명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인간의 이해라는 궁극적 목표에 도달하는 길이 된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서도 기존 이론들과의 완벽한 상호 작용을 이루고 있는 이 책 [자아와 방어 기제]는 정신 분석 이론뿐만 아니라 안나 프로이트가 기틀을 마련한 자아 심리학의 이해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통과해야 할 관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