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상은 두 블록으로 갈라지고 있다
플루토노미와 그 나머지로!
오늘날 글로벌 슈퍼엘리트들은 점점 더 부유해지고 있고, 점점 더 시민들과 동떨어져 살아가고 있다. 『플루토크라트』는 이념을 초월한 신선한 시각으로 세계 경제의 혁명적인 변화의 물결을 타고 그 정점에 오른 글로벌 슈퍼리치의 삶을 다각도로 조명하며 오늘날 자본주의가 굴러가는 방식을 충격적으로 드러냈다. 2012년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선정한〈올해 최고의 책〉이자, 2013년 국제 문제를 심도 깊게 다뤄 대중의 이해에 기여한 세계 최고의 논픽션에 수여하는〈라이오넬 겔버〉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슈퍼스타들은 두 가지 차원에서 점점 더 부유해지고 있다. 그들은 더욱 커진 파이로부터 이익을 얻을 뿐 아니라, 그 파이에서 다른 동료들에 비해 더욱 큰 조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나머지 사람들은 이러한 현실에 별다른 불만이 없다. 도대체 왜 그럴까? 평범한 보통 사람들도 자기 자신이 슈퍼스타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승자 독식 시장에서 정상의 자리는 오직 극소수에게만 허락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플루토크라트Plutocrat는 그리스어로 부를 의미하는 plutos와 권력을 의미하는 kratos가 합쳐진 단어로 부와 권력을 다 가진 부유층을 뜻한다. 기술 혁명과 세계화로 인한 세계 경제의 대변동은 새로운 도금 시대와 새로운 플루토크라트 집단을 창조해 내고 있다. 저자 크리스티아 프릴랜드는 글로벌 슈퍼엘리트들에 대한 지난 20여 년간의 취재를 바탕으로 우리가 어떻게 여기에 이르게 되었는지 설명하며 오늘날의 엘리트들이 과거의 엘리트들과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고자 한다. 그들의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그 세계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자본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1장 역사, 그리고 역사가 중요한 이유
2장 플루토크라트 문화
3장 슈퍼스타들
4장 혁명에 대처하는 능력
5장 지대 추구
6장 플루토크라트와 우리들 나머지
결론
감사의 말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옮긴이의 말
저자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출판사리뷰
빈부 격차와 글로벌 신흥 갑부들의 성장에 관한 획기적인 고찰!
플루토크라트, 그들은 누구이며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벌어들였는가? 그리고 그들은 우리들 나머지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전 세계 상위 0.1퍼센트 갑부들의 삶과 생각을 파헤치고 있는 이 책 『플루토크라트』는 이념을 초월한 신선한 시각으로 세계 경제의 혁명적인 변화의 물결을 타고 그 정점에 오른 글로벌 슈퍼리치의 삶을 다각도로 조명하며 오늘날 자본주의가 굴러가는 방식을 충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2012년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책〉이자 2013년 국제 문제를 심도 깊게 다뤄 대중의 이해에 기여한 세계 최고의 논픽션에 수여하는 〈라이오넬 겔버〉상 수상작.
오늘날 글로벌 슈퍼엘리트들은 점점 더 부유해지고 있고, 점점 더 끼리끼리 뭉치며, 갈수록 동료 시민들과 동떨어진 세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부의 편중이 극심해진 오늘날의 세계 경제 속에서 이들에 대한 고려 없이 자본주의가 굴러가는 방식과 각종 경제 지표들을 제대로 이해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는 이 매력적인 책에서 경제학과 자본주의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글로벌 슈퍼엘리트들에 대한 지난 20여 년간의 취재를 바탕으로 우리가 어떻게 여기에까지 이르게 되었으며, 오늘날의 엘리트들이 과거의 엘리트들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설명한다. 그들의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그 세계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세상은 두 블록으로 갈라지고 있다, 플루토노미와 그 나머지로
경제 발전과 소득 불평등 사이의 관계를 보여 주는 쿠즈네츠 곡선은 거꾸로 된 U자 형태를 띠고 있다. 경제는 발전 과정에서 소득 불평등이 점점 커지며 수많은 패자를 양산하지만, 고도로 발전한 단계에 이르면 소득 격차는 점점 줄어들며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간다는 것이다.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쿠즈네츠 곡선은 현실에 들어맞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1970년대 후반부터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중산층의 소득은 정체되기 시작했고, 최상층은 나머지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나갔다. 우리가 주지하고 있듯이,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소득 불평등의 심화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되었다.
여기서 프릴랜드는 1퍼센트도 아닌 상위 0.1퍼센트 최상층에 주목한다. 부의 집중이 극심해진 현실에서, 이들에 대한 고려 없이 오늘날의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을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부자들은 과거의 부자들보다 더 부지런히 일하고,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으며, 혁명적인 경제의 지각변동이 일으킨 파고의 정점에서 엄청난 부를 축적해 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은 자국의 동포들이 아니라 자신과 더 많은 공통점을 가진 세계적인 동료 부자들과 공동체를 이루며, 뉴욕, 홍콩, 뭄바이 등 어디서 살든 간에 계속해서 그들만의 왕국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등장한 신흥 갑부들의 눈부신 성장은 경제의 지형도를 바꾸어 놓았다. 시티 그룹의 전략가들은 고객들에게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갑부들의 영향력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고 조언하며, 한 자료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세상은 두 블록으로 갈라지고 있다. 플루토노미와 그 나머지로.〉 이러한 격변의 진원지는 기술 혁명과 세계화다. 이 두 가지 힘은 워싱턴 컨센서스라는 정치적 요소와 결합해 산업 혁명의 영향력과 규모에 필적할 만한 경제적 격변을 가져왔다. 그리고 이에 힘입어 미국과 서구 선진국들은 19세기 말에 이어 두 번째 도금 시대를, 그리고 중국과 인도, 그리고 일부 개발도상국은 첫 번째 도금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쌍둥이 도금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19세기에 산업 혁명과 미국의 서부 개척이 도금 시대와 그 시대를 지배한 강도 귀족을 창조해 낸 것처럼, 오늘날 기술 혁명과 세계화, 워싱턴 컨센서스로 인한 세계 경제의 대변동은 새로운 도금 시대와 새로운 플루토크라트 집단을 창조해 내고 있다.
이 두 도금 시대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상승 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신흥 시장의 산업화는 서구 국가들에 새로운 시장과 공급망을 제공하고 있고, 서구의 두 번째 도금 시대가 내놓고 있는 신기술들은 개발도상국들의 첫 번째 도금 시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선진국 경제는 개발도상국의 산업화를 위한 풍부한 시장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하며 탄생한 새로운 플루토크라트 집단은 세계 경제 질서를 재편하며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있는 자는 받아 더욱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마저 빼앗기리라
자수성가한 오늘날의 플루토크라트들은 적자생존을 위한 투쟁이 아주 어릴 적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일류〉 대학 입학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미래의 1퍼센트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학창 시절은 베이비붐 세대가 누린 낭만과는 거리가 멀다. 승자 독식 시장은 자아 발견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대학 재학 시절은 새로운 비즈니스에 도전하거나 골드먼삭스나 매킨지와 같은 초일류 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자격을 갖추어야 할 고난의 기간으로 바뀌었다.
성공한 이들에게도 삶은 끝없는 달리기다. 최고의 일자리는 지극히 불안정하고, 그 정도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포춘 500대 기업 CEO들의 평균 재임 기간은 지난 10년 사이 9.5년에서 3.5년으로 줄어들었다.이들은 잔인한 효율성이 지배하고 있는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다. 조지 소로스의 말마따나, 〈시장은 자아를 망가뜨리는 기계〉다.
세계화와 기술 혁명은 많은 기업들이 토너먼트를 벌여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승자 독식 경제를 만들어 냈다. 한 분야에서 가장 성공한 자에게는 엄청난 보상이 주어지지만, 2등이나 5등, 10등으로 밀려날 경우 경제적 보상은 현저히 줄어든다. 쌍둥이 도금 시대는 플루토크라트 집단의 급속한 성장을 가져다주며 자기 영역에서 최고 수준에 이른 사람들의 몸값을 천정부지로 치솟게 했다. 이른바 〈슈퍼스타〉 효과다. 오늘날의 슈퍼스타들은 자신이 만들어 낸 가치를 가지고 과거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그들은 더 부유해진 고객, 더 많아진 소비자, 그리고 금융 후원자들과의 더 좋은 거래 조건 덕분에 훨씬 더 많은 돈을 번다. 그리고 마태가 발견했던 승수 효과(있는 자는 받아 더욱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마저 빼앗기리라)는 슈퍼스타를 만들어 내는 이러한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
슈퍼스타들은 두 가지 차원에서 점점 더 부유해지고 있다. 그들은 더욱 커진 파이로부터 이익을 얻을 뿐 아니라, 그 파이에서 다른 동료들에 비해 더욱 큰 조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나머지 사람들은 이러한 현실에 별다른 불만이 없다. 도대체 왜 그럴까? 평범한 보통 사람들도 자기 자신이 슈퍼스타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승자 독식 시장에서 정상의 자리는 오직 극소수에게만 허락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장소에 있는 것이다
패러다임의 전환을 인식하고 여기에 적응에 나가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혁명적인 전환기가 엄청난 부를 벌어들일 수 있는 기회임을 안다. 이들에게 위기는 곧 기회다. 1980년대 말과 1990년대에 전 세계적으로 널리 확산되어 가던 민영화와 규제 완화, 무역 장벽 완화의 흐름은 기술과 지식을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경제적으로 엄청난 기회를 제공했다. 혁명은 기술 분야에서도 나타났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 모바일과 무선 등 신기술의 등장은 기존 비즈니스의 막을 내리고 새로운 비즈니스의 무대를 열어 놓았다.
혁명이 가져다주는 경제적 프리미엄은 슈퍼엘리트의 등장을 촉진한다. 하지만 혁명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운도 따라야 한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장소에 있어야 할 뿐 아니라 한 권의 책, 한 번의 대화에서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떠오르고 있는 기회를 일찍 포착해야 한다. 그러한 비결은 MBA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재능과 용기는 필수적인 요소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장소에 있는 것이다.
러시아의 사업가 유리 밀너가 올리가르히로 성장하는 과정은 오늘날의 플루토크라트들이 혁명에 대처하는 방식을 전형적으로 보여 준다. 유리 밀너는 러시아인 최초로 와튼 스쿨을 졸업한 수재였다. 그는 학교를 졸업한 후 누구나 선망하는 최고의 직장인 세계은행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그곳에서 일하던 몇 년 사이에 러시아에서는 민영화가 진행되었고, 그는 올리가르히가 될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경험을 통해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용해 자본을 축적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는 다음에 올 기회를 찾기 시작했다.
밀너는 정치 혁명이 아니라 기술 혁명에서 그 기회를 발견했다. 그는 소셜 네트워크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보았고, 러시아의 핫메일이라 할 수 있는 〈메일닷루mail.ru〉와 러시아의 페이스북인 〈오드노클라스니키〉를 인수했다. 하지만 거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었던 곳인 실리콘벨리로 진출하기로 결심했다. 2009년 5월, 밀너는 페이스북의 지분 1.96퍼센트를 2억 달러에 사들이며 외부 투자자들 중 최대 지분을 확보했다. 이는 누가 봐도 무모한 짓으로 보였다. 그러나 2012년 페이스북이 최초로 주식 공개를 했을 때, 밀너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의 가치는 60억 달러를 넘어서 있었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장소를 찾아 낸 덕분에 억만장자가 된 것이다.
이처럼 혁명은 승자들에게 엄청난 보상을 가져다주지만, 반대로 수많은 패배자들을 양산하기도 한다. 러시아는 시장 체제로 이동한 지 10년 만에 17명의 억만장자가 낳았다. 하지만 그사이 러시아의 GDP는 40퍼센트나 감소했다. 승자들에게 혁명은 기회의 원천이지만, 패자들에게는 그저 재앙일 따름이다.
적당한 정부 관료를 만나는 행운과 감옥에 갈 위험을 기꺼이 감수할 용기만 있으면 됩니다
자유주의 경제의 목표는 세상에서 정부를 몰아내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자유주의 사상이 승리를 거둔 과정에는 아이러니한 점이 있다. 그것은 자유주의 사상이 몰아내려 했던 바로 그 정부가 인류의 경제 역사상 최대의 지대 추구 기회를 가져다주었다는 사실이다. 어쨌든 민영화를 최종적으로 책임진 주체는 정부이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세계적인 슈퍼엘리트 반열에 올라설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다.
자유 시장 경제학의 본산인 시카고 대학의 교수 라구람 라잔(라잔은 최근 인도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되었다)은 2008년 봄베이 상공회의소에서 행한 한 연설에서 인도가 〈갑부들을 위한 불공평한 사회〉가 될 위험에 처해 있으며, 〈불행히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그러한 사회에 진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도의 GDP 대 억만장자의 비율이 〈걱정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하며 그 자리에 참석한 거물들에게 이렇게 경고했다. 「러시아를 올리가르히의 나라라고 한다면, 인도는 언제까지 그러한 나라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뭄바이의 한 사업가는 프릴랜드와 인터뷰를 하는 도중 당신도 인도로 이사한다면 억만장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적당한 정부 관료를 만나는 행운과 감옥에 갈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용기만 있으면 됩니다.」 누가 부를 얻을 것인지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은 정부에게 있다. 플루토크라트들이 스스로 정부를 선택하고 정부의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과거에도 지대 추구는 늘 있어 왔다. 그러나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지대 추구의 영향력은 훨씬 더 광범위해졌다. 한 국가에서 지대 추구를 통해 축적한 부는 수천 킬로미터를 넘어서까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러시아의 올리가르히들은 영국의 축구 클럽들과 신문사들을 사들이고 있고, 2008년에서 2011년 사이에 「뉴욕 타임스」의 두 번째 주주는 멕시코의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이었다. 경제적 법칙들이 세계화되면서, 인도의 올리가르히들이 정치판을 장악할 위험에 대해 물었던 라잔의 질문은 수정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그에 맞먹는, 또는 그보다 더 심각할 수도 있는 위험은 세계적인 지대 추구로 등장한 글로벌 올리가르히 체제의 부상이다.
플루토크라트와 우리들 나머지 - 나의 이익이 모두의 이익이다?
자신의 능력으로 이룩한 성취는 슈퍼엘리트들에게 자신감을 가져다준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감들이 특히 생각이 비슷한 동료들끼리 폐쇄적인 형태로 뭉칠 때,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겪는 고통에 대한 무시와 무관심으로 이어진다. 구글의 CEO 에릭 슈미트는 2011년 12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들 세상에 살고 있는 어느 누구도 월가의 점령 시위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99퍼센트의 불만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세계화와 기술 혁명이 가져다준 단맛을 맛본 이들 플루토크라트들 가운데 일부는 중산층이 몰락하고 있는 파국 속에서도 오히려 중산층의 연봉이 지나치게 높다고 본다. 심지어 2008년 파국을 초래한 금융 위기의 책임은 자신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거액의 대출을 받아 부동산에 투자한 골프 캐디, 즉분수에 맞지 않게 처신한 중산층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플루토크라트들 사이에는 자신들이 부당한 오해와 억압에 시달리고 있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익이 결국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생각한다. 제너럴 모터스의 CEO 찰리 윌슨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제너럴 모터스에 좋은 것은 미국에도 좋다.〉 이들은 자신들이 사회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들을 비난하는 사회의 분위기에 분노를 느낀다. 억만장자 레온 쿠퍼맨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자본가는 사회악이 아니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나의 집단으로서 우리는 수백만 명의 납세자들을 채용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월급을 주고, 건강보험을 제공하고, 그리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신제품을 개발하고, 크리스마스에 매장 선반을 가득 채워 넣고, 상업과 진보가 (그리고 과세의 기반이 되는 소득을 창출함으로써 정부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자신들을 계속 부당하게 대우하면 공장을 다른 나라로 옮기고 자신도 이 나라를 떠나 버리겠다고 정부를 을러대는 것은 단지 협박만이 아니다.
듀크 대학의 댄 애리얼리는 연구를 통해 〈나를 위해 좋은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것〉이라고 믿게 되는 경향이 사람들에게 있음을 확인했다. 자신에게 좋은 것은 모두에게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플루토크라트들은 이러한 믿음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2011년 11월 외환 중개인 데니스 가트맨은 자신의 일일 투자 노트를 통해 이렇게 말하기까지 했다. 〈우리는 소득 불균형을 찬양한다. 그리고 하위 20퍼센트와 상위 20퍼센트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미국의 현실에 박수를 보낸다. 그것은 미국이 위대한 나라로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소득 불평등?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신은 소득 불평등과 성공한 이들에게 은총을 내린다. 그리고 자신의 실패를 성공한 사람들 탓으로 돌리는 월가 점령 시위 무리들을 벌한다. 소득 불평등? 흥!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더 많은 직원들을 고용하고, 그리고 선택한 재단에 더 많은 돈을 기부하는 것을 방해하고 금지하는 법률을 만들어 내는 정부를 미워할 뿐이다.〉
플루토크라트 모두가 이런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니다. 핌코의 CEO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저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렇게 썼다. 〈어떠한 나라도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소득과 부의 불평등을 버텨 낼 수 없습니다. 결국은 사회의 조직이 갈가리 찢겨 나가고 말죠. 간단한 비유를 들어봅시다. 마을 전체가 가난으로 찌들어가는 상황에서 한 집만이 계속해서 더 부유해진다고 해봅시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 부잣집의 행복을 마을 전체의 행복과 별개의 것으로 생각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는 동료 플루토크라트들이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걱정하며 이렇게 말했다. 〈일부 엘리트들은 너무나도 동떨어진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유무역주의를 신봉했던 19세기 미국의 경제학자 헨리 조지는 당대에 등장한 플루토크라트, 즉 강도 귀족들을 〈거대한 스핑크스〉로 보았다. 그는 이렇게 썼다. 〈진보와 빈곤의 결합은 우리 시대의 거대한 수수께끼다. ……오늘날의 진보가 오로지 거대한 부를 축적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한, 그리고 사치를 조장하고 부자의 집과 빈자의 집의 차이를 계속해서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진보는 진정한 발전이라고 할 수 없으며, 그러한 진보는 영원하지 못할 것이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는 자본주의는 민주주의와 더불어 〈인류가 개발한 최고의 시스템〉이지만 그 성과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초의 도금 시대로부터 150년이 지나 거대한 스핑크스가 다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지금, 프릴랜드는 이 책 『플루토크라트』에서 진보와 빈곤의 결합이라는 거대한 수수께끼의 일부를 풀어보려 시도하고 있다.
추천의 글
이 책은 부자들과 유명인의 화려한 라이프스타일을 관음증적 시선으로 엿보는 책이 결코 아니다. 프릴랜드는 글로벌 트렌드를 조사하고 이러한 슈퍼엘리트의 탄생이 가져온 결과를 탐색함으로써 이러한 계급의 성장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프릴랜드의 결론은 훌륭한 연구, 강력한 통계, 깔끔하게 정리된 유용한 정보로 뒷받침되어 있다. _「가디언」
이 책은 인상적인 분석으로 꽉 차 있다. 소위 슈퍼스타 효과를 다룬 장에서, 프릴랜드는 소련 지식인의 글에서 시작해 MIT와 프린스턴 경제학자, 예수의 제자 마태를 거쳐 18세기 오페라 디바 엘리자베스 빌링턴, 레이디 가가, 변호사 데이비드 보이스, 이브 생 로랑, 드림웍스 CEO 제프리 카첸버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으로 활공하듯 나아간다. 프릴랜드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철저하게 다룬다._「뉴욕 옵서버」
어떤 저널리스트도 제대로 포착해 낸 적이 없는 거부들의 초상. 좌파 진영의 몇몇 비평가들과 달리, 프릴랜드는 부자들을 헐뜯지 않는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중립적인 서술 방식은 이 책의 주장을 무시하기 어렵게 한다._「USA 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