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6년 만에 찾아온 움베르토 에코의 신작 장편!거짓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어떻게 살아남는가!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가장 권위 있는 기호학자이자 뛰어난 철학자, 역사학자, 미학자, 그리고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베스트셀러 소설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이 시대 최고의 지식인 움베르토 에코의 새 장편소설 『프라하의 묘지』가 이세욱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에코는 신작에서 「나는 증오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선언하는 주인공 시모니니를 통해 거짓의 메커니즘에 대해 끊임없이 천착해온 지난날의 연구와 실천을 집약해서 보여준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다른 이를 모함하는 것도, 문서를 날조하는 것도, 사람을 죽이는 것도 서슴지 않는 시모니니는 19세기 유럽의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음모론이 어떻게 생산되고 퍼져 나가는지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특히 에코가 후기에서 밝혔듯이, 이 작품에서 허구의 인물은 시모니니 단 한 명뿐이고, 모든 주요 인물들은 실존했던 인물들로, 독자들은 소설을 읽으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서부터 허구인지 혼동하게 된다. 또한 음모론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퍼져 나가는지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 사용한, 음모의 당사자가 자기가 날조해 낸 음모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방식은 악당의 가면을 벗기기보다는 잘못된 편견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비판도 일었다.그러나 이러한 비판은 기실 작품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사그라질 주장들이다. 에코는 구조적 안배를 통해 독자들이 자칫 이야기에 지나치게 함몰되지 않도록 했다. 비교적 평범한 형식이었던 전작들과 달리 이 작품은 세 사람의 화자가 번갈아 가며 각자의 과거를 회상하거나 이야기를 정리하는 식으로 전개되는데, 이는 독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주인공에 동일시하는 것을 막는 장치라고 볼 수 있다. 한 화자가 이야기를 하면 다른 화자가 끼어들어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독자들은 비판적 시각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 작품은 거짓의 메커니즘, 뻔한 거짓말에 사람들이 속아 넘어가는 이유에 대해 오랫동안 탐구하며 권력의 거짓말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날카로운 비판을 가해 온 에코가 그러한 자신의 연구와 실천을 집약한 소설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다른 이를 모함하는 것도, 문서를 날조하는 것도, 사람을 죽이는 것도 서슴지 않는 시모니니라는 인물을 내세워 19세기 유럽의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음모론이 어떻게 생산되고 퍼져 나가는지 그렸다. 에코의 표현처럼 「세계 문학사상 가장 혐오스러운 주인공」이자 음모의 심장인 주인공이 음모를 정당화하는 서사 방식을 택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의 입을 빌려 갖가지 인종적, 종교적 편견을 노출함으로써 출간 이후 전 유럽에 엄청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탈리아에서 출간 직후 65만 부가 팔렸고, 스페인어판은 초판만 200만 부를 인쇄하는 등 작품이 불러온 파장만큼이나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목차
15. 다시 살아난 달라 피콜라
16. 불랑
17. 파리 코뮌의 나날
18. 프로토콜
19. 오스만 베이
20. 러시아 사람들이오?
21. 레오 탁실
22. 19세기 악마
23. 알차게 보낸 12년 세월
24. 미사에 참석한 어느 날 밤
25. 사태의 전말을 분명히 이해하다
26. 마지막 해결책
27. 중단된 일기
작가 후기 또는 학술적 사족
도판 출처
옮긴이의 말 세상의 거짓에 속지 않는 방법
저자
움베르토 에코
출판사리뷰
6년 만에 찾아온 움베르토 에코의 신작 장편!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가장 권위 있는 기호학자이자 뛰어난 철학자, 역사학자, 미학자, 그리고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베스트셀러 소설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이 시대 최고의 지식인 움베르토 에코의 새 장편소설 『프라하의 묘지』가 이세욱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거짓의 메커니즘, 뻔한 거짓말에 사람들이 속아 넘어가는 이유에 대해 오랫동안 탐구하며 권력의 거짓말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날카로운 비판을 가해 온 에코가 그러한 자신의 연구와 실천을 집약한 소설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다른 이를 모함하는 것도, 문서를 날조하는 것도, 사람을 죽이는 것도 서슴지 않는 시모니니라는 인물을 내세워 19세기 유럽의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음모론이 어떻게 생산되고 퍼져 나가는지 그렸다. 에코의 표현처럼 「세계 문학사상 가장 혐오스러운 주인공」이자 음모의 심장인 주인공이 음모를 정당화하는 서사 방식을 택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의 입을 빌려 갖가지 인종적, 종교적 편견을 노출함으로써 출간 이후 전 유럽에 엄청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탈리아에서 출간 직후 65만 부가 팔렸고, 스페인어판은 초판만 200만 부를 인쇄하는 등 작품이 불러온 파장만큼이나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프라하의 묘지』를 둘러싼 논쟁으로 달아오른 유럽
이 작품의 주인공 시모니니는 스스로 「나는 증오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선언할 만큼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증오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 중에서도 유대인을 가장 증오한다. 온갖 추악한 음모에 관여하는 그의 입을 통해 쏟아지는 유대인에 대한 편견과 증오는, 반유대주의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유럽 사회에서 뜨거운 논쟁을 낳았다. 논쟁의 초점은, 이 소설이 택하고 있는 서사 전략이 과연 독자들에게 진실을 제대로 전달할 것인가, 혹여 허구와 사실이 뒤섞여 무엇이 진실인지 오해할 수 있지 않은가, 또 독자가 작가의 의도에 반하여 자의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였다.
에코가 후기에서 밝혔듯 이 소설에서 허구의 인물은 시모니니 단 한 명뿐이고, 모든 주요 인물들은 실존했던 인물들이다. 에코 특유의 박학함으로 마치 그 시대를 사는 듯 생생하게 되살려 놓은 19세기의 사건들은 이 시모니니를 중심으로 정교하게 엮여 있는데, 그 때문에 독자들은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서부터 허구인지 혼동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음모론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퍼져 나가는지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 사용한, 음모의 당사자가 자기가 날조해 낸 음모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방식은 악당의 가면을 벗기기보다는 잘못된 편견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비판도 일었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은 기실 작품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사그라질 주장들이다. 에코는 구조적 안배를 통해 독자들이 자칫 이야기에 지나치게 함몰되지 않도록 했다. 비교적 평범한 형식이었던 전작들과 달리 이 작품은 세 사람의 화자가 번갈아 가며 각자의 과거를 회상하거나 이야기를 정리하는 식으로 전개되는데, 이는 독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주인공에 동일시하는 것을 막는 장치라고 볼 수 있다. 한 화자가 이야기를 하면 다른 화자가 끼어들어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독자들은 비판적 시각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반유대주의에 불을 붙인 기폭제 「프로토콜」
훗날 나치에 의해 유대인 박해의 근거로 이용되어 세계사의 흐름을 바꿔 놓은 문서,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해악을 끼쳤다는 거짓 문서 「시온 장로들의 프로토콜」. 유대인들이 세계 지배를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그들에 대한 어마어마한 증오를 불러일으킨 이 허위 문서는 어떤 시대 상황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날조되었는가? 에코가 「프로토콜」을 만들어 낸 시모니니를 통해 밝히려 한 것은 음모론들이 가지는 보편적 형식과, 기득권 세력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적을 만들어 내는가 하는 것이었다. 사실 이 문서는 1921년 「런던 타임스」에 의해 허위임이 이미 밝혀졌고, 이후에도 수차례에 걸쳐 완전한 날조임이 재증명된 문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서는 오늘날까지도 살아남았고, 그것을 진짜라고 믿는 사람들 역시 사라지지 않고 있다. 30~40년 이상 위작이라는 주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온 에코는 「사람들은 미스터리(그리고 음모)를 갈망하기에, 이를 제공하는 하나의 실마리만 있어도 그 이상을 생각」(『가재걸음』373면)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사기꾼의 창작품이었다고 알려 주어도 믿어 버릴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온갖 불법과 부정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거대 방송과 미디어 그룹의 총수로서의 이점을 십분 활용해 정권을 거머쥔 베를루스코니 집권 시절에 에코가 이 주제에 주목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언론과 여론을 장악하는 자는 그만큼 큰 힘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우리 사회에서도 권력을 가지려는 이들은 언론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중 매체를 가능한 한 자기 편으로 만들기 위한 치열한 싸움을 벌여 왔다. 그렇기에 「여전히 우리 사이에 있는」 또 다른 시모니니, 끊임없이 나타나는 또 다른 프로토콜에 속지 않도록 거짓의 메커니즘을 규명하여 일반 대중들의 눈을 밝히려는 에코의 노력은 더욱 큰 가치를 지닌다.
문헌을 차용한 글쓰기와 신문 연재소설 문체
이제 여든을 넘긴 작가 에코가 1980년 『장미의 이름』을 출간한 이래 30년간 발표한 소설은 불과 6편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패리스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한 작품을 쓰는 데 평균 6년 정도가 걸린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만큼 철저한 자료 조사와 공들인 글쓰기를 한다는 뜻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인물과 배경, 사건을 실재했던 것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더 많은 고증과 그 재료들을 연결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에코가 사용한 방식 중 하나가 「문헌 차용」이다. 19세기 파리의 거리들을 묘사한다든가 당대에 유명했던 식당의 메뉴를 재현할 때, 혹은 인물의 생김새를 그려 낼 때 그는 당대의 풍속에 대해 묘사한 문헌들을 적극적으로 참조했다. 이를테면 파리 뒷골목의 묘사는 위스망스의 모노그래피, 바다거북 수프는 뒤마의 요리서, 가리발디의 시칠리아 원정은 주세페 반디와 주세페 체사레 압바의 후일담을 인용하여 묘사하는 식이다.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것은 19세기 신문 연재소설의 문체를 재현한 문체이다. 그는 단순히 고증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대에 널리 읽혔던 대중 소설들의 문체를 재현하고 있다. 에코는 자신이 한 것처럼 각국의 번역자들에게 19세기 대중 소설의 문체를 과장되지 않게 재현해 보라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번역가 이세욱이 쓰기로 한 문체는 바로 1910년대 우리 신문에 연재되던 번안 소설이다. 짐짓 예스러운 문체로 쓰인 작품을 저자의 의도대로 옮기려는 고심과 이탈리아어 원서의 문체를 연구한 끝에 한국어판 『프라하의 묘지』는 말맛이 살아 있으며 예스러운 분위기가 감돌되 어렵지는 않은 아름다운 번역으로 완성되었다.
소설에서 만나는 재미들
실존 인물들과 사건이 대거 등장하는 이 작품의 재미 중 하나는 19세기의 유명인들을 우연히 마주치는 것이다. 주요 인물들뿐 아니라 작품 곳곳에서 우리가 아는 많은 인물들이 때로는 조연으로 때로는 엑스트라로 스쳐 지나가듯 등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억을 잃은 시모니니가 과거를 되살려 내기 위해 떠올린 인물은 그 유명한 프로이트다. 시모니니가 파리에서 만난 젊은 프로이트(그는 「프로이드」라는 이름으로 기억하고 있지만)는 자신감도 없고 미래도 불확실한 데다 코카인에 중독된 한낱 풋내기에 불과해 훗날 엄청난 업적을 남길 그를 알고 있는 현대인에게는 신선하게 느껴진다. 또한 시모니니가 최초의 임무를 띠고 시칠리아로 가는 배에서 만난 인물은 『삼총사』의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이며, 여기에서는 미식가로서의 그의 면모를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소설 곳곳에 배치된 삽화들도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몇 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작품이 에코가 직접 수집한 컬렉션에서 뽑아낸 작품들로, 그중 상당수는 작품을 읽는 도중 등장인물이나 사건이 허구가 아니라 실재했던 것임을 알려 주는 증표로 기능한다. 모두 합쳐 59점에 이르는 삽화는 당대의 모습을 더욱 생생하게 되살려 줄 것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프라하의 묘지』2권에 있는 「옮긴이의 말」과 이 보도자료 뒷부분에 있는 별첨자료(1. 해외 언론 기사, 2. 『프라하의 묘지』 내용 개요)를 참조하십시오.
언론평
학술적이면서 대중적이며, 으스스하면서도 흥미진진하다. 첩보원들의 음모에 관한 이야기가 5백여 페이지에 걸쳐 물 흐르듯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 책은 고전이 될 것이다. 「라 레푸블리카」
위대한 문학들이 지녔던 불경하면서도 도발적인 정신을 부활시킨 소설 - 『엘 쿨투랄』
여기에서 에코는 신문 연재소설이라는 사라진 문학 장르를 되살리고 원용하면서, 위선과 거짓에 바탕을 둔 사회, 숨어 있는 권력, 인종차별주의 등 우리 시대의 곪은 상처들을 건드린다.
움베르토 에코는 거대한 정치적 시나리오, 범죄, 살인자, 악마에 들린 섹시한 여자, 시니컬한 공갈범, 폭파 전문가 사이에서 매우 시사적이면서도 매우 위험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리베라시옹」
19세기의 파리와 토리노와 팔레르모를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 소설에서는 모든 것이 사실이다. 움베르토 에코는 「세상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인물을 창조하고 싶었다」고 말하지만, 그는 너무나 재능이 많다. 실존 인물들의 초상 화첩 속에 삽입된 주인공 시모네 시모니니는 마치 진실의 오라에 휩싸인 듯 어느 모로 보나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처럼 보인다. 「르 몽드」
에코의 위대한 미덕은 너무 무게를 잡지 않는 지식인이라는 것이다. 픽션이 그러하듯 인생은 하나의 경이로운 게임이다. 「더 가디언」
에코가 이 소설에서 절묘하게 구사하고 있는 위대한 트릭은 하나의 거짓 문서가 민족 대학살로 이어졌다는 더없이 으스스한 주제와 경쾌한 필치를 결합하는 것이다. 소설의 도처에서 접할 수 있는 그 가벼운 터치는 종종 우리에게 웃음을 준다.
『프라하의 묘지』의 핵심에는 인종차별주의의 해악에 관한 교훈뿐만 아니라, 특정 집단을 악마로 몰아 박해하는 메커니즘에 관한 교훈이 있다. 어찌 보면 무섭고 잔인한 소설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그 온갖 어두운 면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결국 에코가 가장 낙관적인 문학에 속해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텔레그래프」
『프라하의 묘지』에서 에코는 신문 연재소설이라는 사라진 문학 장르를 되살리고 원용하면서, 위선과 거짓에 바탕을 둔 사회, 숨어 있는 권력, 인종차별주의 등 우리 시대의 곪은 상처들을 건드린다. - 「리베라시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