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 세계 독자를 열광케 한 형사 매그레 반장이 온다!
대문호 헤밍웨이가 조르주 심농에게 보내는 찬사. "만약 아프리카 우림에서 비 때문에 꼼짝 못하게 되었다면, 심농을 읽는 것보다 더 좋은 대처법은 없다. 그와 함께라면 난 비가 얼마나 오래 오든 상관 안 할 것이다." 『이방인』의 알베르 카뮈는 심농의 『쿠데르크 씨의 미망인』이라는 작품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렌치코트를 걸치고 파이프 담배를 문 채 쉼 없이 맥주를 마시는 거구의 사나이, 추리 소설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주인공 중 하나인 매그레 반장. 매그레는 전 세계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5억 권 이상의 작품이 팔려 나갔으며 60편 이상의 극장 영화와 3백 편 이상의 텔레비전 영화가 만들어진 벨기에 작가 조르주 심농의 가장 유명한 주인공이다.
눈에 띄는 외양과 달리 그는 비범한 두뇌를 지니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우리에게 친숙한 탐정들에 비하면 그의 수사는 평범하다고까지 할 수 있다. 그러나 여느 탐정들처럼 천재적 추리력으로 앉은 자리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대신, 그는 범행의 현장 속으로, 인물의 심리 속으로 직접 뛰어든다. 서민 출신의 그는 그 누구보다 그들의 삶을 이해하며, 약자의 처지에서 생각하려 한다. 타인의 처지로 들어가 공감하는 특유의 능력이 바로 그가 남다르게 사건을 해결하게 해주는 비결이다.
목차
제1호 수문
『제1호 수문』연보
조르주 심농 연보
저자
조르주 심농
출판사리뷰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5억 독자가 읽은 작가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시리즈」를 매달 2권씩 만난다!
셜록 홈스, 아르센 뤼팽, 필립 말로…… 그리고 쥘 매그레. 두툼한 외투를 걸치고 파이프 담배를 문 채 쉼 없이 맥주를 마시는 거구의 사나이, 추리 소설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주인공 중 하나인 매그레 반장이 활약하는 「매그레 시리즈」 3차분 『네덜란드 살인 사건』과 『선원의 약속』이 출간되었다.
여느 추리 소설의 주인공과 다르게 단순히 범인을 밝혀내는 데 그치지 않고 사건 이면에 숨은 진실과 그에 얽힌 인물들의 심리와 욕망을 파헤치며, 때로는 준엄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범인을 대하는 매그레 반장의 인간적인 모습은 전 세계 독자들을 열광케 해왔다.
「매그레 시리즈」는 국내에 산발적으로 몇 권 출간되었을 뿐,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어 한국 독자들은 그 명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어려웠다. 매그레 시리즈 장편 75권을 모두 출간하는 열린책들의 이번 기획은 이러한 독자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일일 것이다. 이미 지난 3월 신간 예고 매체 버즈북 『조르주 심농: 매그레 반장 삶을 수사하다』를 통해 소개된 매그레 반장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으며, 이어 출간된 여섯 작품은 흥미진진하면서도 깊이 있는 내용으로 이러한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 시리즈는 매달 2권씩, 모두 75권에 달하는 대장정을 이어 갈 예정이다.
7월 말 드디어 매그레 어플리케이션 출시!
이제 매그레 시리즈를 어플리케이션으로도 만난다! 7월 말 매그레 반장과 그의 창조자 조르주 심농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앱이 출시됩니다.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모두에서 무료로 매그레 앱을 만나세요. 매그레 앱에는 매그레와 심농에 관한 재미있고도 유익한 정보뿐만 아니라, 신간 발행 알림, 서비스, 이벤트, 독자들이 만드는 웹진과 연재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들어 있습니다.
비평가 능가하는 마니아 독자들이 작품 안내 나선 『월간 매그레』
버즈북이 출간된 이후, 추리 소설 팬들 사이에서는 전설적인 이름에 비해 국내에 출간된 작품이 턱없이 적었던 「매그레 시리즈」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75권 출간의 대장정을 알리는 예고에 독자들은 열성적인 지지를 보이며 각종 블로그 등을 통해 관심을 표출하기도 했다. 어떻게 독자들과 더 넓은 공감의 장을 만들까 고민하던 열린책들은 이러한 독자들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독자들의 손으로 만든 웹진 출간을 기획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매그레 기동 수사대」란 이름으로 선발된 수사대원 8명의 기획 기사로 만들어진 웹진 『월간 매그레』 그 창간호가 발행되었다. 『월간 매그레』는 7월호를 시작으로 매월 새로운 아이템으로 매그레와 심농에 관한 흥미로운 기사를 실을 것이다.
『월간 매그레』 7월호 목차
프롤로그 :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 매그레 시리즈
조르주 심농 출간의 역사_듀나
매그레 반장, 수상한 인간들을 쫓다_뚜루 카툰
매그레 OST_오픈 키드
매그레를 따라가다 모네를 만나다_영주
매그레 반장, 불안한 눈길을 좇다_뚜루 카툰
매그레 표지를 말하다_하이드
매그레와 담배_콰지모도
매그레와 수상한 퍼즐_아잇
여자, 수치스러운 매독앓이ing_파자마 마니아
심농과 세이초의 가상 대담_Poirot
에필로그 : 월간 매그레 6월호에 부쳐
매그레 캐릭터 탄생 80년, 세계의 문호들이 경배를 바친 작가 조르주 심농
2011년은 최초의 매그레 장편이 1931년 프랑스에서 출판된 지 꼭 80년이 되는 해이다. 20세기 초에 프랑스에서 쓰인 추리 소설을 2011년의 한국에 사는 우리가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은 문학사에서 심농이 차지하는 영향력을 꼽을 수 있다. 알베르 카뮈나 존 반빌과 같이 그의 직접적 영향을 고백한 작가는 물론이고 지드, 헤밍웨이, 엘리엇 같은 거장들, 마르케스, 세풀베다, 르카레 등과 같이 현재 세계 문학계의 거목으로 꼽히는 작가들까지 수많은 이들이 심농의 작품에 찬사를 보냈으며, 이는 그의 작품이 후대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 방증한다. 누군가는 그에게서 체호프를 보고 누군가는 발자크와 도스토옙스키, 디킨스를, 누군가는 에드거 앨런 포의 면모를 본다. 장르 문학에 대한 평가에 인색한 프랑스 문학계가 그의 작품들을 「문학」으로 평가하는 것은 그의 작품세계가 단순히 범죄와 그 해결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범죄 아래에 깔려 있는 이야기, 인간의 삶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범죄의 심리를 파고드는 극도로 섬세한 심리 묘사와 사건이 벌어지는 배경의 농밀한 분위기 서술, 짧고 단순하면서도 긴장감이 담긴 팽팽한 문체는 「인간의 삶」이 지닌 비극성을 그려 내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다.
활발한 재평가 움직임과 함께 새로운 시리즈로 재출간,
300편 이상의 영화로 끊임없이 재창뛁
그러한 심농의 작품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매그레 시리즈이다. 장편 75편, 단편 28편으로 총 100편이 넘는 이 시리즈는 15편 이상의 극장 영화와 300편 이상의 TV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그중 TV 영화는 196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재창조되고 있다. 단 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아 100편의 작품을 쓴다는 것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그 작품들이 큰 편차 없이 두루 인기를 얻는 일일 것이다. 시대가 흘러감에 따라 매번 새로운 TV 영화로 제작된다는 것 역시 그만큼 일정 부분 시청률이 확보되기에 가능하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매그레를 읽고 또 읽게 하고, 그도 모자라 극장과 텔레비전 화면에서도 보고 또 보게 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추리 소설의 형식을 띠면서도 범죄라는 외피 속에 감추어진 사회적 약자의 울분에 공감하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심농이 관심을 가진 것은 언제나 세상의 끝, 갈 데까지 가고 만 사람들, 궁지에 몰린 사람들, 뒤처진 사람들, 그럼에도 다시 한 번 살아 보겠노라 발버둥치는 사람들이었으며, 이는 시간과 공간이 바뀐 2011년 대한민국에 사는 바로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75권 완독 리뷰에 도전한 문학 기자도
2008년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대담한 연재를 기획한다. 「매그레 마라톤」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기획은 문화부 기자 틸만 슈프레켈센이 매주 한 편씩, 매그레 장편 75권을 모두 읽고 일주일에 한 번씩 기사를 쓰는 것이었다. 아무리 책을 읽는 것이 직업인 기자라 할지라도 75권의 시리즈를 모두, 그것도 일주일에 한 편씩 읽는 것은 가히 「마라톤」에 비유할 만한 도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기자는 도전의 변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토록 오랜 시간 성공을 거두고 독자들을 사로잡은 작가라면, 뭔가 특별하 것이 있을 수밖에 없다.」 작가가 죽은 지 20년이 넘은 현재에도 세계 유수의 출판사들이 선집과 전집을 간행하고, 유력 일간지에서 매주 연재로 리뷰를 쓰는 작가, 그것이 우리가 심농을 읽어야 하는 이유의 단적인 예다.
“조르주 심농은 20세기 가장 중요한 소설가이다.”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주인공 쥘 매그레에 관한 사실들
-신체적 특징: 키 신장 180센티미터, 체중 110킬로그램. 기혼이지만 자녀는 없음. 45세. 약간 불그스름한 둥근 얼굴, 순진해 보이는 눈, 너부죽한 코. 울퉁불퉁하니 서민적인 골격. 걸을 때 고개를 꺼덕거리고, 거대한 두 팔을 흔든다. 육중한 덩치이다. 운전을 못한다.
-정신적 특징: 끈덕지고, 조용하고, 차분하고, 집요하고, 한결같고, 본능적이고, 직관적이고, 비정치적이고, 의심이 많고, 관습적이고, 마음이 깨끗하고, 먹고 마시는 걸 좋아하고, 퉁명스럽고, 조심성이 많고, 방에서 죽치는 걸 좋아하고, 그다지 사교적인 성격이 못 됨. 서민 출신인 그는 결코 그들을 잊지 않는다. 모욕받은 약자가 호소하면 결코 못 본 척하지 않지만, 돈 많은 부르주아에게는 약간 차갑다.
-수사 방식: 그의 가장 뛰어난 능력은 미묘한 분위기를 체감하여 범죄의 본질을 꿰뚫는 것이다. 타인의 처지로 들어가 공감하는 능력은 오직 그만의 것이다. 언제나 가해자보다는 희생자 편이다. 그의 삶에서는 서스펜스나 사건의 해결은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즉, 보통 추리 소설과는 달리 이야기의 결말은 아무런 중요성이 없는 것이어서, 독자는 그의 수사 이야기들을 매번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며 다시 읽을 수 있게 된다. 매그레는 우리를 전염시킨다. 우리도 그처럼 살인범을 찾아내려 한다기보다는 이해하려 한다. 오직 소설적 진실만이 중요한 것이다. 삶을 수사한 형사, 매그레 반장
-화면 속 매그레들: 장 가뱅, 찰스 로튼, 아리 보르, 미셸 시몽, 장 리샤르, 루퍼트 데이비스, 지노 세르비, 얀 퇼링, 보리스 테닌, 기냐 아이카와, 마이클 갬본, 리처드 해리스, 하인츠 뤼만, 브뤼노 크레메르
-전기: 실제 인물이 아닌 가상의 인물임에도 2007년 매그레에 관한 전기가 출간되었다.
작가 조르주 심농에 관한 사실들
-숫자: 4백 편이 이상의 소설, 20여 개의 필명. 두 번의 결혼, 네 명의 아이. 1만 명의 여자와 잠자리를 했다고 주장함. 1960년 제13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 2008년 「타임스」선정 「최고의 범죄 소설가 50인」 2위, 10권 이상의 전기.
-집필 시간: 그가 한 권의 작품을 써내는 데는 11일의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는데,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온종일 등장인물 중 하나가 되고, 그 인물처럼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온전히 한 인물 속으로 들어간 상태로 대엿새가 지나면 거의 참을 수 없게 되고, 열하루가 지나면 육체적으로 버텨 내기가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전설: 심농이 대중들 앞에서 즉석으로 소설 한 편을 써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1927년 2월 「파리마탱」지에서는 「촉망받는 작가」 「조르주 심」이 정해진 시간 동안 대중이 볼 수 있는 유리 상자 속에서 즉흥적으로 소설을 쓰기로 한 이벤트를 광고했다. 1시간에 최소 한 장(章)을 써서 유리 벽에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붙이고, 초벌 원고 그대로 출간하겠다고 약속한 것. 그러나 사실 이 이벤트는 「파리마탱」지가 문을 닫으면서 열리지 못했다.
-문체: 한편 그는 간결한 문체로도 유명한데, 이는 그 자신이 처음 글을 쓰던 시절부터 의식적으로 기울인 노력의 결과다. 1972년 유네스코 조사에 따르면 심농은 전 세계에서 레닌 다음으로 많이 번역된 작가로, 그의 독자는 3억 5천 내지 5억 명에 달한다. 실제로 그는 성숙기에 들어서면서부터는 가능한 한 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가장 많은 독자에게 읽힐 것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썼다.
“글을 쓰는 것은 직업이 아니라 불행에 대한 소명이기 때문이다. 나는 결코 예술가가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조르주 심농
심농이 남긴 말들
범죄란 무엇인가? 여기 40대 중반의 한 남자가 있다고 치자. 오늘은 일요일이고, 그는 공동체에 속하는, 여느 남자와 똑같은 남자다. 5분 후 물 한 방울에 지나지 않는 어떤 하찮은 이유 때문에 그 남자가 범죄를 저지른다. 그러면 갑자기 그는 더 이상 인간 공동체에 속하지 않는다. 그는 괴물이 된다. 40대 중반까지 그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살아왔는데도, 단 5분 만에 사람들은 그를 혐오의 눈길로 바라본다. 그는 더 이상 사회에 속하지 않는다. 당신이 재판에 참석해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경관 사이에 앉아 있는 그 사람의 고독은 아주 인상적이다. 그는 더 이상 아무도 그를 이해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 아무도 그와 똑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도.
― 『의학과 위생』과의 대담, 1968년
나는 열여덟 살 때부터 가능한 한 간결한 문체를 추구해 왔다. 그 이유는 이렇다. 나는 언젠가 프랑스 인구의 절반 이상이 6백 단어 이상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통계를 읽었다. 그러니 내가 추상적인 단어들을 써서 무엇하겠는가? 추상적인 단어는 두 명의 독자 머릿속에서 다른 의미를 띠게 마련이다. 결코 같은 식으로 해석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항상 《물질적인》 단어만을 쓰려고 해왔다. 탁자, 의자, 바람, 비 같은.
만일 비가 온다면, 나는 《비가 온다》고 쓸 뿐이다. 내 책에서는 물이 진주가 되는 일 따위는 눈을 부릅뜨고도 찾지 못할 것이다. - 장 루이즈 에진과의 인터뷰, 1978년
사실 우리는 모두 비극의 등장인물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모두 최선에 이를 수도, 최악에 빠질 수도 있다. 우리는 모두 성자고 범죄자다. 오로지 정황 때문에 어떤 이들은 범죄자가, 어떤 이들은 성자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이론, 내 비극 이론이다. 그리스 비극이든, 코르네유의 비극이든, 라신의 비극이든, 그것은 늘 안 좋게 끝난다. 등장인물들이 그들 자신의 끝까지 가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날의 소설도 그래야 한다고, 예전의 비극에 버금가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해보려고 애썼지만 성공했다고 믿기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비평가들이 내 소설이 너무 짧다고 비난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하지만 예를 들어 소포클레스의 비극을 어느 날 저녁에 초반부를, 사나흘 후에 중반부를, 일주일 후에 마지막 부분을 읽는 게 가능이나 한가? 내 소설은 하룻저녁에 읽도록 쓰였다. 비극이 하룻저녁에 관람되도록 쓰였으니까. ― 모리스 피롱, 로베르 사크레와의 대담, 198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