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연히 만나 신분이 뒤바뀐 도둑과 귀족
운명처럼 얽힌 두 사람의 죄와 사랑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
독일어권 문학의 거장 레오 페루츠의 걸작 국내 초역
레오 페루츠의 장편소설 『스웨덴 기사』가 독문학 번역가 강명순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국내 초역.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264번째 책이다. 『스웨덴 기사』(1936)는 18세기 초 유럽을 배경으로 한 페루츠의 역사적 환상 소설로, 운명처럼 얽혀 신분이 뒤바뀐 도둑과 귀족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아우구스트 대왕과 스웨덴 왕 칼 12세 사이에 벌어진 전쟁으로 세상이 거의 무법천지로 변해 버린 1700년경,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두 사람이 차디찬 한겨울에 함께 길을 나선다. 교수형을 피해 달아나는 이름 없는 떠돌이 도둑과, 군대에서 탈영해 도주 중인 스웨덴 귀족 청년. 우연히 동행하게 된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면서 추위와 굶주림과 싸우며 함께 죽을 고비를 넘긴다. 그러던 귀족의 부탁으로 그를 대신해 그의 친척 영지에 방문하게 된 도둑은, 그곳에 있던 귀족의 약혼녀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사랑을 쟁취하기로 결심한 도둑은 영리한 계략을 통해 귀족과 자신의 운명을 바꿔 버리는데……. 운명에 맞서 발버둥치면서도 운명의 절묘한 힘에 이끌려 들어가는 두 남자의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이야기로, 정교한 복선과 반전, 흥미진진한 서사가 돋보이는 걸작으로 평가된다.
목차
서문
제1장 도둑
제2장 성물 도둑
제3장 스웨덴 기사
마지막 장 이름 없는 남자
레오 페루츠와 『스웨덴 기사』에 대하여 (엠마뉘엘 카레르)
역자 해설: 두 운명의 교차를 통해 완성되는 진정한 정체성
레오 페루츠 연보
저자
레오 페루츠 (지은이), 강명순 (옮긴이)
출판사리뷰
우연히 만나 신분이 뒤바뀐 도둑과 귀족
운명처럼 얽힌 두 사람의 죄와 사랑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
독일어권 문학의 거장 레오 페루츠의 걸작 국내 초역
레오 페루츠의 장편소설 『스웨덴 기사』가 독문학 번역가 강명순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국내 초역.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264번째 책이다. 오스트리아 작가이자 독일어권 문학의 거장 레오 페루츠는 관념적 주제를 속도감 있게 그려 내는 환상 소설의 대가로, 프라하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나 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였던 빈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작가다. 역시 프라하 출신의 유대인 작가인 프란츠 카프카와 동시대를 살았던 인물로, 그와 같은 보험 회사를 다니기도 했다. 작품에 감도는 환상적, 비현실적 분위기도 공통된 점이어서, 페루츠에 대해 [프란츠 카프카와 애거사 크리스티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 같다]라는 평이 있기도 했다. 사후에 주목을 받은 카프카와 달리 페루츠는 당대의 인기 작가로서 큰 명성을 누렸으나, 1938년 히틀러를 피해 팔레스타인으로 망명한 이후 독일어권 독자들로부터 고립되며 그의 이름이 세상에서 잊히게 되었다. 20세기 말에 이르러서야 그에 대한 재조명과 재평가가 이루어졌으며, 그 과정에서 작품 다수가 재출간되었다.
수십 년 동안이나 독자들로부터 완전히 잊혀 있던 탓에 아직 국내에선 페루츠 작품들의 번역이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이탈로 칼비노, 앨프리드 히치콕, 그레이엄 그린, 이언 플레밍 등 세계의 많은 문호와 거장들이 그의 작품을 탐독하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환상성과 서스펜스가 두드러지는 그의 작품들은 환상 소설, 추리 소설, 범죄 소설, 역사 소설 등 오늘날의 장르 문학과 비슷한 특성을 지니며, 문학성과 재미를 두루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의 소설에선 급박하게 전개되는 모험이 형이상학적 반전과 어우러지곤 한다. 작가이자 뛰어난 보험수학자이기도 했던 페루츠는 절묘하게 계산되고 꽉 짜인 이야기를 만들어 냈는데, 처음에는 단순한 우연으로 보이던 것이 마지막에 필연으로 드러나며 깊은 충격과 여운을 남기곤 한다.
『스웨덴 기사』(1936)는 18세기 초 유럽을 배경으로 한 페루츠의 역사적 환상 소설로, 운명처럼 얽혀 신분이 뒤바뀐 도둑과 귀족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아우구스트 대왕과 스웨덴 왕 칼 12세 사이에 벌어진 전쟁으로 세상이 거의 무법천지로 변해 버린 1700년경,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두 사람이 차디찬 한겨울에 함께 길을 나선다. 교수형을 피해 달아나는 이름 없는 떠돌이 도둑과, 군대에서 탈영해 도주 중인 스웨덴 귀족 청년. 우연히 동행하게 된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면서 추위와 굶주림과 싸우며 함께 죽을 고비를 넘긴다. 그러던 귀족의 부탁으로 그를 대신해 그의 친척 영지에 방문하게 된 도둑은, 그곳에 있던 귀족의 약혼녀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사랑을 쟁취하기로 결심한 도둑은 영리한 계략을 통해 귀족과 자신의 운명을 바꿔 버리는데……. 운명에 맞서 발버둥치면서도 운명의 절묘한 힘에 이끌려 들어가는 두 남자의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이야기로, 정교한 복선과 반전, 흥미진진한 서사가 돋보이는 걸작으로 평가된다.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러시아,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 작품이 번역되었으며, 국내에서는 이번에 열린책들 판본을 통해 처음으로 독자들에게 소개되는 셈이다. 이 책을 옮긴 강명순 번역가는 속도감 있게 읽히는 페루츠의 문장들을 정갈한 우리말로 세심하게 옮겼다. 또 『적』, 『나 아닌 다른 삶』, 『왕국』 등의 작품을 쓴 현대 프랑스 문단의 대표 작가 엠마뉘엘 카레르가 이 작품에 대해 쓴 에세이를 함께 수록하여(전미연 옮김) 독자들의 작품 이해를 돕고자 했다. 카레르는 이 에세이에서 페루츠의 [독자를 궁지로 몰아 백기를 들게 하는 능력]이 작가로서 어마어마한 질투를 불러일으킨다고 언급하며 이 작품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열린책들에서는 지난해 페루츠의 또 다른 장편소설 『9시에서 9시 사이』를 출간한 바 있다.
옮긴이의 한마디
두 주인공은 고비마다 우연에 의해 운명이 엇갈린다. 그리고 그때마다 상황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두 사람의 운명을 엇갈리게 만드는 우연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나중에 필연이었음이 밝혀진다. 처음부터 작가의 철저한 계산에 의해 일어난 우연인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두 사람의 상이한 운명은 기적처럼 하나로 묶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