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소군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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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군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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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2912592
출판사
열린책들
저자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은이), 김학수 (옮긴이)
발행일
2020-11-20
수용소군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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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수용소군도』 전6권, 22년 만의 재출간

1970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솔제니찐의 『수용소군도』 전권이 열린책들의 세계문학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1973년 파리 YMCA 출판사에서 출간된 『수용소군도』는 출간 즉시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한국에서도 고(故) 김학수 교수가 번역을 맡아 1974년 일부가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고, 1988년 열린책들에서 전6권으로 초판이 발행되었다.

열린책들은 2017년 러시아 혁명 100주년 기념으로 『수용소군도』의 특별판을 소량 제작한 적이 있는데, 이때 구판을 복각하지 않고 30년 만에 내용을 전면 재검토하여 개정 작업을 한 바 있다. 이번 세계문학 시리즈로 출간되는 판본은 이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즉 각종 오류들을 바로잡고 그동안 바뀐 한글 맞춤법과 러시아어 표기법을 반영하였다. 또 GPU, NKVD, KGB 등 소련의 [기관] 명칭을 정리하여 알아보기 쉽게 알파벳 약자로 표기했다. 특히 원서의 도판 50여 점을 처음으로 수록했다. 총살된 사람들의 얼굴, 수용소 구내의 풍경, 죄수였을 당시 솔제니찐의 모습 등이 도판을 통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수용소군도』는 지난 100년의 러시아 역사 중에서 가장 잔혹하고 충격적인 부분을 낱낱이 드러낸 책이다. 결국 이 책으로 인해 소비에트 정권의 비도덕적 실상이 내·외부에 알려지고, 그것이 체제의 붕괴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20세기의 역사를 성찰함에 있어, 그리고 권력이 일반인들의 삶을 파괴하는 문제에 대해 이보다 강력하고 충격적인 참고 자료는 없을 것이다.

목차

제8장 법이 움트다
제9장 법이 자라다
제10장 법이 무르익다
제11장 최고 조치
제12장 금고

제2부 영구 운동

제1장 군도의 배
제2장 군도의 항구
제3장 노예 행렬
제4장 섬에서 섬으로

저자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은이), 김학수 (옮긴이)

출판사리뷰

우리가 상상조차 못 했던 군도의 세계

『수용소군도』는 솔제니찐 자신이 직접 등장하는 동시에 200명이 넘는 죄수들의 이야기, 기억, 편지를 담은 놀라운 기록문학이다. 소련에서 자행된 체포와 고문, 왜곡된 재판, 부당한 처형을 고발한 이 작품은 전 세계 35개 언어로 번역되어 3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하루에 한 권씩 독파해 나가더라도 거의 1주일이 걸리는 대작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책장에 장식품으로 놓일 만한 책은 아니다. 이것은 「수용소군도」라는 세계로 우리를 부르는 초대장이다. 영화나 문학 작품을 통해서, 우리에게는 막연하게만 느껴지는 수용소의 세계. 솔제니찐은 수용소를 밖에서 관찰한 것이 아니라 안에 들어가 있었던 사람으로서, 우리를 직접 그 세계로 안내한다.

체포부터 석방까지 솔제니찐은 11년의 세월을 수용소와 유형지에서 보냈다. 그는 장교 복무 중에 붙잡혀 체포와 신문 과정에서 비교적 인간적인 대우를 받았다. 또 물리와 수학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덕분에, 나중에는 암에 걸렸다는 사실 때문에 수용소 및 유형지에서 다른 죄수들보다 편한(?) 생활을 하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는 살아남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자기 자신과 다른 죄수들의 기억과 이야기를 그러모아 이 책을 만들었다. 솔제니찐의 말처럼 「이 역사와 진실의 전모를 한 사람의 글로 밝히기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지만, 「어쨌든 바닷물은 한 모금만 마셔도 그 맛을 알게 마련인 것이다」. 1권부터 차례대로 전권을 독파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과연 수용도군도의 세계가 어떤 곳인지 빨리 들여다보고 싶은 독자에게는 제3부를 먼저 읽는 것도 권할 만하다.

두 권에 걸친 제3부는 『수용소군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하나의 속임수와 편법이 모여 거대한 속임수를 이루고 그것이 군도를 떠받치고 있다는 내용의 제5장 「군도의 기반」, 수용소 내에서 여성과 미성년자 죄수들의 삶이 어땠는지 보여주는 제8장 「수용소의 여자들」과 제17장 「연소자들」 등 놀라운 내용이 가득하다. 기억해야 할 것 중 하나는 소비에트 정권이 수용소 내에서 정치범들을 통제 및 억압하는 데 일반 형사범들(강도 강간 등의 죄로 들어온 사람들)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일반 형사범들은 당국의 묵인 아래 정치범들의 모든 소지품을 빼앗고, 신체를 유린하고, 노동력까지 착취하면서도 특별대우를 받았고 일종의 중간 관리자로 여겨지기까지 했다. 그들이 「반혁명 분자들과 싸우고 있기 때문」이었다. 거장으로 알려진 소련 작가들이나 인권 옹호와 평화운동 활동으로 저명한 서구 지식인들에 대한 솔제니찐의 적나라한 평가도 이 책의 흥미로운 볼거리들 중 하나다. 이들은 사상 최악의 인권 유린이 벌어지고 있는 소비에트 수용소에 대해 철저하게 침묵을 지켰다.

역사가의 세심함과 위대한 작가의 표현력의 결합

『수용소군도』 읽기를 망설이게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책의 내용이 너무 무겁고 어두울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다. 그러나 옮긴이의 말처럼, 솔제니찐의 글은 어두운 주제와 비극적인 소재에도 불구하고 강인한 생명력이 넘쳐흘러서 우울한 인상이 별로 남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 작품이 아무리 폭로와 고발로 일관되어 있다 해도 이 속에 담긴 솔제니찐 특유의 예술성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간결하고도 힘 있는 문장, 풍부한 속담과 격언, 수용소 특유의 은어와 유머, 파격적인 형식과 변화무쌍한 구어 등은 그의 작품을 위대한 인간 기록으로 승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역자 해설 「세기적인 기록문학 ― 휴먼 다큐멘터리의 최고봉 『수용소군도』」 중에서)

또한 이 책은 예상 외의 실험적이고 다채로운 텍스트들도 포함되어 있다. 제3부 제19장 「민족으로서의 제끄들」은 제끄(죄수를 뜻하는 수용소의 은어)를 하나의 민족으로 보고, 판 파니치라는 가상의 인류학자가 그들을 관찰하고 연구했다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또 제5부 제7장 「하얀 고양이」는 쩬노라는 죄수가 1인칭으로 자신의 탈옥에 관해 이야기하는데, 단편소설로 독립시켜도 될 만큼 극적이다. 그 외에도 솔제니찐은 소설 속의 주인공 이반 제니소비치를 등장시켜 유머러스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수용소군도』 속의 한국인

우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일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수용소군도』 속에는 한국인에 대한 언급이 몇 번 등장한다. 솔제니찐의 설명에 따르면 극동 지방의 한국인들을 까자흐스딴으로 추방시킨 것이 「민족적 혈통에 따라」 사람들을 체포한 최초의 케이스였다. 놀랍게도 스딸린은 히틀러가 인종 청소를 생각해 내기 이전에 먼저 그러한 구상을 했다. 소련은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스딸린은 마음에 들지 않는 민족들을 통째로 강제 이주, 추방했다. 소수 민족에 대한 탄압의 흐름 속에, 그 일대에 거주했던 한국인들 역시 포함되었다. 또 한국 전쟁이 발발하자 죄수들은 이 전쟁이 소련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를, 아니면 세상이 핵전쟁으로 멸망해 버리기를 바라기도 한다. 이 작품 속에서 한국인이 언급된 부분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독서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제1부 (1~2권)

수용소에 들어가기 이전에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다. 이 모든 것은 「체포」로 시작되는데, 솔제니찐은 2차 대전 중인 1945년 2월, 포병 중대 장교로 복무 중에 체포되었다. 그는 전선의 방첩 본부를 거쳐 모스끄바의 루비얀까 형무소로 이송되어 평생 잊을 수 없는 자신의 「첫 감방」을 만난다. 그리고 부당한 신문과 재판 절차를 거쳐 8년 형을 선고받는다. 이러한 체포와 신문 과정을 주관하는 것은 소련의 「기관」이었는데, 그들은 GPU, NKVD, KGB 등으로 변화하면서 끊임없는 감시와 첩보 활동을 통해 수용소군도에 죄수들을 공급했다. 그리고 기관 뒤에는 그들을 뒷받침하는 소비에트의 법률과 재판 제도가 있었다. 솔제니찐은 『러시아 일보』 사건, 산업당 사건 등 유명한 재판들을 사례로 들며 「부당한 재판은 강도보다 흉악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제2부 (2권)

형을 선고받은 죄수가 수용소로 향하는 과정을 항해에 빗대어 설명한다. 그 과정조차도 얼마나 열악하고 비인간적이었는지, 호송이라기보다는 죽음으로의 한 단계라고 하는 편이 옳을 정도였다. 죄수들은 배(실제로는 철도 차량)를 타고 3~5개의 대규모 항구(중계 형무소) 또는 소규모 항구(중계 수용 지점)를 거쳐 수용소에 도착하게 된다.

제3부 (3~4권)

드디어 본격적으로 소련 수용소의 실상을 다룬다. 솔제니찐과 다른 죄수들은 「파시스트들이 실려 왔다!」라는 함성을 들으며 기나긴 수용소 생활을 시작한다. 소련 전역에는 다양한 형태의 수용소가 있었다. 운하 건설에 집중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과학자 죄수들을 모아 연구를 시키는 곳도 있었다. 한 수용소 내에서도 여성과 미성년자, 특권수와 밀고자 등 죄수들의 삶은 서로 달랐다. 경비병, 호송병, 보안 장교와 같은 수용소 당국은 물론 수용소 근처에 사는 자유인들까지도 모두 수용소군도라는 거대한 세계를 이루고 있는 일원이었다.

제4부 (4권)

수용소의 삶 중에서도 내면적인 부분을 다룬다. 수용소 생활은 육체적으로도 고되지만 정신적으로도 험난한 일인 것이다. 수용소에서의 정신적 타락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이는 비단 수용소만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에트 사회, 소비에트 인간의 내면과 밀접히 연관된 문제라고 솔제니찐은 설명한다. 그는 자신의 종교적 믿음을 내비치기도 하며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또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수용소와는 관계없이, 알고 있어야 한다」라고 역설한다.

제5부 (5권)

제5부가 시작하기 전에 솔제니찐은 서문을 통해 앞부분의 「어둡고 고통스러운 내용을 견뎌 낼 만큼 정신적으로 강인한 독자들을 위해」 자유와 투쟁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한다. 1940년대 후반부터 정치적인 이유로 잡혀 온 죄수들만을 격리시키는 특수 수용소가 만들어졌고, 솔제니찐 역시 에끼바스뚜스 수용소로 가게 된다. 그는 그곳에서 독특한 암기 방법을 고안해 작품 활동을 이어가지만, 종양(나중에 암으로 밝혀짐)이 발견되어 입원하게 된다. 그런데 스딸린의 의도와 달리, 특권수나 일반 형사범들에게 탄압받던 정치범들이 한 곳에 모이자 분위기가 바뀌면서 항쟁의 여지가 생겨났다. 그중에서도 탈옥을 그린 제7장 「하얀 고양이」와 폭동을 그린 제12장 「껜기르의 40일」은 『수용소군도』 전체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제6부 (6권)

유형 생활을 다룬다. 소련에서는 형기를 마친 죄수를 자유롭게 풀어 주지 않고 유형지에서 당국의 감시하에 살게 했다. 솔제니찐은 까자흐스딴으로 유형을 가게 되는데, 그가 유형을 시작하자마자 스딸린이 사망한다. 솔제니찐은 꼬끄-쩨레끄 지구 교육부로 가서 교사가 되고 싶다고 요청한다. 처음에는 거절당했으나, 결국 수학과 물리 교사로 일하게 된다.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몰래 작품 활동을 계속하던 중 스딸린 격하 운동의 영향으로 1956년 석방된다.

제7부 (6권)

스딸린 사후를 다룬다. 스딸린 시대를 비난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이반 제니소비치의 하루』가 발표된다. 그러나 솔제니찐은 「나쁜 과거를 들춰서 무엇 하겠느냐」, 「당시 실무 직원들은 규칙에 따랐을 뿐이다」, 「모든 것은 스딸린 개인의 잘못이다」라는 식의 반응을 듣는다. 위정자는 바뀌었지만 수용소군도는 남았다. 솔제니찐은 「내가 이 책의 집필을 끝낸 것은 이 책을 완성했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내 삶의 시간을 더 이상 이 책에 쏟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는 말과 함께 작품을 마무리한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수용소군도 2
저자/출판사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은이), 김학수 (옮긴이),열린책들
크기/전자책용량 128*188*30mm
쪽수 456쪽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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