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서양 사상을 뿌리째 뒤흔든 혁명적인 철학자 니체
그의 중심 사상을 문학적 언어로 녹여 낸 대표작
■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청소년 권장 도서 50선
■ 2003년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고전 100선]
■ 1993년 서울대학교 선정 [동서 고전 200선]
■ 연세대학교 권장 도서 200권
■ 동아일보 선정 [세계를 움직이는 100권의 책]
서양 철학의 전통을 뿌리째 뒤흔들고, 20세기 이후의 사상적 흐름에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혁명적인 사상가, 니체의 사상이 집약된 대표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열린책들 세계문학의 233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철학서이면서도 문학적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작품의 이야기는 산속에서 짐승들과 벗하며 은둔 생활을 하던 차라투스트라가 인간들에게 새로운 사상을 전하기 위해 산을 내려올 결심을 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고독한 예언자 차라투스트라의 여정을 통해, [초인], [영원 회귀], [힘에의 의지] 등 니체 철학의 가장 중심적인 사상들이 다양한 문학적 상징과 잠언으로 펼쳐진다. 그런 만큼 위대한 철학자이면서 동시에 뛰어난 시인이기도 했던 니체의 재능이 특히 빛을 발하고 있는 작품이다. 세계문학 시리즈 중 하나로 출간되는 열린책들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니체 특유의 율동감 있는 문체와 시적 언어들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살려 낸 섬세한 번역으로, 이 작품의 철학적 의미뿐만 아니라 이에 숨을 불어넣는 문학적 가치까지 온전히 아름답게 담아내고자 했다.
목차
제1부
차라투스트라의 머리말
차라투스트라의 가르침
세 가지 변화에 대하여
덕의 강좌에 대하여
배후 세계를 신봉하는 자들에 대하여
육체를 경멸하는 자들에 대하여
기쁨과 열정에 대하여
창백한 범죄자에 대하여
글 읽기와 글쓰기에 대하여
산비탈의 나무에 대하여
죽음의 설교자들에 대하여
전쟁과 전사들에 대하여
새로운 우상에 대하여
시장의 파리들에 대하여
순결에 대하여
벗에 대하여
천 개의 목표와 한 개의 목표에 대하여
이웃 사랑에 대하여
창조하는 자의 길에 대하여
늙은 여자들과 젊은 여자들에 대하여
독사에게 물린 상처에 대하여
자녀와 결혼에 대하여
자유로운 죽음에 대하여
베푸는 덕에 대하여
제2부
거울을 들고 있는 아이
지복의 섬에서
동정하는 자들에 대하여
성직자들에 대하여
도덕군자들에 대하여
천민에 대하여
타란툴라에 대하여
이름 높은 현자들에 대하여
밤의 노래
춤의 노래
무덤의 노래
자기 극복에 대하여
숭고한 자들에 대하여
교양의 나라에 대하여
때 묻지 않은 인식에 대하여
학자들에 대하여
시인들에 대하여
큰 사건들에 대하여
예언자
구원에 대하여
처세술에 대하여
가장 고요한 시간
제3부
방랑자
환영과 수수께끼에 대하여
원하지 않는 행복에 대하여
해 뜨기 전에
왜소하게 만드는 덕에 대하여
감람산에서
스쳐 지나감에 대하여
변절자들에 대하여
귀향
세 가지 악에 대하여
중력의 영에 대하여
낡은 서판과 새로운 서판에 대하여
회복하는 자
위대한 동경에 대하여
또 다른 춤의 노래
일곱 개의 봉인
마지막 제4부
꿀의 제물
도움을 구하는 외침
왕들과의 대화
거머리
마술사
실직
더없이 추악한 인간
비렁뱅이를 자청한 자
그림자
정오에
환영 인사
최후의 만찬
더 높은 인간에 대하여
우울의 노래
학문에 대하여
사막의 딸들 사이에서
소생
나귀의 축제
밤에 돌아다니는 자들의 노래
징조
역자 해설: 고독한 철학자 니체의 삶과 운명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 연보
저자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
출판사리뷰
「신은 죽었다!」 [망치를 든 철학자]의 대담한 선언
서양 철학사에서 [혁명적인], [파괴적인]이라는 수식어가 니체처럼 잘 어울리는 철학자를 찾기도 어려운 일일 것이다. 스스로를 [망치를 든 철학자]라고 일컬었던 만큼, 니체는 사유의 망치를 들고 인간의 자유롭고 창조적인 삶을 억압하는 모든 가치들을 거침없이 해체하고 파괴하려 했던 사상가였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그러한 니체의 저서들 중에서도 가장 많이 읽히고 거론되는 작품으로, 그의 사상의 절정기에 쓰인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이 작품으로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는 유명한 선언과 함께, 서구 사상에 깊이 뿌리내려 온 초월적이고 종교적인 가치들의 몰락과, 이를 중심으로 유지되어 온 세계관과 도덕적 가치들의 붕괴를 과감하게 선언했다. 그리고 내세가 아닌 지상에서의 삶을 적극적으로 긍정할 것을, 기존의 도덕과 교리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를 극복하여 초인에 이르는 삶을 살 것을 전했다. 신이 없는 세상에 니체가 제시한 새로운 유형의 인간인 [초인]은 초월적인 존재나 초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기존의 모든 것을 [넘어선 사람]이란 뜻이다. 이 작품을 통틀어 니체는 초인에 이르는 길을 설파하며, 기존의 것을 과감히 파괴하고 뒤엎는 용기를 가지고 스스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나가는 삶을 살 것을 당부한다.
허무를 끌어안고 넘어서는 [긍정의 공식], 영원 회귀 사상
[신의 죽음]을 선언한 니체가 이 작품을 통해 착수한 또 하나의 과제는 신이 없는 자리에 도래하는 깊은 허무주의를 극복하는 일이었다. 신이 없는 지상은 신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던 인간들에게 자유와 해방의 공간인 한편, 깊은 허무의 심연이 입을 벌리고 있는 무의미의 공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덧없는 지상의 삶을 긍정하고 찬미하는 니체의 사상은 그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기본 개념]이며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긍정의 공식]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 [영원 회귀] 사상에서 절정에 이른다. 차라투스트라의 입을 통해 니체는 지상에서의 이 무의미하고 고통스러운 생이 영원히 반복해서 회귀하더라도 [그것이 삶이었는가? 좋다! 한 번 더!]라고 말할 수 있게 하는 용기를 내라고,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사랑하라고 말한다. 이처럼 허무의 심연을 끌어안고 넘어서는 니체의 [영원 회귀] 사상은 그의 철학이 다다른 절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신앙과 초월적 진리를 잃어버린 시대에서의 새로운 긍정의 철학을 제시해 주었다. 이는 고통 속에서도 뜨겁게 자신의 생을 사랑하고자 했던 니체의 치열한 정신을 엿볼 수 있게 하며, 오늘날까지 이 작품을 읽는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