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성서에 비견할 종교적 우의소설
존 버니언이 베드포드 감옥에서 꿈의 형식을 빌려 비유체로 쓴 소설. 셰익스피어 이후, 셰익스피어의 영어가 살아 있는 유일한 영문학 작품이며, 간디가 영어로 쓰인 가장 아름다운 책"이라고 칭송한 작품이기도 하다. 다른 판본에는 실리지 않은 시(詩)들이 빠짐없이 수록되어 있는 1907년 에브리맨스 라이브러리Everyman’s Library에서 출판한 The Pilgrim’s Progress을 번역 대본으로 삼았다.
한 순례자의 여로를 장엄한 서사시처럼 그려내고 있는 『천로역정』의 내용은 1, 2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무거운 짐을 짊어진 크리스천이 가족을 남겨둔 채 고향을 떠나 천국에 이르는 길을 가는 여정을 비유와 우화를 통해 묘사하고 있다. 천국으로 향해 걷는 그는 놀랄 만한 용기와 지혜로 여러 고난을 이겨내고 결국 천국에 이른다. 80여 개 언어로 번역된 이 책은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각기 다른 문화와 종교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역시 인생에 대한 깊은 감명을 줄 것이다.
목차
천로 역정: 꿈의 비유
책에 대한 저자의 옹호
꿈의 비유
끝맺는 말
천로 역정 2부
『천로 역정』 2부를 내면서
2부
성전(聖戰)을 마치며 저자가 드리는 순례자 이야기에 대한 변호
역자 해설: 인간 영혼의 궁극적 지향점을 제시한 비유 문학의 대가, 존 버니언
존 버니언 연보
저자
존 버니언
출판사리뷰
『허영의 시장』의 윌리엄 새커리, 『제인 에어』의 샬럿 브론테,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마크 트웨인, 『분노의 포도』의 존 스타인벡,
『작은 아씨들』의 루이자 메이 올컷, 그리고 뿌쉬낀과 너대니얼 호손
유수한 작가들의 작품에서 작품의 제목과 소제목,
그리고 등장인물의 이름과 캐릭터로 다시 새겨진 『천로 역정』
인간 영혼의 궁극적 지향점을 제시한 비유 문학의 대가 존 버니언의 대표작 『천로 역정』이 이동일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침례교 설교자였던 존 버니언이 1678년 1부를 출판했고, 이 소설이 인기를 끌면서 동명의 위작들이 쏟아지자 그로부터 6년 뒤인 1684년 2부를 완성했다. 〈성서에서 비유의 형식을 사용하여 하나의 사건이 또 다른 사건을 연상하도록 표현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발견〉한 존 버니언은 꿈의 형식을 빌려 비유체로 이 소설을 썼다.
버니언 스스로 밝힌 이 책의 내용은 〈한 인간이 영원불멸한 하늘의 상을 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인간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살면서 무엇을 행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하늘나라 영광의 문 앞에 이를 때까지 얼마나 뛰고 또 뛰어야 하는지〉 그 과정을 보여 주려 했다. 그리고 버니언은 여러 가지 개념, 즉 믿음, 희망, 정직, 현자, 돈 사랑, 위선 등을 의인화했으며, 그들을 만나는 순례자인 크리스천(1부), 그리고 그의 아내 크리스티애너와 네 아들들(2부)의 순례 여정을 대화체로 썼다. 또 짧게는 2행에서 길게는 20행에 이르는 시들을 통해 내용을 압축하기도 하고 시적 상징어로 영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 작품에는 성서와 마찬가지로 비유와 상징, 암시가 가득하다. 더 많은 이해를 돕고자 직간접적인 성서 인용 부분에는 출처를 달았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 이후 셰익스피어 영어가 살아 있는 유일한 작품으로 꼽히기도 한다(F. R. 리비스).
원제는 The Pilgrim’s Progress로 원뜻을 옮기면 〈순례자의 여정〉이다. 각종 사전에 표제어로 등록된 〈천로 역정〉이라는 제목은 1895년 캐나다 선교사 제임스 스카스 게일이 출판할 때의 〈텬로 력뎡〉에서 가져온 것으로, 우리보다 앞선 1865년 중국어판의 영향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초역이 소개된 이후 국내에 여러 판본이 나왔지만, 버니언의 시가 온전히 다 소개된 판본은 찾기 힘들었다. 번역 대본으로 삼은 1907년 에브리맨스 라이브러리Everyman’s Library에서 출판한 The Pilgrim’s Progress에는 다른 판본에는 실리지 않은 시(詩)들이 빠짐없이 수록되어 있었다.
『천로 역정』은 열린책들이 2009년 말 펴내기 시작한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144번째 책이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젊고 새로운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 고전 시리즈의 새 이름으로, 상세한 해설과 작가 연보로 독자들의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 한편 가볍고 실용적인 사이즈에 시선을 사로잡는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현대적 감각을 살렸다. 앞으로도 열린책들은 세계 문학사의 걸작들을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를 통해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낡고 먼지 싸인 고전 읽기의 대안
불멸의 고전들이 젊고 새로운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 목록 선정에서부터 경직성을 탈피한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본격 문학 거장들의 대표 걸작은 물론, 추리 문학, 환상 문학, SF 등 장르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들, 그리고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한국의 고전 문학 까지를 망라한다.
더 넓은 스펙트럼,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
소설 문학에 국한하지 않는 넓은 문학의 스펙트럼은 시, 기행, 기록문학, 그리고 지성사의 분수령이 된 주요 인문학 저작까지 아우른다. 원전번역주의에 입각한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으로 정전 텍스트를 정립하고 상세한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를 더하여 작품과 작가에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했다.
품격과 편의, 작품의 개성을 그대로 드러낸 디자인
제작도 엄정하게 정도를 걷는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실로 꿰매어 낱장이 떨어지지 않는 정통 사철 방식,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재질을 선택한 양장 제책으로 품격과 편의성 모두를 취했다. 작품들의 개성을 중시하여 저마다 고유한 얼굴을 갖도록 일일이 따로 디자인한 표지도 열린책들 세계문학만의 특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