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소설에서 만화, 시나리오, 영화 연출까지 넘나드는
천재 작가 베르베르의 희곡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우주 어딘가에 있는 유리 감옥에 갇혀 있다.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일의 어려움을 넘어서서 그들은 인류의 미래가 걸린 중차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인류는 이 우주에 살아남을 자격이 있는가?
『인간』은 베르베르가 처음 시도한 희곡과 소설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이다. 우주의 어느 행성의 유리 감옥에 갇힌 한 남자와 한 여자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경이와 서스펜스에 가득 찬 2인극으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나 관습들을 유머러스하게 성찰하고 있다. 냉소적인 현대인의 표상인 라울과 이에 상반되는 아직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지닌 사만타. 불가해한 환경과 맞닥뜨린 두 사람이 자신들에게 닥친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베르베르는 인간이란 과연 어떠한 가치를 지니는 존재인지를 진지하게 묻고 있다.
목차
목차가 없습니다.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
출판사리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 중 하나로 자리를 굳힌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희곡 『인간』의 신판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인간』은 베르베르가 처음 시도하는 희곡으로, 2003년 10월에 프랑스에서 출간되어 30만 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이다. 또한 2004년 파리에서 연극 무대에 올려진 뒤 전회 매진 기록을 세우며 장기 흥행에 성공했으며, 국내에서도 동숭동 상명아트홀에서 공연되어 연일 만원사례를 기록한 바 있다.
희곡이라는 장르에 도전하는 베르베르
베르베르의 가장 잘 알려진 작품들은 『개미』, 『타나토노트』, 『뇌』 등과 같은 장편 소설이지만, 실제로 그는 장편 소설의 한계를 벗어난 다양한 장르들을 꾸준히 시도해 왔다. 과학과 환상이 어우러진 기발한 아이디어의 모음인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뿐만 아니라 에세이 『여행의 책』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유년 시절부터 탐닉해 온 만화의 영향은 『개미』와 『엑시트』의 만화 대본 집필로 나타났으며, 2000년과 2003년에는 직접 각본?감독한 단편영화 「나전 여왕」과「인간은 우리의 친구」를 발표하는 등 베르베르는 활자 매체 이외에도 다양하게 관심을 가져 왔다.
이렇듯 소설에서 에세이, 만화와 영화 시나리오, 영화 연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두루 섭렵해 온 다재다능한 작가 베르베르가 이번에는 『인간』이라는 작품으로 희곡에 도전했다.
지금까지의 다른 작품들은 모두 영화적인 글쓰기의 형식을 따르고 있지만, 이 작품은 희곡이라는 특성상 가장 영화와 거리가 멀고, 그럼으로써 지금까지의 베르베르의 작품과는 다른 선상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정된 인물과 장소를 배경으로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자신의 사상을 일관되고 밀도 있게 개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분명 두 명의 등장인물과 유리 상자 속이라는 제한된 무대를 배경으로 하는 희곡으로 발표되었지만, 대사와 지문으로 이루어진 기존 희곡의 형식에서는 벗어나 있다고 할 수 있다. 희곡의 통상적인 형식을 고의적으로 비껴감으로써 희곡과 소설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형식을 통해 베르베르적인 글쓰기 방식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희곡 형식을 과감히 비껴 나갔음에도, 이 책은 분명 무대에 올릴 것을 염두에 두고 쓴 희곡이 분명하다. 올해 9월 9일 파리 「코메디 바스티유」에서 처음 막을 올린 뒤로 연극 「인간」은 연일 객석이 가득 차는 대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르 파리지앵」지의 「주제가 흥미롭고 대본이 훌륭하다. ……베르베르는 계층과 연령에 상관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글을 쓰는 재주가 있다」는 서평은, 사실 연극 자체보다는 베르베르의 작품에 대한 평가로 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2004년 11월 27일부터 윤기훈 연출의 「상명 레퍼토리 극단」이 동숭동 상명아트홀에서 공연했다.
인류는 과연 구원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인가?
인간에 대한 베르베르의 진지한 문답
희곡 『인간』은 외계인에 의해 납치된 뒤 유리 상자에 갇힌 인류 최후의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벌이는 이야기이다.
냉소적인 현대인의 표상인 라울과 이에 상반되는 아직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지닌 사만타. 불가해한 환경과 맞닥뜨린 두 사람이 자신들에게 닥친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베르베르는 인간이란 과연 어떠한 가치를 지니는 존재인지를 진지하게 묻고 있다.
이 작품은 또한, 『개미』에서 『천사들의 제국』, 『타나토노트』, 『나무』에 이르기까지 베르베르의 대표작을 일관되게 관통하는, 인간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시선으로 인간을 관찰하는 「외래적 시점」을 사용한다.
「개미」의 관점이 지극히 「낮은」 곳으로부터 인간을 관찰하는 것이라면 「천사」의 시각은 지극히 「높은」 곳으로부터 인간을 관찰하는 것이었으며 『나무』의 몇몇 단편들은 외계인의 시선까지 빌려서 인간을 새로운 각도에서 살펴보았다. 이번에 선보이는 『인간』에서는 외계인의 시선과 외계인에 의해 납치된 인간이 바라보는 시점을 동시에 서술함으로써 인간에 대한 다면적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더 완숙해지고 유연해진 성찰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소설뿐만 아니라 희곡과 영화 시나리오, 영화 연출까지 자신의 글쓰기 영역을 확장시킨 베르베르의 진면목을 보여 주기 위해 열린책들에서는 두 편의 단편 영화 DVD를 함께 출시했다. 「인간은 우리의 친구」는 인간을 애완동물 이상으로 취급하지 않는 외계인의 시각을 통해 인간 문명의 굳은 관습들을 코믹하게 재검토하는 인간의 생태에 관한 다큐멘터리이며, 「나전 여왕」은 뮤직 비디오를 방불케 하는 현란한 편집과 빠른 템포가 체스의 ?묘한 논리와 어우러져 베르베르 특유의 환상적인 세계를 펼쳐 보여 준다.
『인간』 줄거리
한 남자가 투명한 유리벽에 갇히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는 여기서 벗어나려 애쓰다가 한 여자를 만난다.
서로 경계하며 짐승의 울부짖음과 군소리를 주고받던 그들은, 마침내 서로가 같은 언어를 쓰는 것을 알게 되고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여기는 어디이고, 자신들이 왜 이곳에 있어야만 하는지 골똘히 고민하는 이들은 바로, 라울과 사만타.
이들은 긴 시간의 토론 끝에 자신들이 외계인에게 납치되어 우주 한 행성의 유리 감옥에 갇혀서 이들의 장난감이 되었음을, 그리고 자신들이 인류 최후의 한 남자와 한 여자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지만, 자신들의 상황에 서서히 지쳐 정체 모를 어떤 집단을 비난하기도 하고, 자멸하려고도 하고, 종교로 이 모든 상황을 합리화하기도 한다. 이것은 모두 우리 인간의 다양한 심리의 발현이며 결국엔 두 사람이 인류의 「번식」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데…….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 즉 「사랑」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며 극은 막을 내린다.
『뇌』, 『나무』에 이어 또다시 「공쿠르상 시즌」을 석권한 베르베르의 작품!
베르베르의 『인간』은 2003년 10월 출간되자마자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에 자리 매김 했다. 곧 3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게 되고 프랑스 문단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그것은 벌써 세 번째 반복된 똑같은 놀라움이었다.
1년 전(2002년 10월)의 『나무』와 그 1년 전(2001년 10월)의 『뇌』와 마찬가지로, 공쿠르상 수상작을 따돌리고 『인간』이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문학상 시즌이 몰려 있고 문학상 수상작이 바로 베스트셀러가 되는 이 기간에 신작을 내는 유일한 작가 베르베르. 그러나 『인간』이 불러일으킨 놀라움은 또 다른 것이기도 했다. 소설과 희곡을 섞어 놓은 듯한 새로운 장르였을 뿐만 아니라, 외래적 시점에 인간의 시점이 더해져서 보다 더 복합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