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재기 넘치는 세 출판업자들은 세계 지배를 꿈꾸는 이들이 찾는 지구의 비밀에 관한 암호 메시지에 접한다. 피라미드의 도량형 단위에 감추어져 있는 태양계의 엄청난 비밀, 성당 기사단의 악마적 입문 의례, 중세 이래 번성해 온 온갖 비교.... 이들은 모든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 지적 유희를 즐긴다. 그러나 비밀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하나씩 실종되고 이들은 위기에 빠지는데....
자체는 인간의 과학적이며 이성적인 사고를 대표하고 있지만 탐구 대상인 지구의 움직임은 신비로 가득 차 있다. 이처럼 에코가 사물을 보는 시각은 다소 황당 무계하면서도 대단히 매력적이다. 어째서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옛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가? 인간은 왜 초자연적이며 마술적인 것에 관심을 갖는가? 그 이유를 알아보려는 에코의 시도가 이 소설 에 숨어 있다.
목차
게부라
베이델루스, 데메이메스, 아둘렉스, 마투크가인, 아티네, 펙스, 우퀴주스, 가딕스, 솔, 그대들이여, 정령가 함께 속히 오소서
물으니 일러드리거니와 내 이름은 리아
어쨌든 실제로 우울증 증상이 있는 나의 현재 및 미래의 독자들에게, 말이 난 김에 한 가지 주의를 주어야겠다
사람은 네 가지를 의심할 바에는 차라리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게 낫다
바빌론의 군주, 흑십자 기사, 죽음의 기사, 빛나는 반지의 지업하신 주인, 태양신의 사제
평면 천제단학자, 헤르메스적 철학자, 에온의 선거후, 헤레돔 장미의 왕자 기사
겁쟁이들은 진짜로 죽기 전에 여러 번 죽는다
<디아트>는 심연이 <중앙 기둥="">과 교차하는 지점에 있고 <중앙 기둥="">꼭대기에는 <화살의 오솔길="">이 있으며...
그러나, 우리가 무슨 말을 하건 우리는 서로 동의한다는걸 아셔야 합니다
우리가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누구나...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흑마술에 부역하여 암흑의 정령과 일체가 되려고 한다
능동과 수동의 정령, 에헤이와 아글라의 정령과 더불어 펜타쿨롬 최고 의례를 통하여
여기에서 한가지 놀라운 의문이 떠오른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전기에 대해서 알고 있었을가 하는 것이다
하루에 몇 차례고 좋으니 개구리에게 다가가 경배한다고 말하시오
따라서 우리에게 부과된 고귀한 책무는, 이 일곱가지 척도 안에서 어떤 질서를 찾아내는 일이다
정상에서 바닥까지, 대피라미드의 부피는 약 161,000,000,000세제곱인치이다
<트라디티오 템플리(신전과="" 성당의="" 가르침)="">는 <성전기사도>, 다시 말해서 입단 비의에 깃들어 있는 기사도 정신의 전통을 요구한다
나는 처음이자 마지막이요, 섬김을 받는 동시에 증오를 당하는 자이며, 성인이자 창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대한 카발리스트="">가 당신에게 하는 말은 천박한 것도 아니요, 야비한 것도 아니며 범상한 것도 아니다
히말라야 산맥 어딘가에, 스물두 명의 헤르메스 장로를 상징하는 스물 두개의 신전과 스물 두개의 거룩한 문자 사이에서
공공연히 지상의 운명을 통제하려 들면 정부가 적대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 신비에 싸인 단체는 비밀 결사를 통해서만 활동한다
암흑의 제왕은 점잖은 신사다
내가 극장이라고 부르는 것은, 희극이나 비극이 무대에 오르는 공화당에서처럼, 모든행위, 모든 언어와 사고작용, 특정한 주제가 무대에 오르는 곳을 말한다
그가 번쩍거리는 나팔을 힘차게 불자 온 산이 울렸다
세 그루의 나무마다 한개씩 등이 걸려 있었고, 역시 푸른 옷을 입은 아름다운 처녀가 눈부신 횃불을 들고 거기에다 불을 붙였다
그러나 연금술은 현숙한 창녀다
만일에 그런 괴물이 생겨난다면, 비록 사람과는 다르다고 할지언정 우리는 그게 자연의 소산이라고 보아야 한다
한심한 것들 같으니라고! 얼마나 멍청하면, 우리가 비밀 중에서도 가장 큰 비밀, 가장 중요한 비밀을 노출시킬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금양모피는, 삼두용이 지키고 있는데, 이 세 개의 머리는 각각 바다에서, 땅에서, 하늘에서 생성된 것이다
어떤 동아리의 이름이나 목표나 그 입회식이 드루이드적이라면, 그 단체를 드루이드 단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물고기를 보면 무엇을 연상하게 되나?
티페렛
전혀 새로운 미지의, 도시에 사는 꿈은 임종을 의미한다
가로세로가 각각 20피트 되는 그 틀은 방 한가운데 있었다
만일에 우리의 가설이 옳다면, 성배는...
장미를 보아도, 이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옷은 흰 것으로 입어야 한다..어두워지며 여러개의 불을 지펴 밝혀라..우선 몇개의 문자를 조합하라
그 여자들은 악마로 변신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밀지가, D의 후계자이자. 제2진의 마지막 주자이며 우리와는 동시대를 산 A형제가, 제3진에 속하는 우리에게 1209년이라는 기간을...
우리는 성전 기사단 제2진 형제들이, 제1진 형제들이 알고 있던 것을 고스란히 알고 있었는지..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불가시적인 존재라는 우리들의 동지들은 모두 36명으로, 여섯 무리로 나뉘어 있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암호 서기법의 실례가, 탁월한 프랜시스 베이컨 연구가중 한사람인 빈의 알프레트 폰 베버 에벤호프 박사에 의해...
뜻은 가상하나, 그의 정신과 예언에는 악마에 관한 환상이 자리 잡고 있다...
영면...이라는 것을 면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위대한>성전기사도>트라디티오>화살의>중앙>중앙>디아트>
저자
움베르토 에코 (지은이), 이윤기 (옮긴이)
출판사리뷰
1990년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던 움베르토 에코의 두 번째 소설 『푸코의 추』가 『푸코의 진자』로 이름을 바꾸며 새로 번역 출간되었다. 이 책은 초판본의 오류와 잘못된 번역을 바로잡고,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4백여 개의 각주를 새로이 첨부하였다.
이번 개역판은 몇몇 오자나 오역을 수정한 것이 아니다. 지난 1992년 개역 출간된 『장미의 이름』과 마찬가지로 『푸코의 진자』라는 소설 전체를 처음부터 다시, 첫번째 번역이라는 생각으로 역자 이윤기 씨가 심혈을 기울인 또 다른 이다. 새 번역판에서는 확실하지 않았던 인명이나 지명, 저서들, 사건, 인용된 신화들에 대해 철저히 고증했다. 특히 4백여 개에 달하는 역자의 각주를 첨부함으로 에코답다는 탄식 아닌 탄식을 불러일으킨 『푸코의 진자』를 좀 더 편안하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초판에서 라고 번역했던 Pendulum을 단순히 고정점에 매달려 흔들리는 가 아니라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운동하는 라고 옮김으로써 지구의 자전을 비롯한 지구의 모든 신비를 상징하려던 에코의 의도를 더 강조하였다.
이 소설의 작가 에코는 현재 볼로냐 대학의 교수이며 세계적인 기호학자, 역사학자, 철학자, 미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푸코의 진자』는 『장미의 이름』에 이은 에코의 두 번째 소설로 작자의 해박한 지식과 서양의 각종 비교(秘敎) 집단의 생생한 묘사가 돋보이는 지적 소설이다.
이탈리아에서 1988년 첫 출간된 이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독자들의 뜨거운 찬사와, 신성 모독이며 냉소적이라는 교황청의 비난을 한몸에 받은 현대의 고전이다. 또한 미국에서도 발간 6주 만에 30여만 부가 팔렸으며 권위 있는 서평지인 뉴욕 타임즈 북리뷰가 80년대를 마감하는 특집호에서 이 작품을 가운데 하나로 선정한 사실은 이 소설의 뛰어난 작품성을 대변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란 19세기 과학자 장 베르나르 레옹 푸코가 지구의 자전을 증명하기 위해 고안해 낸 장치로, 현재 파리의 한 과학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에코는 고 밝히고 있다. 때로 그의 작품의 난해성이 독자들로부터 불평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독특한 서술은 독자들에게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지적 체험을 가능케 한다. 또한 중세 이래 번성해 온 유럽의 비교(秘敎)에 관한 완벽한 안내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작가로서 에코의 집념은 영원히 살아남을 또하나의 훌륭한 작품을 탄생시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