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정신분석의 발전 과정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프로이트의 논문 여덟 편을 모았다. 여기에 실린 자기 분석을 다룬 초기 논문 여섯 편과 정신분석의 한계를 인정하고 있는 후기 논문 두 편은, 대부분 우리나라에 아직 번역 소개되지 않은 귀중한 문헌들이다. 이 논문들은 에는 실려 있지 않은 문헌들로 그의 정신분석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며, 정신분석의 발전 과정을 보여 줄 뿐만 아니라 그의 학문적 성실성과 학자로서의 양심을 고스란히 드러내 주고 있다.
목차
신경증의 병인으로서의 성욕
망각의 심리 기제에 대하여
덮개 - 기억에 대하여
실현된 예시의 꿈
꿈에 대하여
정신분석에 대하여
끝이 있는 분석과 끝이 없는 분석
분석에 있어서 구성의 문제
프로이트 연보
해설
참고 문헌
찾아보기
저자
지그문트프로이트 저자(글)
출판사리뷰
의학, 신경학에 관련한 초기 논문들부터
분석 기법을 다룬 후기 논문들까지
정신분석은 말 그대로 대화를 통해서 신경증 환자를 치료한다는 뜻이다. 대화가 보편화되어 있는 오늘날에는 그것이 너무나 당연하겠지만, 1백 년 전 모든 약물 치료와 물리 치료를 배격하고 환자의 자유 의지와 의식을 인정하면서 대화로 환자를 대한다는 프로이트의 연구는 가히 혁명적이었다. 이 책은 이러한 프로이트 정신분석의 발전 과정을 잘 보여 주는 논문들을 한데 묶어 놓았다. 여기에 수록된 신경학, 의학에 관련한 초기 논문과 분석 기법적인 후기 논문들은, 꿈을 비롯하여 실수, 실언, 망각, 재담 등 자유 연상을 동반하는 을 기초로 한 정신분석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신경증과 성욕의 관계를 최초로 밝힌 「신경증의 병인으로서의 성욕」(1898)을 비롯하여 망각에 대해 최초로 출간된 「망각의 심리 기제에 대하여」(1898), 정신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인 을 소개하며 꿈 이외의 일상적인 정신 현상의 분석에 정신분석이 얼마나 유용한지 보여 주는 「덮개-기억에 대하여」(1899), 예지몽의 허구성을 밝힌 「실현된 예시의 꿈」(1899), 그리고 『꿈의 해석』(1900)의 핵심 내용만을 뽑아 요약 강연한「꿈에 대하여」(1901) 등의 초기 논문들이 실려 있다.
1910년에 쓰인「정신분석에 대하여」는 1909년 매사추세츠 주 우스터의 클라크 대학교 개교 기념행사의 초청 강연을 기록한 논문으로, 이후 4반세기 동안 정신분석의 틀에 가해진 첨삭에도 거의 교정 사항이 없는 탄탄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말년 논문인 「끝이 있는 분석과 끝이 없는 분석」(1937)은 평생 연구한 정신분석의 한계를 겸손하게 인정한다는 점에서, 「분석에 있어서 구성의 문제」(1937)는 해석만큼 구성이 정신분석에서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 책은 프로이트의 방대한 저술 가운데 심리학에 관련한 주저들을 중심으로 하되 중복의 소지가 없도록 선별하여 편집했던 열린책들의 과는 별개로, 그의 정신분석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의학 관련 논문이나 분석 기법에 대한 논문들을 모아 으로 펴낸 것이다.
각 논문의 내용
「신경증의 병인으로서의 성욕Die Sexualitat in der Atiologie der Neurosen」(1898)은 (전반부에서) 신경증의 병인에 관해 기술하면서 성의 문제, 특히 자위와 피임 도구의 사용과 결혼 생활의 어려움에 대한 직접적인 의사의 태도를 솔직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학적 접근법은 사회 문명 관습을 비난하는 그의 후기 저작들을 예고하고 있다.
「망각의 심리 기제에 대하여Zum psychischen Mechanismus der Vergesslichkeit」(1898)는 최초로 출간된 망각에 관한 논문으로, 자신의 자전적인 경험을 글의 소재로 삼고 있다. 3년 뒤에 출간되는 긴 저작 「일상생활의 정신 병리학」(1901) 제1장의 바탕이 되었으며, 프로이트 사후에 다시 인쇄된다.
「덮개-기억에 대하여Uber Deckerinnerungen」(1899)는 마찬가지로 자전적인 경험을 논문의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기억의 작용과 그것의 왜곡, 환상의 중요성과 그것의 존재 이유, 어린 시절을 덮고 있는 기억 상실증, 그리고 이 모든 것 뒤에 있는 유아 성욕에 관한 문제를 다룬 의 개념은, 이 논문에서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후기 논문에서 거의 사라져 버린다는 것은 아주 흥미로운 일이다.
「실현된 예시의 꿈Eine erfullte Traumahnung」(1899)은 예언적 꿈을 가능케 하는 사후에 만들어진 꿈에 관한 이야기이다. 1899년에 초고가 쓰였지만 1941년에 유고로 출간된다.
「꿈에 대하여Uber den Traum」(1901)에서는 꿈에 제기되는 문제들을 조명하면서 꿈을 해석한다. 모든 사람에게 존재하는 잠재적 사고는 아주 중요한 심리적인 형성물을 탄생시키는 재료이며, 이러한 꿈-사고와 의식의 관계 및 억압과의 관계는 심리학에서 아주 중요한 다른 문제들을 제기하는데, 이러한 문제를 풀기 위해 꿈을 분석하는 노력은 아주 중요하다.
「정신분석에 대하여Uber Psychoanalyse」(1910)는 프로이트가 1909년 매사추세츠 주 우스터의 클라크 대학교 개교 20주년 기념행사의 초청 강연을, 이후에 기록한 것이다. 독일어로 진행된 이 강연은 쉽고 문체가 명쾌하고 형식이 자유로웠다. 이미 정신분석에 대한 간략한 해설은 출판한 바 있지만, 이 다섯 편의 강의는 큰 규모로 이루어진 최초의 강의라는 점에서, 또한 이후 4반세기 동안 정신분석의 틀에 가해진 첨삭에도 불구하고 거의 교정 사항이 없이 내용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문헌이다.
「끝이 있는 분석과 끝이 없는 분석Die endliche und die unendliche Analyse」(1937)은 「분석에 있어서 구성의 문제」과 함께 프로이트가 생전에 출간한 정신분석에 관한 마지막 글이다. 「끝이 있는 분석과 끝이 없는 분석」은 정신분석의 한계를 계속 강조하며, 절차상 어려움과 분석 중에 생기는 장애를 역설한, 정신분석의 한계를 겸손하게 인정한 아름다운 논문이다.
「분석에 있어서 구성의 문제Konstruktionen in der Analyse」(1937)는, 분석 기법에 대한 논의에서 구성의 문제가 해석보다 훨씬 덜 주목을 받을지라도 그의 저작들이 구성에 대해 많은 암시를 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그가 당시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문제, 즉 역사적 진실과 물질적 진실 사이의 구분에 대한 논의로 끝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