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음식물이 입을 통해 식도를 타고 들어가는 과정을 하나의 여행으로서 풀어가며, 매 단계를 거치면서 생기는 인간의 여러 화학 현상과 영양분의 배분, 과학적 실험과 통계를 재미있게 소개한다. 이 책에서 밝힌 재미있거나 인상적인 사실 몇 가지, 내장과 간, 힘줄, 피, 벌레를 먹는 것은 잘못일까? 보기 흉한 내장과 간은 고단백 영양식이자 훌륭한 채소 대용품이라고 한다. 대강 씹어 삼키면 정말 소화가 안 될까? 어떤 음식도 대충 씹어 삼키면 뒷일은 소장에서 다 처리한다. 사람의 소화관은 애초에 음식에서 짜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짜내도록 생겨 먹어서 유난떨 필요가 없다고 한다.
최대의 아이러니는 모든 생명은 소화관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먹을 것을 찾으려니 필요해서 두뇌가 생겼고 음식을 집어 들자니 필요해서 손발이 돋아났다고. 이렇게 덩치가 점점 커지자 팔다리 구석구석에 에너지 연료를 공급할 순환 시스템이 필요해졌고 이런 식으로 인체 구조가 점점 복잡해졌다는 것이다. 사람의 소화기관에는 아직도 이런 진화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밝히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또한 몸이 보내는 신호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수백만 년에 걸쳐 진화하면서 체득한 지혜의 결정체이며 인간의 정신은 배설물을 더럽다며 질색하지만 인간의 몸은 배설물이 왜 더러운지 조금도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말한다.
목차
들어가는 말
1 알고 보면 다 코가 하는 일이다
2 주인님, 저는 썩은 고기 맛을 먹겠어요
3 간을 둘러싼 오만과 편견
4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으면 나랏빚도 갚는다
5 위, 위산 그리고 두 남자의 애증
6 더러운 침, 무서운 침, 착한 침
7 입으로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해요
8 고래에게 잡아먹혀도 살아남는 법
9 먹이의 역습
10 너무 많이 먹어서 죽은 사람들
11 밀수범의 가장 믿음직한 동반자, 소화관
12 경고! 폭발할 수 있습니다
13 사람은 죽어서 장내 가스를 남긴다
14 냄새 고약한 장내 가스, 정말 나쁠까
15 나오는 문으로 들어가면 안 되나요?
16 엘비스 프레슬리, 변비로 죽다!?
17 완벽하게 고쳐줄게, 역겨운 것만 참는다면
감사의 말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저자
메리 로치
출판사리뷰
코에서 장내 가스까지 “메이드 인 몸속 공장”
인간의 위대한 속사정인 섭취와 분해, 흡수와 배설
알고 보면 다 코가 하는 일이다!?|내장을 둘러싼 오만과 편견|더러운 침, 무서운 침, 착한 침|나오는 문으로 들어가면 안 되나요?|내 입엔 자동 제동 장치가 있다|변을 빌려드립니다
음식물이 입을 통해 식도를 타고 들어가는 과정을 하나의 여행으로서 풀어가며, 매 단계를 거치면서 생기는 인간의 여러 화학 현상과 영양분의 배분, 과학적 실험과 통계를 재미있게 소개한다. 코의 숨겨진 작용과 미각의 상대성, 이른바 혐오식품인 간과 내장 이야기, 오래 씹는 것의 건강 효과 여부, 위 해부의 역사와 위산 기능의 신비, 침의 약제 효과, 입의 저작(씹기) 기능과 음식물의 물리학, 장내 가스의 진실, 변비에 대한 오해, 건강의 척도 대변, 박테리아와 대장의 상호관계, 소장 융모의 기적 등 흥미로운 주제가 쉴 새 없이 쏟아진다. 로치는 불경의 경계를 교묘하게 오가며 긴장감을 유발하면서도 인체의 존엄성과 정교함에 탄성을 연발한다.
와인 감별사는 어떻게 10달러짜리 와인과 100달러짜리 와인을 구별할 수 있을까? 음식을 꼭꼭 씹어 먹으면 나랏빚을 갚을 수 있을까? 침에는 박테리아가 득실득실한데 동물들이 상처를 혀로 핥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살 폭탄 테러범들은 왜 폭탄을 항문에 숨기지 않을까? 위는 음식을 분해하는데 위 자체가 온전한 까닭은 무엇일까? 바삭바삭한 음식은 왜 그렇게 맛있게 느껴질까? 사람이 변비 때문에 죽을 수 있을까? 엘비스 프레슬리가 정말로 변비 때문에 죽었을까? 위가 터지기 전에 우리는 얼마만큼 먹을 수 있을까? 인간의 위는 왜 소처럼 크지 않을까? 왜 개는 자기 변을 먹을까?
이런 의문점에 명쾌한 답을 주기 위해서 지은이는 애완동물용 먹이 제조사의 실험실이나 네덜란드의 침 연구실, 내장과 간을 즐겨 먹는 북극의 에스키모 마을 등을 방문하고, 다소 충격적으로 들리는 대변(대장 박테리아) 이식 수술―병을 예방하고 고치려면 식단을 바꾸는 것보다 장내 균총을 바꾸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을 설명하는가 하면, 내시경으로 위장 속 음식의 운명까지 포착해서 그 과정을 생생히 묘사해 낸다. 때론 관장식 영양식, 자기분식증 등의 엽기적인 소재를 통해서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과학적 진실, 예컨대 대장과 직장의 영양소 흡수율이나 대변의 영양학적 가치를 슬며시 알려준다. 헨리 제임스와 프란츠 카프카가 인정한 일명 ‘플레처 이론’이라는 열심히 씹어 먹기의 진실을 추적한다. 로치와 함께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살인자와 미친 과학자, 에스키모, 랍비를 만날 수 있다. 성수로 직장관장을 거행하는 퇴마사를 보고 화들짝 놀라기도 하고 테러리스트들이 현실적인 이유로 폭탄을 소화관에 숨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안심하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밝힌 재미있거나 인상적인 사실 몇 가지만 맛보자. 내장과 간, 힘줄, 피, 벌레를 먹는 것은 잘못일까? 보기 흉한 내장과 간은 고단백 영양식이자 훌륭한 채소 대용품이라고 한다. 한국의 음식 문화가 타당하거나 훌륭하다는 반증일지도 모르겠다. 대강 씹어 삼키면 정말 소화가 안 될까? 어떤 음식도 대충 씹어 삼키면 뒷일은 소장에서 다 처리한다. 사람의 소화관은 애초에 음식에서 짜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짜내도록 생겨 먹어서 유난떨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인간의 구강에는 렉서스에 장착된 브레이크 장치보다 훨씬 더 빠르고 정교한 제동 시스템이 있을까? 익히 알려진 턱 근육의 힘보다 놀라운 것은 정교한 방어 본능이다. 미처 우리가 조심해야 한다는 걸 의식하기도 전에 작동한다니 놀라울 뿐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주변에 자잘한 부속품이 주렁주렁 달린
거대한 파이프라는 사실을 알면 깜짝 놀랍니다.”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어떻게 내 몸보다 아이돌 가수가 더 소중할 수 있을까?”
“최대의 아이러니는 모든 생명은 소화관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먹을 것을 찾으려니 필요해서 두뇌가 생겼고 음식을 집어 들자니 필요해서 손발이 돋아났다고. 이렇게 덩치가 점점 커지자 팔다리 구석구석에 에너지 연료를 공급할 순환 시스템이 필요해졌고 이런 식으로 인체 구조가 점점 복잡해졌다는 것이다. 사람의 소화기관에는 아직도 이런 진화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밝히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고릴라는 이파리를 소화시키는 데 하루 종일을 보냅니다. 앉아서 씹어 넘긴 다음에 배 속에서 요리하는 거죠. 그러니 두뇌를 고차원적인 사고를 하는 데 쓸 여유가 있겠습니까?” “무엇을 먹는가는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인간의 인간다움은 그것을 어떻게 먹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는 소화액과 각종 효소, 소장 융모, 불의 발견과 조리법의 발달을 비롯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모든 기적에 감사해야 한다.…인간의 친족인 고릴라를 예로 들면, 고릴라는 인간과 같은 영장류지만 소화관이 덜 발달한 탓에 열량 생성 효율이 낮다는 이유로 인간 다음 서열로 밀려났다. 고릴라는 소처럼 매일 삶지도 않은 풀포기를 엄청나게 먹는다. 이것이 몸속에서 발효되어 만들어지는 에너지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공감하게 된다.
“우리 인간은 무지와 자만 때문에 혹은 당장의 이익에 눈이 멀었다. 그래서 경솔하게도 스스로 떠올렸거나 누군가에게 전해들은 근거 없는 추측을 진짜라고 믿어 버렸다. 몸이 보여 주는 진실은 철저히 외면한 채로 말이다. 그러나 몸이 보내는 신호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수백만 년에 걸쳐 진화하면서 체득한 지혜의 결정체다. 인간의 정신은 배설물을 더럽다며 질색하지만 인간의 몸은 배설물이 왜 더러운지 조금도 이해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