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조인간과 생명 창조를 예고한 사이언스 픽션의 효시
20세기 대중문화에서 재생산되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작품
메리 셸리가 열아홉 살의 놀라운 상상력으로 탄생시킨 과학 소설 『프랑켄슈타인』이 한애경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다른 인간이나 남성에 대한 "절규"를 담은 작품이자 창조자와 피조물의 관계에 논쟁의 불을 지핀 선구적인 작품이다. 을유문화사의 『프랑켄슈타인』은 정본으로 인정받는 1818년 판으로 번역했으며, 페미니즘 코드에 바탕한 신선한 작품 해설 “타자로서의 괴물, 타자로서의 여성”을 실었다. 낭만주의 공포 소설 혹은 괴기 소설의 전통에 속하는 메리 셸리의 대표작이고, 후대에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와 『워더링 하이츠』, 『모비 딕』 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작품의 힘은 표면상 작가의 보수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지위를 대변하는 괴물의 반항과 분노, 웅변, 평등한 관계에 대한 괴물의 절실한 욕망 등을 통해 남녀의 영역 혹은 순종적인 당대 여성상 등 부조리한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한 셸리의 선진적인 페미니즘 의식에 있다. 셸리의 얌전하고 예의 바른 사회적 자아와 이 소설이 지닌 놀라운 깊이 및 힘의 차이는 사람들을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게 한다. 이것이 이 작품의 힘인 동시에 페미니즘 비평에서 꾸준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이유다.
목차
1818년판 서문
제1부
제2부
제3부
주
해설: 타자로서의 괴물, 타자로서의 여성
판본 소개
메리 셸리 연보
저자
메리 셸리
출판사리뷰
인조인간과 생명 창조를 예고한 사이언스 픽션의 효시
20세기 대중문화에서 재생산되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작품
다른 인간이나 남성에 대한 "절규"를 담은 작품이자
인간의 지식욕과 과학 기술의 해악을 경계한 문명 비판서
메리 셸리가 열아홉 살의 놀라운 상상력으로 탄생시킨 과학 소설 『프랑켄슈타인』이 한애경(한국과학기술교육대 교수)의 번역으로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다른 인간이나 남성에 대한 "절규"를 담은 작품이자 창조자와 피조물의 관계에 논쟁의 불을 지핀 선구적인 작품이다. 을유문화사의 『프랑켄슈타인』은 정본으로 인정받는 1818년 판으로 번역했으며, 페미니즘 코드에 바탕한 신선한 작품 해설 “타자로서의 괴물, 타자로서의 여성”을 실었다. 낭만주의 공포 소설 혹은 괴기 소설의 전통에 속하는 메리 셸리의 대표작이고, 후대에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와 『워더링 하이츠』, 『모비 딕』 등에 큰 영향을 미쳤다.
메리 셸리는 1816년 퍼시 비시 셸리와 함께 제네바에서 만난 조지 고든 바이런 경과 훗날 『뱀파이어』를 쓴 바이런 경의 주치의 존 폴리도리와 유령 이야기를 하나씩 짓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열아홉 살의 셸리는 인조인간 곁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학생에 대한 자신의 꿈을 바탕으로 『프랑켄슈타인』을 쓰게 되었다. 『프랑켄슈타인』은 1818년에 정본으로 인정받는 1판이 출간되었고, 1831년에 대대적으로 내용을 고치고 보수적인 입장이 반영된 3판이 나왔다.
이 작품의 힘은 표면상 작가의 보수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지위를 대변하는 괴물의 반항과 분노, 웅변, 평등한 관계에 대한 괴물의 절실한 욕망 등을 통해 남녀의 영역 혹은 순종적인 당대 여성상 등 부조리한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한 셸리의 선진적인 페미니즘 의식에 있다. 셸리의 얌전하고 예의 바른 사회적 자아와 이 소설이 지닌 놀라운 깊이 및 힘의 차이는 사람들을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게 한다. 이것이 이 작품의 힘인 동시에 페미니즘 비평에서 꾸준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이유다.
“당신 말에는 진심을 믿게 하는 뭔가가 있다.”
“어떻게 이런 식으로 생명을 갖고 감히 장난치는 거지?”
이 작품을 각색한 공포 영화를 본 뒤 추악하고 악한 괴물을 기대했던 독자들은 작품을 읽고 나서 놀랄 것이다. 우리가 미워할 수 없게 괴물은 설득력 있는 웅변을 구사하고, 『실낙원』의 아담과는 달리 창조자에게 불만스레 반항하는 매우 복합적인 존재로 형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괴물을 일방적으로 비판할 수 없도록 괴물답지 않은 속성, 즉 전통적인 고딕 로맨스와 달리 괴물이 원래부터 사악한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가질 뿐더러 추악한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설득력 있고 조리 있는 언어를 구사한다.
원제 “프랑켄슈타인: 또는 현대의 프로메테우스”가 암시하듯, 인간을 위해 신으로부터 불을 훔쳐 신에게 도전한 프로메테우스와 빅터를 관련시켜 지나친 과학적 탐구와 지식욕, 자만심 및 과학 기술의 해악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자기의 운명을 예감한 듯 이야기 초반부에 이렇게 인상적인 말을 남긴다. “완벽한 인간은 늘 평온하고 평화로운 마음을 유지해야 하며, 열정이나 잠시 잠깐의 욕망에 자기 평온을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 지식의 추구라고 해서 이런 법칙에 예외는 아닌 것 같다. 몸 바쳐 하는 연구가 애정을 약화시키고 불순물이 전혀 섞이지 않은 소박한 즐거움을 누리는 마음을 없애 버렸다면, 분명 뭔가 잘못되었으며 인간의 마음에도 적합지 못한 것이다. 이런 법칙을 늘 지켰다면, 뭔가 추구하기 때문에 다정한 가족이 주는 평안을 버리지 않았다면 그리스는 노예국가로 전락하지 않았을 것이고, 카이사르는 로마를 망치지 않았을 것이며, 미국은 좀 더 천천히 발견되어 멕시코와 페루 제국이 멸망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스위스 제네바의 최고 명문 가문에서 태어난 총명한 젊은이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열일곱 살에 다정한 어머니를 병으로 잃게 된다. 대학에서 2년간 화학 연구에 매진하여 발생과 생명의 원리를 터득한 빅터는 시체와 유골과 동물의 근육과 장기 등을 모아 밤낮없이 작업하여 2미터가 넘는 거대한 체구의 인간을 완성하고 생명을 불어넣는다. 하지만 빅터는 이 이름 없는 생명체에 두려움과 혐오감을 느껴 도망쳐 버린다. 열병으로 오랫동안 앓아누운 빅터는 동생 윌리엄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더구나 집안에서 딸처럼 사랑받던 하녀 저스틴이 범인으로 지목돼 사형 선고를 받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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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부탁했습니까. 창조주여, 흙으로 빚어 나를 인간으로 만들어
달라고? 제가 애원했습니까, 어둠에서 끌어 올려 달라고?
-존 밀턴, 『실낙원』
괴물의 처지는 당시 가정적으로나 지적인 배경에 있어 혜택을 받은 셸리뿐 아니라 당대 남성 중심의 가부장 사회에서 억압받아야 했던 수많은 이름 없는 타자인 여성의 운명을 상징한다. 남성이지만 혐오스러운 외모와 인간 사회에서 소외된 사생아적 위치로 고통받는 괴물의 상황은 똑똑하고 교육도 받았으나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정 외에 속할 영역이 없는 여성이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느꼈음 직한 분노와 좌절된 욕망을 대변한다. 괴물과 여성은 각기 다른 신체 및 성(sex) 때문에 고통을 받았던 것이다.
-한애경, 「해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