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프랑스 사상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고전 중 하나로 인정받는, 파스칼의 명저
파스칼의 명저로, 프랑스 사상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고전 중 하나로 인정받는 『팡세』가 을유세계문학전집 63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프랑스 끌레르몽페랑 블레즈 파스칼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역자의 원본에 충실한 번역과 상세한 주석으로 깊이 있는 팡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제1부 분류된 원고
1. 차례
2. 허무
3. 비참
4. 권태
5. 현상의 이유
6. 위대
7. 모순
8. 오락
9. 철학자들
10. 최고의 선
11. A. P. R.
12. 서두
13. 이성의 굴복과 활용
14. 탁월함
15. 이행
15-2. 본성은 타락했다
16. 타 종교의 허위성
17. 종교를 사랑스러운 것으로 만들기
18. 기초
19. 상징의 율법
20. 랍비의 교리
21. 영속성
22. 모세의 증거
23.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24. 예언
25. 특별한 비유
26. 기독교 윤리
27. 결론
제2부 분류되지 않은 원고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제11장
제12장
제13장
제14장
제15장
제16장
제17장
제18장
제19장
제20장
제21장
제22장
제23장
제24장
제25장
제26장
제27장
제28장
제29장
제30장
제31장
제3부 기적
제32장
제33장
제34장
제4부 사본에 기록되지 않은 단편들
1. 본 원고 집록
2. 제2사본
3. 포르루아얄 판(1678)
4. 발랑의 서류
5. 페리에 사본(1710)
6. 게리에 사본
주
해설 진리, 오직 진리를 위해서!
판본 소개
블레즈 파스칼 연보
저자
블레즈 파스칼
출판사리뷰
이성과 감성을 흔드는 파스칼의 ‘생각의 단편들’
계산기를 발명한 과학자, 진리를 위해 싸우는 과격한 운동가, 종교에 대한 독서와 고찰을 멈추지 않는 신앙인, 승합차 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이자 그 수익금을 기부하는 나눔의 실천가. 이런 파스칼의 다양한 모습이 『팡세』 안에 그대로 드러난다. 그의 언어는 단순하고, 명료하며, 깊고, 신비롭다. 팡세(Pensees)는 ‘사색집’이라는 뜻으로, 1670년 기독교에 대한 전반적인 믿음이 약해지기 시작하는 르네상스시대에 기독교를 옹호하고자 쓴 파스칼의 생각(글)을 모은 저서이다. 그는 ‘진리’라는 말에 무감각해진 시대정신의 도덕을 공격하기 위해 글을 쓰지만, 갑작스럽게 병이 위급해져 완성하지 못한다. 『팡세』는 파스칼이 죽은 뒤인 1670년, 그의 큰누이 질베르트와 지인들이 그의 글 묶음을 모아 『종교 및 기타 주제에 대한 파스칼 씨의 팡세(생각)』라는 제목으로 펴낸 것이, 팡세라는 이름으로 굳어진 것이다. 본래 이 책은 기독교를 설명하고 전도하여 모든 사람을 신앙으로 이끌기 위한 의도로 쓴 것으로, 「기독교 변증론」을 쓰기 위한 재료로 기록한 924편의 단장들을 그가 죽은 뒤에 편집한 것이다. 팡세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하느님을 떠난 인간의 비참이나 인간 본성의 타락’을 다룬 부분과 ‘하느님과 함께하는 인간의 행복, 구재자의 존재’를 다룬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파스칼은 기존의 기독교를 변호하는 글의 논지로는 불신자를 설득할 수 없다고 보고 다르게 다가갔다. 인간의 위대함과 비참함의 변증법에 의해 신을 향한 사랑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고, 기독교를 타 종교와 비교하며 설명하는 등 논리적으로 말한다. 그는 불신자들의 기준은 이성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불신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이들의 생각의 기준이 되는 이성과 상식의 차원에서 불신자들을 만나기로 하고 그들이 기준으로 삼는 그 이성이 얼마나 불완전한 것인지를 분명하게 보여 주며, 그 이성에 의한 확신이 얼마나 불확실한지를 알게 해 준다.
파스칼은 “나무는 자신의 비참함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자신이 비참하다는 것을 아는 것은 비참한 일이지만, 인간이 비참하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위대하다”라고 말한다. 인간이 자기의 비참을 모른 채 자신의 힘으로 신을 완전히 알고, 관계를 맺으려 하면 오만에 빠진다. 반면, 그리스도와의 내면적 교섭을 갖지 않고 자기애의 공허함 속에서 인간의 비참에 직면하면 회의와 절망의 수렁에 빠지고 만다. 인간으로서는 해결할 수 없는 이 모순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서 비로소 해결된다. 이 중개자가 없다면 신과의 모든 교섭은 단절된다. 따라서 살아 있는 신을 알려고 하는 자는 자신만의 고립된 정신의 차원을 떠나서, 그리스도와의 깊은 내면적인 관계를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파스칼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이다.
■ 판본 소개
『팡세』는 파스칼 사망 후 발견된 약 8백 개의 단편 자료를 가지고 누나 페리에 가족을 중심으로 지인들이 모여 완성한 작품이다. 이 출판을 위해 위원회가 구성되는데 그 위원회의 장은 로아네 공이었다. 이들은 파스칼의 자료에 대한 논의 끝에 고인의 글을 손대지 않고 그대로 출판하기로 결정한다. 맨 처음 한 작업이 파스칼이 남긴 자료를 그대로 베껴 사본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 제1사본을 가지고 출판을 위한 ‘분명하고, 완성된 단편들, 논리적 질서가 있는 단편’ 들을 추리는 선택 과정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작품이 1670년에 출판된 소위 포르루아얄 판 『팡세』이다. 이후 주관적인 관점에 따라 단편들을 편집한 『팡세』(보슈, 1779; 브륀슈비크, 1897), 작가의 생각을 추측하여 손을 댄 『팡세』(포제르, 1844; 슈발리에, 1925)가 출간된다. 그런데 이 작품의 편집에 획기적인 사건이 벌어지는데 그 주인공이 자카리 투르뇌르이다. 포르루아얄 판 『팡세』 서문에는 파스칼의 자료를 그대로 베끼는 작업에 대한 언급과, 그 자료가 분리되어 묶여 있다는 사실이 언급되어 있다. 이 말에 처음으로 주의를 기울인 투르뇌르는 파스칼의 글이 이때까지 생각했던 것처럼 무질서하게 수집된 것만은 아니고, 파스칼이 편집한 『팡세』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투르뇌르의 『팡세』가 1938년에 출판되는데 그 의도가 잘 실행되지는 못했다. 이 작업이 그리 단순한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위의 제1사본 외에 다른 제2 사본이 있기 때문이다. 이 사본들은 똑같이 제목이 달린 27장의 제 1부와 34단위의 제2부로 구성된다. 제2사본이 끊임없이 전사되어 변경이 불가능한 데 비해 제1사본은 제2부의 각 단위가 독립되게 전사되어 재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제1사본에 의한 『팡세』가 1951년에 출판된 라퓌마 판이고, 제2사본에 의한 『팡세』가 1976년 에 출판된 셀리에 판이다. 본 『팡세』는 1963년에 출판된 파스칼 전집의 제1사본에 의한 라퓌마 판을 번역한 것이다. 그래서 각 단편의 첫 숫자는 라퓌마 판 단편 번호이고 뒤의 숫자는 셀리에 판 단편 번호이다. 이탤릭체의 글은 파스칼이 지운 흔적의 표시이다. 파스칼이 사용한 성서는 라틴어 성서인 불가타였고, 루뱅의 신학자들이 번역한 프랑스어판 성서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파스칼이 읽은 『에세』는 1652년 판이다. 성서 구절 번역은 공동 번역 개정판을 참조하였고, 때론 파스칼이 불가타성서를 번역한 글을 그대로 번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