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쉬운 시어로 펼쳐지는 생生이라는 우주,
다니카와 슌타로의 시 세계
대산세계문학총서의 81번으로 출간된 『이십억 광년의 고독』(2009, 통쇄 10쇄)은 다니카와 슌타로의 대표시 117편과 산문, 인터뷰를 함께 수록한 시선집이다. 다니카와 슌타로는 1952년 첫 시집 『이십억 광년의 고독』을 발표하면서 황막하고 우울했던 1950년대 일본 전후戰後 문단에 참신한 상상력을 보여주어 평단과 독자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주제가 작사가이며, 동화, 그림책, 산문집, 대담집, 소설집 등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보여주는 전방위적 작가이다. 『이십억 광년의 고독』은 그러한 다니카와 슌타로의 시작점이자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시 세계를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쉽고 일상적인 시어를 통해 독자들을 생의 깊은 곳으로 안내하는 슌타로의 시는 인간과 세계의 이면을 시를 통해 새롭게 만나게 한다.
저자
다니카와 슌타로 (지은이), 김응교 (옮긴이)
출판사리뷰
“다니카와 슌타로의 시는 이 세계를 위로의 공간으로 바꾸어놓는다.”_뉴욕타임스
“아이들이 읽으면 동요가 되고, 젊은이가 읽으면 철학이 되고,
늙은이가 읽으면 인생이 되는” 경쾌하고 깊고 아름다운 언어의 향연
대산세계문학총서의 81번으로 출간된 『이십억 광년의 고독』(2009, 통쇄 10쇄)은 다니카와 슌타로의 대표시 117편과 산문, 인터뷰를 함께 수록한 시선집이다. 다니카와 슌타로는 1952년 첫 시집 『이십억 광년의 고독』을 발표하면서 황막하고 우울했던 1950년대 일본 전후戰後 문단에 참신한 상상력을 보여주어 평단과 독자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주제가 작사가이며, 동화, 그림책, 산문집, 대담집, 소설집 등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보여주는 전방위적 작가이다. 『이십억 광년의 고독』은 그러한 다니카와 슌타로의 시작점이자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시 세계를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쉽고 일상적인 시어를 통해 독자들을 생의 깊은 곳으로 안내하는 슌타로의 시는 인간과 세계의 이면을 시를 통해 새롭게 만나게 한다.
쉬운 시어로 펼쳐지는 생生이라는 우주, 다니카와 슌타로의 시 세계
첫 시집 『이십억 광년의 고독』을 비롯한 초기 시들이 ‘깔끔한 청순함’과 ‘풍부한 서정성’으로 주목받았다면, 이후에는 다분히 실험적인 시를 쓰기도 했으며,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노래한 동시까지 발표하는 등 시인의 시 세계는 넓고 풍부하다. 그럼에도 공통점이 있다면, 쉬운 단어들로 구성된 시어를 통해 구성되는 고유의 이미지가 독자들을 새로운 감각의 세계로 이끈다는 점이다.
다니카와 슌타로의 시는 “아이들이 읽으면 동요가 되고, 젊은이들이 읽으면 철학이 되고, 늙은이가 읽으면 인생이 되는 그런 시가 좋은 시”라는 괴테의 말대로, 평이한 시어를 쓰면서도 다양한 연령층의 독자들을 삶의 깊은 곳까지 안내하는 ‘좋은 시’이다. 이것이 일본을 넘어 전 세계 많은 독자들이 다니카와 슌타로의 시 세계에 애정을 보내는 이유일 것이다.
만유인력이란
서로를 끌어당기는 고독의 힘이다
우주는 일그러져 있다
따라서 모두는 서로를 원한다
우주는 점점 팽창해간다
따라서 모두는 불안하다
이십억 광년의 고독에
나는 갑자기 재채기를 했다 -「이십억 광년의 고독」 부분
“우리가 사랑한 시인들”
문학의 깊이, 사유의 깊이, 인간의 깊이
세계문학, 그 찬란한 향연 20년
2001년 6월 『트리스트럼 샌디』를 시작으로 문학과지성사와 대산문화재단이 함께 기획 · 출간해온 대산세계문학총서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였다. 지난 20년 동안 국내 초역, 해당 언어 직접 번역, 분량에 상관없이 완역을 기본 원칙으로 발간해온 대산세계문학총서는 2021년 『전차를 모는 기수들』까지 총 140종 166권, 31개국 136명의 작가를 소개하며 한국의 독자들에게 폭넓은 문학체험을 선사해왔다. 우수한 외국문학을 올바로 이해 · 수용하여 한국문학의 토양을 풍요롭게 하고 세계문학의 외연을 넓힌다는 대의 아래 작품성과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대산세계문학총서는 이미 좋은 번역으로 출간된 작품은 배제하여 77%(총 140종 중 108종)가 국내 초역이며, 문학의 주류 장르뿐 아니라 희곡, 산문, 우화, 설화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번에 20주년을 맞이하여 출간하는 리커버 특별판 3종―샤를 보들레르 시 세계의 완전판 『악의 꽃』, ‘시단詩壇의 모차르트’,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시선집 『끝과 시작』, 평이한 시어로 생의 깊은 곳으로 안내하는 일본의 국민시인 다니카와 슌타로 시선집 『이십억 광년의 고독』―은 지난 20년간 독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시집들이다.
이번 특별판은 대산세계문학총서를 사랑해준 독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답하는 선물이다. 늘 곁에 두고 싶은 책들이기에, 오랜 시간 총서와 함께해온 그리고 앞으로의 20년을 책임질 문학과지성사 디자이너들이 총서에 대한 경의와 독자들에 대한 감사를 담아 정성 들인 표지로 마련했다. 또한 이 특별판은 앞으로의 20년을 위한 시발점이다. 대산세계문학총서는 167권부터 특별판과 같은 새로운 판형으로 재정비된다. 7월에는 새로운 포맷으로 준비된 빅토르 펠레빈의 『스너프』, 알베르토 모라비아의 『순응주의자』, 오라시오 키로가의 단편선으로 새 장을 열 것이다. 문학과지성사 대산세계문학총서는 지난 20년과 같이 앞으로도 꾸준하고 성실한 발걸음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 향로에 많은 독자분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손을 내미는 리뉴얼도 많은 기대 바란다.
"그의 시는 깔끔하며 위트가 있지만 마냥 가볍지도 않다. 무거운 주제를 깔끔하게 풀어내는 기발함이 있다. 표제작인 「이십억 광년의 고독」은 그런 그의 시성詩性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시이다.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 같은 외계어로 나를 웃기다가도 어느새 서로를 끌어당기는 고독의 힘을 말할 때에는 자못 묵직한 힘이 느껴진다.
시인은 그 특유의 문체에 공간감까지 더해, 내 머릿속에 춤추며 도는 작은 공 하나를 그려냈다. 팽창, 그리고 불안. 그 모든 것들을 아우르며 돌고 돌며 서로를 끌어당기는 고독의 힘. 생명과 생명의 관계는 그런 것일까 생각하며 구상해보았다. 진하고 흐려지기를 반복하며, 거리가 멀어지고 가까워지기도 하며 순환하는 고독의 힘을 원의 배열로 단순화했다. 제목은 세로로 배치해 원의 운동성과 상반되게 하여 리듬감을 주는 동시에, 세로 짜기를 주로 쓰는 일본 서적의 느낌을 주고자 했다. 배경의 노란색은 ‘고독’이라는 단어와 배치되는 생동감을 주고 싶어 선택했다. 더불어 시의 마지막 연의 ’재채기’라는 단어가 주는 위트도 노란색을 떠올리는 바탕이 되었다.
그의 시어들은 대체로 단순하다. 자극적이지도, 거창하지도 않다.
그는 담담히 고독과 슬픔, 인생을 노래한다. 그것이 그의 시가 가진 울림이자 힘이라고 생각한다. 이 표지에서 시인의 울림이 조금이나마 독자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
―디자이너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