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숨은 어린나무
  • 나비가 숨은 어린나무

나비가 숨은 어린나무

공유
정가
9,000
판매가
8,100
구매혜택
할인 : 적립 마일리지 :
배송비
2,500원 / 주문시결제(선결제) 조건별배송 지역별추가배송비
방문 수령지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31길 9, 2층
ISBN
9788932038698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저자
김용택 (지은이)
발행일
2021-06-14
나비가 숨은 어린나무
0
총 상품금액
총 할인금액
총 합계금액

책소개

“물 위를 걷는 말은 아직 내게 오지 않았다”
말갛게 비어 있는 생의 진실을 향하여
무한히 걸음을 내딛는 시인의 운명


일상을 다독이는 언어와 자연의 숭고를 담아내는 시선으로 많은 독자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해온 김용택의 열세번째 시집 『나비가 숨은 어린나무』가 출간되었다. 김용택은 한국 문학의 기념비적 성과를 이룬 첫 시집 『섬진강』(1985)을 비롯하여 그동안 다수의 시집을 출간하며 전통 서정시의 경계를 꾸준히 넓혀왔다.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면서도 시적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그가 이번 시집에서는 말하는 이와 보이는 대상의 구체성을 모두 지우는 방식으로 또 한 번의 확장을 도모한다.

“아무렇지도 않은 것들이 아무런 것이 될 때/그때 기쁘다 그리고 다시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돌아갈 때 편안하다”(「기적」)라는 구절처럼 시적 의도를 명징하게 드러내던 기존 작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의미를 텅 비움으로써 열리는 무한 가능성’에 도달하고자 한다. 하여 『나비가 숨은 어린나무』는 시인의 원숙하고 관조적인 시선을 따라 부지불식간에 어떤 깨달음과 마주하는 놀라운 경험을 선사한다. 의미에서 해방된 시어들이 언어의 가장 순수한 차원으로 돌아가는 신비 속에서 일상의 낯섦과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목차

시인의 말

어린 새들의 숲/날개 곁으로/너와 상관있는 말/나비가 날아오르는 시간/산문시, 그리고 아이/아침 별/지나간 것들은 이해되어 사라져간다/노란 꾀꼬리의 아침/고요를 믿다/서정시/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듬해 봄, 그러니까 1985년/참새들이 소풍 나간 집/내가 사는 집 뒤에는 달과 밤이 한집에 산다/아름다운 산책/너무 멀리 가면 돌아올 수 없다/풀밭 위의 시간/나비가 숨은 어린나무/봄날의 어떤 자세/도리 없는 고양이의 봄/슬픈 놀이/꽃도 안 들고/달이 식으면 어떻게 해요/어머니도 집에 안 계시는데/비와 혼자/방랑/심심해서 괴로울 때/지금이 그때다/나의 현실은 직접 빛나요/내 소식은 두고 가세요/이 詩를 드려요/나는 정지에서 풀려났다/일어설 수 있는 길/침묵의 유리 벽/아슬아슬 가을/그 어떤 이전의 풍경/기분 좋은 내 손의 가을/내 눈에 보이는 것들/눈 오는 강에 나가 서는 날에는/바람을 달래는 강물 소리/사람들이 버린 시간/기적/양식이네 집 마당/하루의 강가에 이른 나무/눈이 쌓인다 다음 문장으로 가자/꿈을 생시로 잇다/언젠가 보았던 그 별/나는 이 바람을 안다/그 계절의 끝/당신이 서 있는 그 나무는 살구나무랍니다

발문
시인은 ‘다음 문장’으로 간다ㆍ신용목

저자

김용택 (지은이)

출판사리뷰

“어느 날은 다르고 어느 날은 또 다르다”

『나비가 숨은 어린나무』를 읽다 보면 문득 이것이 누구의 목소리인지 의문이 들게 된다. 내용 정황상 시인 김용택의 발화라 여기기 쉬우나 씌어진 단어와 행간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목소리 주체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은연중에 변화함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을을 걸어 나온 몇 개의 길이
바람만 바람만 바람을 따라 굽이굽이 모여들어 한길로 바다에 이르렀다
생각이 있어서, 차마 버릴 수 없는 생각들이 가슴까지 차올라서
그 말을 하려고 누구는, 그 누구도
바다로 나간 길까지 출렁출렁 생각을 채워 걸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서쪽 바다 순한 파도가 철썩이며 들어왔다
뒷걸음질로 차르르 자갈 굴려 나가는 바닷가에는, 누가 앉아 있다
―「내가 사는 집 뒤에는 달과 밤이 한집에 산다」 부분

인용 시 전문은 4연으로 나뉘어 있고 1연은 시인이 딸에게서 받은 문자메시지와 그에 대한 감상으로 채워져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연스레 화자를 시인으로 삼아 이 작품을 따라 읽게 되는데, 마을 풍경을 묘사하는 2연을 지나 3연에 이르면 불현듯 그의 존재가 사라짐을 알 수 있다. 마을을 걸어 나온 ‘몇 개의 길’이 한길로 바다에 이르렀을 때, 차마 버릴 수 없는 생각들을 채우며 걸었을 ‘누구’가 홀연히 등장하고, 그 누구는 바닷가에 앉은 또 다른 ‘누군가’를 목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법은 시적 주체뿐 아니라 대상까지 모호한 불특정성으로 지우면서 이 빈자리에 읽는 이의 기억과 체험을 직접 기입하도록 이끈다. 그리하여 김용택의 시는 “모은 생각들을 내다 버리고 서쪽 산에 걸린 뜬구름”(「내 눈에 보이는 것들」)처럼 곳곳이 비어 있는 동시에 읽는 이의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경험들로 가득 채워지기를 매번 성공하는 것이다.

“이쪽 나무에서 저쪽 나무 잎새로 나는 건너서, 가요”

그렇다면 다채로운 해석이 열려 있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것은 시집 속을 유유히 가로질러 날아다니는 나비의 이미지를 쫓아가봄으로써 헤아릴 수 있다.

아침이 아침으로 밤이 밤으로 그리하여 너를 지나 드디어 내가 돌아가고, 돌아가고, 돌아가는 그곳, 모든 이들이 알고 있는, 모든 이들이 다 가는, 모든 것들의 곁, 바람 같은 봄날이 나비 나는 봄날을 지나 산제비꽃 핀 몇 개의 무덤을 지나 검은 바위 넘어 바람이 쉬는 날개 곁으로
―「날개 곁으로」 전문

이 시에서 화자는 “나비 나는 봄날을 지나” “몇 개의 무덤”과 “검은 바위 넘어” “모든 이들이 다 가는, 모든 것들의 곁”으로 날아간다. 그곳은 어디일까. “아침이 아침으로 밤이 밤으로” 복귀하듯이 아마도 “내가 돌아가고”자 하는 곳은 생의 기원일 것이다. “내가 디딘 발자국을 가만가만 되찾아 디뎌야 집에 닿을 수 있”(「너무 멀리 가면 돌아올 수 없다」)듯이 시인이 종내 이르고자 하는 곳은 시의 근원이자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다. 그러므로 『나비가 숨은 어린나무』는 한 세월을 통과하며 생의 진실을 깨달아버린 시인이 기꺼이 원점으로 돌아가 또 다른 삶을 향해 나아가려는 끝없는 저력을 담고 있다. 시인으로서 지난 40년간 깊이 있고도 널리 사랑받는 시 세계를 펼쳐온 김용택. 오늘도 그는 미지의 방향으로 한 발 더 나아가고 있다.

첫 문장에 오래 머물러 내 등에
눈이 쌓이는구나
평행을 이루려는 눈발의 각도를 잡아다닌다
눈이 쌓인다 다음 문장으로 가자
―「눈이 쌓인다 다음 문장으로 가자」 부분

이튿날이 없는 이별이, 시다
말해 무엇하리
나의 고요는 살아 있다
말들아 뛰어다녀라
나는 정지에서 풀려났다
―뒤표지 글

"바람이 불던 날이었습니다
나비가 날던 곳이었습니다
돌멩이를 힘껏 던지던 강가였습니다
태어나지 못한 말들이 고단함을 이기지 못하여
몇 자 따로 적었습니다"

2021년 여름
김용택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나비가 숨은 어린나무
저자/출판사 김용택 (지은이),문학과지성사
크기/전자책용량 128*205*15mm
쪽수 88쪽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21-06-14
목차 또는 책소개 상품상세참조

배송안내

- 기본 배송료는 2,500원 입니다. (도서,산간,오지 일부지역은 배송비 3,000원 추가)  

- 도서 2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입니다.

- 굿즈 3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입니다.

- 서점 내 재고가 있는 도서 배송 가능일은 1~2일 입니다.

- 일반 도서(단행본)의 경우 재고가 없는 도서 배송 가능일은 2~3일 입니다. 

- 독립출판물 도서의 배송 가능일은 1~2일 입니다.

- 배송 가능일이란 본 상품을 주문 하신 고객님들께 상품 배송이 가능한 기간을 의미합니다. (단, 연휴 및 공휴일은 기간 계산시 제외하며 현금 주문일 경우 입금일 기준 입니다) 

- 검색되는 모든 도서는 구매가 가능합니다. 단, 수급하는데 2~5일 시간이 걸립니다.

 

교환 및 반품안내

상품 청약철회 가능기간은 상품 수령일로 부터 7일 이내 입니다. 

 

반품/교환 가능 기간 

- 상품 택(tag)제거 또는 개봉으로 상품 가치 훼손 시에는 상품수령후 7일 이내라도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합니다.

공급받으신 상품 및 용역의 내용이 표시.광고 내용과 다르거나 다르게 이행된 경우에는 공급받은 날로부터 3월이내, 그사실을 알게 된 날로부터 30일이내

- 변심,구매 착오의 경우에만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 소비자의 책임으로 상품 등이 손실되거나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세트 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환불안내

상품 환불 규정 

- 상품 철회 가능기간은 상품 수령일로 부터 7일 이내 입니다.

출고 이후 환불요청 시 상품 회수 후 처리됩니다.

- 얼리 등 주문제작상품 / 밀봉포장상품 등은 변심에 따른 환불이 불가합니다.

- 비닐 커버 제거 시 반품 불가합니다.

- 변심 환불의 경우 왕복배송비를 차감한 금액이 환불되며, 제품 및 포장 상태가 재판매 가능하여야 합니다.

 

모임/행사 참가비 환불 규정

모임 시작일 4일 전까지 별도의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 가능합니다

- 모임 시작 3일 전까지는 환불이 되지 않습니다.

- 신청자가 저조해 모임 개설이 취소될 경우, 100% 환불됩니다.

AS안내

- 소비자분쟁해결 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따라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 A/S는 판매자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확대보기나비가 숨은 어린나무

나비가 숨은 어린나무
  • 나비가 숨은 어린나무
닫기

비밀번호 인증

글 작성시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닫기

장바구니 담기

상품이 장바구니에 담겼습니다.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

찜 리스트 담기

상품이 찜 리스트에 담겼습니다.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