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소설
  • 감상 소설

감상 소설

공유
정가
13,000
판매가
11,700
구매혜택
할인 : 적립 마일리지 :
배송비
2,500원 / 주문시결제(선결제) 조건별배송 지역별추가배송비
방문 수령지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31길 9, 2층
ISBN
9788932031156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저자
양선형
발행일
2018-07-02
감상 소설
0
총 상품금액
총 할인금액
총 합계금액

책소개

불능의 폭주를 지속하는 글쓰기-기계
쓰지 않음을 씀으로써 가능한 언어의 출구를 향하여


2014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양선형의 첫 소설집 『감상 소설』(문학과지성사, 2018)이 출간되었다. “현실과 환상이 이중 삼중으로 착종된 문장”을 “정교하고 세련되게” 구사한다는 평을 받았던 등단작 「스나크 사냥」을 포함하여 그가 4년여간 쓰고 다듬은 10편의 단편소설이 고스란히 묶였다.

양선형은 언어를 끊임없이 직조해내는 기계처럼 일종의 반복 놀이, 자동적 글쓰기ecriture를 통해 작가의 고유성을 무화시키는 문체를 구사한다. 서사적 글쓰기가 아닌 망상과 환각을 적극 동원하여 해석과 의미가 부재하는 사고실험을 지속한다. 그렇다면 양선형이 이토록 위태로운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기존의 소설 작법을 부정하기보다 오히려 답습하고 철저하게 모방함으로써, 그 궤적을 가속화하고 과잉 활용함으로써 폭주, 오류를 유발시키고자 한다. 기존 언어 체계를 탈주하기보다 내파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출구를 모색하는 것이다. 양선형은 아무것도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쓰지 않는다고 쓰는 방식을 통해, 정확히는 아무것도 쓰지 않음을 쓰는 방식을 통해 자신만의 영역을 끈기 있게 개척해나가는 중이다. 그는 글쓰기를 실험한다기보다 기꺼이 실험에 응하는, 글쓰기라는 필연적 허무에 스스로 투신하는 작가이다.

제 입장에서 소설이란 일종의 함정입니다. 이 함정은 ‘경험’과 ‘현실’에 에러를 일으키려고 작정을 한 것처럼 보이구요. 스스로 판 함정 때문에 자가당착에 빠지거나 미끄러져 고립되거나 함정을 넘어서고 작위적으로 메워버리기도 하면서 소설 쓰기가 진행되는 것 같아요.
―「이달의 소설」 인터뷰 중 양선형의 말(『제7회 문지문학상 수상작품집』)

양선형이 이야기를, 언어를, 서사를, 인물을, 그리고 의미를 부정한다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는 그것들을 모두 과도할 정도로 사용함으로써, 언어를 실제처럼 오인함으로써, 그 모든 것을 소모시키고, 고갈시키고, 탕진시킨다. [……] 작가는 초현실, 환상, 망상 속에 있는 존재가 아니라, 환상과 현실의 경계선을 따라가면서 실험하는 존재이며, 소설을, 예술을, 글쓰기를 실험하는 존재가 아니라, 글쓰기 속에서 자기 자신의 실험됨을 감당하는 존재이다._강동호(문학평론가)

목차

해변생활자
스나크 사냥
생활과 L의 유령
표범의 사용
수은의 시도
종말기 의료
사살 없음
모빌 트리
감상 소설
현상 소설

해설 | 불능의 시뮬라크르_강동호
작가의 말

저자

양선형

출판사리뷰

무의미를 되풀이하며 나아가는 인간

『감상 소설』의 단편소설 10편은 상호텍스트적으로 연결된 동시에 내적으로 낱낱이 분해되어 있다. 이는 소설에서 초점 화자로 등장하는 인물의 기능적 모호함에서 비롯한다. 등장인물 ‘그’는 어떤 의미로서 고정되기보다 무한히 나열된 메시지와 맥락에 의해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존재이다. 언급되고 지시될 수는 있으나 고정이 불가능한, 그래서 무의미한 서술 자체와 다를 바 없다. “서술은 그를 운반하는 사람들의 정체를 밝혀주지 않는다”(「사살 없음」)와 양선형의 소설이 “자신이 쓰고 있는 소설을 계속해서 교란시키고픈 욕망을 동력으로 삼아 진행”되는 듯하다는 문학평론가 이경진의 말처럼 ‘그’라는 인물은 일반적인 서술의 기능을 어지럽히고 해체하는 데 기여한다. 자기 자신의 기원과 목적을 잃어버린 자, 한마디로 ‘그’는 언어 체계 내부에 있으나 기대되는 역할을 상실한, 양선형이 탄생시킨 ‘불능의 인간’인 것이다.

나는 원래 이렇듯 멀쩡하게 걸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아주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을 상상하며 스스로를 가혹하게 몰아세우는 사람이었고…… 그 시절의 내가 그저 몰매를 맞아도 가만한 자, 마비된 자라면 둔감하게 무뎌진 감각 다발 속에 납작 엎드려 가쁜 숨을 내뱉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 스스로의 불능을 방벽처럼 쌓은 다음 그러한 부동성을 향해 투명하게 내리꽂히는 빛이 냉혹하게 굴절되는 모습을 통해 개인의 취미라는 것을 실감하는 사람에 불과했지요. (「종말기 의료」, p. 174)

양선형이 그리는 ‘불능의 인간’은 결여 자체다. ‘그’는 일시적으로 역량을 상실한 주체가 아니라 불능이라는 사태에 사로잡힌 인질에 가깝다. 또한 글쓰기라는 사태 속의 작가 자신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양선형은 ‘불능의 인간’이 자발적으로 소진해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의미가 불분명한 언술을 멈추지 않는 방식을 통해서 “고갈된 역량의 바깥”으로 나아가고자 욕망한다. “지금은 아무것도 쓰지 않는다. 쓰기를 그만두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문장처럼 불능의 되풀이를 기꺼이 감내하는 것이다(「감상 소설」).

사라지는 궤적을 사랑하기

그렇다면 양선형이 기존의 서술과 의미 체계를 비껴가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양선형이 글쓰기를 통해 얻고자 하는 바가 전무하다는 사실에 있다.

소설은 삶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삶은 피규어가 아니니까. 나도 그것은 안다.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글쓰기는 도박장의 망가진 슬롯머신이지. 그것은 아무리 코인을 넣어도 참된 행운, 또한 도저한 불행에도 가까워지지 않는 아둔한 반성이란다. 이제 내겐 코인을 넣는 순간만이 남지. 짤막한 기척. 코인을 움켜쥐는 순간. 코인을 잃는 순간. 꼬리를 자르는 순간의 잘린 꼬리.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음을 분할하는 순간. 공허와 코인을 교환하는 바로 그 순간을 쉽게 망각할 수는 없는 거야. (「감상 소설」, p. 261~62)
롤랑 바르트는 서사물이 탄생하는 근본적인 욕망을 설명하는 가운데, 그것이 교환 욕망에 의해 결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한다는 것,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언어를 통한 의미 교환 체계로의 진입이며, 이는 결국 무언가를 얻어내려는 욕망의 발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양선형이 글쓰기로 얻고자 하는 것은 공허의 순간 혹은 순간의 공허뿐이다. 그러므로 실패가 예견된 도박을 반복하는, 부질없음이 명백한 시도를 되풀이하는 그의 노력은 ‘도박가는 곧 혁명가’라는 벤야민적 알레고리를 연상시킨다.

모든 것이 공허하거나 허무하다는 사실을 자각한다고 해도 용기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용기는 허무와 부재 속에서 실험되는 것이다. 용기는 허무를 인정하고, 그럼에도 다시 뒤척일 수 있는 움직이는 잿더미가 된다는 것이다. 폐곡선이 예고된 허약한 궤적에 몰두하는 것이다. 좌절될 갱생을 끊임없이 모방하는 것이다. 빈한한 결락인 기척의 변주에 불과한 지속을 그만두지 않는 것이다. 용기는 사라지는 궤적을 사랑하는 것이다. (「현상 소설」, p. 338)

이렇듯 양선형은 “움직이는 잿더미”가 되어서도 몰두와 지속을 포기하지 않는, 보기 드문 야심을 지닌 신인이다. 『감상 소설』은 그런 작가가 문학이라는, 끝이 보이지 않는 궤적을 향해 열렬히 헌신을 쏟아부은 결과이다. 불가해하고 무한한 영역에 한 걸음 다가서게끔 이끄는 책으로, 독자들에게 독특한 독서 경험을 안겨줄 것이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감상 소설
저자/출판사 양선형,문학과지성사
크기/전자책용량 210*135*22
쪽수 404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18-07-02
목차 또는 책소개 상품상세참조

배송안내

- 기본 배송료는 2,500원 입니다. (도서,산간,오지 일부지역은 배송비 3,000원 추가)  

- 도서 2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입니다.

- 굿즈 3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입니다.

- 서점 내 재고가 있는 도서 배송 가능일은 1~2일 입니다.

- 일반 도서(단행본)의 경우 재고가 없는 도서 배송 가능일은 2~3일 입니다. 

- 독립출판물 도서의 배송 가능일은 1~2일 입니다.

- 배송 가능일이란 본 상품을 주문 하신 고객님들께 상품 배송이 가능한 기간을 의미합니다. (단, 연휴 및 공휴일은 기간 계산시 제외하며 현금 주문일 경우 입금일 기준 입니다) 

- 검색되는 모든 도서는 구매가 가능합니다. 단, 수급하는데 2~5일 시간이 걸립니다.

 

교환 및 반품안내

상품 청약철회 가능기간은 상품 수령일로 부터 7일 이내 입니다. 

 

반품/교환 가능 기간 

- 상품 택(tag)제거 또는 개봉으로 상품 가치 훼손 시에는 상품수령후 7일 이내라도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합니다.

공급받으신 상품 및 용역의 내용이 표시.광고 내용과 다르거나 다르게 이행된 경우에는 공급받은 날로부터 3월이내, 그사실을 알게 된 날로부터 30일이내

- 변심,구매 착오의 경우에만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 소비자의 책임으로 상품 등이 손실되거나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세트 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환불안내

상품 환불 규정 

- 상품 철회 가능기간은 상품 수령일로 부터 7일 이내 입니다.

출고 이후 환불요청 시 상품 회수 후 처리됩니다.

- 얼리 등 주문제작상품 / 밀봉포장상품 등은 변심에 따른 환불이 불가합니다.

- 비닐 커버 제거 시 반품 불가합니다.

- 변심 환불의 경우 왕복배송비를 차감한 금액이 환불되며, 제품 및 포장 상태가 재판매 가능하여야 합니다.

 

모임/행사 참가비 환불 규정

모임 시작일 4일 전까지 별도의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 가능합니다

- 모임 시작 3일 전까지는 환불이 되지 않습니다.

- 신청자가 저조해 모임 개설이 취소될 경우, 100% 환불됩니다.

AS안내

- 소비자분쟁해결 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따라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 A/S는 판매자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확대보기감상 소설

감상 소설
  • 감상 소설
닫기

비밀번호 인증

글 작성시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닫기

장바구니 담기

상품이 장바구니에 담겼습니다.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

찜 리스트 담기

상품이 찜 리스트에 담겼습니다.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