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 ,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작고 소외되고 버려지는 존재들에게는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독자들에겐 울림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김태호 작가의 작품이다. 구석구석 여리고 약한 존재를 찾아 보듬어 주는 작가의 눈은 이번 작품 에서도 반짝반짝 빛난다. 우리에게 별로 필요하지 않은 존재로 여겨져 없애도 괜찮은, 지극히 미미한 대상에 대해 한 번쯤은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라고 말을 걸어온다.
씩씩한 파리 신부와 겁 많은 파리 신랑, 이 부부와 함께 갖가지 기쁨과 고난을 함께하는 천장마을 파리 식구들은 매우 낙천적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죽음의 위기가 찾아오지만 지혜롭게 넘기고 나면 또다시 힘차게 달콤 시큼한 먹거리를 찾아 즐거운 비행을 시작한다. 달달하고도 쾨쾨한 냄새를 맡으면 새로운 의지가 금세 솟아난다.
방금 전의 위험과 삶의 고단한 순간을 잊을 정도로 파리 식구들은 현재와 미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자신들을 둘러싼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서 나름의 지혜와 재치와 협동심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파리들의 모습은 넉넉한 웃음과 함께 감동을 전해 주기에 충분하다.
목차
1 파리 부부
2 신이 사는 방
3 늙은 거미의 노래
4 칠일치즈떡 잔치
5 빨간 나무가 나타났다
6 거미의 제안
7 복수
8 늙은 거미의 정체
9 엄마 신
작가의 말
저자
김태호
출판사리뷰
“자, 감사뽀뽀부터 시작합시다!”
소소한 행복에 기뻐하는 작고 보잘것없는
파리들은 오늘도 치열하게 살아갑니다.
빨간 나무의 습격과 거꾸로 내리는 비를 피해서 말이죠.
파리 부부와 입삐죽이, 통통이 파리들을 따라가다 보면
나보다 작고 약한 친구를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이 자라날 거예요!
■ 파리들 눈에 비친 인간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네모 돼지』 『제후의 선택』 『신호등 특공대』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작고 소외되고 버려지는 존재들에게는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독자들에겐 울림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김태호 작가의 신작 동화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구석구석 여리고 약한 존재를 찾아 보듬어 주는 작가의 눈은 이번 작품 『파리 신부』에서도 반짝반짝 빛난다. 우리에게 별로 필요하지 않은 존재로 여겨져 없애도 괜찮은, 지극히 미미한 대상에 대해 한 번쯤은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라고 말을 걸어온다. 우리의 마음이, 세상을 대하는 방식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다고 믿으면서.
씩씩한 파리 신부와 겁 많은 파리 신랑, 이 부부와 함께 갖가지 기쁨과 고난을 함께하는 천장마을 파리 식구들은 매우 낙천적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죽음의 위기가 찾아오지만 지혜롭게 넘기고 나면 또다시 힘차게 달콤 시큼한 먹거리를 찾아 즐거운 비행을 시작한다. 달달하고도 쾨쾨한 냄새를 맡으면 새로운 의지가 금세 솟아난다. 방금 전의 위험과 삶의 고단한 순간을 잊을 정도로 파리 식구들은 현재와 미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자신들을 둘러싼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서 나름의 지혜와 재치와 협동심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파리들의 모습은 넉넉한 웃음과 함께 감동을 전해 주기에 충분하다.
파리가 이처럼 낙천적이고 긍정적일 수 있는 것은 인간 세상을 오로지 자신들만의 눈높이로 보기 때문이다. 파리들 세계에서는 생존 경쟁이 치열해 영역 다툼 때문에 쫄쫄 굶기 일쑤다. 인간들은 이런 파리들을 위해 달달한 먹이를 방 구석구석 흘려 놔 주는 선을 베풀기도 하고, 칠 일 동안 머리를 감지 않고 맛있는 먹거리와 즐거움이 넘치는 훌륭한 잔치를 열어 주기도 하는 존재인 것이다. 어느 날 동료 금파리의 텃세로 위기에 처한 파리 부부 앞에 드디어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을 지닌 은혜로운 주인 ‘신’이 나타난다. 파리 부부에게 앞으로 어떤 행복한 일이 펼쳐지게 될까?
■ 작고 눈에 띄지 않는 하찮은 생명도 소중히!
‘신’이 살고 있는 보금자리는 파리 부부에게 그야말로 천국이 아닐 수 없다. 급하게 먹이를 먹어 치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책상 위, 방바닥, 쓰레기통 주변 여기저기에 사탕, 과자 부스러기, 먹다 만 사과 꼭지 등 먹을 게 널려 있는 게 아닌가. 게다가 어디선가 나타난 입삐죽이, 통통이 파리는 더욱 안전하고 아늑한 천장마을로 파리 부부를 인도해 간다. 천장마을에 사는 파리들은 만나자마자 주인 신에 대한 감사와 예찬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신의 타고난 게으름이 파리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감사 제목인 것이다. 신 덕분에 안전하고 배부르게 지낼 수 있으니까. 천장마을은 바로 파리들이 꿈꾸던 파라다이스다.
유일하게 살짝 거슬리는 존재가 있다면 그건 창가에 살고 있는 늙은 거미다. 하지만 거미는 다리도 두 개나 없고 거미줄을 치지도 않는다. 오히려 파리들이 거미를 걱정해 줄 정도다. 여유로운 다른 파리들과 달리 파리 신부는 거미가 즐겨 부르는 구슬픈 노래가 영 께름칙하다.
“빨간 나무는 시작이고
거꾸로 비는 끝이다.
거꾸로 비가 내리면
바람이 부는 곳으로 가라.”
‘빨간 나무’는 무엇이고, ‘거꾸로 비’는 무엇일까? 파리 신부는 뭔가 찜찜하지만 파리 식구들이 벌인 너무너무 즐거운 ‘칠일치즈떡’ 잔치에 걱정 근심은 잠시 뒤로 밀어 둔다. 신이 내려 준 최고의 선물 ‘칠일치즈떡!’ 신이 머리를 감지 않고 며칠을 버텨 내면 머릿속 땀과 먼지와 이것저것이 쌓이고, 신이 박박박 머리를 긁으면 모든 것이 잘 버무려져 찰떡 찰떡 완전 찰떡이 되는 것이다. 다른 많은 먹을 것들보다 파리들은 이 칠일치즈떡을 최고의 음식으로 여긴다. 더구나 파리들이 만찬을 즐기는 동안 신은 은혜를 내리듯 머리를 내주고 잠 속에 빠져든다.
하지만 행복한 순간은 왜 이렇게 찰나인지 신나고 흥겨운 파티를 덮쳐 오는 검은 그림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파리들은 혼비백산이 되어 달아나고 그 와중에 파리 신랑은 사라지고 만다. 남편을 구하기 위해 두려움을 떨쳐 내고 거미에게 도움을 청한 파리 신부는 필사의 노력을 기울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파리들에게 늘 자비를 베풀어 주던 신, 정말 위대한 줄만 알았던 신을 혼내고 나무라는 존재가 나타났다! 신보다 더 높은 존재를 만난 파리들 앞에 어떤 일들이 펼쳐지게 될까?
책장을 덮으며 행복한 파리 부부와 파리 식구들의 모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주변의 작고 연약하고 눈에 띄지도 않는 작은 존재를 생명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다면,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들과 나보다 작고 약한 친구들을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이 커지게 된다면…… 모든 생명이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이 조금 더 안전하고 아름다운 세계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