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보 오칠언절구(대산세계문학총서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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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 오칠언절구(대산세계문학총서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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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2030876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저자
두보
발행일
2018-03-26
두보 오칠언절구(대산세계문학총서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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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말[語]이 사람을 놀라게 하지 않으면, 죽어도 쉬지 않겠다”

거침없는 시어, 직설적인 표현
자신만의 개성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시성(詩聖) 두보의 시정신이 담긴 절구 138수!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시성(詩聖)이라 불리는 당나라 시인 두보의 절구 138수를 엮은 『두보 오칠언절구(杜甫五七言絶句)』(대산세계문학총서148)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한시(漢詩)에서 가장 짧은 양식인 4구로 이루어진 절구(絶句)는 그윽한 멋과 운치가 느껴지는 시체(詩體)이다. 그러나 중국 최고의 시인인 두보(杜甫)의 절구를 감상할 때에는 이런 기대를 버리는 것이 좋다. 두보의 절구는 대체적으로 떫고 거칠다. 굳이 그윽한 운치를 추구하려 하지 않고 마구 울부짖으며 자신의 감정과 사회 현실을 노래했다. 전아한 울림을 추구하는 당시의 풍조에서 두보의 거칠고 새로운 노래는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이러한 실패의 이면에는 자신만의 개성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두보의 시정신이 깔려 있다.

절구는 대중가요의 가사에 가까운데, 유행과 인기에 따라 보편적인 정서를 따르다 보니 다루는 제재가 한정되고 방식도 유형화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두보는 굳어진 유형을 거부하고 자기 뜻대로 자신의 사상과 감정을 거침없이 표현했다. 비록 당대의 인기는 얻지 못했을지언정 두보의 절구는 송대의 시가에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나아가 한시의 세계를 확장했다. 두보의 절구를 보면 두보와 한시에 대한 이해가 더 폭넓어질 것이다.

“두보의 절구는 종횡무진 거침이 없는 것이 많으며, 의론으로 흉금을 펴는 데 능하다. 기풍이나 재주, 정취가 일반적인 시의 정조와는 아주 다르다.” _ 구조오(仇兆鰲), 『두시상주(杜詩詳註)』

목차

I. 오언절구(五言絶句)
卽事 ㆍ 춤추는 여인을 보고 | 因崔五侍御寄高彭州一絶 ㆍ 최오시어를 통해 고적에게 절구 한 수를 부치다 | 絶句 ㆍ 절구 | 王錄事許修草堂?不到聊小詰 ㆍ 왕녹사가 초당 보수할 자금을 허락해놓고 부치지 않아 그저 조금 꾸짖다 | 絶句二首 ㆍ 절구 두 수 | 絶句六首 ㆍ 절구 여섯 수 | 絶句三首 ㆍ 절구 세 수 | 答鄭十七郞一絶 ㆍ 정십칠랑에게 절구 한 수를 답하다 | 武侯廟 ㆍ 제갈량의 사당 | 八陣圖 ㆍ 팔진도 |復愁十二首 ㆍ 다시 근심하다(12수) | 歸雁 ㆍ 돌아가는 기러기

II. 칠언절구(七言絶句)
贈李白 ㆍ 이백에게 드리다 | ?國夫人 ㆍ 괵국부인 | 蕭八明府實處覓桃栽 ㆍ 소실 현령에게 복숭아 묘목을 구하다 | 從韋二明府續處覓綿竹 ㆍ 위속 현령에게 면죽을 구하다 | 憑何十一少府邕覓?木栽 ㆍ 하옹 현위에게 부탁하여 오리나무 묘목을 구하다 | 詣徐卿覓果栽 ㆍ 서경에게 가서 과일 묘목을 구하다 | 憑韋少府班覓松樹子栽 ㆍ 위반 현위에게 부탁하여 소나무 묘목을 구하다 | 又於韋處乞大邑瓷碗 ㆍ 또 위반에게 대읍의 자기 그릇을 구하다 | 絶句漫興九首 ㆍ 흥이 나는 대로 쓴 절구 아홉 수 | 春水生二絶 ㆍ 봄물이 불어나다(2수) | 少年行二首 ㆍ 소년의 노래(2수) |
少年行 ㆍ 소년의 노래 | 贈花卿 ㆍ 화경에게 주다 | 李司馬橋了承高使君自成都回 ㆍ 이사마의 다리가 완성되었을 때 고사군이 성도에서 돌아오다 | 江畔獨步尋花七絶句 ㆍ 강가에서 홀로 걸으며 꽃을 찾다(7수) | 重贈鄭鍊絶句 ㆍ 정련에게 절구를 거듭 드리다 | 中丞嚴公雨中垂寄見憶一絶奉答二絶 ㆍ 엄무 중승께서 비가 오는 가운데 날 생각해주는 절구 한 수를 부쳐주셨기에 절구 두 수로 답하다 | 謝嚴中丞送靑城山道士乳酒一甁 ㆍ 중승 엄무께서 청성산 도사의 마유주 한 병을 보내주신 것에 감사하다 | 三絶句 ㆍ 절구 세 수 | ?爲六絶句 ㆍ 장난삼아 지은 여섯 절구 | 惠義寺園送辛員外 ㆍ 혜의사 밭에서 신원외를 전송하다 | 答楊梓州 ㆍ 양재주에게 답하다 | 得房公池鵝 ㆍ 방공 연못의 거위를 얻다 | 官池春雁二首 ㆍ 관가 연못의 봄 기러기(2수) | 投簡梓州幕府兼簡韋十郞官 ㆍ 재주 막부에 편지를 부치며 아울러 위 낭관에게 편지를 전하다 | ?作寄上漢中王二首 ㆍ 장난삼아 지어 한중왕께 두 수를 부치다 | 黃河二首 ㆍ 황하 두 수 | 絶句四首 ㆍ 절구 네 수 | 奉和嚴鄭公軍城早秋 ㆍ 정국공 엄무의 「군성의 초가을」 시에 받들어 화답하다 | 三絶句 ㆍ 절구 세 수 | 存歿口號二首 ㆍ 산 자와 죽은 자에 대한 즉흥시 두 수 | ?州歌十絶句 ㆍ 기주의 노래(10수) | 解悶十二首 ㆍ 근심을 풀다(12수) | 承聞河北諸道節度入朝歡喜口號絶句十二首 ㆍ 하북의 여러 절도사가 입조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서 입에서 나오는 대로 절구 열두 수를 쓰다 | 上卿翁請修武侯廟遺像缺落時崔卿權夔州 ㆍ 최경 옹에게 글을 올려 무후묘 유상이 결손된 것을 수리할 것을 청하였으니,당시 최경은 기주자사를 대리하고 있었다 | 喜聞盜賊總退口號五首 ㆍ 도적이 다 물러갔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서 입에서 나오는 대로 다섯 수를 쓰다 | 漫成一首 ㆍ 멋대로 한 수를 짓다 | 書堂飮旣夜復邀李尙書下馬月下賦絶句 ㆍ 서당에서 음주를 마쳤는데 밤에 다시 이상서를 불러 말에서 내리게 하고 달 아래서 절구를 읊다 | 江南逢李龜年 ㆍ 강남에서 이구년을 만나다

옮긴이 해설 · 실패한 노래, 새로운 노래―두보 절구의 특징과 의의
작가 연보
기획의 말

저자

두보

출판사리뷰

실패한 노래, 두보의 절구

포기룡(浦龍)의 『독두심해(讀杜心解)』를 기준으로 헤아리면 두보의 절구는 오언절구(五言絶句) 31수, 칠언절구(七言絶句) 107수로 총 138수인데, 이는 당시까지의 시인 중에서는 가장 많은 수이다. 두보는 여러 시체에 능했는데 특히 율시(律詩)의 격률을 완숙하게 구사하였고 고시(古詩)도 탁월했으나, 유독 절구(絶句)에 대한 평가는 다르다. 두보의 절구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여러 문헌에서 발견할 수 있다. “두보의 칠언절구는 다 변체이며, [……] 대부분 법으로 삼기에는 부족하다”(『예원치언(藝苑?言)』), “두보의 절구는 가슴속의 생각을 곧바로 펴내었으니 자연 대가의 풍도가 있다. 그러나 정격이라고 할 수는 없다”(『당시별재(唐詩別裁)』). 이러한 평가를 보면, 두보의 절구는 절구의 정해진 양식을 벗어난 변격(變格)이기에 격식을 중시하는 고대 시단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확실히 두보는 짧은 시보다 긴 율시나 고시에 뛰어나며, 그의 절구는 당시의 일반적인 절구와 시풍이 다르다. 절구는 4구의 짧은 시형이기에 전아한 시어로 함축성과 여운을 추구하며, 이러한 작품이 널리 애송되었다. 그러나 두보의 절구는 강한 문체에 의론(議論)이 잦으며, 연작시가 대다수이고 대구를 즐겨 사용해 마치 율시나 배율(排律)의 중간 부분을 끊어둔 듯한 인상을 주는 작품도 많다. 그래서 독창적이지만 변격으로 치부되며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이다.

진연(陳衍)은 『석유실시화(石遺室詩話)』에서 두보의 절구 중 높이 평가받는 “「화경에 주다」 「강남에서 이구년을 만나다」와 같은 작품들이 두보에게서는 진정 변조이며, 우연히 당시의 체제를 본받았다”라고 평했다. 결국 무심코 시류를 따라 지은 작품은 널리 노래로 불리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자기 나름의 개성을 살린 작품은 모두 흥행에 실패한 것이다.

새로운 노래, 두보의 절구

절구는 당대(唐代)의 악부(樂府)로 요즘의 대중가요 가사에 가깝다. 대중가요는 보편적인 정서를 절제 있고 아름답게 노래해야 널리 호응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절구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인 그리움과 이별의 정을 노래하거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의 한적한 경지를 읊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두보의 절구는 개인의 일상생활에 보다 밀착되어 있고 자신의 사상과 감정을 거침없이 표현했다. 이런 면에서 두보의 절구는 낯설게 느껴지고 흥행에 실패한 것이다. 그렇다면 두보는 절구의 미학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짧은 시를 지을 줄 몰랐던 것인가?

두보의 절구는 표현이 직설적이고 시어도 거침이 없기에 당시의 독자들도 의아했을 것이다. 현대 중국어에서도 쓰이는 구어나 속어도 사용하면서, 전아한 표현을 사용해야 좋다는 절구 창작의 관념을 깼다. 그러나 이러한 실패의 이면에는 자신만의 개성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두보의 시정신이 깔려 있다. 두보가 당시에 쉽게 호응을 얻을 절구 창작의 풍격과 창작법을 몰랐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말[語]이 사람을 놀라게 하지 않으면 죽어도 쉬지 않겠다”라는 창작 정신을 가진 두보에게 자신만의 새로움이 없는 시 창작은 내키지 않았을 것이다. 두보의 절구가 그의 율시와 고시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했음은 분명하지만, 차라리 실패할지언정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추구한 것은 진정 대시인의 면모라 할 것이다. 그리고 두보의 절구가 시도한 이러한 새로움은 후대의 절구 창작을 보다 자유롭고 다양하게 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 두보의 시들이 후대 시의 흐름을 선도한 것이다. 또한 두보의 다른 시체의 시와 마찬가지로 그의 절구에 담긴 창신성이 뒤늦게나마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두보의 삶의 방식이자 존재의 이유 시(詩)

두보는 일찍부터 시인, 유학자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벼슬길에 나아가 나라와 백성을 위해 일하고 싶어 했으나, 좀처럼 뜻을 펼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오랜 노력 끝에 벼슬을 얻었으나 안녹산의 난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고 벼슬에서 물러나 시작(時作)에 열중하며 가난하게 삶의 후반부를 보냈다.

그런 두보의 삶에서 언제나 곁에 있었던 것은 바로 시(詩)로, 시는 두보의 삶의 방식이자 존재의 이유였다. 두보는 절구로 자신의 감정과 풍류를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편지 대용으로도 자주 지었다. 「왕녹사가 초당 보수할 자금을 허락해놓고 부치지 않아 그저 조금 꾸짖다」나 「소실 현령에게 복숭아 묘목을 구하다」 등이 그 예이다. 이러한 시들은 시를 받는 당사자에게는 의미가 크지만, 일반적인 독자에게는 그다지 의미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일상적인 편지를 시로 대신하며, 절구를 일상생활과 밀착되게 활용한 것은 중당(中唐) 이후와 특히 송대(宋代)에 두드러지는 창작 경향이다.

또한 시국을 걱정하고 백성들의 고통을 읊으며 현실을 반영하는 두시의 경향은 절구에서도 그대로 발현되고 있다. 『절구 세 수』는 당시의 혼란한 시대상과 백성들의 고통을 읊은 작품이다. 도적들의 수탈과 이민족의 침략으로 인한 백성들의 처참한 상황을 읊고 백성들을 위무해야 할 군관들의 횡포를 탄식한다. 『근심을 풀다』 『다시 근심하다』 등에도 시국에 대한 걱정이 드러난다. 이처럼 두보는 절구의 형태로 자신이 세상에 전하고 싶은 뜻을 표현했다. 또한 두보의 절구가 의론을 본격적으로 시도한 「장난삼아 지은 여섯 절구」는 당시 문단을 풍자하며 자신의 시론(詩論)을 전개한 것인데 중국 최초의 ‘논시절구(論詩絶句)’로 후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두보는 기쁨이건 근심이건 다 시로 풀며 나아가 시를 통해 자신의 성령(性靈)을 도야하고자 했다. 그의 생애에서는 자신이 지은 시를 계속 읊으며 끊임없이 퇴고하는 엄밀한 작시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이 과정 속에서 이전 훌륭한 시인들의 성취를 배우고 한계를 파악하고, 더 나아가 자신의 개성을 더해 한시에 보다 자유를 부여하고 운용 폭을 넓혔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두보 오칠언절구(대산세계문학총서 148)
저자/출판사 두보,문학과지성사
크기/전자책용량 152*225*18
쪽수 316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18-03-26
목차 또는 책소개 상품상세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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