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기 그루브
  • 다음 세기 그루브

다음 세기 그루브

공유
정가
13,000
판매가
11,700
구매혜택
할인 : 적립 마일리지 :
배송비
2,500원 / 주문시결제(선결제) 조건별배송 지역별추가배송비
방문 수령지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31길 9, 2층
ISBN
9788932029276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저자
서준환
발행일
2016-11-28
다음 세기 그루브
0
총 상품금액
총 할인금액
총 합계금액

책소개

흐르고 순환하는 불안정한 세계
수많은 가능성을 낳은 채 유동하는 이야기


서준환의 네번째 소설집 『다음 세기 그루브』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됐다. 『고독 역시 착각일 것이다』(문학과지성사, 2010) 이후 6년 만의 소설집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편집증을 앓는 안드로이드, 기억상실증에 걸려 떠도는 남자 등을 다룬 수록작을 통해 실제와 망상 사이, 현실과 비현실 사이를 오가며, 현실의 항구성을 벗어 던진 불안정한 세계를 만들어낸다. 특히 소설집 화자의 대부분이 ‘자기 진술’의 형태, 즉 타자와의 대화가 아닌 독백을 통해 이야기를 끌어감으로써, 화자의 언술 바로 앞에 독자를 앉힌다. 『다음 세기 그루브』는 독자가 화자의 진술 중 무엇을 믿고, 무엇을 의심하느냐에 따라 무한히 생성, 변모하는 유동체로서 독특한 소설 읽기의 체험을 선사할 것이다.

우리가 서준환이라고 부르는 한 사람은, 이질적인 목소리들을 계속 ‘들으면서’ 글을 쓰는 자, 또는 “말과 말하기의 자발적 동력학을 시연”하는 “말하기의 인공생명체” 같은 것으로 이 책에 출현한다. 그의 컴컴한 목구멍과 연결된 혀와 입천장 사이, 끈적거리는 침 속에서 우글대던 온갖 사물과 관념 들은 뜻하지 않은 몇 개의 말과 함께 마치 우연인 듯 바깥으로 뛰쳐나온다._박진(문학평론가)

목차

리핑Ripping
파라노이드 안드로이드
튜브맨
다음 세기 그루브
전자인간 장본인
창백한 백색 그늘
모조 노벨레 이어 하기

해설 | 파괴하면서 생성하는 이 열광적 순환·박진

저자

서준환

출판사리뷰

망상과 착란의 무대에 오른 안드로이드,
실제와 망상 사이에 놓인 화자의 모놀로그


안드로이드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인간과 닮은 행동을 하는 로봇. 또는 그런 지적(知的) 생명체. 공상과학소설 따위에 등장하는 인조인간을 이른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소설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화자는 인간 같은 로봇, 즉 ‘안드로이드’의 존재이다. 흔히 인간과 로봇의 대립 속에서 로봇들이 반란을 일으키는 서사의 수많은 공상과학소설이 있었다면, 이 책은 인간의 가장 아픈 고리인 혼란스러운 자아, 거기서 비롯된 정신 질환을 안드로이드가 닮을 수 있다는 상상에서 시작한다.

나는 이제부터 나를 압도하고 있는 자술의 무대 위에서 그런 모놀로그를 펼쳐가야 하는 배우다. 배우는 우울하고 신경증적인 안드로이드이다. 그러니 무대의 고독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_「파라노이드 안드로이드」

이 작품의 안드로이드는 무대 위에서 모놀로그의 형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다. 자신의 말에 취해 이 말, 저 말 갖은 말들을 쏟아내는 작품 속 유일한 화자이기도 하다. 이 독백에서 안드로이드는 인간에게서 마음의 병을 옮아 신경정신과를 방문한 이야기, 거기서 만난 ‘마빈’이라는 의사에 대한 이야기, ‘강가딘’이라고 불렀던 엄마, ‘판다’라 불리는 와이프의 이야기(안드로이드에게 엄마와 와이프가 있을 리 없다!) 등을 끊임없이 풀어놓는다. 그의 많은 이야기는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확신할 수 없거나, 일어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이야기들이 얽히고설켜 어지럽게 이어진다. 때문에 독자에게 그의 독백은 들으면 들을수록 망상에 젖은 ‘편집증자’의 언술로 느껴진다. 더욱이 그의 말을 뒷받침해줄 만한 타인의 진술이 없는 모놀로그의 특성상 그의 이야기 중 무엇이 실제이고, 어디까지가 망상인지 점점 더 모호해지고 만다.

나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인간 세계로 내던져진 이 우주의 유민(流民)이니까. [……] ‘유민’이라는 말이 지나치게 멋스럽게 들린다면 차라리 ‘난민’으로 고쳐 말해도 무방하다._「파라노이드 안드로이드」

인간 세계에 그저 내던져진, (흔히 인간들이 그러하듯) 가족이나 고향 등 자신을 증명할 만한 무엇도 찾을 수 없는 안드로이드를 “우주의 유민”, 다른 말로 “난민”으로 칭할 수 있다면, 이러한 배경을 공유하는 인간 역시 “난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작가는 소설집 곳곳에서 ‘난민’을 등장시킨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기억 상실에 걸린 사람(「튜브맨」), 고향을 버리고 서울에 자신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친 가족(「창백한 백색 그늘」) 등의 이야기가 그러하다. 그중 「모조 노벨레 이어 하기」는 재벌가 딸 ‘미스 프랑신’과 사랑에 빠졌다고 주장하는 ‘난민 M’의 이야기이다. “고향이 지워진 사람”, 돌아갈 곳도 없지만 현실에 완전히 맞닿지도 못한 어떤 시공간에 난민 M이 있다. M의 이야기에서 독자는 난민 M의 존재뿐만 아니라, M이 하는 얘기 역시 믿을 수 없는 것들 투성이임을 발견한다. 재벌가의 딸과 사랑에 빠졌다는 것만 해도 의심스러운데, 거기에 더해 그녀가 아무도 모르게 자신을 찾아왔던 이야기, 그녀의 가족들이 자신을 위협했다는 각종 믿을 수 없는 에피소드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의심을 더하게 한다. “M 형,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요?”라는 작중 소설가 S의 말처럼, M의 사랑 이야기는 증거가 없는 망상일 거라는 확신만 가중된다.

그럼에도 독자는 읽는 내내 “난민 M이 강조한 대로 만약 이 이야기가 허구도 망상도 아닌 실제라면 어떻게 되나?”라는 질문에 사로잡힌다. 모든 정황은 화자의 말이 실제가 아닌 망상일 거라고 말하지만, 그럼에도 실제일 수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을 완전히 떨치기는 힘든 것이다. 때문에 소설집은 망상과 실제를 구분하는 독자 개인의 판단에 따라 수없이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다.

독존적 창조 정신을 무화시키는 창조의 등장
‘할 말’을 찾지 못한 채 거듭 반복되는 글-글쓰기


「다음 세기 그루브」의 화자 ‘나’는 「나는 나다」라는 시를 준비 중인 시인이다. ‘나는 나다’라는 문장이 말해주듯, 나는 나-시인으로서의 자신, 개별자로서의 자신에 대한 자의식이 유난히 강한 사람이다. 이는 ‘시 쓰기’를 향한 태도에서도 드러나는데, 그에게 시를 쓴다는 행위는 “주체의 절대적 창조성”을 바탕으로 한 “나만이 창조할 수 있는 하나의 언어적 우주”이다.

테크노 DJ란 이런 시인의 정의에 가장 날카롭게 부딪치는 창작 세계의 표현 주체입니다. 한마디로 이들한테는 자기만의 독자적인 표현 세계란 없다고까지 말할 수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의 음악은 온통 남들이 이미 내놓은 음악적 결과물들의 부분적인 짜깁기거나 노골적인 혼성 모방의 흔적이니까요. [……] 그렇다면 창작 또는 무엇인가를 창조한다는 개념 자체의 장(場)이 달라진 거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아무튼 시인의 창작 개념이 일렉트로니카의 필드에서는 거의 통용되지 않는다는 거죠._「다음 세기 그루브」

시 쓰기를 위해 골방에 틀어박혀 지내던 그는 디지털 피아노의 음향, 우연히 듣게 된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일렉트로닉 음악 등 자신의 글쓰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소리를 접하면서 창작의 고유성과 독자성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시 쓰기로 채워져야 할 순수한 창작의 영역에 모방, 짜깁기 등으로 구성된 “혼종적인” 소리/텍스트가 자리하게 된 셈이다.
창조적 글쓰기에 대한 어떤 회의와 그에 대한 의구심 등이 이어지는 한편, 말로써 이를 다시 설명하고, 다시 이야기하고자 하는 화자들의 의지는 소설집 곳곳에서 다시 고개를 든다. 「창백한 백색 그늘」은 목사 손정목 씨의 사고를 두고 그 진실을 밝히려는 형사의 이야기다. 그는 자술서를 유독 중요한 자료로 여기기에, 목사의 아들 J 씨의 자술서를 중심으로 이 작품은 꾸려진다.

“그래서 자살한 형이 어떤 글에 그토록 매달렸다는 거죠?” 나는 J 씨가 자기의 말을 이어가도록 채근해야 했다. “그렇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까지 어떤 글이 형의 정신을 강하게 사로잡고 있었습니다.”_「창백한 백색 그늘」

J 씨의 자술서를 토대로 J 씨를 심문하던 중 또 다른 ‘글’, 그의 형이 매달렸던 글이 튀어나온다. 형은 “죽음의 결단이 앞질러 형을 덮치고 말았기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에 결국 누구도 형이 그리고자 했던 명확하고 구체적인 이야기는 알 수가 없다. 글에서 다시 글로, 금방이라도 실체가 드러날 것 같았지만 형의 유고를 이어 쓰겠다던 J 씨마저 실종됨으로써 모든 것은 원점으로 돌아간다.
글쓰기, 언어에 강력하게 매달리는 화자들의 모습과는 반대로, 서준환의 글쓰기는 그들의 글을 사실상 ‘무(無)’로 되돌린다. 텍스트가 많아질수록 할 말이 명확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많은 해석의 가능성, 변화의 가능성만을 남긴 채 모호해진다. 즉, 다시 얘기를 해야 하는, ‘할 말’이 없는 상태로 되돌아오는 셈이다. “이 무한한 회귀의 움직임은 텍스트의 이면에 또 다른 텍스트가 일렁거리게”(박진 문학평론가) 만들며 소설집 전체에서 거듭 반복된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다음 세기 그루브
저자/출판사 서준환,문학과지성사
크기/전자책용량 136*209*14
쪽수 307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16-11-28
목차 또는 책소개 상품상세참조

배송안내

- 기본 배송료는 2,500원 입니다. (도서,산간,오지 일부지역은 배송비 3,000원 추가)  

- 도서 2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입니다.

- 굿즈 3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입니다.

- 서점 내 재고가 있는 도서 배송 가능일은 1~2일 입니다.

- 일반 도서(단행본)의 경우 재고가 없는 도서 배송 가능일은 2~3일 입니다. 

- 독립출판물 도서의 배송 가능일은 1~2일 입니다.

- 배송 가능일이란 본 상품을 주문 하신 고객님들께 상품 배송이 가능한 기간을 의미합니다. (단, 연휴 및 공휴일은 기간 계산시 제외하며 현금 주문일 경우 입금일 기준 입니다) 

- 검색되는 모든 도서는 구매가 가능합니다. 단, 수급하는데 2~5일 시간이 걸립니다.

 

교환 및 반품안내

상품 청약철회 가능기간은 상품 수령일로 부터 7일 이내 입니다. 

 

반품/교환 가능 기간 

- 상품 택(tag)제거 또는 개봉으로 상품 가치 훼손 시에는 상품수령후 7일 이내라도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합니다.

공급받으신 상품 및 용역의 내용이 표시.광고 내용과 다르거나 다르게 이행된 경우에는 공급받은 날로부터 3월이내, 그사실을 알게 된 날로부터 30일이내

- 변심,구매 착오의 경우에만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 소비자의 책임으로 상품 등이 손실되거나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세트 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환불안내

상품 환불 규정 

- 상품 철회 가능기간은 상품 수령일로 부터 7일 이내 입니다.

출고 이후 환불요청 시 상품 회수 후 처리됩니다.

- 얼리 등 주문제작상품 / 밀봉포장상품 등은 변심에 따른 환불이 불가합니다.

- 비닐 커버 제거 시 반품 불가합니다.

- 변심 환불의 경우 왕복배송비를 차감한 금액이 환불되며, 제품 및 포장 상태가 재판매 가능하여야 합니다.

 

모임/행사 참가비 환불 규정

모임 시작일 4일 전까지 별도의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 가능합니다

- 모임 시작 3일 전까지는 환불이 되지 않습니다.

- 신청자가 저조해 모임 개설이 취소될 경우, 100% 환불됩니다.

AS안내

- 소비자분쟁해결 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따라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 A/S는 판매자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확대보기다음 세기 그루브

다음 세기 그루브
  • 다음 세기 그루브
닫기

비밀번호 인증

글 작성시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닫기

장바구니 담기

상품이 장바구니에 담겼습니다.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

찜 리스트 담기

상품이 찜 리스트에 담겼습니다.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