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기념
문학과지성사 판 『셰익스피어 전집』 출간!
‘셰익스피어의 全作을 단 한 권에!’
이 책의 특징
1. 국내 최초로, ‘전집’(全集)이라는 말 그대로,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44편)이 수록되었다.
2. 셰익스피어는 거의 모든 작품을 ‘운문’으로 썼는데, 그 운율을 살려 우리말로도 ‘운문’으로 옮겼다.
3. 우리말로 옮기는 게 불가능한 원문(영어식 말장난)에 대한 번역에서 옮긴이의 재치가 넘친다.
4. 작품 내용의 역사·문화·신화·언어적인 이해를 돕는 ‘주석’(각주)을 옮긴이가 꼼꼼히 달았다.
5. 그 방대한 양의 전 작품을 ‘단 한 권’에 담았다.
목차
옮긴이 서문
[사극]
헨리 6세 제1부
헨리 6세 제2부
헨리 6세 제3부
리처드 2세
리처드 3세
존 왕
헨리 4세 제1부
헨리 4세 제2부
헨리 5세
헨리 8세
[비극]
햄릿
오셀로
리어 왕
맥베스
로미오와 줄리엣
타이터스 앤드로니커스
줄리어스 시저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코리올라누스
아테네의 타이먼
[희극]
오해 연발 코미디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로나의 두 신사
사랑의 헛수고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
괜히 소란 떨었네
좋으실 대로
열이틀째 밤
[문제극]
트로일로스와 크레시다
끝이 좋으면 모두가 좋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로맨스극]
페리클레스
심벨린
겨울 이야기
폭풍
두 왕족 사촌 형제
[시]
루크리스의 겁탈
불사조와 비둘기
비너스와 아도니스
소네트
연인의 탄식
열정의 순례자
저자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은이), 이상섭 (옮긴이)
출판사리뷰
이 책의 의미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에 맞춰 문학과지성사에서 『셰익스피어 전집』을 출간했다. 이미 국내에서도 ‘셰익스피어 전집’은 여러 출판사에서 여러 권의 단행본 형태로 출간되었지만,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이 수록된 전집은 이 책이 처음이다. 더구나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전 작품을 단 한 권에 담고 있다(국배판형 / 7cm 두께 / 1,808쪽). 이 방대한 양의 책을 번역한 이상섭 연세대 명예교수는 서양에서 가장 최근에(1990년대) 집단적으로 연구된 성과를 집적하여 세계적으로 정평이 난 ‘옥스퍼드 판 셰익스피어 전집’을 저본으로 삼았는데, 그 판본 연구가들이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에서 ‘무대 상연’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점을 주목한다. 또한 옮긴이는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의 대부분이 ‘5개의 약세 음절과 5개의 강세 음절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근거로 ‘셰익스피어는 모든 작품을 운문으로 썼다’고 역설한다. 따라서 옮긴이는, 영어와 한국어가 언어 체계는 다르지만 모든 언어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 ‘운율’을 살려 우리말의 ‘운문’(4.4조와 7.5조 형식의 변형)으로 옮기는 데 주력했다고 그 취지와 성격을 밝힌다(옮긴이가 셰익스피어 작품을 ‘운문’으로 번역해야 한다는 당위성과 취지를 밝힌 내용은 이 책의 「옮긴이 서문」 중 7~10쪽에 있음). 그러므로 이 책의 번역은 학술적 의미보다는 우리말의 입말로 잘 읽히는 것에 무게중심을 두었고 실제 공연의 대사로 활용하기에 알맞게 하려고 노력하였다. 뿐만 아니라 옮긴이는 각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의 역사·문화·신화·언어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거의 매 쪽마다 상당량의 친절한 ‘주석’(각주)을 꼼꼼히 달았으며, 우리말로 옮기는 게 거의 불가능한 원문인 ‘영어식 말장난들’에 대해서는 원문의 상황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우리 문화에 어울리는 적절한 우리말로 치환함으로써 옮긴이로서의 재치를 한껏 보여준다(한 예로, 「베로나의 두 신사」 중에서 1031쪽의 ‘주석 17’ 관련 내용: “밀물”과 “미물”). 그런 옮긴이 이상섭 명예교수는 정년퇴임 후 이 『셰익스피어 전집』을 번역하기 위해 자신의 노년 중 꼬박 10년의 세월을 바쳤다. 그 세월을 두고, 셰익스피어 말마따나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끝이 좋으면 모두가 좋다”(All’s Well That Ends Well).
셰익스피어의 생애와 작품성
1564년에 태어난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지금으로부터 딱 400년 전인 1616년에 52세의 나이로 작고했다. 그는 27세 즈음의 나이에 연이어 사극(史劇) 「헨리 6세 제1부」, 「헨리 6세 제2부」, 「헨리 6세 제3부」의 출세작을 쓰면서 일약 유명해진 이후 극작가 생활 30년 동안 38편의 희곡과 소네트(154편 연작)를 비롯한 총 6편의 시 등 44편을 창작했다. 그중 우리에게 ‘4대 비극’으로 일컬어지는 「햄릿」, 「오셀로」, 「리어 왕」, 「맥베스」 등의 비극 10편과, 재기발랄한 「오해 연발 코미디」,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의 꿈」 등의 희극 10편과, 어두운 희극이라고 일컫는 「트로일로스와 크레시다」, 「끝이 좋으면 모두 좋다」 등의 문제극 3편과 비교적 공상적인 성격이 강한 「페리클레스」, 「폭풍」 등의 로맨스극 5편을 비롯해 모두 38편의 희곡을 집필하여 당대뿐만 아니라 만세적인 큰 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시인으로서의 천부적 재능까지 갖춘 그는 흑사병이 창궐하여 외부 활동을 자제해야 할 시기에는 「비너스와 아도니스」, 「루크리스의 겁탈」, 「소네트」(154편 연작) 등을 비롯해 모두 6편의 이야기 시를 발표했다. 쉰 살이 다 되어 마지막으로 쓴 두 작품, 「헨리 8세」와 「두 왕족 사촌 형제」를 끝으로 셰익스피어는 고향인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Stratford-upon-Avon)에서 여생을 보내다가 52세의 나이로 별세하는데, 그날은 공교롭게도 자신의 생일이었던 4월 23일(1616년)이었다. 그러고는 자신이 태어난 지 사흘 만에 세례를 받은 ‘홀리 트리니티 교회’에 안장되었다.
그의 동료 극작가였던 벤 존슨가 말했듯 “한 시대가 아닌 만세를 위한 작가”였던 셰익스피어는 자신의 작품에서 아름다운 시적 상상력과 인간성의 안팎을 넓고 깊게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보여주었다. 그의 희곡은 그때까지의 중세 연극의 평면적이고 진부한 캐릭터가 아니라, 햄릿, 맥베스, 폴스타프 등과 같은 사실적이고 양면성을 가진 입체적인 인물을 등장시킴으로써 그 전위성에 당대에서부터 찬사를 받는다. 그의 작품 속의 허구가 현실 속의 사실을 능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언어 구사는 영어를 무한히 풍요롭게 했다. 즉 ‘신조어’의 대가이기도 했던 셰익스피어가 자신의 작품에서 사용한 단어는 2만 개나 되는데, 그중 신조어가 무려 2천 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출가이기도 했던 그가 현장의 감수성으로 그려낸 다양한 무대 형상화 솜씨는 무척 탁월했다. 그러기에 그가 별세한 지 4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세계 곳곳에서 활발하게 공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