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았지 나 갖고는 부족할까 봐
  • 아이를 낳았지 나 갖고는 부족할까 봐

아이를 낳았지 나 갖고는 부족할까 봐

공유
정가
12,000
판매가
10,800
구매혜택
할인 : 적립 마일리지 :
배송비
2,500원 / 주문시결제(선결제) 조건별배송 지역별추가배송비
방문 수령지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31길 9, 2층
ISBN
9788932027814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저자
임승유
발행일
2015-09-22
아이를 낳았지 나 갖고는 부족할까 봐
0
총 상품금액
총 할인금액
총 합계금액

책소개

아무도 모르게 시작된 일들,
어느새 다가온 격렬하고 위험한 세계,
그 안에서 흔들리는 화자들의 정념

2011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한 임승유의 첫번째 시집 『아이를 낳았지 나 갖고는 부족할까 봐』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됐다. “고통을 고통스럽지 않게, 슬픔을 슬프지 않게 그려내는 여유”와 “날카롭게 번뜩이는 이지(理智)가 과하지 않게” 녹아 있다는 평을 받으며 등단한 임승유의 시 51편이 담겨 있다. “사라져버리지 않기 위해 웅얼거리는 모든 존재들을 한꺼번에 이해했”고, “그 웅얼거림을 받아 적기 시작했을 때 시적인 것들이 만들어졌다”는 그의 다짐처럼 이번 시집은 명확한 소리가 없는 사건들에 시적 목소리를 부여하는 시들로 채워졌다.

목차

1부
모자의 효과 / 어느 육체파 부인의 유언장 / 꿈속에 선생님이 나왔어요 / 그러나 나는 설탕은 폭력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 할랄푸드를 겪는 골목 / 투명한 인사 / 윤달 / 파수 / 구조와 성질 / 미니멀리즘 / 우산 / 16년

2부
오래 사귀었으니까요 / 우리 약국 갈까 / 밖에다 화초를 내놓고 기르는 여자들은 안에선 무얼 기르는 걸까 / 소년을 두 번 만났다 / 나무가 하는 일 /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 / 하고 난 뒤의 산책 / 미끄럼틀 / 볼일 / 달 / 책상 / 치마 / 연습

3부
블라우스 / 계속 웃어라 / 주유소의 형식 / 라이터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스피어민트 / 장소의 발생 / 묻지 마 장미 / 생물이라면 / 아포가토 / 적용되는 포도 / 원피스 / 포스트잇 / 지구의를 돌리고 있으면 / 옥상

4부
저녁 / 배웅 / 결석 / 여인숙 / 역말상회 / 간발의 차이 / 베란다 / 태영칸타빌 / 가능성 있는 포도 / 수화(手話) / 병원 앞으로 와 / 아버지는 아침마다 산딸기를 따 들고 대문을 들어섰다 120

해설 | 딱딱하지만 달콤하지 그리고 아이들이 태어난다?박상수

저자

임승유

출판사리뷰

아무도 모르게 시작된 일들,
어느새 다가온 격렬하고 위험한 세계,
그 안에서 흔들리는 화자들의 정념

2011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한 임승유의 첫번째 시집 『아이를 낳았지 나 갖고는 부족할까 봐』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됐다. “고통을 고통스럽지 않게, 슬픔을 슬프지 않게 그려내는 여유”와 “날카롭게 번뜩이는 이지(理智)가 과하지 않게” 녹아 있다는 평을 받으며 등단한 임승유의 시 51편이 담겨 있다. “사라져버리지 않기 위해 웅얼거리는 모든 존재들을 한꺼번에 이해했”고, “그 웅얼거림을 받아 적기 시작했을 때 시적인 것들이 만들어졌다”는 그의 다짐처럼 이번 시집은 명확한 소리가 없는 사건들에 시적 목소리를 부여하는 시들로 채워졌다.

해결하지 못하는 자들이 시를 쓴다. 정리할 수 없는 자들이 시를 쓴다. 놓여나지 못하는 자들이 시를 쓴다. 그러나 시를 쓰면서, 혹은 쓰고 난 뒤 우리는 불행 가운데 존재하는 삶의 작은 기척 하나를 손에 쥐게 된다. 시의 힘은 거기에 있다. 죽음의 문턱 앞에서 마지막 구원의 일은 언제나 시가 떠맡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임승유의 시를 읽는다._박상수(문학평론가)

낯선 곳으로 ‘훅’ 발을 들이는 여자아이,
금지되었기에 더욱 매혹적인 세계

“친척 집에 다녀와라”(「모자의 효과」)라는 시구로 시집의 문이 열린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여자아이에게 친척 집에 가보라 말하고, 여자아이는 조심스레 문 밖으로, 그리고 임승유의 시 속으로 빨려든다. 새로운 곳으로 향하는 화자의 첫 발걸음은 임승유 시 전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약국 가자고 말하는 이를 따라 소풍가듯 따라나서는 이(「우리 약국 갈까」), 잠 속으로 들어간 소년(「밖에다 화초를 내놓고 기르는 여자들은 안에선 무얼 기르는 걸까」), 그곳으로 가자고 말하는 너(「하고 난 뒤의 산책」) 등 사건이 일어나는 순간이 곧 시가 낯선 세계로 빠져드는 순간과 곧잘 일치하기 때문이다.

눈이 내린다
온몸을 던져 만들어내는 흰색들
티스푼으로 몇 날 며칠을 저어도

이상해요
달콤한 당신을 보면
나는 당신의 두 손을 만져보고 싶어져요
혼자 뒤뜰에서 벙그러지는
아름다운 꽃들처럼
―「그러나 나는 설탕은 폭력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분

사탕을 녹여 먹고

오늘의 날씨에 안감을 대면
앞다투어 아이들이 뛰어오고
뛰어오면서 녹는다
키스처럼
―「우산」 부분

시집의 화자가 발을 들여놓는 세계는 어떤 곳일까. 문학평론가 박상수는 임승유 시집을 읽으면 “각설탕”이 떠오른다고 말한다. “생각만으로도 혀가 녹는” 각설탕, “금세 기분이 달콤해진다는” 각설탕. 즉, 임승유 시집 전반에 자리잡고 있는 세계의 핵심은 ‘각설탕 같은 달콤함’인 셈이다. 이 세계는 ‘사탕, 케이크, 망고, 만다린주스, 포도, 앵두’ 등 끈적하면서도 새콤달콤한 시어들로 다양하게 변모하며 등장한다.

사촌이 몸 안으로 들어오면 여긴 모르는 곳 구름과 이불 이불과 구름 잘못된 발음을 할 때처럼 죄책감이 들어 풀잎과 꽃잎 꽃잎과 풀잎 우린 그만큼 가까운가요? 풀숲의 기분으로 달려도 도착하게 되지 않는다 모자 속에서는 나쁜 냄새가 나는 것만 같다
-「모자의 효과」 부분

이 각설탕의 세계를 면밀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 「모자의 효과」를 좀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친척 집에 도착한 화자 ‘여자아이’는 “사촌이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경험을 하고, 이는 죄책감으로 이어진다. 화자가 경험한 이 일련의 과정은 “짓이겨지는 풀잎” “짓이겨지는 꽃잎” 같은 이미지와 함께 예기치 못한 성적 침입의 상황을 짐작케 한다. 이채로운 것은 암시적인 성적 행위들이 고통스럽게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시 안의 과정은 발랄하면서도 순진무구한 어조로 씌어지고 있는데, 이를 두고 박상수는 “사건에 비스듬하게 연루된 자의 공동 책임 내지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쉽게 정리할 수 없는 불투명한 정서가 들어 있다”라는 해석을 더했다. 다시 말해 화자가 이제 막 도착한 각설탕의 세계는 “불길하면서도 에로틱”하며, 죄책감을 느끼게 할 만큼 ‘금지’된 곳이지만 완전히 외면할 수 없을 정도로 유혹적인 곳으로 화자를 흔들고 있다.


욕망을 제어하는 시적 언어
한없이 반복되는 시간, 사건, 감정 들

끊임없이 빠져들 것만 같던 감정들은 임승유 특유의 감각으로 제어된다. “풀잎과 꽃잎 꽃잎과 풀잎 우린 그만큼 가까운가요?” “짓이겨지는 풀잎과 짓이겨지는 꽃잎 중에 뭐가 더 진할까? 피는 물보다 진할까”와 같은 말들은 사건이 무르익은 시점에 등장하는데, 얼마큼 가까운지, 무엇이 더 진할지를 묻는 “계측의 언어”로 시의 흐름을 뒤바꾸며 “뜨거운 정서를 식히”는 역할을 해낸다. 이렇게 형성한 사건과의 거리감은 곧, 각설탕이 만들어놓은 세계의 위험함을 인지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달콤한 세계에 완전히 빠져들어 죄책감마저 놓아버리기 직전, 스스로를 제어하는 힘이 화자를 일깨운다.

망보는 벽을 세우고 더 들어가면 여긴 구멍 들어가본 적 없어 나오는 방법을 모르는 백 년 동안의 소용돌이 단 하나의 점을 향해 휘몰아치는 정신을 쏙 빼놓으며 튀어나오는 쥐가 있고 꼬리를 잘라도 계속되는 몸 끝나지 않는 종아리 한 번도 멈춘 적 없는 머리카락 줄지 않는 피부 한 번은 다르게 살 수도 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혼자서 들어갔다가 여럿이 되어 나온다
더 잘 사랑하기 위해서라면 그렇게 많은 몸이 왜 필요해 손등에 종아리에 불을 놓아 태우고 까맣게 모여 있는 그림자들
-「장소의 발생」 부분

화자는 망보는 벽을 세우고 들어간 구멍에서 소용돌이 하나를 만나고 여럿이 되어 나온다. “더 잘 사랑하기 위해서라면 그렇게 많은 몸이 왜 필요해”라는 말은 “나는 기필코 너를 사랑하고야 말 것이다”(「지구의를 돌리고 있으면」)라는 말과 어우러져 마치 ‘더 잘 사랑하고 싶다’는 욕망의 반어법처럼 들린다. 혼자서 들어갔지만 여럿이 되어 나오는 세계, “나 갖고는 부족할까 봐” “아이를 낳았지”(「모자의 효과」)라는 자기 고백은 아무리 스스로를 제어해도 기어코 다시 빨려들어가는 세계에 대한 화자의 강렬한 정념이 아닐까.
“아이를 낳았지 나 갖고는 부족할까 봐”라는 제목에서 “다음엔 내가 너의 아이로 태어날게”로 이어지는 시인의 말은 사건의 발생과 회귀가 순환될 것임을 암시하는데, 이는 또다시 “이곳에서 일어날 일은 이미 다 일어났다. [……] 매번 처음 겪는 것처럼 두리번거림은 반복되고./시간에 붙들린 사람은 그런 식으로밖에는 안 된다는 걸.”이라는 뒤표지의 산문으로 이어지면서 이 암시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미 일어난 일들이지만 겪을 때마다 매번 처음 겪는 것처럼 새롭고, 계속해서 발생하는 이 순환은 임승유 특유의 경쾌한 감각과 어우러져 우리를 시집 속 각설탕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그녀는 이런 자신의 희망이 부질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아버지의 죽음은 그녀가 살아오는 동안 일어났던 단 한 번의 커다란 사건이었고, 또한 그것은 계속해서 한없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었다”
―「소년을 두 번 만났다」 부분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아이를 낳았지 나 갖고는 부족할까 봐
저자/출판사 임승유,문학과지성사
크기/전자책용량 127*205*9
쪽수 140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15-09-22
목차 또는 책소개 상품상세참조

배송안내

- 기본 배송료는 2,500원 입니다. (도서,산간,오지 일부지역은 배송비 3,000원 추가)  

- 도서 2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입니다.

- 굿즈 3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입니다.

- 서점 내 재고가 있는 도서 배송 가능일은 1~2일 입니다.

- 일반 도서(단행본)의 경우 재고가 없는 도서 배송 가능일은 2~3일 입니다. 

- 독립출판물 도서의 배송 가능일은 1~2일 입니다.

- 배송 가능일이란 본 상품을 주문 하신 고객님들께 상품 배송이 가능한 기간을 의미합니다. (단, 연휴 및 공휴일은 기간 계산시 제외하며 현금 주문일 경우 입금일 기준 입니다) 

- 검색되는 모든 도서는 구매가 가능합니다. 단, 수급하는데 2~5일 시간이 걸립니다.

 

교환 및 반품안내

상품 청약철회 가능기간은 상품 수령일로 부터 7일 이내 입니다. 

 

반품/교환 가능 기간 

- 상품 택(tag)제거 또는 개봉으로 상품 가치 훼손 시에는 상품수령후 7일 이내라도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합니다.

공급받으신 상품 및 용역의 내용이 표시.광고 내용과 다르거나 다르게 이행된 경우에는 공급받은 날로부터 3월이내, 그사실을 알게 된 날로부터 30일이내

- 변심,구매 착오의 경우에만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 소비자의 책임으로 상품 등이 손실되거나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세트 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환불안내

상품 환불 규정 

- 상품 철회 가능기간은 상품 수령일로 부터 7일 이내 입니다.

출고 이후 환불요청 시 상품 회수 후 처리됩니다.

- 얼리 등 주문제작상품 / 밀봉포장상품 등은 변심에 따른 환불이 불가합니다.

- 비닐 커버 제거 시 반품 불가합니다.

- 변심 환불의 경우 왕복배송비를 차감한 금액이 환불되며, 제품 및 포장 상태가 재판매 가능하여야 합니다.

 

모임/행사 참가비 환불 규정

모임 시작일 4일 전까지 별도의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 가능합니다

- 모임 시작 3일 전까지는 환불이 되지 않습니다.

- 신청자가 저조해 모임 개설이 취소될 경우, 100% 환불됩니다.

AS안내

- 소비자분쟁해결 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따라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 A/S는 판매자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확대보기아이를 낳았지 나 갖고는 부족할까 봐

아이를 낳았지 나 갖고는 부족할까 봐
  • 아이를 낳았지 나 갖고는 부족할까 봐
닫기

비밀번호 인증

글 작성시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닫기

장바구니 담기

상품이 장바구니에 담겼습니다.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

찜 리스트 담기

상품이 찜 리스트에 담겼습니다.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