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학의 거장 김열규 교수가 챙겨놓은
이젠 없는 것들, 사라져가는 아쉬운 것들!
연구 인생 60년을 오로지 한국의 질박한 삶의 궤적에 천착해온 노학자가 지나온 길에는 우리 주변에 늘 있던 가재도구들이며 먹을거리, 소리, 냄새로부터 연장, 전통 가옥, 마을 주변 풍경들, 그리고 놀이, 풍습, 집안 식구들이 보여줬던 아련한 정경들에 이르기까지, 고즈넉하고 애달픈 추억들이 걸음걸음 남아 있었다. 그가 챙겨놓은 이젠 없는 것들, 사라져가는 아쉬운 것들이 두 권의 책으로 묶였다.
『이젠 없는 것들』에서 김열규는 때론 노학자답게 전문적인 식견을 보여주고, 때론 정 많은 할아버지의 옛 이야기처럼 포근히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기에 사진작가 이과용이 전국을 두루 살피며 찍은 사진은 현장감을 더해준다. 오늘의 우리를 일러 놓친 사람들이라 칭하는 김교수는 진정 소중하고 귀중한 것, 잃은 것들을 더 늦기 전에 한자리에 챙겨 우리에게 건넨다. 새것, 빠른 것, 간단한 것, 거침없는 시대의 물결 속에서 자칫 잃어버리거나 잊어버린, 오래되고 느려서 도리어 정감 어린 우리네 풍경과 정서들…….
그러므로 『이젠 없는 것들』은 진정으로 이젠 소중히 챙겨둬야 할 것들의 목록일 터이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리워할 아쉬움과 소망. 저자는 우리의 눈과 코, 귀, 입에 아른거리며 감각을 일깨우는 것들, 그리고 우리의 마음 저 구석 한 자리를 차지하고 가슴을 저리게 만드는 것들을 마음 가는 대로 챙겨 놓았다. 지금은 가고 없는 것, 놓치고 잃어버린 것에 대한 사무치는 마음을 가만히 다독거리고 있다.
목차
머리말
첫째 마당 귀에 사무치고 코에 서린 것들
소리들
냄새들
삼삼한 정경들
둘째 마당 사라져가는 풍습들
셋째 마당 갖가지 놀이들
가지가지 치기와 차기
싸움이란 이름의 놀이
뛰고 달리고 날기
또 다른 놀이를 뒤쫓아서
넷째 마당 손에 익고 마음에 익은 연장들
다섯째 마당 사라진 장사들, 장수들
여섯째 마당 지금은 까먹은 그 노래들
저자
김열규
출판사리뷰
한국학의 거장 김열규 교수가 챙겨놓은 이젠 없는 것들, 사라져가는 아쉬운 것들!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애달픔에 젖는 것, 눈에 삼삼하고 가슴에 저려오는 우리네 풍경과 정서들
“지금은 가고 없는 것, 지금은 사라져버린 것, 하지만 꿈엔들 못 잊을 것은 뭘까? 그래서 서러움에 젖는 건 또 뭘까?” 한국학의 석학이자 지식의 거장인 김열규 교수가 가만가만 챙겨놓은 ‘이젠 없는 것들, 사라져가는 아쉬운 것들’이 두 권의 책으로 묶여 출간되었다. 『이젠 없는 것들』 전 2권! 열두 마당, 백서른두 가지 테마로 나뉘어 묶인 두 권의 책 속에는 적게는 한두 세대부터 많게는 서너 세대 전엔 우리 주변에 늘 있던 가재도구들이며, 먹을거리, 소리, 냄새로부터 연장, 전통 가옥, 마을 주변의 풍경들, 그리고 놀이, 풍습, 집안 식구들이 보여줬던 아련한 정경들에 이르기까지, 고즈넉하고 애달픈 추억들이 담뿍 담겼다. 그야말로 ‘책으로 만나는 민속박물관’인 셈이다.
연구 인생 60여 년을 오로지 한국인의 질박한 삶의 궤적에 천착해온 노학자가 살뜰하게 챙겨놓은 것들이라 『이젠 없는 것들』의 전문적이고도 정감 어린 필치는 ‘전엔 없던 책’이랄 만하다. 때론 노학자답게 전문적인 식견을 보여주고, 때론 정 많은 할아버지의 옛이야기처럼 포근히 들려주며, 때론 넉살 좋은 장난꾸러기의 무용담처럼 눈에 삼삼하게 펼쳐지는 이야기의 향연이 빼곡하다. 뿐인가, 사진작가 이과용 씨가 2년여 전국을 두루 살피며 찍은 103장의 사진 자료들은 현장감을 더해준다. 이젠 사라져 없는 장면이며 보기 드물어진 풍경들, 그리고 오랫동안 머릿속에 간직하고픈 고즈넉한 정경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며 김열규 교수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산업화 이전, 새마을 운동 이전의 우리네 과거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될 것이다.
김열규 교수는 오늘날의 우리를 일러 ‘놓친 사람들’이라 칭한다. 소중하고 귀중한 것, 잃고 놓치고 한 게 한둘이 아니므로 더 늦기 전에 그것들을 한자리에 챙겨놓고자 마음이 쓰는 대로 썼다고 한다. 새것, 빠른 것, 간단한 것,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자칫 잃어버리거나 잊어버린, 오래되고 느려서 도리어 정감어린 우리네 풍경과 정서들…… 그러므로 『이젠 없는 것들』은 ‘이젠 소중히 챙겨둬야 할 것들’의 목록일 터다. 조금이나마 그걸 누려봤던 기성세대에게나 한 번도 누려본 적 없는 신세대에게나, 그래서도 『이젠 없는 것들』을 챙겨 읽어야 할 때다.
그리움은 아쉬움이고 소망이다. 놓쳐버린 것, 잃어버린 것에 부치는 간절한 소망. 그런데 이제 바야흐로 우리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애달픔에 젖는 것, 그건 뭘까? 지금은 가고 없는 것, 지금은 사라져버린 것, 하지만 꿈엔들 못 잊을 것은 뭘까? 그래서 서러움에 젖는 건 또 뭘까?
우리들의 정서가 기틀을 잡은 어머니의 품과도 같은 것, 우리들 누구나의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것, 그래서 한시라도 잊지 못하는 것들…… 이제 그런 것들이 하고많다. 너무나 많아지고 말았다. 없어졌기에 차마 잊을 수 없는 것! 사라져버렸기에 오히려 더 마음에 사무치는 것! 그래서 고향과도 같고 어머니 품과도 같이 정겨운 것! 여기 그런 것을 다독거려놓았다. 가만가만 등 두들기고 가슴 어루만지듯이 챙겨놓았다.
첫째로는 우리들 감각으로 되돌아보는 것을 모아보았다. 눈에 삼삼 어리고, 귀에 자욱하고, 코며 입에 어릿대는 것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둘째로는 우리들 마음과 가슴에 저려 들어 사무치는 것들을 모아보았다. 우리들 가슴을 짚어내듯이, 우리들 정서를 갈무리하듯이 챙겨놓으려 마음 쓰는 대로 썼다. 이제 이 책으로 해서 다 함께 우리들 정서를 가꾼 어머니 품으로 돌아가게 되기 바란다. 바야흐로 이 책과 더불어서 우리들 마음의 안태 고향에 깃들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