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르트르의 한국 수용 60년사의 과거, 현재, 미래
『실존과 참여』는 한국사르트르연구회에서 한국에서의 사르트르의 흔적을 샅샅이 뒤져 수집한 방대한 기초 자료를 바탕으로, 사르트르 수용 60년사를 철학, 문학, 예술·문화, 학술 연구, 번역 부문까지 총망라해 분석한 연구 성과물이다. 한국전쟁과 세계대전, 냉전 속에서,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는 한국 문학계에 삶의 근본 문제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가능케 했다. 이 책에서는 구조주의와 후기구조주의, 번역의 문제, 한국의 실존주의 문학, 한국 희곡, 학위논문의 경향성, 비평계의 갈등 문제가 사르트르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다루고 있다. 부록으로 1946년부터 2011년까지 나온 사르트르에 관한 국내 문헌 목록을 연대순으로 정리해 담았다. 사르트르의 한국 수용 과정의 다양한 측면과 명암을 짚어냄으로써 사르트르 수용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이후의 비판적, 창조적 수용을 위한 기틀이 되고 있다.
목차
머리말 5
사르트르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__정명환 13
구조주의와 후기구조주의 흐름 속에서의 사르트르 수용__강충권 37
작품별 번역 양상을 통해서 본 한국의 사르트르 수용__지영래 88
『구토』의 번역을 통해서 본 사르트르 수용__장근상 126
실존과 생존-『구토』와 「요한시집」의 비교__이재룡 173
석·박사 학위논문을 통해서 본 한국의 사르트르 수용(1948~2007)__변광배 211
사르트르의 비평을 중심으로 본 한국의 사르트르 수용__윤정임 238
한국의 사르트르 희곡 작품 수용 양상__지영래 267
참고문헌 302
부록 1. 사르트르 수용사 논문 서지 목록 316
부록 2. 사르트르 관련 단행본 목록 351
출전 355
저자
깅충권
출판사리뷰
“나는 스탕달인 동시에 스피노자가 되고 싶다!”
20세기를 대표하는 현재진행형 사상가 장폴 사르트르
사르트르의 한국 수용 60년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심층 탐구하다!
『구토』 『말』 등을 쓴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존재와 무』 『변증법적 이성비판』 등을 저술한 철학자, 보부아르와의 파격적인 계약 결혼으로도 유명하며, 『지식인이란 무엇인가』 등을 남긴 참여 지식인 사르트르. 1948년, 사르트르가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된 이래로 2011년까지 한국에서 그에 관해 쓰인 논문은 모두 669편, 단행본은 74권이었다. 이렇게 많은 자료가 축적될 수 있었던 데는 사르트르가 뛰어난 문학가이자 사상가로서 두각을 드러낸 20세기 대표 지성인 까닭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가 주창한 사상과 그가 남긴 문헌들이 한국의 지식인들이 눈을 뜨고 발전해나가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존과 참여』는 한국사르트르연구회에서 활동하는 일곱 명의 전문가가 한국에서의 사르트르의 흔적을 샅샅이 뒤져 수집한 방대한 기초 자료를 바탕으로, 1948년부터 2007년까지 사르트르 수용 60년사를 철학, 문학, 예술?문화, 학술 연구, 번역 부문까지 총망라해 분석한 야심 찬 연구 성과물이다. (문학과지성사)
그런데 왜 지금, 다시 사르트르인가?
한 외래 사상이 유입되고 소개된 경로를 밝히고 분산되어 있던 연구 목록을 정리하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왜 하필 ‘사르트르’인가 하는 점은 짚어볼 만하다. 한국전쟁과 세계대전, 냉전이라는 환경 속에서, 사르트르가 설파한 실존주의는 리얼리즘에 빠져 있던 한국 문학계에 “삶의 근본 문제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반성과 성찰을 가능케 했다. 따라서 일본을 거쳐 유입된 독일 철학에 경도되어 있던 전후 한국에 새로운 학문의 물꼬를 틀어준 것이 바로 사르트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또한 오류와 좌절, 모순과 변덕이라고 불리는 사르트르의 행적은 당대의 어지러운 시대상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것으로, 사르트르라는 인물이 20세기 그 자체를 대변한다고까지 볼 수 있다. 실로 사르트르를 빼놓고는 20세기 사상을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소설, 비평, 희곡, 사상, 번역 등 전방위를 아우르는 사르트르 연구 작업의 최고 걸작!
이 책에는 1948년부터 2007년까지 사르트르 수용 60년사를 여러 분야에 걸쳐 수행한 연구 결과가 집약되어 있다. 이 책은 사르트르의 한국 수용 과정의 다양한 측면과 명암을 짚어냄으로써, 향후 더 나은 비판적, 창조적 수용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자 했다. 필자들이 목표로 삼은 것은 화석화된 과거의 유물을 발굴해내는 것이 아니라, 사르트르를 중심으로 하여 새로운 사유의 장을 펼쳐내는 것이다. 사르트르는 과거완료형이 아닌 현재진행형 사상가다. 이는 여전히 사르트르를 주제로 삼은 각종 석?박사 학위논문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서도 알 수 있으며 자유, 참여, 실존주의 등 사르트르가 주창한 개념들이 지금도 유의미하게 적용 가능하다는 사실에서도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일곱 명의 사르트르 전문가가 쓴 여덟 편의 논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사르트르 출생 100주년을 맞은 2005년에 정명환 선생이 한 인터뷰 「사르트르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로 시작된다. 이 글은 사르트르의 객관적 위상을 정립해 보여주는 것은 물론, “왜 오늘날의 한국에서 사르트르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해준다. 강충권의 「구조주의와 후기구조주의 흐름 속에서의 사르트르 수용」은 1970년대부터 한국의 비평계를 풍미한 구조주의와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된 후기구조주의의 큰 흐름 속에서 철학과 문학·예술론을 중심으로 사르트르에 대한 연구와 저·역서의 발표와 간행의 추이를 살펴본다.
지영래의 「작품별 번역 양상을 통해서 본 한국의 사르트르 수용」은 사르트르의 소설, 자서전, 전기 비평서, 희곡, 시나리오, 철학, 문학평론 등에 걸쳐서 장르별로 한국 내에서 번역되어온 현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초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꼼꼼히 분류, 정리했다. 장근상의 「『구토』의 번역을 통해서 본 사르트르 수용」은 『구토』를 우리말로 옮긴 세 가지 번역본을 비교, 검토한다. 키워드가 될 만한 단어들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나아가 전체의 의미 구조에 따라 그 뉘앙스의 섬세한 차이와 변이를 분석하는 것을 번역자의 의무이자 덕목으로 제시한다. 이재룡의 「실존과 생존─『구토』와 「요한시집」의 비교」는 한국의 대표적 실존주의 작가로 꼽히는 장용학의 「요한시집」에 대한 기존 연구들에 이의를 제기한다. 개인적이며 존재론적인 경험의 서술인 『구토』와 동족상잔 전쟁의 후유증을 소재로 한 「요한시집」은 서로 시대와 상황 배경이 같지 않기 때꺹에 동궤나 동질의 작품으로 간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변광배의 「석·박사 학위논문을 통해서 본 한국의 사르트르 수용(1948~2007)」은 국내외에서 이루어진 사르트르 연구 결과인 석·박사 학위논문을 시대별, 장르별, 분야별로 체계적으로 총정리한 조사 결과이다. 윤정임의 「사르트르의 비평을 중심으로 본 한국의 사르트르 수용」은 1950년대 국내 비평계의 보수-진보 진영 간의 갈등, 그리고 1960년대 초반부터 1970년대까지 한국 문단을 떠들썩하게 한 순수-참여 논쟁 등을 통해, 사르트르의 비평이 피상적 수준에서 수용되어왔음을 지적한다. 지영래의 「한국의 사르트르 희곡 작품 수용 양상」은 사르트르 희곡의 시기별 국내 상연과 번역 현황, 사르트르 연극에 대한 석·박사 학위논문과 국내 연구 결과들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부록으로는 1946년부터 2011년까지 나온 사르트르에 관한 국내 문헌 목록을 조사해 연대순으로 정리해 담았다. 이 책은 사르트르라는 하나의 주제를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필연적으로 한국의 문학, 철학, 번역 등의 발전사를 돌아보는 일이 병행되었다. 따라서 ‘사르트르의 한국 수용사’에 관심 있는 독자뿐만 아니라 한국의 지적 흐름에 관심 있는 독자들, 그리고 이 책에서 벌인 시도와 동일한 작업을 다른 주제에 적용해보려고 하는 연구자들에게도 유의미한 레퍼런스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