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문학평론가로, 영화평론가로 종횡무진 맹활약 중인 강유정 씨가 영화를 읽는 감각을 키우고 이를 토대로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영화 논술 지침서다. EBS [시네마 천국], KBS [박은영, 강유정의 무비부비]의 진행자로도 잘 알려진 저자는 직접 고른 명작과 문제작 100여 편 영화의 줄거리와 그 속에 숨은 의미들을 명쾌하고 재미있게 정리해준다. 뿐만 아니라, 각각의 영화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들을 스무 개의 작은 주제들로 정리하여 조목조목 알려주고 있으며, 주제별로 영화를 찾아보고 생각할 수 있도록 이를 다시 ‘영화와 문제적 사회’ ‘윤리와 선택하는 인간’ ‘장르와 무의식’이라는 큰 주제로 묶어놓는다.
각 이야기의 말미에는 ‘영화 부수고 비틀기’라는 생각거리를 제시하고 있어, 책을 읽는 독자들이 한걸음 더 나아간 생각을 하고 이를 통해 좋은 글을 쓸 수 있게끔 돕는다. 주 독자층은 스무 살이 되어가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이지만, 좋은 리포트를 써야 하는 대학생, 영화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까지 누구나 읽고 새롭게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영화를 통해 오늘날 사회 흐름을 읽어낼 뿐 아니라 자신만의 사고를 구축하고 쓸 수 있게 한다.
목차
서문: 영화가 말해주지 않는 것을 영화 속에서 보기
1. 영화와 문제적 사회
01 이미지-후기 산업화 사회의 다른 문제들
02 정보화
03 영화사의 스캔들
04 남한과 북한
05 영화 기술이 진보와 영화의 미래
06 도시화와 그 적들
2. 윤리와 선택하는 인간
07 소수자와 그들의 삶
08 가족
09 환경
10 죄와 벌
11 기억과 진실, 사실
12 노블레스 오블리주
3. 장르와 무의식
13 길과 이야기
14 상상과 과학
15 동화와 판타지
16 성장
17 신화와 만화
18 험악해진 세상과 스릴러
19 역사와 사실
20 음모론
저자
강유정
출판사리뷰
팝콘처럼 고소하고, 콜라처럼 톡 쏘는 스무 개의 놀라운 영화 이야기!
지금 스무 살이 되어가는 친구들에게 전하는 가장 효과적인 영화 읽기-쓰기 지침서
문학평론가로, 영화평론가로 종횡무진 맹활약 중인 강유정 씨가 영화를 읽는 감각을 키우고 이를 토대로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영화 논술 지침서 [스무 살 영화관(觀)](문학과지성사 2012)을 펴냈다. EBS [시네마 천국], KBS [박은영, 강유정의 무비부비]의 진행자로도 잘 알려진 저자는 직접 고른 명작과 문제작 100여 편 영화의 줄거리와 그 속에 숨은 의미들을 명쾌하고 재미있게 정리해준다. 뿐만 아니라, 각각의 영화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들을 스무 개의 작은 주제들로 정리하여 조목조목 알려주고 있으며, 주제별로 영화를 찾아보고 생각할 수 있도록 이를 다시 ‘영화와 문제적 사회’ ‘윤리와 선택하는 인간’ ‘장르와 무의식’이라는 큰 주제로 묶어놓는다. 한편, 각 이야기의 말미에는 ‘영화 부수고 비틀기’라는 생각거리를 제시하고 있어, 책을 읽는 독자들이 한걸음 더 나아간 생각을 하고 이를 통해 좋은 글을 쓸 수 있게끔 돕는다. 주 독자층은 스무 살이 되어가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이지만, 좋은 리포트를 써야 하는 대학생, 영화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까지 누구나 읽고 새롭게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영화를 통해 오늘날 사회 흐름을 읽어낼 뿐 아니라 자신만의 사고를 구축하고 쓸 수 있도록 하는 강유정의 [스무 살 영화관(觀)-영화 읽기와 글쓰기]. 그동안 영화를 볼 때마다 나만의 생각을 발견하고도 그 표현 방법을 알지 못했던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우리가 영화를 읽어야 하는 이유
모든 인공물에는 의도가 있다 우리가 이 책에서 발견하고자 하는 의도는 보이는 의도와 보이지 않는 의도의 두 가지 차원이 있다. 보이는 의도란 말 그대로 작가, 감독, 제작자가 영화를 통해 구현하고 싶어 하는 표면적 주제이다. 보이지 않는 의도는 동시대의 분위기, 편견이나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전제된 일종의 사회적 무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가 말해주지 않는 것을 영화 속에서 보기]에서
영화는 줌인zoom-in과 줌아웃zoom-out이 있는 장르다. 이는 영화가 주로 시감각에 의존한다는 것과 이를 통해 선택과 배제를 분명히 하는 매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영화는, 창작자의 세계관이 무척 뚜렷하게 드러내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한정된 시간 안에 다수의 사람을 상대하는 대중매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주재와 무관하게 무척 예민하게 동시대성을 반영하게 되며, 그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때 드러나는 맥락과 사회성의 반영은, 창작자의 의도이기도 하지만 창작자의 무의식적 반영이어서 의도하지 않았으나 드러나는 것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편안한 의자에 앉아 빛의 변화에 따라 움직이는 것들을 구경하는 킬링 타임killing time 용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그렇 않겠다고 생각한다면 보이는 것 외에도 정말 많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장르이다. 어떻게 보느냐를 선택할 것인가는 관객의 마음이다. 일상에 지쳐 즐거움을 찾고자 한다면, 전자를 택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할 수 있다면 영화 너머 세계를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계는 보이는 것과 다른 면을 가지고 있으며, 그 내면을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이 더 분명한 관점을 가지고 이 세계를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것이 올바른 가치관을 성립해나가야 하는 청소년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영화 읽기, 그 비법을 전수한다
영화는 인류가 지니고 있는 보편적 상황과 문제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때로 어떤 감독들은 선언문처럼 영화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어떤 영화들은 감독의 의도 이상으로 당대 사회의 어떤 점을 비쳐주곤 한다. 보편적 문제와 그것을 비치는 영화를 통해 우리는 지금 이곳, 우리의 삶의 좌표를 확인할 수 있다. ─[윤리와 선택하는 인간] 발문 중에서
앞서 말한 것처럼 영화는 보다 분명하게 세계의 이면을 드러낸다. 그런데 그 이면은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빠르게 지나가버리는 화면, 자극적인 대사들, 심장을 울리는 음악 등이 말초 신경을 건드린다. 그리고 쉽게 휩쓸려 일종의 재미를 느끼는 것으로 끝나기 십상이다. 도대체 이면(裡面)은 어떻게 보는 것일까. 그런 것이 과연 있기나 한 것일까. 화면을 멈춰두고 책을 살피듯 하나하나 뜯어봐야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게 의미가 있을까. 그저 골치 아픈 어떤 것이 아닐까. 이런 의문들이 우리 머릿속에 빼곡히 들어찬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인 강유정 평론가는 영화 속 맥락을 통해 세계를 들여다보는 연습을 제안한다. 다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급적 삐딱하게 영화를 보는 방법이다. 보이지 않는 측면을 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태도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영화를 영화로만 생각하지 않는 마음가짐이다. 영화가 반영하고 있는 사회상, 인간의 생각과 태도 속에 녹아 있는 인간의 본능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영화 [슈렉] 속 피오나 공주의 선택은 어떤 것을 의미할까, [매트릭스] 속 세계는 어떤 배경을 통해 창조된 것일까. [스무 살 영화관(觀)]이 제시하는 이 ‘삐딱한’ 질문들을 떠올리고 우리의 지식과 경험을 통해 맥락과 의미를 밝혀가는 것이 창조적으로 영화를 읽는 방법이라고 저자는, 밝힌다.
20개의 생각, 부수고 비틀기
좋은 논술, 좋은 글, 좋은 칼럼의 지름길은 없다. 다만 빤히 들여다보고 오래 생각하고 남들이 보지 않는 측면에 호기심을 갖는 것. 이 세 가지만 염두에 둔다면 아마도 조금은 다른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삐딱하게 볼수록 영화와 세상은 더 많은 것들을 보여준다. ―[영화가 말해주지 않는 것을 영화 속에서 보기]에서
영화를 읽었다면 이제는 깊이 생각하고 그 생각을 적을 차례이다. [스무 살 영화관(觀)]은 가족, 사랑, 폭력, 돈과 소비 등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스무 개의 주제로 묶여 있다. 잘 정리된 목차를 통해 저자는 ‘삐딱’하게 바라본 영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부수고 비틀 것을 권유한다. 경직되어 있는 사고(관념)는 창조적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본 것들을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되는 것처럼, 우리의 생각에도 의심이 필요하다. 그것이 정말 내가 한 생각인지, 혹시 누군가의 생각을 앵무새처럼 따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시작되면 당연한 것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진짜 질문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물음을 던지고 다시 생각해보는 그 계기를 영화를 통해 만들었다면, 이제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볼 차례이다.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해도, 그건 스스로 생각해낸 결과이기 때문에 온전히 자신만의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관찰하고, 생각하고, 의문을 갖는 것, 이것이 좋은 글을 쓰는 기본이라고 말한 것처럼 저자는, 좋은 글에 왕도가 없다고, 그것은 누가 알려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대신,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저자 강유정이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
[스무 살 영화관(觀)]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바로 ‘그 책’이다!
정보의 홍수는 이제 보편화된 현상이다. 각종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인간의 눈높이를 동등하게 만들어주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자신만의 생각을 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며 누가 더 독창적으로, 올바르게 자신의 생각을 개진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게 되었다. 강유정의 [스무 살 영화관(觀)]은 그러므로, 지금 누구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바로 ‘그 책’이다! 이 책은 무엇도 알려주지 않는다. 제시하고, 질문을 던진다. 아고라에 서 있는 소크라테스처럼 말이다. 그리고 말해준다. 세상을 좀더 비딱하게 보자고, 그렇게 우리의 이미 알고 있다고 믿었던 생각을 부수고 비틀어 새로운 생각을 하자고. 그러면 새로운, 나만의 생각을 가져보자고. 이제 영화를 읽자, 생각을 써보자. 오직 나만의 생각을!
◎ 각 장의 발문들
1. 영화와 문제적 사회
영화를 일컬어 대중매체, 대중문화라고들 말한다. 대중문화는 어떤 면에서 통속적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통속성은 대중들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기능으로서의 문화를 가리킨다. 하지만 한편 통속성에는 당대, 그것을 즐기고 소비하는 대중들의 욕망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잣대도 포함되어 있다. 신데렐라 식 결혼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면 그런 꿈을 가진 여자들이 증가했다는 것이고 반대로 일을 통한 자기 성취를 결혼보다 중요시하는 여성인물들이 더 많이 등장한다면 사회 분위기 역시 그렇게 바뀌었다는 뜻이다. 때론 정치적 이야기를 다뤄서 실패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쩔 땐 같은 이야기가 전폭적 지지를 받기도 한다. 영화평론가이자 제작자, 감독이기도 했던 프랑수와 트뤼포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어떤 영화가 성공을 거둔다면 그것은 우선 사회학적 사건이다. 영화의 질 문제는 부차적인 것이 된다"고 말이다. 1장 [영화와 문제적 사회]는 바로 이런 ‘사회학적 사건’으로서 영화를 보는 시각(관점)을 갖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2. 윤리와 선택하는 인간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변함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선택되는 주제들이 있다. 가령, 가족이나 환경, 기억과 진실, 소수자 문제 같은 것들이다. 가족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양상과 의미가 달라진다. 대가족이 보편적 가족 제도였다가 핵가족이 보편화되기도 한다든가 고작 10년 전만 해도 그 다지 큰 문제로 여겨지지 않던 다문화 가정이 새로운 가족 형태로 떠오르기도 한다. 대단한 사건으로 취급되던 ‘이혼’이 흔한 사건으로 여겨지는 이유도 유사하다. 영화는 인류가 지니고 있는 보편적 상황과 문제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때로 어떤 감독들은 선언문처럼 영화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어떤 영화들은 감독의 의도 이상으로 당대 사회의 어떤 점을 비쳐주곤 한다. 보편적 문제와 그것을 비치는 영화를 통해 우리는 지금 이곳, 우리의 삶의 좌표를 확인할 수 있다.
3. 장르와 무의식
장르Genre는 영화적 관습을 일컫는다. 어떤 장르에는 그것에 따라 기대되는 고유한 문법이나 서사적 규칙이 있다. 관객들은 장르물을 선택할 때 어떤 식의 이야기일지 대략 짐작한다. 가령, 공포 영화를 선택할 땐 귀신이나 살인마가 등장하리라는 것을 예측하고 로맨틱 코미디를 볼 땐 달콤한 로맨스를 기대한다. 관객들은 장르에서 익숙한 상황 설정과 예상 가능한 스토리를 기대한다. 그러면서도 한편 예상의 범주를 넘어 의표를 찔러 놀라움을 주기를 기대하기도 한다. 가령,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는 살인마가 등장하는 스릴러라는 점에서 장르적 기대를 충족시켜주었지만 한편으로는 마침내 피해자를 구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관습을 위배했다. [추격자]의 성공은 대중들이 관습과 그것의 위반에 대해 어떤 기대감을 갖는지 잘 보여준다. 한편 [추격자]의 위반은 ‘여성’이라는 약자를 보호해주지 못하는 현대 사회에 대한 불신의 증표이기도 했다. 관객들은 단순히 위반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위반이 우리 사회의 핵심을 보여준다는 데에 동의했다. 현대 영화는 이러한 장르적 규칙을 잘 활용하고 새로운 장르적 관습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장르 영화에는 대중과 사회의 무의식이 녹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