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트는 도련님(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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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2022178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저자
백가흠
발행일
2011-07-15
힌트는 도련님(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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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서사를 꿈꾸는 ‘나’와 모던하고자 하는 ‘도련님’의 만남
삶과 소설, 그 사이에서… 힌트는 백가흠이다!


이번 소설집은 백가흠의 소설 쓰기에 대한 변화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전작들과는 또 다른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그 변화는 백가흠의 소설을 사랑한 독자에게도, 그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여온 평단에도 귀한 발견이 될 것이므로, 이번 소설집을 향한 기대에 값하게 될 것도 분명해 보인다.

백가흠의 세번째 소설집 안에서는 그 주체가, 스스로를 분석하는 ‘모더니스트’가 확실해 보인다. ‘도련님’의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이 모더니스트의 욕망이 백가흠 소설 변화의 핵심인 것이다. 또한 자전적 소설 쓰기가 얼마나 여러 겹의 서사적 욕망이 작동하는 공간인가 하는 것을, 소설 내부에서 또 다른 소설을 쓰고 그것을 다시 소설 속에서 삭제하는 일종의 소설적 퍼포먼스를 통해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 선상에서 백가흠이 그렸던 기존의 폭력적인 남성들이 어떻게 변모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이다. 키가 150센티미터밖에 되지 않는 데다 회사에서는 무시를 당하는 마흔넷의 이혼남 영업사원의 이야기를 담은 「그때 낙타가 들어왔다」, 월남전 고엽제 피해자로 사회적으로 거세된 원덕 씨의 비참한 삶과 죽음을 고통스러운 몸의 이미지로 신랄하게 그려 보이는 「통(痛 )」이 그러하다. 백가흠이 이전에 보여주었던 여성에 대한 공격적 폭력성이 조금 남아 있는 유일한 소설로는 「쁘이거나 쯔이거나」가 있다. 코리안드림을 가지고 한국으로 시집을 온 어린 베트남 처녀 ‘쯔이’가 당하는 성적 착취를 냉정하게 묘사하고 있는 이 작품은, 그러나 농촌 총각들이 처한 성적 소외의 충격적인 고발로 읽히기도 한다.

목차

그리고 소문은 단련된다
그런, 근원
그래서
힌트는 도련님
그때 낙타가 들어왔다
통(痛)
쁘이거나 쯔이거나
P

해설 그리고 소설은 단련된다_이광호
작가의 말

저자

백가흠

출판사리뷰

“언젠가는 글자가 날아가지 않고 새겨지는 날도 있겠지요?”

서사를 꿈꾸는 ‘나’와 모던하고자 하는 ‘도련님’의 만남
삶과 소설, 그 사이에서… 힌트는 백가흠이다!


“이 세계에서 여전히 자행되는 불쾌하고 불편한 진실을 불쾌하고 불편한 방식으로 적나라하게 까발”(문학평론가 심진경)렸던 작가가 있다. “낭만성이 제거된 남성적 폭력성과 가학적이며 또한 피학적인 장면들, 그리고 주변부적인 삶의 고통”(문학평론가 이광호)이 그의 작품을 가득 채웠고, 그것은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한 인물들이 짐승과 다를 바 없는 상태로 천박한 본능만 남은 채 “비루한 동물극장”(문학평론가 김영찬)을 이루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일들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그럼에도 나와 상관없는 일이기에 그 내부로는 들어가보지 않고 단순히 자극적인 사건일 뿐인 이야기들이, 그의 단단한 언어와 힘 있는 서사와 만나 핍진하게 그려지면서 더 이상 나와 먼 이야기가 아닌 내가 살고 있는 이 땅 위의 사회병리적 현상으로 던져졌다. 이것이 그의 작품이 불편하면서도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다. 그리고 또한, 2000년대 한국 문단에서 백가흠의 등장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다.

백가흠의 세번째 소설집 『힌트는 도련님』이 전작 『조대리의 트렁크』 이후 4년 만에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소설집은 백가흠의 소설 쓰기에 대한 변화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전작들과는 또 다른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그 변화는 백가흠의 소설을 사랑한 독자에게도, 그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여온 평단에도 귀한 발견이 될 것이므로, 이번 소설집을 향한 기대에 값하게 될 것도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그의 소설 쓰기에는 과연 어떤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
“힌트는 도련님”이다.

첫번째 소설 「그리고 소문은 단련된다」는 한 소읍에서 갑자기 사라진 두 여인에 대한 소문이 또 다른 소문을 양산해내는 과정을 통해, “현실이 소문을 낳지만, 소문이 점점 이상한 방식으로 확대되어 그것이 다른 현실을 낳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이것은 소문의 사회학으로 읽을 수도 있지만, 좀더 깊이 들어가보면 “현실이 언어(소문, 소설)를 낳는 것이 아니라, 언어가 현실을 만들어내고, 소문이란 결국 그 사회집단이 만들어낸 언어이자 또 다른 현실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언어사회학의 영역으로 확산된다. 여기서 장르와 문법에 대한 백가흠의 날카로운 자의식이 탄생한다. 그리고 그것은 소설가로서의 자신의 ‘근원’을 더듬는 작업으로 이어지는 듯 보인다. “드물게 보는 소설적 정석의 글쓰기”(문학평론가 김윤식)라는 평을 받은 「그런, 근원」은 불우한 가족사를 가진 ‘근원’이라는 인물이 죽어가고 있는 어머니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자신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어느 날 사라진 아버지와 그로 인해 흔들린 집안에서 ‘근원’과 동생 ‘근본’은 파란만장한 삶 속으로 내던져진다. 자신을 낳았지만 외면하고 가버린 어머니가 뒤늦게 병들어 자신을 찾자, 그는 무리하게 돈을 구해 험한 길을 오랫동안 걸어 어머니를 찾아간다. 그것은 자신이 처한 현실의 근원을 찾아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잊고 지냈던 자신의 감정과 모습을 조금씩 되찾으며 자신의 이름처럼 스스로가 ‘근원’이었다는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깨닫게 되는 것이다. 군더더기 없이 탄탄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소설적 정석의 글쓰기” 안에서, 백가흠은 어쩌면 가장 ‘근원’적인 고민의 여정을 시작했는지 모를 일이다. 그리고 질문하는 것이다. 자신의 소설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래서”라는 인과와 상관없는 접속사로 말이다. 무서운 독서 편력을 가진 노인 앞에, 젊은 날 노인이 가르쳤던 죽은 소설가 ‘백’이 나타난다. 곰팡이 가득 핀 방에 앉아 줄이 바뀔 때마다 글씨가 사라지는 고통스러운 글쓰기를 하는 ‘백’과 책을 쌓아 서재의 입구를 막고 스스로를 영원히 책 속에 유폐시키는 노인의 모습은 끊임없이 이어가야 하는 글쓰기와 독서의 무거움과 공허함을 동시에 환기시킨다. 그렇다면 ‘자신의 소설이 어디로 가야 하느냐’는 질문의 답은 무엇일까. 쉽사리 답을 찾지 못하는 작가가 얻은 유일한 힌트가 이때 등장한다. 소설 쓰기의 한계에 다다른 소설가가 일인칭으로 등장하는 표제작 「힌트는 도련님」에는 소설 쓰기의 방법을 둘러싼 딜레마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현실의 우스꽝스러운 백 도령인 ‘나’와 ‘나’를 분석하려는 모더니스트인 ‘나’는 함께, 서사를 꿈꾸는 ‘나’를 억압한다. 그렇다면 이들 중 소설을 쓰는 주체는 누구인가. 백가흠의 세번째 소설집 안에서는 그 주체가, 스스로를 분석하는 ‘모더니스트’가 확실해 보인다. ‘도련님’의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이 모더니스트의 욕망이 백가흠 소설 변화의 핵심인 것이다. 한편 자전소설로 발표된 「P」에서는 자전적 소설 쓰기가 얼마나 여러 겹의 서사적 욕망이 작동하는 공간인가 하는 것을, 소설 내부에서 또 다른 소설을 쓰고 그것을 다시 소설 속에서 삭제하는 일종의 소설적 퍼포먼스를 통해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 선상에서 백가흠이 그렸던 기존의 폭력적인 남성들이 어떻게 변모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이다. 키가 150센티미터밖에 되지 않는 데다 회사에서는 무시를 당하는 마흔넷의 이혼남 영업사원의 이야기를 담은 「그때 낙타가 들어왔다」, 월남전 고엽제 피해자로 사회적으로 거세된 원덕 씨의 비참한 삶과 죽음을 고통스러운 몸의 이미지로 신랄하게 그려 보이는 「통(痛 )」이 그러하다. 백가흠이 이전에 보여주었던 여성에 대한 공격적 폭력성이 조금 남아 있는 유일한 소설로는 「쁘이거나 쯔이거나」가 있다. 코리안드림을 가지고 한국으로 시집을 온 어린 베트남 처녀 ‘쯔이’가 당하는 성적 착취를 냉정하게 묘사하고 있는 이 작품은, 그러나 농촌 총각들이 처한 성적 소외의 충격적인 고발로 읽히기도 한다.

2001년,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며 문단에 들어와 그만의 색깔로 한국 소설의 젊은 기운을 불어넣었던 백가흠. 그가 등단 10년을 맞는 2011년, 그가 보여주는 변화에 10년 전의 신선함과 놀라움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닐 것이다. 힌트를 손에 쥐고 그의 소설을 차근차근 읽어나가는 일이 즐거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힌트는 도련님(양장본 HardCover)
저자/출판사 백가흠,문학과지성사
크기/전자책용량 142*210*20
쪽수 284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11-07-15
목차 또는 책소개 상품상세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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