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가져온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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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수령지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31길 9, 2층
ISBN
9788932017792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저자
김려령 (지은이), 정문주 (그림)
발행일
2007-05-18
기억을 가져온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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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제3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이 책은 판타지 형식을 빌려서 기억과 망각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것과 기억되는 것, 잊힌 것과 죽은 것 사이를 연결하는 매개자로 꼬마 무당을 등장시켜 무속의 세계와 잇닿아 있는 우리의 정신세계를 보여줍니다. 저자는 기억의 호수에 등장하는 기억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건망증과 착각 그리고 기시감과 기억상실에 이르기까지, 기억의 비밀들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다채롭고 유콰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목차

1. 다시 산 속으로
2. 찜통소방로봇
3. 꼬마 무당
4. 벽으로 들어가다
5. 기억의 호수
6. 떠나 온 이들의 마을
7. 먼저 주면 안 되겠냐
8. 어울림
9. 쫌만 지둘래, 내 손주 밥 좀 먹이게
10. 꺼지지 않는 봉화
11. 열쇠고리

저자

김려령 (지은이), 정문주 (그림)

출판사리뷰

제3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기억의 호수에서 만난 기억의 비밀들!
그 비밀 속으로 들어간 두 아이의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우리 아동문학의 첫 길을 연 마해송 선생(1905~1966)의 업적을 기리고 한국 아동문학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주)문학과지성사가 2004년 제정한 마해송문학상의 제3회 수상작이 출간됐다. 수상작 『기억을 가져온 아이』는 기억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건망증과 착각, 기시감과 기억 상실에 이르기까지 기억을 비밀들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다채롭고 유쾌하게 보여 주는 솜씨가 빼어난 작품이다.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인물들을 통해 보여 준 삶의 가치

『기억을 가져온 아이』는 판타지 형식을 빌려서 기억과 망각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화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 김려령은 기억이라는 깊은 주제를 화두로 삼아 판타지로 형상화해 내는 데 성공했다. 살아 있는 것과 기억되는 것, 잊힌 것과 죽은 것 사이를 연결하는 매개자로 꼬마 무당을 등장시켜 우리 의식 저편에 있는 기억을 우리 눈앞에 사실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펼쳐 보이는 작가의 시선에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따뜻한 통찰이 녹아 있다.

주인공 차근이네는 아파트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시골집으로 가게 된 할아버지를 둘러싸고 크고 작은 소용돌이에 둘러싸여 있다. 홀로 시골집에 계시던 할아버지가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된 것이다. 할아버지의 행방을 놓고 말들이 많지만 할아버지 실종의 단서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그 일로 아빠는 할아버지가 계시던 시골집으로 아예 짐을 옮겼고, 결국은 엄마와 헤어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차근이는 엄마 아빠의 이혼이 꼭 할아버지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알 나이가 되어 버렸다. 학기 중에는 서울에 있는 엄마 집에, 방학을 하면 아빠가 있는 시골집에서 보내게 된 차근이는 이번 여름 방학에도 변함없이 아빠가 있는 시골로 향한다.

아빠의 직업은 레크리에이션 강사지만 본래 일보다 뭘 만들고 발명하는 걸 더 좋아한다. 아마도 할아버지를 닮아서 그런 것 같다. 할아버지는 아예 창고 하나를 실험실처럼 쓰곤 했다. 거기서 차근이 장난감도 만들어 주고 이것저것 물건들은 고치기도 했다. 이젠 그 실험실의 주인은 아빠다. 아빠도 틈만 나면 그곳에서 시간을 보낸다. 이번에도 아빠는 찜통소방로봇을 만들어 차근이 앞에서 자랑을 늘어놓았지만 로봇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민망한 발명품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차근이는 아빠와 함께 있는 시간들을 매우 소중하게 여긴다.

여느 날과 다름없는 방학을 보내기 위해 내려온 시골집에서 차근이는 드디어 할아버지 실종과 관련된 단서를 발견하게 된다. 같은 동네에 사는 천수무당 할머니의 신딸, 꼬마 무당 다래가 실종된 할아버지를 봤다고 한 것이다. 다래는 할아버지가 실종되고 나서 이 마을에 와서 할아지를 본 적이 없는데 말이다. 차근이는 그 말은 믿지 않았지만, 천수무당 할머니도 실험실로 쓰는 창고가 할아버지 실종과 관련이 있다는 말을 했었기 때문에 아빠는 다래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러던 어느 날 멀쩡하던 실험실 창고 흙벽에서 보라색 빛이 퍼져 나오자 다래가 그 앞에서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은 너무 순식간에 일어났다. 다래는 할아버지가 흙벽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봤다며 차근이의 손을 잡고 벽을 밀었다. 그리고 두 아이는 어느새 기억의 호수 앞에 다다라 있었다.

*아이들 눈으로 들여다본 기억의 다양한 모습들

신딸이라 불리는 다래 스스로도 자신을 가운데를 연결해 주는 사람, 즉 죽은 사람과 산 사람, 잃어버린 시간과 기억 같은 것을 연결해 주는 사람이라는 말만 들어 왔기에 기억의 호수 앞에 서 있는 것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호수에서는 크고 작은 비눗방울 같은 것들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기도 하고 펑펑 터지기도 했다. 그 비눗방울 같은 것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누군가 야단맞는 모습, 달리기에서 일등 하는 모습 등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었다. 정말 기묘한 장면이었다.

차근이와 다래가 기억의 호수에서 제일 먼저 만난 것은 플라스틱 기억. 그는 기억의 호수에 모인 기억들은 누군가가 잊어버린 기억들이며 잊힌 지 오래된 기억은 자기처럼 플라스틱처럼 단단해진다고 했다. 그 다양한 기억들은 주인이 기억을 떠올려 주기를 호수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기억의 호수에 할아버지는 없었다. 그곳은 잊힌 기억들만 모이는 곳이니까. 플라스틱 기억은 사람을 찾기 위해선 떠나 온 이들의 마을로 가라고 일러 주었다.

떠나 온 이들의 마을은 누군가에게 잊힌 이들이 모여 쓸쓸하게 살고 있는 마을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감초 할머니, 도승이는 기다림과 버려진 아픈 기억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었다. 아픈 기억 때문인지 그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 마음을 닫고 혼자 아픔을 삭이고 있었다. 차근이는 할아버지를 찾고 싶었지만 할아버지가 떠나 온 이들의 마을에 없었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다. 할아버지가 만들어 준 장난감을 슬쩍 밀어놓은 적은 있지만 한 번도 할아버지를 잊은 적은 없으니까. 단 한 번도.

떠나 온 이들의 마을과 다른 마을이 일 년에 딱 한 번 밤이 오는 잔칫날, 물물 교환을 위해 만난다는 걸 알게 된 차근이는 다래, 도승이와 함께 잔치가 열리는 곳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낯익은 목소리를 듣게 된다. 여전히 사람들의 물건을 이리저리 고쳐 주고 뭔가를 만드는 우렁찬 할아버지의 목소리. 바로 차근이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는 차근이가 버려져 온 줄 알고 가슴을 쓸어내리지만 차근이는 할아버지가 그곳에 계시다는 게 마냥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모습이었다. 할아버지를 두고 아빠가 있는 곳으로 오게 된 차근이와 다래. 벌써 한 달이 흘러 있었다. 아빠에게 행복해 보였던 할아버지의 모습을 들려주는 차근이는 가슴이 벅차올랐을 것이다.

남다른 깊이의 주제를 재미있고 개성적인 이야기에 풀어 낸 솜씨가 빼어난 이 작품은 안정된 문체로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이혼이나 노인 문제 등 문제적 상황에 집착하지 않고 생의 모습을 잔잔하게 드러내며 균형 잡힌 가치관을 보여 준다. 또한 세상을 보는 따뜻한 눈과 동화적인 단순함을 잃지 않으면서 인간과 세상에 대한 통찰을 보여 주는 흐뭇한 작품이다.

살아 있는 것과 기억되는 것, 잊혀진 것과 죽은 것 사이를 연결하는 매개자로 꼬마 무당을 등장시켜 무속의 세계와 잇닿아 있는 우리의 정신세계를 보여 주는 이 작가는, 기억의 호수에 등장하는 기억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건망증과 착각 그리고 기시감과 기억상실에 이르기까지 기억의 비밀들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다채롭고 유쾌하게 보여 주는 솜씨가 빼어났다. 소심하지만 사려 깊고 따뜻한 차근이와 거침없이 활달한 기세로 차근이를 판타지 세계로 데려가는 다래, 두 캐릭터의 어울림도 조화롭다. 무엇보다 기억의 호수 부분은 이 작품의 주제를 부각시키면서 독창적인 환상 코드를 만들어 낸 명장면이다.
강정규, 최윤정, 김서정-제3회 본심 심사평에서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기억을 가져온 아이
저자/출판사 김려령 (지은이), 정문주 (그림),문학과지성사
크기/전자책용량 156*215*20mm
쪽수 175쪽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07-05-18
목차 또는 책소개 상품상세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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