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의 선구자 마담 드 스탈의 소설로,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되는 작품. 사회적 역학구도 안에서의 여성 신장이라는 차원을 넘어서 좀더 본질적인 의미로서의 여성의 힘을 예찬하고 있으며, 특히 이탈리아 문학과 예술 일반에 대해 어떤 이론서보다 훌륭하게 낭만주의 이론을 전개하고 있다.
소설 『코린나』는 ‘이탈리아 이야기’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풍토, 종교, 예술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오스왈드와 코린나의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시대는 18세기 말이고, 공간적 배경은 이탈리아와 영국이다. 프랑스가 직접적인 배경으로 제시되지는 않으나 델푀이유 백작이라는 인물을 통해 형상화되고 있다. 신병의 요양차 이탈리아를 찾은 스코틀랜드의 귀족 넬빌 경 오스왈드는 그곳에서 아름다운 즉흥시인 코린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는 감추어진 과거와 이질적인 문화가 놓여 있다. 이러한 플롯을 바탕으로 마담 드 스탈은 『코린나』에서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과 또 문화의 만남과 교류가 가능한 것인지, 그렇다면 어떤 지점에서 가능한지 묻는다.
마담 드 스탈은 일전에 열림원에서 출간된 이삭줍기 시리즈 중, 의 작가 콩스탕의 애인으로 이미 작품 속에서 형상화된 바 있었다.
목차
제1부오스왈드 ... 11
제2부카피톨리노 언덕의 코린나 ... 37
제3부코린나 ... 61
제4부로마 ... 83
제5부묘지·교회·저택 ... 127
제6부이탈리아인의 생활과 기질 ... 145
제7부이탈리아 문학 ... 179
제8부조각과 회화 ... 211
제9부민중의 축제와 음악 ... 255
제10부 성주간(聖週間) ... 273
제11부나폴리와 산 살바토레 수도원 ... 305
원주 ... 329
옮긴이 주 ... 333
저자
마담드스탈 저자(글),권유현 번역
출판사리뷰
작가 및 작품 소개
마담 드 스탈은 1766년부터 1817년까지 51년의 삶을 대혁명의 격동 속에서 온몸으로 시대의 격랑을 헤쳐나가면서 살았다. 그녀의 본명은 Anne-Louise-Germaine Necker이며(그녀는 후에 스웨덴의 스탈 남작과 결혼하여, 통상 마담 드 스탈의 이름으로 불린다), 부친은 루이 16세 치하에서 재무대신을 지낸 Jacque Necker로, 프랑스 혁명 당시 프랑스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고 혁명의 발발에 직접적 도화선의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되기도 한다. 마담 드 스탈은 이러한 부친의 영광에 힘입어, 또 어릴 때부터 출입한 모친의 살롱에서 얻은 견문의 영향으로 일찍이 작가로서의 꿈을 키워왔다. 그녀는 1788년에 쓴 『루소의 저술과 성격에 관한 시론』을 시작으로, 평생 20여 편의 작품을 남겼으며, 대표작으로는 『사회제도와의 관련하에서 고찰한 문학론 』(약칭:『문학론』, 1800), 『델핀느 Delphine』(1802), 『코린나』(1805), 『독일론De l‘Allemagne』(1810)을 들 수 있다.소설 『코린나』는 ‘이탈리아 이야기’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풍토, 종교, 예술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오스왈드와 코린나의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시대는 18세기 말이고, 공간적 배경은 이탈리아와 영국이다. 프랑스가 직접적인 배경으로 제시되지는 않으나 델푀이유 백작이라는 인물을 통해 형상화되고 있다. 신병의 요양차 이탈리아를 찾은 스코틀랜드의 귀족 넬빌 경 오스왈드는 그곳에서 아름다운 즉흥시인 코린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는 감추어진 과거와 이질적인 문화가 놓여 있다. 이러한 플롯을 바탕으로 마담 드 스탈은 『코린나』에서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과 또 문화의 만남과 교류가 가능한 것인지, 그렇다면 어떤 지점에서 가능한지 묻는다.
문학적 의의
프랑스 문학사를 개관하는 문헌의 대부분은 저마다 19세기에 대한 서술의 첫장에 마담 드 스탈을 소개한다. 문학사마다 그녀를 바라보는 시각과 강조점은 조금씩 달라도, 독일 낭만주의를 프랑스에 소개한 선구자로서의 마담 드 스탈의 역할의 중요성에 이의를 제기하는 문헌은 거의 없다. 그러나 막상 이제까지 프랑스 낭만주의의 연구는 빅토르 위고의 『크롬웰 서문』(1827) 이후, 그러니까 본격적으로 낭만주의가 프랑스에 나름대로 정착하고 나서부터에 집중되어 있을 뿐, 그 이전의 전기 낭만주의에 대한 연구나 특히 그 선구자에 해당되는 마담 드 스탈에 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매우 인색한 편이었다.그러나 우리가 이후 프랑스 낭만주의의 흐름과 발전을 고찰함에 있어, 특히 낭만주의를 특징짓는 중요한 하나의 축인 근대적 자아의 형성에 관한 문제를 생각함에 있어 마담 드 스탈이라는 작가를 빼놓을 수는 없다. 프랑스에서는 이 점을 감안하여 최근 이 시기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미셸 투르니에를 비롯한 많은 생존 작가와 비평가들이 마담 드 스탈에 대하여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추세이다. 반면,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도 이 시기와 작가에 대한 연구가 매우 미진하며, 특히 마담 드 스탈에 관한 연구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그녀의 작품 중 어느 하나도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은, 우리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불문학 연구의 풍토가 얼마나 척박한지 입증해주고도 남는 것이다.
마담 드 스탈은 독일 체험을 계기로 그녀의 문학 역정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데, 그녀의 대표작 중 『문학론』과 『델핀느』는 그전의 작품이고, 『코린나』와 『독일론』은 그 후의 작품이다. 독일 낭만주의의 소개자로서 마담 드 스탈의 역할을 강조할 때, 이 중 더 중요시되는 것은 당연히 후자의 작품들이다. 특히 『코린나』는 연애소설이라는 측면 이외에도, 요즈음 한참 논의되고 있는 세계화, 나아가서는 페미니즘의 주제를 포함하고 있으며, 또한 예술 전반에 걸친 미학에 관한 소설이기도 하여서, 읽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각도로 모습을 달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소설이다.
19세기 낭만주의를 이끈 여성주의 소설언뜻 보아 통상의 여성주의를 표방하는 소설로 간주될 수 있는 『코린나』를 꼼꼼히 읽어보면, 이 작품이 비단 사회적 역학구도 안에서 여성의 지위를 신장시킨다는 차원을 넘어서 좀더 본질적인 의미에서 여성의 힘을 예찬하는 소설임을 알게 된다. 작가는 여성의 힘을 예술에, 남성의 힘을 정치에 빗대고, 나아가 그 비유를 이탈리아와 영국 사이에도 밀고 가서, 힘은 덜할지 몰라도 자연과 재능을 사랑하는 나라 이탈리아를 옹호함으로써, 종국적으로는 여성의 숨은 잠재력을 역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학과 예술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이 소설이 가지는 가치는 이것이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이론서보다도 훌륭하게 예술론, 특히 낭만주의 이론을 생생히 전개한다는 데 있다. 그리고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다양한 국적의 등장인물들이 이탈리아의 문학과 예술 일반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는 부분은 소중한 문학적 사료로서의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