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생의 대부분을 비합리성과 광기의 시대 속에 살았던 철학자 러셀. 삶을 혐오하며 지속적으로 자살의 유혹을 느꼈음에도 그는 일흔을 훌쩍 넘겨 백 살 가까이 살았다. 과연 그의 삶은 지루하고 끔찍했을까? 하지만 그는 여든을 맞아 자신의 과업을 돌아보며 “삶은 살 만한 가치가 있으며 만약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이런 삶을 다시 한 번 살 것이다.” 라고 자신의 삶을 평가한다.
불행한 아이에서 가히 행복한 철학자로 98세의 생을 마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대표 에세이를 골라 엮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는 그에 대한 답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러셀이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글을 묶어놓은 1부 자전적 성찰, 행복과 불행에 관한 글을 모은 2부 행복, 러셀이 종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3부 종교, 철학과 지혜에 관한 글을 다룬 4부 학문, 러셀의 정치적 의견을 알 수 있는 5부 정치로 구성되었다. 총 19개의 주옥같은 에세이를 통해 금세기의 등불과도 같았던 러셀의 사상을 일목요연하게 접할 수 있다.
목차
1부 자전적 성찰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추억의 초상_80회 생일에 즈음하여/ 나는 왜 감옥에 갔는가/ 우리는 어떻게 늙어가야 하는가
2부 행복
무엇이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가/ 아직도 행복은 가능한가/ 행복에 이르는 길/ 훌륭한 삶이란 무엇인가
3부 종교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어느 신학자의 악몽/ 종교는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나는 왜 불가지론자인가
4부 학문
나는 왜 철학을 하게 되었는가/ 나는 어떻게 글을 쓰는가/ 우리 시대를 위한 철학/ 지식과 지혜
5부 정치
정치적으로 중요한 욕망들/ 명료한 사유를 위한 변론/ 인류에게 미래가 있는가_프롤로그 혹은 에필로그
저자
버트런드 러셀 (지은이), 최혁순 (옮긴이)
출판사리뷰
삶을 혐오했던 버트런드 러셀은 어떻게 삶을 즐기게 되었나
다섯 살 러셀은 어느 날, 앞으로 남아 있는 날들을 계산해본다.
일흔 살까지 산다고 가정하니 14분의 13을 더 살아야 했고 어린 러셀은 이렇게 지루한 삶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에 끔찍해했다. 사춘기 때는 삶을 혐오하며 지속적으로 자살의 유혹을 느꼈다. 믿었던 수학에서 절대적 진리를 찾아내는 데도 실패했다. 앞장서 반전, 반핵운동을 했지만 결국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고 세상은 그의 저항에 아랑곳없이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맞이했다(2차 세계대전을 끝내 지지하게 된 것은 자신의 인생 중에서 실패라고 보았다). 인생의 대부분을 비합리성과 광기의 시대 속에 살았던 철학자, 더욱이 그는 일흔을 훌쩍 넘겨 백 살 가까이 살았다. 과연 그가 다섯 살 때 예상했던 것처럼 삶은 지루하고 끔찍했을까? 그가 여든을 맞아 자신의 과업을 돌아보며 자신의 삶을 평가한 글을 보면 다행히도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삶은 살 만한 가치가 있으며 만약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이런 삶을 다시 한 번 살 것이다.” 나아가 〈무엇이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가〉라는 에세이에서 러셀은 ‘해가 갈수록 삶을 더욱 즐기게 되었다’고까지 고백한다. 불행한 아이에서 가히 행복한 철학자로 98세의 생을 마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대표 에세이를 골라 엮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는 그에 대한 답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러셀이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글을 묶어놓은 1부 자전적 성찰, 행복과 불행에 관한 글을 모은 2부 행복, 러셀이 종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3부 종교, 철학과 지혜에 관한 글을 다룬 4부 학문, 러셀의 정치적 의견을 알 수 있는 5부 정치로 구성되었다. 총 19개의 주옥같은 에세이를 통해 금세기의 등불과도 같았던 러셀의 사상을 일목요연하게 접할 수 있다.
특히, 1927년 비종교인협회에서 기독교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강연했던 글인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와 노벨상 수락 연설문인 〈정치적으로 중요한 욕망들〉을 보면 왜 그를 20세기의 지성으로 명명하는지 잘 드러난다. 러셀이 걸어온 삶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다 보면 그의 사상이 단순히 이론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되었기에 한 시대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는 것도 잘 알 수 있다.
절망에 휩싸인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 꼭 필요한 조언,
‘힐링’이 아닌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지성으로 세상을 헤쳐 나가라!
이상적인 합리주의자였던 러셀에게 현실은 늘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종교, 학문,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었던 러셀은 때론 신랄한 비판과 독설을, 때론 유머와 애정이 깃든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러셀은 끝까지 ‘게으른 절망’보다 ‘희망’이 이성적인 것이라고 믿었고 지성과 활력만 있다면 충분히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러셀은 종교나 관습을 이유로 죄책감에 빠지는 것, 자아도취, 과대망상을 경계하라고 충고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집착을 줄이고, 자신에 대한 결점에 무관심해지는 법을 배우며, 세상사와 다양한 학문, 내가 애정을 느끼는 사람들 같은 외부 대상에 좀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극도의 불행은 피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일단,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늘 행복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직시하라고 말한다. 삶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이 지식과 지혜인데, 우리가 자신만의 철학을 갖췄을 때는 어떠한 불행이 닥쳐도 공황 상태에 빠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훌륭한 삶이란 사랑으로 힘을 얻고 지식으로 길잡이를 삼는 삶이다’라는 유명한 명언을 남긴 러셀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명확히 얘기한다. ‘이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지성이다’라고.
인류애로 세상을 바라본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의 삶을 지배한 것은 열정!
러셀은 자신의 전 생애를 지배해온 것을 세 가지로 정리한다. 그것은 사랑에 대한 갈망과 지식의 탐구, 그리고 인류가 겪는 고통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연민이다. 사랑과 지식이 러셀을 천상으로 인도했다면 인간에 대한 연민은 그를 지상으로 되돌아오게 했다. 한 명의 중생이라도 고통을 받는 한 자신이 행복할 수 없다는 말을 한 붓다를 예로 들 정도로 러셀은 ‘모두’에게 행복한 세상,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었다. 러셀은 ‘지금 여기’가 휘두르는 폭정에서 사람들을 해방시켜주는 것이야말로 지혜의 핵심이라고 보았다.
비참한 참상의 연속이었던 세상에서 러셀이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걸었던 것은 자유롭고 행복한 인류가 사는 세상이 가능하며 스스로 그 목적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한 줌 재도 남기지 않고 타오르는 불꽃”이라고 러셀을 표현한 어느 리포터의 짤막한 한 줄이 그가 살아온 삶을, 가치 있는 삶을 대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