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서울대 추천 고교 필독서 100선
‘유토피아’를 U-topia라고 적으면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도시가 되지만, Eu-topia라고 적으면 유토피아는 ‘행복도시’가 된다. 희랍어로 ‘행복’을 나타내는 접두사가 바로 ‘eu-’다. 사유재산이 존재하지 않으며, 모두들 열심히 일한 노동의 대가를 공평하게 분배받고, 사치하지 않으며 금과 은을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나라, 악을 없애고 죄인을 구제하는 것이 형벌의 목적인 나라,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지 않으면서도 신실하게 신을 믿는 나라, 약자와 여성을 배려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나라, 소설 속 라파엘 휘틀러다이우스의 입을 빌려 말하는, 토머스 모어 자신이 꿈꾸는 이상 국가는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
당대의 인문주의자들이 쓴 8편의 서문을 비롯해 여러 가지 부속물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은 가히 지식의 향연이라 할 정도로 그 시대의 쟁쟁한 지식인들이 참여한 결과물이다.
책 중에서
하느님께서 살인을 금지하셨는데, 우리는 약간의 돈을 훔쳤다고 살인을 저지를 수 있을까요? 또한 만약 누군가 살인 금지의 계명을 해석하되, 인간이 만든 법률이 허용할 때는 가능하다고 해석한다면 다른 계명에 있어 강간, 간음과 거짓 증언을 이와 마찬가지로 해석하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습니까? (97쪽)
모든 남편들이 자신의 생활에서 안정감과 행복을 만끽하는 한편, 그의 모든 식솔들, 아내며 자식이며, 손자들, 증손자들과 고손자들이, 그리고 귀족 집안에서 바라마지 않는 길고 긴 가계도의 모든 후손들이 전부 그러합니다. 또한 실로 과거에 열심히 일하였으나 이제는 노동에 참여할 수 없는 노년들도 노동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돌봄을 받습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유토피아의 평등사회를, 다른 나라들에서 널리 적용되는 정의와 누가 감히 비교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254쪽)
라파엘 휘틀로다이우스는 분명 굉장히 학식이 높고 세상사에 관한 엄청난 경험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나는 그가 말한 모든 것에 동의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구애 없이 털어놓는바, 그가 들려준 유토피아의 국가정체에는 우리 사회가 마음만으로 희망하는 것을 넘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으면 하고 꿈꾸는 많은 것들이 있었다. (260쪽)
목차
책을 읽기 전에
작품소개
이상국가이자 신천지 섬나라 유토피아
토머스 모어가 페터 힐레스에게
아네몰리우스의 6행시
유토피아 지도 1
유토피아 지도 2
페터 힐레스가 제롬 부스라이덴에게
제롬 부스라이덴이 토머스 모어에게
제라르 겔덴후버가 쓴 6행시
코르넬리스 드 쉬리버가 쓴 6행시
장 데마레즈가 페터 힐레스에게
장 데마레스가 유토피아 섬에 대해 쓴 시
유토피아의 알파벳
토머스 모어가 페터 힐레스에게
에라스무스가 요한 프로벤에게
기욤 뷔데가 토머스 럽셋에게
베아투스 레나누스가 피르크하이머에게
유토피아 1권
유토피아 2권
도시, 특히 아마우로툼에 관하여
행정관리에 관하여
생업에 관하여
생활방식에 관하여
유토피아 사람들의 여행에 관하여
노예에 관하여
군대에 관하여
유토피아 사람들의 종교에 관하여
옮긴이 후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
토머스 모어
출판사리뷰
국내 최초로 라틴어 판본을 원본으로 번역한 유토피아!
르네상스 인문주의자들이 그린 ‘행복도시’의 모습
르네상스 시대의 인문주의자들은 어떤 사회를 유토피아라고 보고 꿈꾸었을까. 바로 이 책 《유토피아》속에서 그들이 상정한 유토피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에 문예출판사에서 발간된 《유토피아》는 토머스 모어가 라틴어로 쓴 《유토피아》를 번역했으며, 에라스무스, 페터 힐레스, 제롬 부스라이덴 등 당대의 인문주의자들이 《유토피아》에 붙이는 서문과 본문 1,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자 여러분은 플라톤과 키케로의 고대세계를 토대로 근대세계를 열기 위해 투쟁했던 르네상스 인문주의자들이 그린 ‘행복도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가늠해보면서 오늘날과 비교해볼 수 있다.
‘유토피아’를 U-topia라고 적으면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도시가 되지만, Eu-topia라고 적으면 유토피아는 ‘행복도시’가 된다. 희랍어로 ‘행복’을 나타내는 접두사가 바로 ‘eu-’다. 사유재산이 존재하지 않으며, 모두들 열심히 일한 노동의 대가를 공평하게 분배받고, 사치하지 않으며 금과 은을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나라, 악을 없애고 죄인을 구제하는 것이 형벌의 목적인 나라,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지 않으면서도 신실하게 신을 믿는 나라, 약자와 여성을 배려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나라, 소설 속 라파엘 휘틀러다이우스의 입을 빌려 말하는, 토머스 모어 자신이 꿈꾸는 이상 국가는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
당대의 인문주의자들이 쓴 8편의 서문을 비롯해 여러 가지 부속물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은 가히 지식의 향연이라 할 정도로 그 시대의 쟁쟁한 지식인들이 참여한 결과물이다.
나(토머스 모어)는 우연히 안트베르펜에서 유토피아에서 살다 온 라파엘 휘틀로다이우스 씨와 만나게 된다. 이 책은 라파엘 휘틀로다이우스와 나의 가상 대화를 통해 유토피아의 영토와 지형, 풍습, 사회제도, 형벌, 노예, 교육, 전쟁 등을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토머스 모어가 어떤 이상국가를 꿈꾸었는지를 밝혀 보여주고 있다.
* 라틴어 판본을 원본으로 번역
국내에는 《유토피아》의 여러 판본이 나와 있지만 라틴어 판본을 원본으로 번역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책에는 유토피아 알파벳, 지도 등이 실려 있어, 독자들이 한층 유토피아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되어 있다.
* 당대 인문주의자들의 서문을 모두 수록
라틴어 판본을 번역 대본으로 삼은 작품답게 이 책에는 당대 인문주의자들이 이 책 3판이 출간되기까지 덧붙인 서문과 유토피아에 바치는 시 등이 모두 빠짐없이 수록되어 《유토피아》가 당시 사회에 어떤 큰 영향력을 끼친 작품이며, 그 당시 인문주의자들이 이 작품에 얼마나 큰 애정을 가졌는지, 그리고 이 탁월한 작품이 당대의 내로라하는 인문주의자들이 공동으로 내놓은 훌륭한 산물임을 엿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