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현대미술사』는 서양의 새로운 양식이 도입되기 시작한 1900년대를 기점으로 최근까지의 한국미술사를 상황 중심으로 그 양상과 의식의 변모를 추적해 보는 책이다. 미술의 민주화가 소리 높게 주창되고 있는 오늘날, 무엇보다도 일반적인 엘리트 중심의 미술사가 아닌 한 시대의 전체상을 평준하게 조망함으로써 우리 미술의 전체상을 공정하게 보여준다. 1900년부터 1945년까지를 다룬 1부 ‘도입과 정착기의 미술’과 1945년부터 1970년까지의 2부 ‘변혁기의 미술’ 그리고 1970년부터 2000년까지 ‘오늘의 미술의 단면과 상황’을 보여주는 3부로 구분했으며, 4부에서는 북한미술에 대한 개괄적인 인식을 도모한다. 책끝에는 연표, 찾아보기 등을 수록해 한국현대미술사에 관한 구체적인 이해를 도왔다.
이 책은 ‘열화당 미술선서’로 1979년 초판, 1995년 개정판 발행 후 2000년 ‘열화당 미술책방’ 시리즈로 옮겼고, 2010년 증보판을 거쳐 2021년 표지를 새롭게 바꿔 단행본으로 발간했다.
목차
회고와 전망 (증보판 서문)
Ⅰ부 도입과 정착기의 미술(1900-1945)
1. 근대의 기점 설정
2. 서양화법의 도입
3. 근대화 과정의 왜곡
4. 한일합방 전후의 동양화단
5. 최초의 서양화가
6. 초창기의 미술교육
7. 「서화협회전」
8. 신조어 ‘미술’과 ‘동양화’
9. 「조선미술전람회」
10. 「선전」 초기의 서양화
11. 초창기의 조각
12. 「선전」 초기의 동양화
13. 1930년대의 서양화단
14. 1930년대의 동양화단
15. 향토적 소재주의
16. 「선전」과 아카데미즘의 정착
17. 인상주의의 토착화
18. 정착기와 지방 화단
19. 후소회와 연진회
20. 신감각의 수용과 전개
21. 추상미술의 수용
22. 전시체제하의 화단
Ⅱ부 변혁기의 미술(1945-1970)
23. 해방 공간의 화단
24. 식민지 잔재의 문제
25. 「국전」의 창설
26. 6.25 동란과 피난지 화단
27. 還都와 미술계의 분쟁
28. 새로운 조형이념의 태동
29. 反國展의 세력화
30. 1950년대의 서양화단
31. 현대미술운동
32. 모더니즘의 계보
33. 「현대작가초대전」
34. 「국전」의 불신과 제도개혁
35. 해외의 한국 미술가들
36. 과도기의 동양화
37. 1950년대 조각의 상황
38. 새로운 재료의 확대와 조각개념의 혁신
39. 개성적인 작업
40. 1950·1960년대 판화의 상황
41. 1960년대 조각의 계보
42. 구상과 추상의 대립
43. 변혁기의 그룹활동
Ⅲ부 오늘의 미술의 단면과 상황(1970-2000)
44. 1970년대의 상황
45. 모노크롬 회화와 그 극복
46. 1970년대 판화
47. 새로운 의식과 기법의 다양화
48. 사경산수의 새로운 인식
49. 1980년대 미술대립과 다원주의
50. 민중미술 또는 민족미술
51. 포스트 모더니즘의 추세
52. 1980년대 동양화단·수묵화운동과 그 이후
53. 해외의 한국 미술가들
54. 1990년대 미술의 상황
Ⅳ부 북한의 미술
55. 북한 미술의 시대적 변천
56. 북한 미술의 조직과 작가들
57. 조선화의 양식화
왜 현대미술인가(1995년 개정판 서문)
한국현대미술사 연표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
오광수
출판사리뷰
『한국현대미술사』는 서양의 새로운 양식이 도입되기 시작한 1900년대를 기점으로 최근까지의 한국미술사를 상황 중심으로 그 양상과 의식의 변모를 추적해 보는 책이다. 미술의 민주화가 소리 높게 주창되고 있는 오늘날, 무엇보다도 일반적인 엘리트 중심의 미술사가 아닌 한 시대의 전체상을 평준하게 조망함으로써 우리 미술의 전체상을 공정하게 보여준다. 1900년부터 1945년까지를 다룬 1부 ‘도입과 정착기의 미술’과 1945년부터 1970년까지의 2부 ‘변혁기의 미술’ 그리고 1970년부터 2000년까지 ‘오늘의 미술의 단면과 상황’을 보여주는 3부로 구분했으며, 4부에서는 북한미술에 대한 개괄적인 인식을 도모한다. 책끝에는 연표, 찾아보기 등을 수록해 한국현대미술사에 관한 구체적인 이해를 도왔다.
일제강점기, 해방과 분단, 육이오전쟁, 사일구혁명, 오일륙군사정변, 그리고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는 한국 현대사는 격동과 질곡의 연속이었다. 이같은 사회적 변화는 미술의 역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19세기 후반경부터 밀려온 서구 문명의 무차별적 수용과 이에 따른 지배적 구조의 확대가 미술영역에서도 심각한 양상으로 떠올랐다.
한국미술에서의 야수·표현파, 추상파 등의 ‘신감각’을 비롯한 서양화의 수용은 일제강점기 일본의 감각에 의해 재단되고 윤색된 것으로써, 동시에 ‘왜색 탈피와 민족미술의 건설’이라는 과정을 동반했다. 이는 구체적인 방법 및 기술 이외에도 미묘한 감성의 문제로 이어지는, 오랫동안 우리의 미술구조를 혼돈으로 몰아가는 근원이었다. 저자 오광수(吳光洙)는 구체적으로 1910-1920년대 서양화의 도입 과정을 ‘습작기적 현상’이라 명명하며, 이 기술적 단계를 거쳐 1930년대에 비로소 창작의 영역에 도달했다고 본다. 안정된 매체의 운용과 이에 상응하는 소재 선택, 그리고 향토적, 토속적 정취의 중심적인 주제를 보여준 당대 미술은 잃어버린 나라에 대한 연민과 향수를 불러일으킴으로써 한 시대 계몽운동과도 연대된 의식의 변혁을 수반했다. 뒤이어 ‘조선적인 것’에 대한 미학적 탐색, 동양주의에 관한 고찰은 외래양식의 분별없는 수용을 반성하게 했으며, 우리 고유의 미의식을 유도했다.
그러나 불행히 1940년대에 이르러 일본 군국주의와 전쟁체제로 인해 우리 미술의 전개는 잠시 중단되기도 한다. 이러한 혼돈과 변혁의 과정 속에서, 1909년 우리나라 최초 서양화 지망생인 고희동이 일본 유학을 떠난 해부터 2009년 서양화 도입의 한 세기까지 도달해 체화된 양식은 이제 더 이상 우리 바깥의 것이 아니게 된다. 이와 더불어 ‘내가 그리는 것은 모두 한국화다’라는 주장에 근거해 진행된 1950-1990년대의 다양한 실험과 모색은 우리 미술을 더욱 풍요롭게 다지는 자양분이 되었다. 저자는 21세기의 한국미술은 이렇게 우리 미술이 확보한 자기 위상과 풍요로운 바탕에서 더욱 꽃피우리라 기대하며 글을 맺는다.
이 책은 ‘열화당 미술선서’로 1979년 초판, 1995년 개정판 발행 후 2000년 ‘열화당 미술책방’ 시리즈로 옮겼고, 2010년 증보판을 거쳐 2021년 표지를 새롭게 바꿔 단행본으로 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