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통철학의 이원론을 극복한 듀이 예술철학의 결정판!
‘예술’은 다름 아닌 우리의 ‘삶’ 자체다!
수많은 영화와 문학작품을 낳은 낭만의 도시이자 유럽 여행의 명소로 각광받는 이탈리아의 피렌체. ‘예술의 수도’라는 별칭에 걸맞게 중세와 르네상스 유적으로 둘러싸인 이 도시는 한 지구(地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도 있다. 메디치가 권력의 중심지이자 현재는 국립미술관으로 활용되는 우피치 궁전, 팔각형 돔과 거대한 종탑이 어우러진 고딕 양식의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순백의 외관과 조토(Giotto)의 벽화가 어우러진 산타 크로체 교회,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만난 장소이자 귀금속 상점가로 유명한 베키오 다리 … . 도시 전체가 거대한 예술작품과 같은 피렌체는 그러나 애초에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위해 설계된 곳은 아니었다. 피렌체의 예술적 지위는 후대인들의 경험을 통해 획득된 것이고 당대의 이곳은 시민들의 정치와 종교 그리고 상업 활동이 이루어지는 삶의 현장이었다. 즉, 피렌체의 예술성은 이탈리아인들의 경험의 산물이다.
《경험으로서 예술》은 바로 이러한 경험과 예술의 연관성에 주목하여 일상적 삶과의 관련 속에서 예술의 성격을 새롭게 정립한 예술철학에 대한 저술이자 예술을 통해 전통철학의 이원론을 극복한 듀이 경험철학의 결정판이다.
목차
ㆍ옮긴이 머리말
ㆍ머리말
1장 살아 있는 생명체의 경험: 미적 경험의 근원
2장 생명체의 삶과 천상의 것: 일상적 삶과 예술의 연속성
3장 ‘하나의 경험’을 하는 것: 미적 경험의 전형
4장 표현행위: 정서와 사고 그리고 표현매체의 만남과 재구성
5장 표현대상: 경험 속에서 탐구된 새로운 삶의 의미
6장 재료와 형식: 경험 속에서 재료와 형식의 형성과 통합
7장 형식의 자연사: 완결된 경험에서 드러나는 리듬과 통합성
8장 에너지의 조직: 리듬과 균형이 있는 통합된 경험의 형성
ㆍ찾아보기
ㆍ약력
저자
존 듀이
출판사리뷰
전통철학의 이원론을 극복한 듀이 예술철학의 결정판!
‘예술’은 다름 아닌 우리의 ‘삶’ 자체다!
수많은 영화와 문학작품을 낳은 낭만의 도시이자 유럽 여행의 명소로 각광받는 이탈리아의 피렌체. ‘예술의 수도’라는 별칭에 걸맞게 중세와 르네상스 유적으로 둘러싸인 이 도시는 한 지구(地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도 있다. 메디치가 권력의 중심지이자 현재는 국립미술관으로 활용되는 우피치 궁전, 팔각형 돔과 거대한 종탑이 어우러진 고딕 양식의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순백의 외관과 조토(Giotto)의 벽화가 어우러진 산타 크로체 교회,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만난 장소이자 귀금속 상점가로 유명한 베키오 다리 … . 도시 전체가 거대한 예술작품과 같은 피렌체는 그러나 애초에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위해 설계된 곳은 아니었다. 피렌체의 예술적 지위는 후대인들의 경험을 통해 획득된 것이고 당대의 이곳은 시민들의 정치와 종교 그리고 상업 활동이 이루어지는 삶의 현장이었다. 즉, 피렌체의 예술성은 이탈리아인들의 경험의 산물이다.
《경험으로서 예술》은 바로 이러한 경험과 예술의 연관성에 주목하여 일상적 삶과의 관련 속에서 예술의 성격을 새롭게 정립한 예술철학에 대한 저술이자 예술을 통해 전통철학의 이원론을 극복한 듀이 경험철학의 결정판이다. 그렇다면 듀이는 과연 어떠한 논리로 ‘예술은 경험의 산물이며 경험을 통해 가치를 획득한다’는 관점을 발전시켜 관념론과 경험론을 구분하고 관념론을 우위에 두는 전통철학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을까? 듀이는 우선 예술에 있어서의 경험, 즉 예술적 경험에 대한 검토를 통하여 물질과 정신, 주체와 객체가 통합된 ‘질성적 사고’(수량, 크기, 모양, 무게, 운동 등의 객관적 특성과 소리, 색, 냄새, 맛, 촉감 등의 감각적 특성, 그리고 찬란함, 강인함, 우아함, 섬세함 등의 느낌과 관련된 사고로 예술작품의 고유성을 성립하는 기본 조건)가 인간 사고의 전형이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질성적 사고는 우리로 하여금 경험에서 작용하는 심미적 질성을 포착하게 해 주며, 심미적 성격을 가진 예술적 경험을 가능하게 해준다. 그리고 예술적 경험의 특성은 ‘하나의 경험’(일상 경험 중에서 미적 경험의 특징이 잘 나타나는 경험)의 형성 과정에서 잘 드러나며, 이러한 경험에서 포착한 것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때 예술작품이 나타나게 된다. 즉, 듀이는 ‘하나의 경험’과 ‘질성적 사고’라는 두 가지 개념을 정립함으로써 전통철학의 이성과 경험, 이론과 실천, 정신과 육체의 이분법적 구분을 넘어서는 경험의 철학을 체계적으로 완성하게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예술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현재 미술관에 전시된 독립된 개체뿐만 아니라 그것이 생산되는 장(場)과 소비되는 장까지 고려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즉, 시공간이 확장된 사고가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확장된 사고의 기저에는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대한 탐구가 깔려 있다. 듀이에 따르면 모든 생명체가 그러하듯이 환경과 분리된 인간은 존재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다. 인간은 고립된 개체가 아니라 다른 존재들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하며 상호작용을 통해 하나로 통합되기도 한다. 주체와 객체가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주체와 객체의 원초적 통합성’이다. 듀이는 이러한 통합의 산물이 바로 예술작품이라고 역설하며 이를 설명하기 위해 인상파 미술의 거장 ‘고흐’의 예를 든다. 고흐가 [아를 론 강의 별밤](La nuit e?toile?e, Arles)을 그릴 때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는 그가 관찰한 사물과 내면 정서가 어떻게 융합되는지 잘 드러난다.
나는 론 강과 론 강을 가로지르는 철교를 바라보고 있다. 하늘과 강은 잿빛으로 물들어 있고, 강가에 있는 선창가에는 어두운 라일락색이 드리워져 있다. 강변에 있는 집 창가에 기대어 있는 사람들은 어두운 모습을 하고 있고, 강을 가로지르는 철교는 짙은 푸른빛을 띠고 있다. 선명한 오렌지색과 진한 옥색이 강과 다리 건너에 배경으로 칠해져 있다.… 나는 이 그림을 통해서 완전히 비탄에 빠진 상태를 표현하려고 노력하였다.
고흐의 편지는 [아를 론 강의 별밤]이라는 그림이 단지 론 강을 가로지르는 실제로 있는 어떤 다리를 ‘그대로 그린’ 것이 아니라는 점을, 비탄에 빠진 마음만 그린 것도 아니라는 점을 말해 준다. 그림에는 고흐가 바라본 장면과 그 장면을 볼 때 그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적 흥분이나 동요가 융합되어 하나의 이미지로 표현되어 있다. 즉, 사물과 정서 양자가 기계적으로 엉성하게 결합된 것이 아니라 완전히 녹아서 하나의 새로운 장면으로 표현됨으로써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 ‘몹시 비탄에 빠진 것’의 의미를 제시한다.
이 책은 예술이 예술가의 생산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 경험이 작용하는 삶 그 자체임을 역설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예술적 경험은 특별한 천재에게만 허용된 특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삶 속에 내재한 특성이다. 인간은 누구나 삶의 모든 순간에서 아름다움을 향유할 수 있으며 이를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길고 긴 사유의 여정 끝에서 만나는 뜻밖의 선물과 같은 이러한 삶에 대한 긍정은 이 책의 요지이자 듀이가 각박한 현대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이다.
‘옮긴이 해제’ 중에서
《경험으로서 예술》을 자세히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듯이, 듀이는 이성중심적이고 본질주의적인 전통철학을 재건하는 일의 핵심을 예술에서 발견한다. 이 일을 위해서 듀이는 경험 속에서 작용하는 예술의 성격, 즉 예술적 경험에서 가장 잘 드러나는 경험의 구조와 성격을 살펴보고 있다. 본질에 대한 앎인 영원불변하는 지식(진리)과 모두가 따라야 할 삶의 목적이나 보편적 도덕규범을 찾는 것을 가장 중요한 사명으로 생각했던 전통철학이 이성적 사고를 인간적 사고의 전형으로 보았다면, 예술적 경험이야말로 인간 경험의 중요한 특성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듀이는 예술적 경험에 대한 검토를 통하여 ‘질성적 사고’가 인간 사고의 전형이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질성적 사고는 우리로 하여금 경험에서 작용하는 심미적 질성을 포착하게 해주며, 심미적 성격을 가진 예술적 경험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러한 예술적 경험의 특성은 ‘하나의 경험’의 형성 과정에서 잘 드러나며, 이러한 경험에서 포착한 것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때 예술작품이 나타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