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 사회의 영원한 하나의 아이콘으로 남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사 등장 과정과 2002년 대선에서의 승리, 재임 중 노무현 대통령이 내세우고 이끌었던 ‘참여정부’에 대한 객관적·실증적 시각에서의 재평가를 시도하는 책이다. 국민의 정부에서는 비서관으로, 참여정부에서는 비서관과 비서실장으로 대통령을 보좌한 저자는 지난 정권에 대한 지나친 비판은 비판이 아닌 비난이라고 말하면서 소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불리는 시간에 대한 재평가를 시도한다.
저자는 박정희와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 박정희 시대를 한국 민주주의의 물리적 변화의 시대로, 김대중과 노무현의 시대를 화학적 변화의 시대로 정의내리고, 노무현의 시대는 시민주권, 소비자 주권의 시대이며 촛불정신이 살아 있는 시대라고 말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 대선사와 한국 민주주의 역사의 흐름에서 갖는 위치를 다시금 정립하고 있다. 대통령과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호흡한 전 비서실장가 시도하는 역사적인 재평가를 통해 노무현 정권에 대한 바른 평가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가치의 혁명
이승만의 나라
박정희의 나라
김대중의 나라
노무현의 나라
제1부 대통령선거의 형질변화
승리의 주역은 국민인가
대한민국의 물리적 변화의 시대
기득권 세력과 지역주의 정치세력
한국 민주주의의 화학적 변화로의 전화
제2부 정권심판론의 허구
“참여정부는 실패했다?”
정권 재창출의 의미
2007년 개헌 제안과 논의 과정, 그리고 결과
정권 심판론
승리의 전략ㆍ전술, 인물론
살아있는 신화 창조
제3부 킹메이커론
킹메이커론
현대적 의미의 킹메이커
킹메이커의 전설
한국의 킹메이커
지방자치제 선거와 공직선거법 개정
한국민주주의의 화학적 변화
2002년 대선의 기적
발군의 킹메이커 출현을 기다리며
제4부 내가 만난 노무현
운명의 첫 만남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민주당엔 노무현이 있습니다”
경천동지의 대선후보 국민참여 경선제
각본 없는 정치혁명의 국민 드라마
고독한 대선 후보자와 정책대결
국가균형발전, 신행정수도 건설 공약
노무현 대통령 탄생
제5부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꿈을 꾸지 않으면 꿈을 이룰 수 없다
민주주의ㆍ지식정보화 시대 열었다
사실ㆍ진실 갖고 책임있게 토론하자
2006년 한 해를 보내며 드리는 글
에필로그
저자
이병완 저자(글)
출판사리뷰
한국 민주주의 역사를 이끈 리더들―박정희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
2009년 현재 한국의 민주주의는 진보와 발전의 좌표에서 어디쯤에 위치하는가? 그 답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에 민주주의가 자리 잡으면서 시작된 대통령제의 역사를 돌아보아야 한다.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시작해 현재의 이명박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길지 않지만 짧지도 않은 한국 대통령제의 역사는 많은 변화를 겪으며 다양한 굴곡을 지녀 왔다. 그 중에서도 해방 이후 우리 정치사에서 이 땅에 사는 대중들의 삶의 방식과 태도, 환경을 본질적으로 바꾸어 놓은 지도자는 박정희,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이었다. 박정희 시대가 ‘경제 발전’이란 큰 과업을 이루며 한국을 물리적으로 변화시킨 하드웨어의 혁명을 이루었다면, 김대중 시대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절반의 변화를 이룬 시기였으며, 노무현 시대는 새로운 가치를 통해 대중들의 삶의 방식과 태도, 환경을 다시 한 번 바꾼 소프트웨어 혁명시기였다. 즉 박정희 시대, 김대중 시대, 노무현 시대를 거쳤기에 한국의 민주주의가 발전해 왔으며 이만큼 정착한 것이라 하겠다.
지금은 과연 이들 리더들에 관한 평가는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재고해 볼 때다. 향후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을 담보하는 것은 바로 지난 역사의 올바른 재평가 작업일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정권들에 대한 지나친 과대평가는 환상을 낳고, 한쪽으로 치우친 비판은 비판이 아닌 비난이다. 따라서 둘 다를 지양하고 균형잡힌 시각으로 평가함이 필요하다. 대중의 막연한 관념 속 인식이 그대로 굳어지는 것을 바로잡아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해야 한다. 이 책의 역할은 바로 거기에서 시작된다. 저자는 지금은 한국 사회의 영원한 하나의 아이콘으로 남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사 등장 과정과 2002년 대선에서의 승리, 재임 중 노무현 대통령이 내세우고 이끌었던 ‘참여정부’에 대한 객관적?실증적 시각에서의 재평가를 시도한다. 참여정부는 단순히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정부가 아닌, 전 정부였던 국민의 정부의 이념적 가치와 정책적 지향을 이어받는 데 성공한 정부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정권에 대한 심판의 결과가 곧 대선의 결과라는 주장에 대한 반론―한국 대선은 5년 단임제의 대통령제로 인해 정권 재창출을 불가능하게 하는 구조적 문제를 갖고 있음을 역설한다.
한국 민주주의의 흐름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자리를 재확인하다
저자는 한국 대선사에서 이른바 ‘킹메이커’, 즉 대통령 당선자를 결정하는 핵심적 선거 전략가 또는 그에 준하는 핵심 세력은 누구였는가를 탐구하며 한국 대선사에 존재했던 역학 관계와 승자·패자의 구도를 분석해낸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란 한 인물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캐낸다. 박정희 시대를 한국 민주주의의 물리적 변화의 시대로, 김대중과 노무현의 시대를 화학적 변화의 시대로 정의내리고, 노무현의 시대는 시민주권, 소비자 주권의 시대이며 촛불정신이 살아 있는 시대였음을 말한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2002년 대선이 바로 화학적 변화를 겪었기 때문이며, 그 변화란 바로 3김 시대의 물리적 기반이 사라지고 기존의 권력 지향적 선거의 모습을 벗어나 ‘가치지향’으로 치러진 것,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은 바로 한국사회의 문화혁명, 뉴 웨이브의 시대적 아이콘이었음을 역설한다. 그럼으로써 이 책은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 대선사와 한국 민주주의 역사의 흐름에서 갖는 위치를 다시금 정립한다.
또한 저자가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에서 활동하며 본 2002년 대선의 현장, 거기서 드러난 노무현 대통령의 인간적 풍모와 진가(眞價)를 엿볼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기도 하다. 저자가 겪은 2002년 대선 현장의 중심에는 노무현이 있었으며, 저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기까지의 주된 조력자라는 가까운 위치에서 그의 면면을 살펴보는 경험을 했고 이를 통해 당시의 상황을 되새긴다. 저자의 직접 체험을 바탕으로 한 진실성을 지니면서도, 감정에 치우치지 않은 서술로 노무현 대통령을 회고하는 이 책은 우리에게 정치인 노무현의 모습을 반추하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