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독도, 야스쿠니 신사, 일본군위안부(성노예) 문제, 교과서 문제 등 한일 간의 뜨거운 쟁점들을 살펴보고 있다. 저자들은 이 민감한 쟁점을 앞에 두고 있을수록, 흥분을 가라앉히고 이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합리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엄밀한 학문적 연구 성과를 토대로 한 쌍방 간의 대화가 필수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책은 이 같은 쟁점들의 기원과 변용, 극복 방안을 담았다. 기획 취지에 맞게 쟁점별로 한일 양측 전문가들의 심층 연구 결과와 견해를 나란히 실어, 지면에서 학술 토론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목차
책머리에
일러두기
서(序): 한국과 일본의 역사인식
제1부 독도 문제
독도 문제의 쟁점, 그 기원과 현황 현대송
1905년 일본의 다케시마(竹島) 영토편입 호리 카즈오
일본의 다케시마 고유영토론에 대한 의문 나이토 세이츄
동아시아의 영토 문제에 관한 일본의 정책 와다 하루키
제2부 야스쿠니·위안부·교과서 문제
한일 간 역사 문제로서의 야스쿠니 문제 다카하시 테쓰야
일본군위안소제도 및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주요 쟁점 윤명숙
한일의 역사갈등과 역사대화 정재정
제3부 과거를 넘어서: 해방 후 한일 갈등의 기원과 변천
한일 역사마찰의 배경 강덕상
「한일기본조약」과「청구권협정」 김창록
냉전체제와 한일관계 기미야 타다시
일제 강점하 강제동원 한국인 피해자들의 권리구제 현황과 쟁점 최봉태
총체적인 한일관계의 경영을 위하여 공로명
부록: 한국과 일본의 역사인식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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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저자
현대송 (엮은이), 유미림 (옮긴이)
출판사리뷰
독도, 야스쿠니 신사, ‘위안부’, 역사 교과서…
한일 관계를 이야기할 때 제목만으로도 언제나 감정을 끓어오르게 하는 쟁점들이다. 하지만 특히 설명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과거사의 문제를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접근해서는 이성적인 판단 자체는 물론, 합리적인 해결마저 더디어질 수밖에 없다. ‘흥분’은, 과거사 정리에 오히려 해독이 될 뿐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독도해양영토연구센터가 최근 펴낸『한국과 일본의 역사 인식: 독도, 야스쿠니, 위안부, 교과 문제의 근원과 쟁점』(현대송 편저, 나남)은 이런 과잉 감정을 덜어내고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는 ‘진정제’이자 ‘해독제’가 될 수 있다.
이유는 두 가지이다. 우선 이 책은 일방적인 비판보다는 엄밀한 학문적 연구 성과를 토대로 한 쌍방 간의 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하나 중요한 이유는 이 책의 기획 의도가 이 같은 대화를 통해 상처에 소금을 뿌리려는 것이 아니라 그 오랜 상처를 치유를 하려는 데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독도 문제를 다루고 있다. 2부는 야스쿠니 신사, 일본군위안부(성노예) 문제, 교과서 문제의 쟁점을 살피고 있다. 3부는 이 같은 쟁점의 기원과 변용, 극복 방안을 담았다. 기획 취지에 맞게 쟁점별로 한일 양측 전문가들의 심층 연구 결과와 견해를 나란히 실어, 지면에서 학술 토론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예를 들어, 독도 문제를 다루고 있는 제1부는 왜 이 문제가 쟁점이 되는지를 개괄적으로 설명하는 한국 학자 현대송의 논문을 실었고, 이 주제와 관련하여 호리 카즈오, 나이토 세이츄, 와다 하루키 등 일본 학자 3명이 각자의 연구 성과를 통해 일본인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중 1987년에 처음 발표된 호리 카즈오의 글은 일본측 사료에 대한 치밀한 문헌 분석을 통해, 이전까지 독도 영유권 주장의 전거로 인용되어온 가와카미 켄조의 ‘우산도 비 존재설’을 뒤엎고 있다. 제3장의 집필자 나이토 세이츄 또한 일본 당국의 공식 입장인 ‘고유 영토론’의 오류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제4장은 한국(북한) 현대사의 국제적 권위자인 와다 하루키가, 독도 문제를 일본의 북방 영토 문제를 일괄적으로 파악하는 방식으로, 영토 문제 전반에 대한 일본 정부의 인식 및 정책에 대해 설명을 시도하고 있다.
진정한 대화는 대화 당사자들이 서로 대등한 입장에서, 때로는 ‘듣기 싫은 이야기’ 또는 ‘숨기고 싶은 이야기’까지 허심탄회하게 주고받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이뤄질 수 있다. 이 같은 ‘진지한 대화’의 자세는 비단 독도 문제뿐 아니라, 책 전편을 통해 일관되게 드러나 있다. 가령 야스쿠니 신사 문제를 논한 다카하시 테쓰야(5장)는 야스쿠니 신사에 ‘A급 전범’의 합사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일본인의 태도가 ‘왜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지’를 일본인의 입장에서 지적하고 있다. 과거 정부 때 ‘일제 강점 하 강제 동원 피해 진상규명 특별법’의 제정을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던 최봉태(제11장)의 글은 한일 국교 정상화 교섭 당시 한일 양국 모두 일제 피해자들을 ‘협상 카드’로 활용했던 사실을 지적함으로써,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지 못한 책임에서 한국인 스스로도 자유로울 수 없음을 드러내고 있다. 마찬가지로, 한국 외교를 일선에서 이끈 바 있는 공로명(12장)의 경우도, ‘독도 문제나 역사 교과서 문제는 한일 관계의 전부가 아니라 일부’라고 강조하면서, 일본인은 물론 한국인 또한 균형 감각을 가질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역사 인식』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독도해양영토연구센터가 추진하는 출판 조성사업의 첫 번째 결실로서, 도쿄대학 현대송 교수가 편집을 맡았다. 독도해양영토연구센터는 해외 학계에 특히 영어권 학계에서 한일 관계의 현안을 균형 있게 소개한 책들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해 영문판 발간을 기획했는데 국문판이 먼저 나온 것이다. 이 책의 영문판은 11월 말에 나올 예정이며, 영문판에는 김영작(호세이대학 객원 교수)도 가세할 예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