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반세기 전승미술 사랑으로 써낸 체험적 미학 현대사
『우리 미학의 거리를 걷다』는 우리 미술의 가치를 드높이는 데 앞장서온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가 반세기 전승미술 사랑을 바탕으로 써낸 체험적 미학 현대사이다. 장욱진, 김환기, 윤형근 등 한국 대표 미술가들의 인사이드 스토리와 생생한 미술계 현장 이야기를 65개 토막글로 풀어냈다.
우선 이 책은 화가뿐만 아니라 학자와 언론인, 수집가와 고미술상까지 우리 미술판의 수많은 주인공이 만들어낸 한국 미학의 역사를 담고 있다. 그들의 열정과 노력이 우리 미술의 재발견과 발전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우리 미학의 흐름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흥미로운 체험담들을 통해 전한다. 또한 예술작품을 살피고 이해하는 것에서 나아가 아름다움을 깨닫고 탐구하는 과정을 섬세한 통찰이 담긴 문장으로 펼쳐 나간다. 저자가 직접 추린 100여 장이 넘는 사진을 통해 읽는 이는 우리 미술품의 소박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을 직접 느껴 볼 수 있다.
이번 증보판에서는 초판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한국 미술사의 주요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충했다. 우리 문화재 재발견의 흐름을 이끈 국립중앙박물관장 최순우, 입체와 평면의 경계를 허문 구순의 조각가 최종태, 서화 삼매경에 빠진 육잠스님 등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목차
증보판을 펴내며 5
글에 앞서 7
민예품 사랑의 샘물
우리 민예품 사랑의 근원 17
서울 성북동, 고미술 사랑의 요람 22
그리움을 그림에 담아 27
문화춘궁기의 치어리더 32
최순우, 우리 문화재 사랑을 드높인 전령사 37
우리 문화감각도 ‘근대화’ 되고 44
한국 전승미술의 추임새
전승미술, 알고 좋아하고 즐기고 51
민화를 찾아 나섰던 ‘서부’사나이 58
민예품 사랑의 산파역 63
전승문화 ‘한류’를 꿈꾸던 샘돌 68
‘양반 인간문화재’ 73
한창기, 반편의 사연 78
우리 미학 각론
전승미술과 현대미술 사이 85
나무 체질이던 서양화가 91
“꿈은 화폭에, 시름은 담배에” 96
전업화가의 홀로서기 102
도필(刀筆)로 믿음을 새긴 전각가 107
‘은총의 소나기’ 그림의 사연 111
멀리 돌아와 우리 돌을 다듬는 조각가 116
분장회청사기 중흥조 121
한류 미학 사랑의 방식
한 미술사학자의 인문주의 진경 129
‘최후의 신라인’ 행동미학 134
‘무소유’ 스님의 물건 139
도자기로 시조를 빚다 144
옛 그림 읽기의 고수 149
소설가 박경리의 손맛?고향 예찬 154
우리 현대문학의 미술 사랑 162
조국 문화재 사랑이 세계적 아동문학으로 날다 166
열화당 이백 년 170
인사동 풍물의 최후 보루 174
우리 미학의 현창방식
인문주의자가 자랑한 우리 문화유산 181
공간 사랑이 꿈꾸던 것 185
강운구의 ‘사진 실학(實學)’ 190
피부과 전문의의 조선 초상화 진찰 195
전승미술 순례의 기점 통인가게 199
조선백자 한일(韓日) 수집가 열전 205
“이중섭은 못 만났다” 210
‘일이 될 것 같은 구순’ 맞이의 최종태 215
육잠, 한 유승의 서화 삼매경 224
세계 속에서 우리 찾기
판소리 기사회생 시절 235
우리 활의 비밀을 풀다 240
평생에 한 번은 봐야 할 그림, 일기일회(一期一繪) 248
해외에서 만난 한국 핏줄 그림 254
맹자에서 오늘을 읽는 부부 서예전 260
탈근대를 사는 전근대인 윤주영 사백 265
전통 민예의 재발견
목기의 오리지널은 농기구?! 275
달항아리, 조선백자 리바이벌 기수 280
보자기, 한민족 아낙네들의 손재주 본때 285
제주소반 290
무쇠 등가, 단아한 현대감각 294
불두(佛頭), 그 고졸함이란 300
목안값 고공비상, 기러기의 명예회복? 306
위원 남포석 벼루, 또 하나 한국미학 재발견 311
세계 속의 우리 문화예술 자부심, 분청 318
앞날을 기약하려면
“홧김에 그린다”던 서양화가 윤형근 327
달항아리, 한반도 백색미학의 백미 333
고개 숙인 우리 동양화, 어디로? 338
수묵에서 모더니즘을 구현한 박대성 345
광화문 현판 유감 353
서가(書家) 원중식 이야기 358
문화재 행정이 삼갈 일 363
우리 공공미술의 가벼움 367
이을 만한 과거, 어디 없소? 375
참고문헌 381
주요 등장인물 386
찾아보기 392
저자
김형국 (지은이)
출판사리뷰
50년 전승미술 사랑을 바탕으로 우리 미학의 역사를 쓰다
저자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는 서양미술 일변도이던 기존 미학의 흐름을 탈피하여 전승미술을 우리 미학의 중심에 놓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인물로 유명하다. 자타가 공인하는 ‘문화계 마당발’인 그는 우리 문화계의 다양한 인사들과 폭넓게 교유하며 그들의 삶과 예술을 관찰하고 탐구했다. 특히 장욱진, 김종학, 김환기, 윤형근 등 한국 대표 미술가들과 교유하며 그들의 내밀한 작품세계를 탐구했다. 가나문화재단 이사장을 지내며 분청사기와 벼루 등 숨겨진 우리 미술품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우리 미학의 거리를 걷다』는 그러한 김형국 교수의 전승미술 사랑 50년 세월이 축적된 책이다. 직접 우리 미술판을 뛰어다니고 미술계 인사들을 만나고 미술관을 운영하며 경험한 ‘체험적 미학 현대사’이다. 50년간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한 우리 미학의 역사인 만큼 미술계 인사들의 흥미로운 인사이드 스토리와 뼈를 깎는 창작의 전말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우리 미술이 재발견되고 재평가되는 과정도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세상의 주인이 사람이듯, 미술판 주인도 사람!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화가와 작가 등 예술가들뿐만 아니라 학자와 언론인, 일본인 수집가와 인사동 고미술상 주인까지 우리 미술판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회화, 서각과 도예는 물론 건축과 행정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지난 50여 년간 문화계 곳곳에서 직접 관계를 맺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대략 6,500점, 이리저리 살피는 데 하루씩만 잡아도 꼬박 20년치 민예품을 수집한 한국 브리태니커 사장 한창기, 술이 거나해지면 달항아리를 얼싸안고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는 화가 김환기, 평생 ‘무소유’를 설파했지만 고미술상의 책상반 앞에서는 “중 아니면 싹 사간다!”며 소유욕을 감추지 못했던 법정스님 등, 화수분처럼 계속되는 흥미로운 일화를 통해 우리 미술의 아름다움을 향한 문화계 선각자들의 진심 어린 애착을 읽을 수 있다. 그들의 애정 어린 행적이 우리 미술의 재발견과 발전에 기여한 면면까지 더불어 읽힌다.
우리 미술품의 소박하고 단아한 아름다움
저자는 흔히 말하는 ‘예술작품’을 살피고 이해하는 것에서 나아가 옛 생활을 이루던 작은 물품 하나하나에 주목한다. 즉, 백자와 분청사기 등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미술작품뿐만 아니라 서민들이 사용하던 민예품까지 폭넓게 살펴본다. 목기 같은 민예품의 아름다움에 착안했음이 특출했기에 동양화가 겸 미술사학자 근원 김용준(近園 金瑢俊)을 이야기의 출발점으로 삼으며, 선인들이 나무소반과 무쇠등가, 조각보 등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집요하게 탐구하는 과정을 다감한 통찰이 담긴 문장으로 살펴 나간다. 또한 꾸밈없다 못해 평범하다고 평가받던 달항아리가 청자나 백자에 버금가는 예술적 성취로, 조악한 모조품 취급받던 민화가 정통 수묵화에 견줄 만한 채색화로 높게 평가받게 된 우리 미학 내 변화의 흐름을 짚어낸다. 저자가 직접 추린 100여 장이 넘는 사진을 통해 읽는 이는 우리 미술품의 소박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을 직접 느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