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미디어 지식인 김승수가 탐색한, 정보 정의 사회
포스트커뮤니케이션 체제와 미디어산업 개혁방안
《포스트커뮤니케이션을 말하다》는 미디어 지식인이자 비판적 정치경제학자인 고(故) 김승수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의 유작으로 그가 평생 연구한 언론경제학의 결정판이다. 미디어의 비약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는 약화되며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아직도 실현되지 않는 상황이다. 저자는 그 원인이 이익에만 몰두하는 미디어 자본주의 사회라고 지목한다. 또한 고전적 커뮤니케이션 이후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체제인 포스트커뮤니케이션 체제를 들여다보며 이윤과 성장만을 추구하는 체제의 등장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그리고 이러한 포스트커뮤니케이션의 대안으로 미디어산업의 개혁과 시민사회의 참여를 제시하며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공동체라는 가능성을 탐색한다. 소외와 불평등의 문제를 조명하는 그의 비판은 미디어산업을 무비판적으로 소비하는 대중들이 미디어와 정보의 주체이자 주인으로 거듭날 전환점을 제공한다. 또한 권력의 횡포와 불평등을 합리화하는 미디어 종사자와 미디어 지식인에게는 변화와 반성을 촉구할 것이다.
목차
편집자 서문: 저자 서문을 대신하여 5
추모의 글: 김승수를 추모하며 13
1장: 커뮤니케이션 역사의 분화
1. 커뮤니케이션의 진화 24
2. 역사 미디어 31
3. 시장 미디어 34
4. 계급 미디어 45
5. 문화제국 미디어 56
6. 디지털 미디어 60
2장: 전(前) 자본주의와 커뮤니케이션
1. 고대 정보양식 74
2. 조선시대 80
3. 근대 정보양식과 파탄 100
4. 일제 강점기 정보 수탈 115
5. 미군정시대의 정보양식: 친미 언론지형 158
3장: 자본주의와 커뮤니케이션
1. 상품으로서 미디어 175
2. 광고ㆍPR로서 미디어 177
3. 의식의 통제자로서 미디어 182
4. 국가권력과 이데올로기로서의 미디어 185
5. 소통민주주의로서 미디어 190
6. 생활자본으로서 미디어 198
7. 정의로서 미디어 203
8. 문화로서 미디어 206
9. 풍문으로서 미디어, 미디어로서 풍문 208
4장: 포스트커뮤니케이션의 전개
1. 커뮤니케이션의 변동 214
2. 커뮤니케이션 체제 232
3. 포스트커뮤니케이션의 속성 235
4. 포스트커뮤니케이션의 어두움 245
5장: 4차 산업혁명과 무인자본주의
1. 대세의 변화 253
2. 새 상품, 새 노동의 변증법 262
3. 지구적 독점자본의 정치경제학 271
4. 제 4차 산업혁명과 커뮤니케이션 산업의 방향성 284
5. 제 4차 산업혁명의 운명 294
6장: 미디어 사람들의 변화
1. 미디어와 미디어 종사자 305
2. 미디어노동의 통제 311
3. 미디어엘리트 315
4. 미디어 공공지식인 332
7장: 문화제국주의와 기술적 지배
1. 문화제국주의 비판 348
2. 한류의 역습과 변종 문화제국주의 359
8장: 수용자의 기술소통혁명
1. 수용자 대중의 일반적 상황 378
2. 수용자 대중의 역동성 387
9장 새로운 사회,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이슈들
1. 주자학적 커뮤니케이션 사회에서 민주적 커뮤니케이션 사회로 397
2. 미디어산업의 개혁 399
3. 미디어와 시민사회 409
찾아보기 423
김승수 연보 436
저자
김승수
출판사리뷰
미디어 지식인 김승수가 연구한 언론경제학의 결정판
이 책은 미디어 지식인이자 비판적 정치경제학자인 고(故) 김승수 교수의 유작으로 그가 평생 연구한 언론경제학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평생을 언론경제학에 근거해 미디어산업의 소유구조와 독과점 시장의 흐름을 연구한 그는 이 책에서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을 총체적으로 다루며 이 사회가 잃어버린 진실, 정의, 그리고 공익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미디어의 비약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와 사회공공성은 더욱 약화되며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아직도 실현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저자는 그 원인이 이익에만 몰두하는 미디어 자본주의 사회라고 지목한다. 또한 고전적 커뮤니케이션 이후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체제인 포스트커뮤니케이션 체제를 들여다보고 신자유주의 환경에서 이윤과 성장만을 추구하는 포스트커뮤니케이션 체제의 등장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이 체제 아래서 독점자본과 권력은 미디어를 통제하고, 미디어는 국민을 감시한다. 이 책은 미디어 자본주의로 인해 사라진 공공성과 공익성의 가치를 복원하고 훼손된 언론과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한 노력의 산물로서 미디어와 시민사회가 권력의 억압을 벗어나 나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했다.
비판적 정치경제학자가 조명한 불평등의 문제
우리는 포스트커뮤니케이션 체제하의 커뮤니케이션 산업에서 비롯되는 문제점들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미디어와 놀랄 만한 기술, 다양한 콘텐츠 등을 매일 접하며 커뮤니케이션 산업을 무비판적으로 소비하고 있다. 비판적 정치경제학자인 김승수의 비판은 대중이 이 미디어의 수혜 속에서 매몰되지 않고 그 안에 존재하는 소외와 불평등의 문제를 깨닫게 한다.
저자는 권력의 횡포와 불평등을 합리화하는 미디어산업과 미디어엘리트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조용수, 송건호, 리영희 등 민주주의의 길을 닦은 미디어 공공지식인을 예로 들어 미디어산업과 미디어 종사자들의 변화와 반성을 촉구한다. 또한 강대국과 약소국 간의 정치·문화적 불평등을 확대하는 ‘신자유주의적 문화제국주의’가 한국문화와 미디어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넷플릭스, 구글 등 대중이 쉽게 접하는 글로벌 기업의 시장잠식과 그 부작용을 전달한다. 저자는 제 4차 산업혁명을 근본적으로 불평등한 혁명이라 정의 내리며 제 4차 산업혁명의 밝은 면만을 부각하는 정부와 언론에게 엄중하게 경고한다.
시민사회의 연대와 미디어산업 개혁방안
저자는 포스트커뮤니케이션의 대안으로 미디어산업의 개혁과 시민사회의 연대 및 참여를 제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미디어 자본주의를 청산하고, 우리가 가야 할 정보 정의 사회를 상상해 보았다”라고 말한다. 여기서 정보 정의 사회란 “수용자대중이 참여하고 지배하는 미디어, 미디어 규제기구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정보를 생산, 유통하며, 공익을 목표로 정보를 생산”하는 사회이다.
저자는 시민이 미디어를 민주적으로 지배하는 이상적 사회가 성취되도록 미디어의 독립성 확보, 공영미디어의 정상화, 지역미디어의 발전 등과 같은 구체적인 미디어 개혁방안을 제시한다. 이에 더해 저자는 무엇보다 대중이란 ‘정보의 고객도 선동과 규제의 대상도 아니며 미디어와 정보의 주체이자 주인’이라 말하며 시민사회의 연대와 참여로 한국사회가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는 사상과 양심의 자유, 언론 표현의 자유를 철저히 보장하는 공동체를 말한다.
『포스트커뮤니케이션을 말하다』의 구성
총 9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미디어의 발전 과정과 역할부터 문화 제국주의와 제 4차 산업혁명까지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저자의 넓고 깊은 학문의 세계를 가늠케 한다. 1~3장에서는 이론적 측면에서 미디어의 주요 개념과 역할, 커뮤니케이션의 발전 과정을 살펴보고자 했다. 4~6장은 포스트커뮤니케이션 체제와 제 4차 산업혁명과 미디어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미디어자본주의에서 미디어 종사자들과 미국의 신자유주의적 문화제국주의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7~8장에서는 실천적인 측면에서 미디어와 시민사회의 역할과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공동체’라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책은 순천향대학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이자 아내인 심미선 교수와 저자의 학문적 동료이자 후배인 정연우, 김수정, 최은경 교수가 편집진이 되어 저자의 미완성 원고를 완성해 발간될 수 있었다. 또한 학문적 스승인 영국 러프버러대학(Loughborough University)의 그레이엄 머독(Graham Murdock) 명예교수가 추천사를 통해 김승수 교수의 학문적 자취를 짚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