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스타일을 창조한 화가는 무하밖에 없었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영감을 불어넣은,
이 세상에 없던 스타일을 만들어낸 화가
알폰스 무하의 예술 세계를 찾아서
체코의 국민 화가이자 일본 애니메이션에 영감을 불어넣은 화가 알폰스 무하. 그의 그림은 누구나 한 번쯤 접했지만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엽서나 포스터, 장식품 같은 것에서 더 자주 발견되는 그의 그림은 타로 카드 그림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국내 전시회에서도 볼 수 없었던 무하의 작품들과 이야기가 담긴 책 『알폰스 무하, 새로운 스타일의 탄생』이 출간되었다. 무하의 어린 시절 일화부터 그가 일러스트레이터와 북 디자이너로 활동했을 당시 그렸던 그림들과 광고 포스터, 일생의 대표작인 [슬라브 서사시] 등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체코의 한 소년은 예술이 성직임을 알았고, 우연한 계기로 당시 유명 여배우였던 사라 베르나르가 출연한 연극 [지스몽다]의 포스터를 그리며 파리에서 유명세를 얻게 된다. 그의 그림은 파리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이후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일상 곳곳에 스며들었다. 매혹적인 곡선으로 우리를 매료시키는 작품들과 그의 이야기를 통해 화가로서의 알폰스 무하를 다시 만나보자.
목차
작가의 말
chapter1 화가의 운명을 타고난 예술가
하늘이 선택한 아이, 무하
음악과 종교로 자연스레 흡수된 감수성과 상상력
새로운 길에서 마주한 화가로서의 운명
제국의 수도, 빈에 가다
위기의 순간, 직감이 이끈 곳
뮌헨에서 만난 친구들
chapter2 무하에게 찾아온 파리에서의 기적
예술적 시야를 넓혀준 파리에서의 생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찾아온 기회
가난한 보헤미안들의 아지트, 크레므리 식당
야망을 품은 특출나지 않은 화가
인생을 바꿔 놓은 한 통의 전화
파리지앵의 눈길을 사로잡은 포스터
무하만의 방식으로 재탄생한 사라 베르나르
아르누보 여인의 전형이 된 사라 베르나르
chapter3 무하 스타일의 탄생
신비한 파문을 일으킨 〈황도 12궁〉과 살롱 데 상의 전시회 포스터
자연을 모티브로 한 무하의 대표작 〈사계〉
시대를 앞서간 광고계의 선구자
매력적인 손짓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무하의 여인들
무하의 일러스트 스타일
무하의 아르누보 스타일
슬라브인으로서의 신념이 묻어난 역사 일러스트
새로운 장식 언어로 신비한 매력을 풍기는 무하의 북 디자인
세상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담긴 《르 파테Le Pater》
보석 디자이너로서의 재능
유행의 최첨단을 달린 푸케와 무하의 콜라보
무하 스타일을 양산시킨 《장식 자료집Documents decoratifs》
세기말 파리가 사랑한 예술가
chapter4 아메리카 대륙에서의 새로운 도전
무하 인생의 전환점이 된 파리 만국 박람회
운명의 여인과의 첫 만남
생의 소명을 위한 첫 번째 관문, 미국으로의 이주
무하를 지탱시켜준 사랑의 힘
재기의 발판이 된 조국에 대한 애착
대부호 크레인으로부터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
chapter5 인생 최대의 역작 〈슬라브 서사시〉의 탄생
화려함 대신 단순하고 강한 민속적 요소
〈슬라브 서사시〉를 위한 최후의 연습장
템페라로 옮겨지는 슬라브의 역사
고심 끝에 선택된 20개의 에피소드
전시 상황에서 무하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
20년에 걸친 필생의 작업, 〈슬라브 서사시〉의 완성
세기말 한 시대를 풍미한 거장의 마지막
부록 아르누보의 거장 무하를 있게 한 것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무하 양식
익숙하지만 낯선 아름다움의 뿌리
화가의 작업실
취미이자 작품의 출발점이 된 사진
당대 유명 화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영향을 받은 상징주의
화풍을 바꿔놓은 무의식과 최면술에 대한 관심
상업 작품과 대비되는 개인 작품들
세기말의 여인들
세기말 시대, 새로운 여성상을 만들어낸 무하
에필로그 끊임없이 재현되는 무하
무하 연보
참고 문헌
저자
장우진
출판사리뷰
“나는 예술을 위한 예술보다
사람을 위한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되기를 원한다.”
화가 알폰스 무하, 파리에서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하다
고향을 떠나 파리 생활을 시작한 알폰스 무하는 삶이 넉넉하진 않았지만 다양한 잡지의 삽화 작업을 하며 일러스트레이터로 인정받고 있었다. 당시 무하가 활동했던 세기말의 파리는 아르누보 스타일이 인기를 끌며 새로이 출연한 대중 매체에 걸맞은 양식을 창출하고자 했으며, 무하가 그린 작품들은 아르누보 스타일에 걸맞는 것이었다. 무하는 연극 〈지스몽다〉 포스터 작업 이후에도 사라 베르나르가 출연하는 연극의 포스터를 지속적으로 작업했으며, 그중 이국적이고 신비한 동방의 공주를 떠올리게 하는 〈백합의 사라 베르나르〉는 화제를 모아 엽서나 포스터로 제작되어 팔려나갔다.
“아름다운 백합과 화관, 화려한 장식, 정돈된 윤곽선 안에 굽이치는 머릿결과 사실적인 표정. 그것은 사라 베르나르를 나타내는 전형인 동시에 아르누보의 독특한 여인 이미지로 자리 잡아 갔다. 무하가 제작한 포스터를 통해 그녀의 인기는 프랑스 전역으로 퍼졌고, 바다를 건너 미국까지, 그리고 한 세기를 훌쩍 뛰어넘어 현재의 우리에게도 그녀는 여전히 이상적인 여인으로 기억되고 있는 것이다.”
이후 장식 패널, 달력, 엽서 등을 선보이며 알폰스 무하는 그만의 스타일인 ‘무하 양식’을 형성했다. 연작으로 작업된 〈사계〉, 〈네 개의 예술〉, 〈과일과 꽃〉, 〈네 개의 별〉, 〈네 가지의 꽃〉, 〈네 가지의 보석〉 등은 각기 다른 제목을 달고 있지만 상징성을 지닌 여인과 세심하게 선택된 자연이 무하만의 화려한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 그의 작품은 지금까지도 우리의 손이 닿는 곳에, 눈이 머무르는 어느 곳에나 있는 대중을 위한 예술이 되었다.
광고 포스터와 출판물, 보석 디자인까지 영향을 끼친
무하만의 예술 세계와 필생의 역작 〈슬라브 서사시〉
무하의 대중적 인기는 광고 분야에서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무하는 비스킷, 와인, 코르셋, 자전거, 맥주, 향수 등 다양한 분야의 광고 포스터 작업을 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인들은 무척이나 사랑스러우며 동시대 여인들은 그의 광고 포스터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았다.
“자전거에 몸을 기댄 채 정면을 바라보는 여인이 화면을 압도하고 있다. 거친 붓질로 완성된 그녀의 머리칼은 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려 화면을 채우고 그녀의 머리 위에 쓰인 ‘CYCLES PERFECTA’란 글자는 너무도 선명하게 우리 머리에 각인되어 버린다.”
그의 작품들은 광고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려놓았다. 무하는 동시에 출판사의 다양한 일러스트 작업도 해나갔다. 그가 그린 일러스트가 실린 책과 잡지는 250여 권에 달한다. 이 시기의 회화적 작품을 비롯한 장식적 디자인이나 문학 작품을 위한 일러스트를 보면 그의 다양한 예술 분야에 대한 관심과 재능 그리고 양식적 발전 과정을 알 수 있다. 또한 역사책을 위한 삽화는 거대한 역사 시리즈인 그의 인생 최대의 역작 〈슬라브 서사시〉의 전조가 된다.
1926년 무하는 필생의 역작 〈슬라브 서사시〉를 완성했다. 전쟁으로 인해 체코가 겪고 있는 고통과 슬라브인의 역사가 담겨 있는 작품은 알폰스 무하가 오직 조국을 위해 한 봉사였다. 그러나 나치는 프라하를 침공했고, 게슈타포가 첫 번째로 심문한 인물 중에는 무하도 포함되어 있었으며, 나치가 가장 눈에 거슬려 하는 애국 인사 중 한 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폰스 무하는 작품 활동을 멈추지 않았으며, 지금까지도 그의 작품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