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마존·『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전 세계 33개국 베스트셀러
NACCP 이미지 어워드 수상 그래미상 낭독앨범상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오바마 정치 인생의 서막을 알리는 대담한 문제작
선거철만 되면 정치인들이 너 나 없이 입에 침에 마르도록 외치는 말이 있다.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여러분!”
선거에서 승리하고 나서도 소감에는 “통합”이란 말이 빠지지 않는다. 자신에게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들까지 두루 아우르는 정치인이 되겠다면서.
그러나 실제로 우리 나라에 보수, 진보 양 진영의 지지를 동시에 받는 ‘통합의 정치인’이 단 한 명이라도 있었던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말하는 당신에게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가 있다. 바로, 버락 오바마다. 보수와 진보, 흑인과 백인, 슬럼가와 실리콘밸리가 동시에 열광한 유례없는 정치가, 퇴임 전까지 국민의 큰 지지를 받은 대통령, 퇴임 후에도 “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남성 1위”를 놓치지 않는 인물. 이것이 바로 여전히 강력한 오바마의 얼굴이다.
그의 두 번째 저서 『담대한 희망』(원제 Audacity of hope)은 정치인 오바마가 진영을 가리지 않고 왜 그리 대중의 사랑을 받는지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2007년 국내 출간된 이 책은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 정치 초년병 시절 집필한 것으로, 그의 비전과 가치관을 두루 담았다. 출간 당시 오바마의 뜨거운 인기와 더불어 진솔한 내용에 대한 호평 덕에 『뉴욕타임스』·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랭크되며 긴 시간 동안 자리를 지켰다. 2021년 새롭게 출간되는 이 책 개정판은 초판 이후 받았던 독자들의 큰 사랑에 보답하고자, 부족한 문장을 다듬고 소장본 느낌이 물씬 나는 새로운 표지로 갈아 입었다.
목차
프롤로그
제1장 공화당과 민주당
제2장 가치 체계
제3장 헌법
제4장 정치
제5장 기회
제6장 신앙
제7장 인종
제8장 국경 너머의 세계
제9장 가족
에필로그
감사의 글
저자
버락 오바마
출판사리뷰
“나는 믿는다, 더 나은 삶은 가능하다고.”
특유의 낙관주의로 써내려간
정치인 오바마의 생각과 리더십
얼마 전 취임한 미국의 제 46대 대통령 조 바이든. 그의 행정부는 지금 ‘오바마 행정부 3기’라는 말이 돌 만큼 오바마의 측근들로 대거 채워졌다. 오바마가 퇴임한 지 4년여가 흘렀음에도 여전히 그의 영향력이 지대하다는 방증일 것이다. 무엇이 정치인 오바마를 이런 강력한 아이콘으로 만들었을까?
2004년 7월 민주당 전당대회.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인 오바마는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오른다.
“제가 하려는 이야기는 좀 더 현실적입니다. 모닥불 주변에서 자유를 노래하던 노예들의 희망, 먼 바다로 떠나는 이민자들의 희망, (…) 미국에 자신을 위한 자리가 있다고 믿는, ‘버락’이란 우스꽝스러운 이름을 가진 빼빼마른 아이의 희망입니다. 어려움 앞에서의 희망, 불확실성 앞에서의 희망, 담대한 희망!”
‘담대한 희망’이란 제목의 이 연설로 버락 오바마는 수많은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으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동명의 책 《담대한 희망》은 오바마에게 전국적인 지명도를 안겨준 이 연설의 내용을 기초로 한다. 전작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이 ‘인간 오바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이 책은 ‘정치인 오바마’에 좀 더 집중한다. 그가 가진 인생의 가치관과 정치적 비전이 촘촘하게 펼쳐지는 이 책은 그의 인기가 반짝하는 아니라 길게 갈 수밖에 없음을, 그의 행보가 단순한 정치적 쇼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건 책임감 있는 리더로서의 필연적인 과정임을 여실히 증명한다.
책을 읽다 보면, 그가 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갖는 리더가 될 수밖에 없는지 깨닫게 된다. 그는 상대방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거나 보여주기식 참신한 정책에 연연하지 않는다. 자신의 견해를 밝히면서도 항상 반대측의 시각을 드러내며 상대에게도 받아들일 점이 있음을 인정한다. 무엇보다도, 시간과 공간을 가리지 않는 유권자의 질책, 때로는 불편한 공인으로서의 처신, 기본적인 예의를 벗어난 상대 후보의 공세, 맞벌이 부부의 어려움 등을 있는 그대로, 그러나 균형 잡힌 시각으로 드러내며, 정치인으로 산다는 것의 보람과 고충까지 솔직하게 공개한다.
나아가 그는 돈과 미디어, 유권자의 무관심이 빚어낸 현대 정치의 딜레마와 모순을 가감없이 토로하며, 이념과 이해관계로 갈가리 찢어진 공동체에서 어떻게 공통의 난제를 해결할 것인지 합의의 기초를 모색한다. 그 지점에서 그는 모든 미국인이 동의할 수 있는 가치 체계로 미국 건국의 기초가 된 ‘민주주의 이념’과 ‘헌법’을 들고 있으며, 법학자다운 정교한 논리로 그것들이 어떻게 현대 미국에 적용될 수 있을지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세계화, 취업, 에너지, 의료, 노동, 교육, 종교, 가정, 외교, 국방 등 전 분야에 걸쳐 당면 과제들을 분석하고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한다. 국가 현안 전반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높을뿐더러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오래도록 고심했음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마치, 유능한 정치인의 머릿속을 속속들이 들여다본 기분인데, 선거를 앞두고 자기 고백이 잔뜩 담긴 정치인 에세이가 쏟아지는 우리 현실과는 참으로 대조되는 부분이다.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유용한
날카로운 진단과 총체적 해법
이 책은 9가지 이슈에 맞추어 총 9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공화당과 민주당: 어딜 가나 상대 당과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과 네거티브 공세가 극심하다. 이 같은 당파성의 근원이 무엇인지 파헤친다.
2장 가치 체계: 새로운 정치적 합의의 바탕이 될 만한 정직, 책임감, 공감 등 공통의 가치를 다루는 한편, 가치를 추구하는 문제와 국가 권력이 개입해야 할 문제를 구별해야 한다는 점도 아울러 제시한다.
3장 헌법: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이 현실과 원칙과의 긴장 속에서 국가의 기초를 세우고 헌법을 제정한 과정을 따라가며, 헌법의 정신을 현대에 어떻게 적용할지 기준을 제시한다.
4장 정치: 아무리 올바른 의도를 가진 정치인이라도 그 앞에서는 숨이 막히는 제도화한 영향력들, 즉 돈과 미디어, 이익집단, 입법과정에 대해 살펴보면서, 결국 민주주의의 핵심은 시민 참여라고 주장한다.
5장 기회: 세계화가 야기한 엄청난 기회와 불안정에 대해 언급한다.
6장 신앙: 더욱 부흥하고 있는 미국 복음교회 현황을 살펴보며,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주류 문화가 미치지 않던 외곽에서 세력을 키워 마침내 현 정권을 지탱하는 거대한 축이 되었음을 설명한다.
7장 인종: 특정 인종에게 보상하기보다는, 저소득층 지원, 일자리 확보, 사회안전망 확충, 교육 투자 등 실질적인 약자 지원책이 인종 간 갈등을 약화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8장 국경 너머의 세계: 고립주의와 팽창주의, 반공 전선 구축과 제3세계 독재정권 지원, 테러와의 전쟁 등으로 심화되는 반미 정서를 다루며 동맹국과 협력해 전 지구적 문제에 공동대응해야 함을 역설한다.
9장 가족: 전통적인 핵가족 형태를 세제상으로나 제도상으로 지원해야 함을 역설하면서, 맞벌이 부부를 위해 취약한 보육 시스템을 확충하고, 직장에서도 여러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계화로 인해 날로 심화되는 양극화, 도심의 범죄와 빈곤의 악순환, 교육 불평등, 우파와 좌파의 소모적 논쟁, 가계를 파산으로 내모는 어마어마한 의료비, 고용 불안정으로 취약해진 노후 대비……. 얼핏 보면, 이 책 출간 당시 오바마가 지적한 미국의 문제는 현재 전 세계가 마주한 문제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세계화의 거센 파도 속에서 경제와 문화가 통합되며, 모든 나라가 공통의 문제를 갖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자연히, 이 문제들의 해법 역시 비슷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여전히 이 책에 주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