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일요일 오후 세 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간식이 만들어지는 곳.
생의 끝에 도달한 사람들의 기억 속으로 떠나는 특별한 간식 시간이 열린다!
『츠바키 문구점』 작가 오가와 이토의 최신 장편소설
2020년 서점대상 2위, 2021년 NHK 드라마 제작, 누적 22만 부 발행 등의 기록을 세운 일본 출판계의 화제작 『라이온의 간식』이 출간되었다. 『츠바키 문구점』, 『달팽이 식당』 등 어떤 상황에서도 삶을 긍정하며 한 발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이야기로 독자들의 마음을 위로해 온 오가와 이토 특유의 미려한 문체와 감각적인 자연 묘사, 따뜻하고 감동적인 내용으로 많은 독자와 평단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바쁜 일상에 치여 나 자신을 잃어버린 것만 같은 날, 그렇기에 더 힘껏 내 마음을 안아줘야 하는 날, 밑줄 그으며 읽고 싶은 문장들이 가득하다.
『라이온의 간식』은 서른셋 나이에 말기 암 판정을 받고 따뜻한 곳에서 매일 바다를 보며 남은 나날을 보내기 위해 주인공 시즈쿠가 매주 일요일, 특별한 간식 시간이 열리는 ‘라이온의 집’에 도착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일본의 지중해라 불리는 세토우치 바닷가의 그림 같은 풍경을 배경으로 선량하고 다정한 사람들 곁에서 건강했던 시절의 마음을 되찾아가는 시즈쿠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오늘 나에게 주어진 삶에 대한 의지 또한 솟아오르는 기분이 든다.
오가와 이토 표 밝은 위로를 기다려온 독자들에게 『라이온의 간식』은 가슴속을 파고드는 한 줄기 맑은 바람 같은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어디선가 흘러오는 빵 굽는 냄새, 사랑하는 반려견과의 산책길, 한적한 바닷가 파도 소리처럼 기분 좋은 치유의 심상이 가득하다. 이 책을 먼저 읽은 독자들은 “읽는 내내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에 휩싸였다”, “모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독서를 한 것 같다”라는 감상을 남겼다. 이제 우리가 그 감동과 전율을 느껴볼 차례다.
목차
라이온의 간식
옮긴이의 말
저자의 말
저자
오가와 이토
출판사리뷰
서점대상 2위! 출간 직후 일본 독자들을 전율케 한 감동소설
당신에게도 있나요? 돌아가고 싶은 인생의 한순간
★2020 서점대상 2위 수상작★
★2021 NHK 방영 드라마 원작소설★
★22만 부 발행 돌파★
일요일 오후 세 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간식이 만들어지는 곳.
생의 끝에 도달한 사람들의 기억 속으로 떠나는
특별한 간식 시간이 열린다!
《츠바키 문구점》 작가 오가와 이토의 최신 장편소설
어느 날 갑자기 인생의 끝에 서게 된다면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태어난 이상 반드시 세트로 따라오는 것이 죽음”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라이온의 간식》은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는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담담하면서도 밝은 필치로 그려낸 작품이다. 소설은 주인공 시즈쿠가 크리스마스날, 바다 건너 ‘라이온의 집’으로 향하는 배를 타고 가는 여정에서 시작된다.
결혼은 하지 않았고, 아이도 물론 없고, 부모에게 의지할 수도 없는 시즈쿠는 서른셋 나이에 여명을 선고받은 암 환자다. 고통스러운 연명치료를 받는 대신 따뜻한 곳에서 매일 바다를 보며 남은 나날을 보내리라고 결심한 그녀는 ‘일본의 지중해’라 불리는 세토우치 지방의 어느 조용한 섬에 도착한다. 옛날에 레몬 나무를 많이 재배하던 곳이어서 육지 사람들은 ‘레몬 섬’이라 부르는 곳이다. 인생의 마지막 날들을 보낼 장소에 다다른 소감을 시즈쿠는 이렇게 표현한다.
“이대로 바람에 녹아들고 싶다. 집을 나올 때부터 쓰고 있던 마스크를 과감히 벗었다. 오랜만에 맛보는 해방감이다. 신선한 공기가 폐 깊은 곳까지 밀려들듯 기세 좋게 흘러들어 왔다. 이 느낌을 맛본 것만으로도 레몬 섬까지 온 보람이 있다. 폐 안쪽이 깨끗한 공기로 빡빡 씻겨나가는 기분이었다(p17).”
세상을 떠날 때 입을 수의마저 직접 골라 챙겨 넣은 캐리어 하나만 들고 ‘라이온의 집’에 도착한 시즈쿠. 말로만 듣던 호스피스 입소가 아직 낯설기만 한 그녀는 라이온의 집이 실제로 들어가 본 적은 없지만 부드러운 빛으로 싸여 있을 것 같은 누에고치 속, 혹은 친구가 출산한 아기를 보러 갔던 조산원과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머물게 될 방으로 안내해 주는 라이온의 집 관리인 ‘마돈나’에게 알쏭달쏭한 말을 듣는다.
“태어나는 것과 죽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등을 맞대고 있는 것이니까요. 어느 쪽 문을 여느냐의 차이일 뿐이죠. 이쪽에서는 출구여도 저쪽에서 보면 입구입니다(p21).”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얼굴들이, 계절이, 맛이 떠올라 기분 좋게 울게 된다.”
- 정세랑(소설가)
라이온의 집에는 식사 시간 외에도 한 가지 독특한 이벤트가 있다. 라이온의 집에서 여생을 함께 보내게 된 게스트들은 일요일 오후 세 시, 특별한 간식 시간에 초대된다. 매주 누군가의 마음 깊이 각인된 추억을 재현한 간식을 만들어 모두 함께 나눠 먹는 시간이다. 언제 어디서 먹었고, 무엇을 느꼈던 간식인지 주문 편지에 사연을 써내면 마돈나가 추첨하는 방식으로 그날의 간식이 결정된다.
늘 동생에게만 다정했던 엄마가 딱 한 번 나를 위해 만들어준 간식, 꿈을 이루기 위해 떠난 파리 여행에서 처음 맛본 간식, 하루아침에 가난한 이민자 신분으로 전락한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간식, 이혼으로 헤어진 아내가 병문안을 와서 건넨 간식 등 맛도 모양도 다른 간식들처럼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사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간식 시간마다 게스트들의 정체가 하나둘 밝혀지는 한편 시즈쿠는 다시 먹고 싶은 추억의 간식을 고르기가 힘들고, 예상치 못한 이별의 순간도 찾아오는데…….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답다 느끼는 마음을 가질 때,
생애 최고의 날들이 시작된다
일요일 오후 세 시의 간식 시간은 라이온의 집 게스트들에게 여전히 시간은 흘러가고 삶은 계속되고 있음을 상기해 주는 루틴이자 ‘기다리는 즐거움’을 안겨주는 유일한 이벤트다. 설령 언제 닥칠지 모를 죽음이 예정돼 있다 해도 살아 있는 한, 다음 간식 시간에 참석할 기회는 계속 주어지기에. 몸은 나날이 쇠약해져 가지만 라이온의 집에 머무는 동안 시즈쿠는 어느 때보다 건강한 마음을 갖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지나온 삶이, 때로는 지독히도 외로웠던 날이, 말기 암에 걸려 라이온의 집까지 오게 된 일이 절대 헛되거나 무의미하지 않음을 깨닫고 이렇게 말한다.
“하루하루를 제대로 살아내는 것. 어차피 인생은 끝나니 자포자기할 게 아니라 마지막까지 마음껏 인생을 음미하는 것. 이 끝에서 저 끝까지 크림이 잔뜩 든 소라빵처럼 마지막까지 제대로 알차게 사는 것이 지금 내 목표였다(p191).”
《라이온의 간식》의 저자 오가와 이토는 어머니의 독자적인 사고방식을 좀처럼 받아들이기 어려워서 성인이 된 후로 어머니와 거리를 두고 지낸 시간이 길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 암에 걸렸다는 소식이었다. 그때 어머니가 남긴 한마디가 이 이야기를 쓰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밝힌 오가와 이토는 집필 후기에 이런 소회를 남기기도 했다.
“누구나 죽는다. 하지만 세상에는 어머니처럼 죽음을 알 수 없는 공포로 느끼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은지도 모른다. 읽은 사람이 조금이라도 죽는 것이 두렵지 않게 되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잘 먹었습니다, 잊을 수 없는 행복의 맛
사람들이 죽는 순간 가장 후회하는 일은 무엇일까. 뒤집어 말하자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 소설은 묻는다. 매번 마지막이 될지 모를 간식 시간에 참석하는 동안 시즈쿠는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사람들의 인생에서 반짝이던 순간들을 조금씩 맛본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나눈 시간, 상처 입고 무너진 날도 있지만 그럼에도 다시 일어난 시간, 사소해 보일지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충만한 기쁨을 느낀 시간……. 그 시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면 생의 마지막 날, 웃으며 담담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건강했던 시절의 마음을 되찾아 자신만의 ‘추억의 간식’을 마침내 주문 편지에 써낸 시즈쿠처럼.
“살아 있길 잘했다. 오늘이라는 날을 맞이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고마운 마음이 내 안에서 봄바람처럼 살랑거린다(p191).”
★★★ 아마존재팬 독자들의 리뷰
- 모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독서를 한 것 같다.
- 다 읽고 나니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인생 소설 중 한 권.
- 읽는 내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에 휩싸였다.
- 언젠가 맞이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부드럽게 덜어준다.
- 이런 인생의 끝맺음도 좋구나, 하고 생각했다.
- 눈물이 멈추지 않아 휴지통을 끌어안고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