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22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 부문 대상 수상작
★《며느라기》 작가 수신지 추천
어린이들이 사랑하는 ‘팡 그래픽노블’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주니어RHK에서 새롭게 론칭하여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그래픽노블 시리즈 ‘팡 그래픽노블’의 두 번째 작품 《여기는 비비타운》이 출간되었다. 《여기는 비비타운》은 2022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 코믹스(만화, 저학년-Early Reader)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으로, 한때 누군가에게 버림받은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비비타운이라는 마을에 모여 재미있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의 신선한 상상력으로 구현된 비비타운에서 사랑스러운 동물 캐릭터들이 벌이는 웃음기 넘치는 대사와 매력적인 이야기는 만화책과 그림책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책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버림받은 반려동물, 개인과 공동체의 의미, 공간과 건축에 대한 재발견 등 우리 삶에서 중요한 주제들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눈길을 끄는 에메랄드빛 형광 톤의 표지, 복슬복슬한 비숑 털과 비비두의 야자수 머리 장식을 반영한 제목의 타이포그래피, 비비타운의 상징인 마름모로 뚫린 표지의 타공, 본문 속 다채로운 레이아웃 등 책의 물성이 선사하는 재미 또한 눈여겨보아야 할 이 책의 매력이다.
저자
에포닌 코티 (지은이), 황정하 (옮긴이)
출판사리뷰
신선한 상상력으로 만화와 그림책 세계를 넘나드는, 올해 최고의 어린이 그래픽노블
제대로 앉거나 눕기 힘든 마름모꼴 집, 뾰족뾰족한 테이블, 엉덩이를 콕콕 찌르는 시소……. 조금은 엉뚱하고 어딘가 불편한 비비타운이라도 비비들(비비타운에서는 이들을 ‘비비’라고 부른다.)은 그곳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즐길 줄 안다. 비록 이전에는 인간에게 버려진 유기견, 유기묘였을지라도 말이다. 비비들의 천진난만하고 유머 넘치는 행동과 대사는 작가의 신선한 상상력에서 비롯되었다. 작가는 버림받은 동물들이 행복한 일상을 되찾고 제2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유토피아적 공간을 창조해 냈다. 책장을 넘기면 독특한 비비타운과 개성 넘치는 비비들의 모습이 한눈에 펼쳐진다. 숙소와 화장실, 목욕탕과 식당, 미용실 등 없는 게 없는 마을 풍경과 비비들의 일상 대화도 엿볼 수 있다. 게임과 영상 매체에 익숙한 아이들이 다양하고 폭넓은 문학적 경험을 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는 ‘팡 그래픽노블’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여기는 비비타운》은 ‘만화와 그림책 세계를 절묘하게 담은 책’(볼로냐 라가치상 심사평)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2022년 가장 눈에 띄는 어린이 그래픽노블로 손꼽힌다. 사랑스러운 동물 캐릭터의 표정과 행동, 말풍선 속 재기발랄한 대사와 자유로운 레이아웃 등 다채로운 요소들로 구석구석 가득 채워져 있어, 어린이들이 즐거운 책 읽기를 경험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버림받은 반려동물들의 유토피아, 비비타운
_세상의 모든 강아지와 고양이에게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
고속도로 휴게소에 버려진 월터, 주유소를 떠돌던 그라통, 기둥에 묶여 있던 비비두……. 인간에게 버림받고 길 위에서 떠돌던 외로운 유기견과 유기묘는 자신들의 힘으로 건설한 이상적인 비비타운에서 버림받은 동물들과 행복한 새 삶을 일구어 나간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은 ‘반려’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며, 반려동물이 인간의 소유물이 아니라 ‘인간과 짝을 이루어 함께 살아가는 친구’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작품 속 유기 동물들이 비비타운에서 행복한 삶을 꾸려 가듯 세상 모든 동물이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 버려지지 않을 권리를 마땅히 누리는 세상을 꿈꿔 본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나서 한 생명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 작은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이 얼마나 무게감 있는 일인지 생각해 보고, 모든 살아 있는 존재를 소중히 여길 수 있기를 마음 깊이 바란다.
‘함께하는 즐거움’의 빛나는 가치 _앞으로도 우린 더 멋진 일을 함께 해낼 거야!
거센 태풍으로 엉망이 된 비비타운. 그때 비비두가 앞장서서 비비타운 복구 계획을 발표한다. 그 계획에 따라 비비들은 집을 세우고, 가구와 그릇을 만들며 저마다 맡은 일을 성실히 해낸다. 그리고 마침내 성공적으로 비비타운을 복구해 낸다. 새 비비타운은 월터의 비비타운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마름모꼴 공간은 집마다 개성 넘치는 공간으로 바뀌었고, 꽃과 나무가 가득한 정원 사이에서 비비들은 한낮의 여유를 만끽한다. 그러나 자신이 세운 비비타운이 사라졌다는 생각에 월터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비비들은 월터에게 다가가 이전보다 “완벽하지 않지만”, “비비타운은 언제나 비비타운”이며, “모두의 마음이 곳곳에 닿아 있다”고 월터를 진심으로 위로하고 설득한다. “앞으로도 우린 더 멋진 일을 함께 해낼 거예요.” 비비두가 월터에게 건넨 위로의 말처럼, 둘은 ‘월터와 비비두의 건축 사무소’를 함께 운영한다. 어린이들은 인간에게 상처 입은 동물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어려움을 이겨 내는 과정을 보면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갈등이 아닌 소통을 통해 더 멋진 일을 해낼 수 있다는 ‘함께하는 즐거움’의 가치를 깨닫게 될 것이다.
자꾸자꾸 펼쳐 보고 싶은, 뻔하지 않은 재미가 가득한 책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만큼이나 이 책이 지닌 물성 또한 독특하고 창조적이다. 눈길을 끄는 에메랄드빛 형광 톤의 표지부터 복슬복슬한 비숑 털과 비비두의 야자수 머리 장식을 반영한 제목의 타이포그래피는 이 책의 매력을 한껏 돋운다. 또한 표지에 비비타운의 상징인 마름모로 뚫린 세 개의 타공은 독자들로 하여금 비비타운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타공된 표지와 연결된 면지에는 마름모꼴 방마다 익살스러운 비비들이 자리 잡고 있어 독자를 반갑게 초대하는 듯한 시각 효과를 연출한다. 작가는 건축 도면에 가는 선을 그릴 때 사용하는 로트링 펜으로 윤곽선을 비롯한 비비타운의 직선과 기하학적 건물 형태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마커로 선명하고 생생한 색감을 구현했다. 또한 한눈에 비비타운의 안과 밖을 조목조목 살펴볼 수 있는 펼침 장면부터 작은 이미지와 글이 흐름을 갖는 만화 방식의 분할 구성까지 다채롭게 배치하여 페이지마다 유쾌한 리듬감을 더했다. 평소 비숑 프리제를 즐겨 그리던 작가는 이 책의 두 주인공인 월터와 비비두를 같은 견종인 비숑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독자들은 둘의 취향과 성향이 전혀 다르다는 걸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다. 마름모꼴 안경을 쓴 월터와 야자수 머리 장식을 한 비비두. 이렇게 두 캐릭터의 스타일을 대비되게 설정한 덕분이다. 그 밖에 삼총사 키티와 키키, 키트를 비롯해 둘도 없는 짝꿍 포피와 피포 등 사랑스럽고 익살스러운 캐릭터들을 매 장면에서 찾아보는 것도 이 책에서 놓칠 수 없는 소소한 재미이다.
건축과 공간, 디자인의 의미를 발견하게 해 줄 재치 있는 패러디
어린이들은 월터와 비비두가 각각 설계한 비비타운의 건축 형태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건축 예술과 공간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월터는 책상, 소파, 안경 같은 가구와 소품에도 직선과 직각을 사용하여 마름모꼴로 이루어진 단순하고 독특한 건축 형태를 추구한다. 반면 비비두는 거주자 저마다의 특성을 고려하여 부드러운 곡선과 원의 형태가 도드라지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안락한 공간들을 설계한다.
작가는 건축과 디자인이 사용자에게 미치는 신체적, 심리적 영향에 대한
흥미로운 생각을 어린이 독자에게 전한다. _볼로냐 라가치상 심사평 중에서
월터 비비(Walter bibi)의 이름은 독일 바우하우스를 세우고, 현대 예술 운동을 펼친 발터 그로피우스(Walter Gropius)에서 영향받은 것으로 보이며, 월터의 ‘입술 소파’는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디자인 가구 ‘메이 웨스트 립스 소파(Mae West Lips Sofa, 1937)’를 모티브로 재탄생하였다. 또 월터의 비비타운은 실용성과 효율성을 중시했던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가 설계한 주상 복합 건물 ‘유니테 다비타시옹(Unite d’habitation, 1947~1952)’을 떠오르게 한다. 어린이들은 작가가 재치 있게 패러디한 현대 건축과 디자인을 통해 건축 예술에 흥미롭게 접근하고, 자신을 둘러싼 공간의 의미도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